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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 - 진심, 긍정, 노력이 내 삶을 배신한다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책을 읽으며 니스벳이라던가 기타 다른 저자들이 떠오르곤 했다.
내용의 유사성 때문이 아니라, 풍부한 예제들 때문에 그러했던거 같다.
떠올려지는 책들도 비슷한 구성이 있었던거 같아서.
그러나, 기본적으로 알려진 심리 실험들을 등장도 하면서
차별적으로 한국적 특유의 삶에 대한 해석도 많이 첨부해 두었다.
인정받으려 하다 마음 상하지 말라는 얘기는
꼭 심리학으로써 해석하려 노력하거나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험적으로 알거나 조언으로 들어봤을 만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책에선 조금은 다르게 접근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재산분배의 과정에 있는 3남매를 예로 들면서
각각이 할 수 있는 얘기들과 그 중 한쪽이 몰리거나
한쪽이 화를 내는 등 상상 가능한 상황을 보여준다.
책의 결론은 한참 후에야 내려지지만,
일단 이 상황에 대한 판단을 독자에게 묻는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간단한 대화식의 질문이랄까.
누가 옳고 그르냐로 따질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해,
결코 인정받을 수 없는 각자의 갭이 존재함을 인지함으로써
이 갈등의 시발점과 끝에 관한 정리를 시도한다.
그런데 이렇게 얻어지는 큰 틀의 결론은
결코 접점을 찾을 수 없는 각자의 삶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만 크게 보이고 상대방의 상황은
내 알바가 아니라는 기저가 오히려 보편적이고 많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선 이 고통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
씁쓸하지만 인정할 부분도 많고,
그런 결과로써 많은 걸 바라본다면 결국
어떤 갈등도 일어나선 안되는구나란 해탈한 듯한
포기인기 포용인지 모를 감정도 느껴보게 된다.
결국 하나가 될 수 없는 둘이
하나인냥 싸운다는 얘기인데
차가운 이성이 뜨거운 감정을 설명해내는 과정에 있어서
이를 얼마나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관건이리라.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맞지만 어려운 일이란 것.
책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얘기들이 이런 주제와
그 해결점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이 어렵게 여길 상황들이 즐비하게 소개되고
거기에 맞는 감정정 대립들과
이를 바르게 보는 제3자적 시각을 유도한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라는 말이라기 보단
후회하지 않도록 이기적으로 살 필요가 있다는
우회적인 책 제목일지도 모르겠다.
진심, 긍정, 노력.
그 어떤 것도 상대방에게 어필하지 않고는
자신의 생각처럼 상대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음을
우리는 얼마나 깨닫고 사는지.
그리고, 이 단계를 넘어
받아들여보라고 권했을 때
거부하고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면
그에 대한 준비들은 하고 사는지
책을 읽으며 스스로 자문자답해 볼
여러 상황과 질문들 그리고 저자의 답이 존재하는 책이다.
단순한 위로보단 해결에 방점이 있는 조언을 듣겠단
그런 마음으로 읽어보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