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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데 살고 싶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척한 르포
김인종.김영철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주제를 다룬 책이 있다는 자체를
알기 어려울만한 책을 만났다.
종교적인 내용이 가미됐으나 종교관련한
책이라고 보기 어려운 책이다.
내용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의사의 시각이 아닌 취재로써
그 자체를 담아낸 책이다.
책의 한구절에 이런 말이 나온다.
가족의 누군가가 아프고
그로인해 고통받았다 치자.
이때 고통을 준 사람은 자신이 아픈걸
숨기며 대중속에서 잘 살아간다.
헌데 이 사람과 부대끼며
어느 순간 고통의 한계를 넘은 누군가는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에 입원한다.
그렇다면, 정상으로 보이는 그 촉발자가 환자인가
그로부터 비롯된 고통으로 병이 나서
입원까지 하게 된 사람이 환자인가.
책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정신적인 병의 모습은 주로 악이라고
표현하는 부분들이 많아 정확한 옮김은 아니고
기억에 의한 것이니 이해바란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는
부족하지 않도록 옮기려 노력했다.
책은 말한다, 누구나가 다 정신병인자를 가지고 있다고.
그러다 어느 순간 계기를 만나
병이 될 수 있고 빠져나오면서 깨닫게도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책은 깨닫고 벗어나는게 궁국적 목표이긴 하지만
실제 상당부분 고통받는 무지의 현실들을
르포적인 시선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어찌보면 책제목으로 봐선
자살충동을 다루는 책은 아닌가도 오해받을 수 있지만
이 책은 얼마나 우리가 정신질환적인
요소들에 노출되어 살고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지식으로 완충되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긴 하지만.
책은 병이 최종단계가 아니라 그걸 깨닫고
나아가는 것, 여기서 나아가는 것은
병이 낫는다는 뜻이 아닌 멈추지 않고
고통의 굴레를 스스로 벗는 단계를 의미하는
진전의 의미를 뜻한다.
병적기전 중 환청 중엔 눈길을 끄는 사례가 하나 있다.
한국교포로써 환청이 들리는 이가 있었다.
그의 가족은 그가 스스로 환청인지 인지할 수 없으니
아예 한국에 나가 살아보라는 조언을 해줬다 한다.
왜냐면, 거기서 한국말이 아닌
영어가 들리면 스스로 환청임을 인지하게 될거라는 거.
아쉽지만 한국으로 온 그는 병의 인지와 함께
많이 호전되었지만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아쉬운 결말로 이 짧은 사례는 끝을 맺은건 안타깝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궁금한 답들이 책에 있다는
당연한 얘기를 다시금 깨닫는다.
그리고 이런 귀한 책을 기획하고 읽을 수 있게 해준
그 인연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