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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 창의적인 삶을 만드는 뇌과학자의 생각법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진원 옮김 / 샘터사 / 2020년 10월
평점 :

뇌에 관해 아주 요긴한 생활속 개념들을
아주 쉽고 능률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
왜 책 제목이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일까부터 논해보고 싶다.
사람의 뇌는 일종의 라이브러리로써
기억의 도서관처럼 상상해 볼 수 있다.
필요한 기억들을 저장하고 불러들이는 행위의 기본은,
어떤 기억들은 오래 보관되기도 하고
어떤 기억들은 단기간 보관후 없어지기에 가능하다.
그 과정을 기억이라는 고착된 느낌이 아닌
생각이란 행위의 개념처럼 생각해,
뇌란 도서관에서 해마의 생각이란 명령을 통해
필요 기억을 끄집어내는 걸 상상하면 좋을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은 뇌의 전두엽은 무엇이고
대뇌피질은 무엇인지 등의
생리적이거나 구조적 뇌의 설명을 위해
딱딱하게 쓰여진 책은 아니다.
뇌의 본질적인 기능을 이해함으로써
잘못 생각할 수 있을 뇌에 대한 오해를 막고,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뇌기능들을 잘 사용할 수 있게 알려주는
매우 쉽지만 정확하고 똑똑한 사실들을 담았다.
또 특이하게, 각 장마다 그 장의
핵심을 한번씩 정리하고 넘어가
꼭 기억되야 할 핵심들을 다루고
잘못 이해했을 부분들도 점검의 시간을 갖는다.
뇌의 전두엽은 짧은 기억을,
대뇌피질은 장기기억을 저장한다.
이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젊은 누군가가 전두엽 손상을 받는다면
그 손상은 영구적이고 흔적을 남길 것이다.
헌데 50대 이후의 전두엽 손상은,
생활에 그리 큰 변화를 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미 습성으로 고착화 된게 많은 나이대라
기억되어야 할 많은 정보가 대뇌피질로 이전된터라
전두엽 손상이 그런 기억에 줄 영향이
거의 없다는 뇌이 메커니즘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는 책 속의 매우 단편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헌데, 이 부분을 읽으며 다른 생각도 들었는데,
만일, 대뇌피질의 고착된 기억들을
마치 미리 백업 시켜놓은 다행스런 자료로 볼 게 아니라,
이젠 더이상 바꾸기 어려운 단단한 저장소로 넘어가 버린
거의 불변의 기억을 많이 가진 나이대로 접어 들었음이
어쩜 안타까워 보일수도 있다는 시점으로써 말이다.
또한 책은 마치 한권의 철학책처럼
뇌로 인한 여러가지 고정관념을 탈피 또는
그런 방향으로 많이 생각해보도록
영감을 주려한다는 느낌도 자주들게 하는데,
뇌를 다루는 내용임에도 운동의 중요성이나
뇌가 아닌 움직임에서 얻어지는
몸의 기억도 있다는 얘기 등은 더욱 그랬다.
결론적으로, 뇌와 몸 모두
가소성 있는 상태를 유지해,
더이상 받아들이거나 변화하는데 인색하지 않고
어린아이의 삶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이 뇌란 도구를 삶의 방향 속에서
잘 써보라는 걸 강조 또 강조하는 책 같다.
잘 쓴 좋은 책이란,
필요한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전달해주려 노력하는 느낌이
폐로 스며드는 공기같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