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D 면역 이야기 - 간염 치료, 이렇게 쉬웠어?
박용덕 지음 / 창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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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만 보고 간염치료만을 위해

이 책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도 있을거 같은데,

전체적으로 이 책은 양한방 모두에

식견이 있는 어떤 약사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건강전반에 관한 상식을 다루고 있다.

의외로 내용자체도 매우 알찼고 재밌었다 생각한다.

의외란 건, 약사란 직업이 주는 한계치가 

글에 분명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별로 없고,

무엇보다 유머러스한 느낌의 필력과

막힌 곳 없이 술술 풀어가는 상식얘기들에 

뭔지모를 설득력이 있고 공감대를 깃들어있다.

단백질과 죽염을 강조하다 보니 조금 과장하자면

바로 그리 안 살면 큰일나겠다도 싶지만,

꼭 그리 살면 좋겠다란 느낌자체의 진실성 면에선

한의사가 아닌 약사의 글이라 더 묘하면서도 

강하게 설득되어 지는 바가 있었다.

유머러스하다고 느끼는 부분들로는

본인이 지방출신이란 점을 언급할 때마다,

다루는 내용들과 연관시켜 재밌게

지방과 서울의 차이를 영양소 지방성분을 

떠올려보게 써놨다거나, 

군대에 사고치지 않고 마음 편하게 다녀오려면

대학시절 교수님들에게 낙제 조금 넘는 점수가 필요하다며

자가방문을 몇번 시도해 결국 간접적으로 성공해

지금도 그 일에 감사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저자의 돈키호테 같은 개인사 등에서 느꼈던 것들이다.

재밌기도 했지만 무모하게도 보이면서

그 나이 그 시절이였기에 가능했을

나름의 무용담처럼 느껴져 진하게 읽혀졌다.

어찌보면 이런 얘기들은 그가 다루는

의학적 부분들과는 전혀 관계없는 부분들 같겠지만,

되려 내가 볼 땐, 이런 소재로 책을 기획하고

여러 지식을 발전시켜 나갔다는 것의 기반자체는,

이런 본인이 살아온 궤적의 느낌과 많이 닮아있다는

느낌으로써 기분좋게 책을 이해하는 요소이기도 했다.

왜 단백질이 중요하고, 죽염은 왜 좋은 발상을 닮은 것이며,

어떻게 약사가 간염의 완치를 얘기할 수 있는지는

책의 중요 내용이라 이 정도에서 마무리 지어야겠다.

끝으로 저자의 1년전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다.

왠지 이 책의 많은 어떤 건강내용보다

나는 저자의 좋은 영향력을 느껴보는 면에서 

짧지만 매우 기억되는 개인의 기록으로 느꼈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책속 한줄 글로써 부르는

저자의 '엄마, 보고싶다'란 그 문구 .

나이든 아들이 친구에게 반말로 부르 듯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부르는 그 표현 속에서, 

되려 격식을 넘어서는 진심이 느껴졌달까.

책의 내용도 매우 좋고, 저자의 품성도 느껴져

나로써는 여러모로 매우 만족스럽게 읽었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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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 - 아무도 몰라주던 나를 모두가 알아주기 시작했다
이오타 다쓰나리 저자, 민혜진 역자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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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같은 구성 느낌이었다.

그림도 없고, 말 풍선도 없는데 그리 느껴본 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적은 분량의 글들 안에서도 

분명히 전달되는 느껴지는 바가 커 그러했다고 봤다.

또한, 대화법에 대한 여러 내용들이 있기는 한데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분명한 주제도 있었다.

그것은 감정, 더 세심하겐 공감이었다.

대화를 주제로 한 책이기에 

당연히 등장 할만한 단어들로 볼 수 있었지만

각 주제별로 매번 그 단어들의 등장이 남달리 신선했다.

정보를 주는 사람이 되려 한다거나,

어제 본 뉴스를 대화 소재로 삼는 버릇이 있고,

고민을 말하면 해결해주려 노력하는 대화패턴이라면

그런 대화의 태도를 책은 어찌 평가했을까.

나로써는 책을 읽기전 이미 궁금해지는 주제들이었지만 

그 대답들에 대해서 상상해보는 건 모호하기만 했다.

그러다 접한 2분법적으로 책이 제시해놓은 

상반되는 대화구조의 비교들을 보면서, 

말 그대로 이해와 공감을 반복해보게 됐다.

정보 위주로 주려는 사람은 감정을 주고 받는

대화가 더 좋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고,

뉴스 얘기를 소재로 삼는 스타일의 사람이라면

어제 겪은 본인의 실제 상황과 일들을 

자신의 감정과 버무려 잘 얘기해보는 습관을 추천하며,

상대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려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 답은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 있다는 태도로써

토로하는 감정자체 정도만을 이해하고 

적당선에서 공감해주는 식의 대화가

더 적절하다고 책은 대답으로 내놓았다.

책의 설명을 보기 전, 가벼운 목차 속 해결책만으론

저자의 의도가 러프하고 어느정도 공감만을 무기로 삼은

자기합리화의 연속같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러나, 책이 담은 내용들을 읽어보니

완벽까진 아니더라도 거의 모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배려깊게도 저자는 스스로의 이론이

실패할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놓고 있었다.

본인이 말해 준 방법들은 쌍방에게 도움이 되는 식이지만

반드시 성공적이진 못 할수도 있다는 점도 언급한다.

책임감 없는 말 같겠지만 그 이유에도 설명은 달아놓았다.

대화는 상대가 있는 게임이다.

즉, 상대의 반응도 천차만별일 수 있는 것이고,

거기에 제시하고 있는 방법들도 일회성이 아닌

수십번의 반복에도 원하는 만큼의 긍정적 변화는 

못만들어 낼수도 있다는 현실감도 담으려 책은 했다.

그러나, 나처럼 애초에 부정적인 느낌도 있었던 사람마저

저자의 이론적 대화론에 수긍하게 됐을만큼의 내용이였기에,

부분실패에 해당할 이야기들이나,

실패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벌어질 수도 있는 개선의 노력들마저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이 될수도 있다는 힘빠지는 얘기마져도

진정성을 느꼈고 본질적인 책의 의도는 여전히 맞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나는, 책의 변화시도나 여러 방법들보다

그 방법들이 현실속에서 반복적으로 행해져도

충분히 실패할 수도 있다는 그 점이 더 와 닿았다.

그러면 좋아진다만이 아닌 그래도 어렵겠지만 

이리 하는게 차선일 수 있다가가 성인의 시각에선 

더 공감되는 얘기라 느껴진거 같다.

다른 책에서 고민을 들었을 때 

해결해주려 하는 위와 같은 마음을

의학적으로 다룬 부분을 읽었던 적이 있다.

그런 상황에 대한 의학적 해석과 

이 책의 해석은 사뭇 같진 않았다.

하지만, 2개의 얘기를 잘 조합해 느끼다보면,

대화 쌍방에 대한 균형된 시각을 가지는 정도의 

효과는 합리적으로 거둘거 같단 생각도 해본다.

어제의 뉴스로 소재를 삼지 말고 

가슴속 자신의 얘기를 대화소재로 쓰란 말도, 

어느 누군가는 전혀 반대로 매일 신문을 읽으면

다른 사람과 대화소재가 만들어진다는

책과는 반대주장을 하던 책이나 기사도 기억나니

한가지 사실을 두고도 결론을 내리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다 한가지 더 책을 읽으며 배우게 된 것은,

공감은 하되 주관과 아부의 차이를 

모르면 안된다는 스스로의 느낌 같은 것이었다.

이 또한 진정어린 공감의 최우선조건은 아닐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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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마다 필요했던 철학 솔루션
이관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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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순간부터 든 독서습관은, 책의 첫장부터가 아닌 

목차에서 마음에 드는 특정 부분부터 읽어 나간다거나,

그냥 무작위로 펼친 어느 한부분부터 읽어보는 버릇.

그런데 재밌게도, 처음부터 읽게 됐을 때

내가 우연히 펼쳐 읽었던 바로 그 곳이

그 책에서 가장 잘 씌여진 부분인 경우가 많았다.

어디까지 우연일지는 모르겠으나 나쁜 결과같진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읽었던 이 책의 첫인상은 

읽기전 느꼈던 독자를 끄는 듯한 

내용들의 목차와 제목들에 비해, 

그 내용이 상당히 복잡모호했고 마치 내용도 

두서없이 산으로 가고 있는 듯도 느껴져 좀 난감했다.

그러다 이 책 읽는 걸 좀 미뤄두게 됐었는데

다시 읽게 됐을 때는, 전혀 다른 좋은 느낌을 받게됐다.

우연찮게 이 책을 새롭게 보게 된 그 계기는 단순했다.

그냥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 봤다는 것.

보통 오랜 습관대로 마음에 와닿는 부분 먼저 읽는 대신

이번엔 진짜 책의 첫페이지부터 읽었다.

목차안에 들어있는 30가지의 주제들은

서로 독립된 나열식의 현실적 명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냥 습관대로 끌리는 주제부터 뽑아 읽었을 땐 없던 느낌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게 되니 왠지 이해도 더 잘 되고

이 책을 바라보는 체감의 순수성도 훨씬 높아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철학을 전공한 저자가

학문만으로써의 철학이 아닌 

현실문제와의 확실한 접목을 추구한 

그냥 편하게 읽게 책을 써 줬을거란

나름의 기대 아닌 기대가 있었나 싶었다.

저자는 철학자이기에 은연중에 논리정연한 

철학적 논리가 끊기지 않고 발휘된 책이라,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게 

이 책의 독서방법으로 더 맞았던거 같다.

이런 표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마치 정반합 같달까.

게다가, 책의 처음 등장하는 주제는 

내겐 관심부분마저 아니었는데,

보여지는 그 소재가 중요한게 아니라 

저자가 상황을 바라보며 풀어내는 사고 자체를

순서적으로 읽는게 더 중요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건 저자의 직업상 감각적으로 녹아있는 책 같았다.

처음 등장한 주제는 작심삼일, 권력, 만만한 나 등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책의 어느 정도까지는 

이 완전 다른 듯 분리되야만 할거 같은 주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연결되는 흐름이 있다.

특히, 권력과 만만한 나로까지 이어지는 얘기 속에선

서로 관례없이 완벽히 나눠진 각각의 주제들이 아니라,

마키아벨리와 한비자, 그리고 순자까지 연결되는

생각의 카테고리가 작가만의 정리로써 흐르고 있었다.

어찌됐건 이 책은 논리적 흐름이란게 분명 존재했다.

책의 어느부분에서는 이런 얘기도 기억이 나는데, 

문제점을 찾고자 일반적 행하는 노력들이 사실은 

문제자체도 뭔지 제대로 모르는 단계이면서

그것을 찾겠다고 덤비는 해결점만을 찾는 

앞뒤 안맞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 말한듯 싶다.

맞는 말이면서 보통의 사람들 모두 행하고 사는 현실 속 부조리 같다.

이유를 알고 찾는 사람과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헤매며 사는 사람이 어찌 소수일 수 있을까.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섞여 사는 세상이란 것도

어렵지만 많은 걸 되돌려 버리는 묘한 느낌도 주는 세상사.

어쨌건, 책은 저자의 의도대로 철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현실문제에 접근한 의지와 노력이 돋보이는 내용들.

사실 독자가 느껴봣음 좋을 이 책의 진짜 처음은,

저자가 추구하는 철학사고의 덕목을 소개한 서문에 

그 진짜가 들어있다고 느껴졌다.

이게 실은 진정한 이 책의 첫장이고 백미 같았다.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철학이 학문으로 머물기보다

현실문제의 해결적 도구로써 접근해 즐 수 있는 철학이 

더 필요성 있고 진정 철학의 존재가치를 

드러내는 부분이진 않을까라고.

난 그렇게 그의 서문을 느꼈다. 

그리고 나 스스로 그간의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허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를 이 책에서 

찾은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기전 비슷한 생각과 느낌은 공유해봤다 해도 

저자처럼 일목요연하게 구체화 할 수 없었던 이유로는

어쩌면 좀더 체계적인 논리의 부족같기도 했다.

그 또한 이 책을 읽어면서 느껴볼 수 있었던거 같다.

별로 와닿지 않을 거 같았던 목차들 중에서

마키와벨리와 칼 포퍼의 얘기는 좀더 기억될 듯 싶기도 하다.

다양한 구성이라 한번 완독으론 금세 잊게 될게 많을 거 같은데,

몇번 더 읽어가며 좀더 친숙하게 되고 싶은 책이었다.

좋은 실험적 발상들과 구성이 참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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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매일 심리학 - 아이의 지성, 사회성, 인성을 키우는 30가지 심리 이야기
이동귀 지음 / 니들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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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확증편향이란 쉽지 않은 말이 어느 순간 

TV에서 많이 등장했던 시기가 꽤 있었다.

많은 정보가 넘치는 시대이니 만큼 이런 심리용어도 

생각보다 많이 접하게 됨도 그리 이상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확증편향이란 단어자체가 그 정의를 알고있지 않다면,

문맥만으로의 이해는 할 수 있어도 

정확한 이해는 아닐것이기에 볼때마다 의문은 있었다.

또한, 부정적인 용어가 이렇게 많이 등장하는 

한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자체도 속상하긴 한데,

아이들에게 심리용어들을 읽혀주는 이 책의 구성속에서도

확증편향에 관한 한토막 글들을 발견하니 그 기분은 묘하다.

우선, 대중적으로 많이 소개된 확증편향을

책에서 소개한대로 한번 따라가 보자.

아무리 기존 입장을 바꿔야 될만한 객관성을 들이대도

그 입장을 바꾸지 않으려는 무쇠고집을 

확증편향 즉 confirmation bias라 부른다고 설명한다.

다른 말로는, 선택적 사고라고도 부른다.

사실, 확증편향이란 말을 나 스스로도 

조금은 다른 정의로 알고 있었던 듯 싶었다.

완전히 다른 의미는 아니겠지만 

아무리 틀린 것을 지적받아도 

마치 굳어진 결론을 바꾸지 않고 끝까지 우기며,

진실을 알지만 끝끝내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않는 

심리적 기재 정도로 생각해 왔는데,

어찌보면 비슷한 듯 다른 의미로 알고 있었을 수 있다.

책에서 정의된 확증편향은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음에

촛점이 맞춰져 설명되어 있다고 느꼈던 반면,

내가 알고 있는 확증편향은, 틀린 걸 알고 있음에도

뻔뻔하게 밀고나갈 수 있는 심리적 '맹목성' 쪽에

확증편향의 모습을 더 보려한 듯 싶다.

이렇게 하나의 예시로 들었던 확증편향의 정의처럼

자주 통용되고 접하게 되는 다양한 심리기재와

실생활에서 서술적으로만 설명되던

심리의 일면들을 설명하는 용어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식으로 이 책의 구성은 되어있다.

한권의 책으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효과도

읽어봤던 나로써는 그렇게 용어를 알게됐을 때보다,

다이제스트 식으로 하나의 용어를 설명하면서

짧은 구성으로 이해위주의 전달을 꾀한 이 책이

오래 기억되고 읽기도 편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추천한 저자의 제자가 유용했다는 

내재적 동기나 꾸물거림증이란 챕터도

유의깊게 잘 읽었던 부분이었는데,

아마도 비슷한 문제를 느끼는 중학생 정도의 자녀라면

이 책을 스스로 읽어봄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느껴보는 정도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싶었고,

그 이상의 행동수정이나 혹은 성인들을 위한

깊이 정도의 변화유발까지는 어렵지 않겠나 싶어진다.

왜냐면, 텍스트 자체가 좀더 어린 나이에도 

받아들일 만한 난이도 전달력을 기본으로 해 쓰여져,

마치 동화를 읽은 어른이 아이만큼 감수성을 발휘해

받아들이는건 좀 무리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원래 아이를 위한 구성의 책이지만 내용은

어른이 읽어도 될만한 것들을 다루기에 독자로써 한번 

활용도 정도를 생각해 본 것이니 어디까지나 

책의 본 용도를 벗어난 부가적인 부분의 언급이다.

아는 듯 모르는 듯 지나쳤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꽤 많은 심리지식들을 되돌아 볼수 있는 책인 동시에

본래의 집필의도인 아이들에게도 

분명 유익할 내용이라 생각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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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외 지음, 설영환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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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융과 대화하듯 책을 읽어보려 한거 같다.

정확하게는 융 본인이 직접 쓴 1장을 

가장 정성드려 읽으며 이미 세상에 없는 

한 창조적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로부터

좀더 대중화 된 강의를 듣는 양 

번역된 글들에 최대한 집중하며 

읽어나간 시간이었던 듯 싶기도 하다.

먼저, 이 책의 집필의도가 맨 앞에 실리지 않았다면

저자에 융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이 책은 

누가 쓴 것이고 무슨 목적으로 쓰였는지 나혼자

의아해하고 결국 이해가 안됐을게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친절하게 서문처럼 실어준 

역자의 책내력은 그 배려에 고마웠다.

존재와 상징이란 이름을 보고선 

처음에 존재와 시간이란 책이 먼저 떠올려졌었다.

그런데 저자가 융이란다, 어떤 연관성이라도 

있는 것인가 나름 필요없는 상상을 좀 했었다.

기실 전혀 두 책은 관계가 없다.

융이 원치 않았으나 대중의 이해를 돕기위해

쓰여졌다는 이 책은 그 자체로 목적이 있을 뿐.

기존 여러방면에서 꿈에 대한 여러 언급들을 보자면

꿈의 해석은 다분히 프로이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꿈을 다루는 방식면에 있어서

프로이트와 융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좀더 명확하고 쉽게 이해가 될것이라고 느낀다.

예컨데, 책의 설명을 빌리자면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아니다.

프로이트의 꿈은 꿈 자체로의 의미보다는

확장시켜 나가듯 꿈꾼 당사자에게

스스로 연상작용을 부추기며 깨닫게 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 과정은 그 과정대로 가치가 있다고 융은 인정하지만,

그런 프로이드식 분석법을 융은 결과적으로 

너무 꿈의 효용가치를 줄인 접근이라 봤다.

프로이트의 방법은 신경증의 원인 등을 

찾고 스스로 인지시키는덴 탁월한 면이 있지만,

그런 용도로라면 다른 방법들도 있기에

꿈이란 좋은 소재를 국한지어 바라보는 프로이드 식은,

좋은 재료 꿈을 오류가 날수있게 사용을 유도하는

우를 보일수 있게하니 문제가 있다고 바라본다.

이렇듯, 꿈은 융에겐 프로이트와 좀 다른 대상이었다.

접근자체가 가장 다른 차이점이라 하겠는데

꿈은 꿈 그 자체로 바라보겠다는 의지가 

융에게 강하게 느껴졌다.

꿈을 연상의 도구로 바라보는게 아니라 그 자체로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식이 융의 선택 같았다.

되려 융방식이 간단한 듯도 보이나 

그 분석 나름대로 복잡한 갈림길은 존재한다.

아무리 대중적으로 씌여진 책이라고는 하나,

융 본인이 대중의 이해를 어느 정도

포기하듯 경외시했다는 느낌은

다소 해제처럼 풀어쓰려 했다는 이 책에서도 

전달되어 오는 느낌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여러 예시와 설명들 중엔

유독 정확하게 기억하고 싶은 한 문장이 있었는데

기억나는 대로 옮겨보자면 그것은, 

꿈에 대한 일종의 물리적 정의같은 거였다.

꿈이란 정교하게 묘사된 공상의 구조라는 것.

꿈이란 대상을 누군가에게 설명한다면

이 이상 줄이고 늘인다는 건 불필요할 듯 싶었다.

이 정의에 사용된 단어들 중에서 난

정교하다란 표현과 묘사란 부분에 가장 공감이 일었다.

한편의 영화같은 꿈은 결국 각자의 정신적 양분을 흡수해

영상으로 묘사된 자신만이 소유하는 결과물이니까.

이 책 자체는 5명의 저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역자가 말했듯 융과 프란츠가 가장 핵심적인 저자이다.

특히,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뜻까지 

좀더 풀어 알아볼 수 있는 프란츠로 이어지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융이 썼고

융이론 자체가 소재이지만 말이다.

상당부분은 융의 파이오니아적 느낌을 

물씬 느껴볼 수 있는 그만의 색깔을 

주로 느껴보게 될 글들이지만,

일정부분 이게 뭔가란 생각이 드는 구절들도 꽤 만났었다.

역자의 충실한 원문번역인건지 아님 

번역 중에 꼬여버린 의역 아닌 의역인지 헷갈리지만,

역자의 번역을 신뢰하며 읽으지라

융 자체의 강력한 이론전달에서 오는 

내 자신의 버퍼링 정도였다 생각하려 했다.

여담으로 융이 꿈으로 미래를 예측했다는

2명의 사례는 사실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내용 자체는 어느 문장보다 직설적이고 묘사위주 였지만,

강도있는 등산을 즐기는 남성이 꿨다는

정상에서 하늘을 걷는 꿈얘기를 듣고

사고위험을 느껴 자중식의 자제를 권했다는 것이나,

음란한 꿈을 꾼 정숙한 여성의 꿈얘기에 대해서도 

위험하니 그와 비슷한 환경조성은 조심하라 했다는 말 등에선,

상당부분 현실처럼 되버린 그 꿈들의 결말을 통해

그것을 예측한 융의 실력이 대단해보였다기 보다는,

이런 1차원적으로의 해석까지 가능함을 포함하는

융 스타일의 꿈분석이란게 어디까지 공부해야

그가 아닌 다른사람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융의 자서전이나 융의 전집을 몇번 손대본 경험으론,

이 책이 가장 대중적으로 맞게 씌여졌다는 

역자의 책소개에 다시금 매우 동의하며 

그렇기에 융을 궁금해하는 누구에게라도 

권해볼 만한 내용의 책으로 기억될 듯.

게다가 이 책이 융의 마지막 저작이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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