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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 노인 고용 기업 가토제작소의 착한 노동 프로젝트
가토 게이지 지음, 이수경 옮김 / 북카라반 / 2014년 10월
평점 :

이런 내용의 책을 읽고 싶었을 때
한국에서 관련된 책이 씌여 진다면 어떨지 염려가 됐다.
사실 이런 내용의 책이 나와준다는 것만으로도
독자에겐 고마운 일이겠지만 대강 어떤 흐름일지 상상이 됐기 때문이다.
우리 우리 잘하자, 노년층이 많아지니까 그 비중만큼 다뤄야는 하겠고
대강 누구나 생각할만한 것들로만 채워진
그냥 그러저러한 책이 될수도 있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일단 어떤 식으로던 전문적인 의견을 들어볼 수 있게
이런 주제로 책이 나와준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건만
내용이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현실적 내용들로 차 있다는게 대단하다.
담담하고 각종 사례들로 책은 채워져 있는데
노인층의 인력을 운영할 때 들어가야 하는 비용,
일반 연령대의 생산력과 비교할 때 실제적인 능률,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생겼을 때 대처사례들과 방안들까지
책은 모호할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자세한 분석과 예를 보여준다.
난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엔 노인 고용에 대해 긍정적이것만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그런 부분이 더 확실해 졌지만
반대로 내가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했던 것들 중에
미쳐 예상치 못한 많은 부분들이 있었다는 걸 책을 통해 배웠다.
그냥 내 기준에서 생각할 땐 인생의 경험이 많은 선별된 노년층 인력은
어설픈 젊음보다 더 나은 장점들이 훨씬 많을거란 생각이 컸다.
하지만, 일본사례에서 본 노년층의 현장투입은 생각 외로
그 나이 때문에 고려되고 배려되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이또한 내가 생각했던 장점들로 여겼던 것들의 반대쪽에 서있던
당연한 것들이었음에도 책을 읽기 전엔 그리 크게 다가 오진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의 논리는 노인층 활용의 현실적 벽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발휘될 수 있었던 그들만의 장점과 새로운 긍정적 현실들이
책의 중심이자 말하고자 하는 바임을 확실히 하고 책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조금 다른 비유가 되겠지만 가끔 운동 후 공동 샤워실에서 몸을 씻다보면
노인층의 다른 골격과 근력이 눈에 띌 때가 있다.
우리 때보다 훨씬 몸을 많이 쓰고 살았던 세대이라서 그런지
몸의 발달이나 근력면에서 되려 청장년층보다 강인한 면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육체적인 것이 이러했다면 지식이나 정신적인 면은 어떨까.
책은 일본의 경우이지만 한국의 경우를 생각해 볼 때
전쟁을 겪은 세대들과 그 전후로 태어나 한 가정의 부모세대로 살아온 연령대가
현재 한국의 젊은 층을 이루는 세대들과 비교해 더 많은 장점이 있을거 같단 생각을 해본다.
배려의 경험, 극복의 경험, 협동의 경험 등은 현 세대들이
어느 연예인을 좋아해서나 어느 국가대항전 스포츠 경기 등을 통해 얻어지는
단결이나 응원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냥 노년층의 인력을 활용하자는 답이 아닌거 같다.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그런 인력층을 잘 활용하기 위해선
정확한 투자방향과 기다림, 인내 등도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태어난 이상 나이를 먹고 있는데
이 책이 말하는 내용과 주제는 남의 얘기가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에 이 책이 표방하는 내용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