화폐전쟁 2 - 금권천하 화폐전쟁 2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사를 다룬 책들에 대한 신뢰도 면에서
평소 서양저자들에 대해 후한 편이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동양인이 쓴 책 자체를 많이 접하지 못해왔던 것도 한 이유겠고
현대에서 다루고 있는 학문 체계 대부분이 서양의 것이니
이런 선입견에 대해 잘못됐다기 보단 나름의 타당성도 있다고 믿는다.
마치, 태권도를 하와이 원주민에게 배운다는 식의 비유를
경제학 서적에 대한 저자에 빗대어 해본다면 꼭 잘못된 것일까도 싶지만,
글로벌 시대에 K-1같은 경기들을 보더라도 동양의 무술을
더 잘 구사하는 몸이란 하드웨어까지 좋은 서양인들도 많듯이
경제학이란 분야 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전세가 역전되는 듯한
장면목격 또한 인정됨도 느낀다.

이번 책 '화폐전쟁2'도 어쩌면 앞서 말했던 선입견에서
책읽기를 출발할 수 있었을 책인데 쭉 보다보면
저자가 보여주는 박식함과 더불어 동양인 저자에게서 나올 수 있을
특유의 분석 또한 책의 독창적인 면을 높여줬다.
특히, 마지막 부분 여성 소설가이자 철학자였던 아인 랜드와
젊은 시절의 그린스펀과의 연관성을 다룬 장에선
쑹훙빙이란 저자 본인의 철학과 경제관을 강하게 맛볼 수 있어 신선했다.
가장 근래에 나왔던 그린스펀의 전기를 미리 읽어봤다면
또다른 느낌이었을 수 있었을 부분이었겠구나란 생각도 들었지만
나로썬 이 부분을 쑹홍빙을 통해 처음 접해서 그런지
제목처럼 '화폐전쟁'이란 주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다른 장들과는 다르게
아인 랜드와 그린스펀의 철학적 연관성을 두고
이렇게 해석해내는 저자의 자료와 분석이 흥미로웠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저자의 시각은
비판적이고 날카롭다는 느낌을 전한다.
관조하는 학자가 아닌 비판하고 바꾸고 싶은 열망을 가진 이란 느낌을 준다.
공산주의 국가였던 나라를 조국으로 둔 이라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유독 강한면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중국을 대국으로써 느끼는 자부심도 이에 어울러졌다고도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주관적인 부분이라 느끼는 부분도 많겠지만
독자로써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을 재미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해주고 싶다.
1편을 읽어보지 못햇지만,
왠지 1편이 더 잘 쓰여졌을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2편의 완성도가 낮다는 뜻이 아니라
2편도 상당히 훌륭한데 1편을 보완하는 느낌의 내용이라 느껴지는 부분들이
책을 읽으며 종종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 이 책을 통해 1편을 구입해서 읽고싶은 독자들이 많을 듯 싶고
화폐전쟁이란 이름으로 2권의 책을 낸 저자 쑹훙빙이
다음 책을 낼 땐 어떤 주제로 그 날카로운 시선을 뽐낼지
궁금해지는 팬들이 더 많아졌을 듯도 싶다.
딱딱한 주제에 대해 재밌게 읽을 수 있게 쓰여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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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시간
리처드 도이치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소설 뿐만 아니라 모든 책들의 처음은 너무 중요하다.
이 책이 재미있을 것인가 아닌가의 여부를
독자가 속단해버릴 중요한 단초가 될 테니까.
요즘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잘 써진 도입부를 가진 이 책...
흡입력이 있다는 말이다.
이유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으나
첫 페이지부터 시작되는 사물과 상황의 묘사가
앞으로 펼쳐질 소설의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다음장을 궁금하게 만들었다면 답이 될런지.
주인공 니콜라스 닉은 자신의 부인이 죽은 후,
우연하게도 굉장한 기회이자 기적을 선물 받는다.
2시간을 살고 1시간 뒤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기회.
2보 전진 1보 후퇴...흡사 춤스텝 같기도 한 소설 속 기적은
영화 '쥬만지'나 '나비효과'에서 봤던 어떤 장면들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비슷한 소재를 어떻게 다루었느냐가 작가적 능력일 수 있음에
이 책 또한 앞서 말한 여타 작품들에 뒤지지 않는 몰입도와 흥미를 준다는게
이 책이 가진 공통점이자 차이로 보였다.

죽었다 살아나고, 살아났다 죽고...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영화로의 제작을 기대하고
이 작품을 썼다고 난 느끼고 또 느꼈다.
재미도 재미겠지만 목적이 있어보이는 스토리랄까.
기적적인 일을 다루면서도 환타지스럽기 보단
스릴러적이고 박력있는 전개 때문인지
자칫 어두워질 수 있을 분위기가 계속 음이 아닌 양적인 느낌으로 흐른다.
과연 마지막 결말은 무엇일지가 궁금하면서도
그게 뻔한 대답이 아니였으면 바라며
마지막 장까지 읽어내려간 독자들에게
저자는 미적지근하지 않은 깨끗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책의 초반에 보여준 힘을 잃고 중간에 표류하는 범작수준의 작품들과 달리
스릴러적인 요소와 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긴박감을
적절히 구현해내며 영화처럼 작품을 끝맺는다.

나중에 이런 기적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 알게됐을 때,
그리고 그 기적의 운명이랄까 주변인들의 기적의 요소에 대한 처리를 보며
지은이가 지어낸 상상속 스토리임을 알면서도
'나라면 저렇게 안했을텐데...저게 말이 되나...'하면서
못내 나에게 일어난 기적인 양 아쉬워하고 흐뭇해했다.

마지막에 '그리고...'란 문장이 등장한다.
난 이 말을 이해 못했는데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것인가?
소재가 좋았고 그에 맞는 좋은 제목을 가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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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무척 좋은 책인데 단정지어 요약하기 어려운...
하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권하고 싶은 그런...
한 주제로 엮인 형식이 아님에도
이렇게 주목을 받고 나올 수 있는 자체가
저자의 작가적 가치를 증명하는 일일게다.
분명 별것아닌 내용들로 독자들의 시간을 뺏고
비슷비슷한 말들로 저술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있는
B급 스테디셀러 작가들이나 그들의 작품들에 비하면
말콤 글래드웰은 인정해주어야 할 대단한 사람이다.
어쩌면 한 컬럼리스트 정도에 불과할 수 있지만
그의 글들을 읽어보면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이라도
그 수준은 천차만별임을 다시 한번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전작들과 이 책은 많이 다른 구성이다.
첫째, 그가 기고했던 수많은 여러 주제의 글들을
한권으로 엮은 과학적 에세이집에 가깝고,
둘째로, 바로 전 나왔던 아웃라이어에 비해
한가지 주제가 아니기에 긴 호흡을 요구하는 책은 아니지만
주제들마다 저자가 선보이는 내용의 깊이는
오히려 깊고 넓기까지 하다.

그의 실제 사진을 보면
익살맞게까지 보이는 그의 모습 어디에서 이런
학구적인 기획력과 지식이 나올 수 있을지
자뭇 의아해진다.
수많은 주제의 내용을 나름 3개의 챕터로 나눠놓긴 했지만
스스로 읽어보고 가치를 느껴보는 것 이외엔
여타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재밌고 유익하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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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일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경제의 모든 것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4
짐 스탠포드 지음, 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속에서 자본주의가 접해본 경제방식의 전부일 독자들에게
이 기본적인 상식부터 깨는 것으로 책을 시작하려는
저자의 경제학 강의는 매우 강렬하다.
말투의 강렬함이 아닌 주장에서 오는 강렬함이랄 수 있는데,
자본주의 자체가 무한한 것이 아닌
언제고 더 나은 새로운 경제체계에게 그 자리를 내어 줄 수 있을
유한적이고 나름 수명이 있다는 사회과학적 논리다.

생산과 노동을 대표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현대인들이 좀더 투쟁하고 바꿔나가야 할
개선이 필요한 미완의 틀이라 보고,
자본주의 자체가 결코 경제란 개념을 대표할 수 없는
경제제도 속에 포함될 부분적 요소이기에
대중들의 '상식전환'을 요구한다.

캐나다에 있는 진보적 싱크탱크를 통해
더 많은 정보제공을 소개하는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개성있는 아이디어나 의견들을
제공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얼마전 나온 이정우씨의 '불평등의 경제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매우 많은 책인데,
이 2개의 책을 연속적으로 읽어 본다면
좀더 많은 내용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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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 - 분노와 콤플렉스를 리더십으로 승화시킨 정조
김용관 지음 / 오늘의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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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통치기간이 24년이었다는 얘기를
책을 통해 읽으니 왠지 새로웠다.
언제나 비운의 짧은 운명을 맞이했던 듯한 정조가
내 예상보다 훨씬 긴 기간 자신의 뜻을 펼쳤었다는게
나로써는 첫번째 아이러니 였다.
영조실록과 정조실록을 꼼꼼히 읽고 저자 본인의 통찰력을 이용,
당시의 시대상을 재구성해 보려는 노력이 매우 돋보이는 수작이다.

대립과 반목이란 두 단어로 함축할 수 있는
정조의 생애는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미완의 혁명으로써가 아니라 그 개혁 휴유증을
오늘날에도 전하고 있다고 저자는 전하고 있다.

정조에 대한 책이 워낙 많이 소개되어 있기에
이 책도 그런 책중의 하나로 묻힐까봐
독자로써 벌써부터 아쉬워진다.
이제껏 읽은 어떤 정조에 관한 책보다
객관적이면서 순간순간 저자의 사견이 돋보이는
보기드문 가치를 지녔다.

개인적으로 보기엔
정조에 대해 특별히 나쁜 의미를 지우려한것으론 보이지 않았지만
책전반에 걸쳐 결과적으론 정조의 시도가 순수했던 그러지 못했던
많은 부분 공보단 과로 보여지는 결과가 많았음이 서술됐다고 느꼈다.

필요이상으로 민감했고
필요이상으로 과감했고.

독자로썬 이렇게 새롭기만 한게 아니라
분명 공감이 가게 쓰여진 책들의 가치를 높게 사고싶다.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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