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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매일 심리학 - 아이의 지성, 사회성, 인성을 키우는 30가지 심리 이야기
이동귀 지음 / 니들북 / 2020년 9월
평점 :

요즘들어 확증편향이란 쉽지 않은 말이 어느 순간
TV에서 많이 등장했던 시기가 꽤 있었다.
많은 정보가 넘치는 시대이니 만큼 이런 심리용어도
생각보다 많이 접하게 됨도 그리 이상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확증편향이란 단어자체가 그 정의를 알고있지 않다면,
문맥만으로의 이해는 할 수 있어도
정확한 이해는 아닐것이기에 볼때마다 의문은 있었다.
또한, 부정적인 용어가 이렇게 많이 등장하는
한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자체도 속상하긴 한데,
아이들에게 심리용어들을 읽혀주는 이 책의 구성속에서도
확증편향에 관한 한토막 글들을 발견하니 그 기분은 묘하다.
우선, 대중적으로 많이 소개된 확증편향을
책에서 소개한대로 한번 따라가 보자.
아무리 기존 입장을 바꿔야 될만한 객관성을 들이대도
그 입장을 바꾸지 않으려는 무쇠고집을
확증편향 즉 confirmation bias라 부른다고 설명한다.
다른 말로는, 선택적 사고라고도 부른다.
사실, 확증편향이란 말을 나 스스로도
조금은 다른 정의로 알고 있었던 듯 싶었다.
완전히 다른 의미는 아니겠지만
아무리 틀린 것을 지적받아도
마치 굳어진 결론을 바꾸지 않고 끝까지 우기며,
진실을 알지만 끝끝내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않는
심리적 기재 정도로 생각해 왔는데,
어찌보면 비슷한 듯 다른 의미로 알고 있었을 수 있다.
책에서 정의된 확증편향은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음에
촛점이 맞춰져 설명되어 있다고 느꼈던 반면,
내가 알고 있는 확증편향은, 틀린 걸 알고 있음에도
뻔뻔하게 밀고나갈 수 있는 심리적 '맹목성' 쪽에
확증편향의 모습을 더 보려한 듯 싶다.
이렇게 하나의 예시로 들었던 확증편향의 정의처럼
자주 통용되고 접하게 되는 다양한 심리기재와
실생활에서 서술적으로만 설명되던
심리의 일면들을 설명하는 용어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식으로 이 책의 구성은 되어있다.
한권의 책으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효과도
읽어봤던 나로써는 그렇게 용어를 알게됐을 때보다,
다이제스트 식으로 하나의 용어를 설명하면서
짧은 구성으로 이해위주의 전달을 꾀한 이 책이
오래 기억되고 읽기도 편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추천한 저자의 제자가 유용했다는
내재적 동기나 꾸물거림증이란 챕터도
유의깊게 잘 읽었던 부분이었는데,
아마도 비슷한 문제를 느끼는 중학생 정도의 자녀라면
이 책을 스스로 읽어봄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느껴보는 정도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싶었고,
그 이상의 행동수정이나 혹은 성인들을 위한
깊이 정도의 변화유발까지는 어렵지 않겠나 싶어진다.
왜냐면, 텍스트 자체가 좀더 어린 나이에도
받아들일 만한 난이도 전달력을 기본으로 해 쓰여져,
마치 동화를 읽은 어른이 아이만큼 감수성을 발휘해
받아들이는건 좀 무리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원래 아이를 위한 구성의 책이지만 내용은
어른이 읽어도 될만한 것들을 다루기에 독자로써 한번
활용도 정도를 생각해 본 것이니 어디까지나
책의 본 용도를 벗어난 부가적인 부분의 언급이다.
아는 듯 모르는 듯 지나쳤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꽤 많은 심리지식들을 되돌아 볼수 있는 책인 동시에
본래의 집필의도인 아이들에게도
분명 유익할 내용이라 생각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