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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윤태진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이 저자의 자녀가 부럽다.
부모에 관한 효를 논함이 좀더 자연스런
동양권에 살고 있기에 의레 부모와 자녀에 대한
다소 고정관념적 효와 그 상식범위에서 살고 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은 없다.
하지만, 수많은 인간들이 살고 있는 현실에서
자식이 자식답고 부모가 부모 답다면야
많은게 절로 순탄하고 순리가 될테지만,
아이같은 부모도 있고 어른같은 자식도 있는 것도 현실.
저자의 가정처럼 상식으로 알고 있는
그런 부모와 자식간의 내리사랑이
분명 존재하는 그런 가정도 있음도 분명하다.
저자의 글들을 읽어가며
읽기전엔 예전 채스터필드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과 비슷하지 않을까란
예측을 하며 읽어나갔는데,
큰 컨셉에선 유사한 면도 있지만,
어찌보면 정론적인 느낌이 그 책에선 강하다면
이 저자의 책은 어느 한 집에서만 내려오는
내훈같은 책을 우연한 기회에
읽으면서 감동받는 경우에 가까웠던거 같다.
누구에겐 감동이랄거 까지야 없을수도 있겠지만
나는 글들의 유용함을 떠나 자식에 관한
아버지의 그 세심함이 글들을 따라서
걱정과 사랑으로 읽혀져 남다른 느낌이었다.
어쩌면 저자와 비슷한 상식선을 가진 사람으로써의
공감도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책은 한 줄거리가 아니라, 살면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선험자로써의
조언을 각각의 상황별로 얘기해주는 형식이다.
그리고 이 책이 더 가치가 있다고 느낄수 있는 부분은,
흔히 몸으로 부딪히며 삶을 알아가는 좌충우돌형과
공부로써 세상을 많이 접해가는 백면서생형 사람들과의
비교를 하며 그 차이를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줄만한 느낌도 많이 받을수 있다.
저자의 직업은 영상의학과 교수.
간단히 말하면 화이트 칼라에 속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흔히 나누는 몸을 쓰며 사는 사람과
펜을 놀리며 사는 사람의 차이를 속세적으로 말할 때,
범할 수 있을 선입견을 스스로 느껴볼 만한 의견들을
책에서 만나게 될지 모른다.
물론 나의 느낌이라 전달이 정확하진 않을 수 있지만.
사람들과 너무 속을 터놓고 지내지 말라는 식의 조언과
친구는 너무 많이는 말고 적어도 몇명 정도는
확실해야 한다는 말들 속에서도 그러했다.
간단한 얘기들인데 저자가 전개해 나가는 점들이
마치 사람경험을 일부러라도 많이 해야했을
영업직 같은 직종을 경험해봤음직한
누군가의 얘길 듣는듯도 했다.
그리고 그 이유들에 대해 설명할 땐 매우
설득력있고 유려하다는 느낌도 함께.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어떤 얘기를 해버렸을 때 그 결과가
생각과 같지 않을 것을 고려한다면
아예 안하고 실망 안하는게 좋을 수 있다는 맥락.
얘기들이 역발상이나 작위적이라고 할 순 없으나
분명 독특하고 설득력이 있는 설명과 얘기들이었다.
일례는 몇개로 들었지만 모두가 자신이 이 저자의
자녀가 된듯 나이와 상관없이 읽어볼 수 있는 주제들이다.
재미라고 말하긴 그런데 난 재밌고 유익했다.
내가 느낀 재미는 신선하고 저자의 방향성에 대한 많은 공감들.
아버지의 책 속 많은 조언들이
좋은 상황에선 그냥 잘 물흐듯이 발휘가 되고,
안좋은 상황은 굳이 조언이 필요없도록 굳이 안 겪어도 될
그 자녀의 행운과 운을 살짝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