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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팀장 밑에서 성공하는 법 - 평사원에게 꼭 필요한 직장 생활의 기술
카스파르 프뢸리히 지음, 류동수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성격을 가장 함축시켜 놓은
짧은 문장이 아닐까해서 골랐다.
'셀르통키팰라무지크'라고 책엔 아예 한글로
독어음절을 한글로 읽을 때 그대로를 실어놓았는데,
이 문장이 끼어있는 챕터에선
대화시 상호대응에 관한 소개로써
한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소개됐지만,
책 전체를 읽고나서 다시 생각해 봤을 때
이 1개의 문장으로 책 전체를 바라볼 때도
내용 모두를 가장 잘 요약해 놓은 문장처럼 보였다.
소리와 음악은 다른 명사지만
소리가 결국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표현으로
개인과 조직, 대화와 호응의 관계의 차이와 연관성을
생각해보고 느끼도록 도와주기에 인용하였다.
흔히, 직장생활에서 처신을 다룬다는 책들 안엔
쌍방보다는 일방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 편이다.
내가 어떻게 할 건지, 아님
힘들게 하거나 답답하게 하는
상대방을 기준으로 설명하며
그에 어찌 행동할 건지가 나온다.
굳이 이 책도 이 분류로 표현해 보자면
나에 기준을 맞추고 설명한 쪽에 가깝겠지만,
읽다보면 비슷한 듯 다르는 이 책만의
직장내 생존을 위한 설명 속엔
그저 직장내 뿐만이 아닌 큰 틀의 인간관계 속
전반으로 적용해도 무방하게 보이는 내용들로써
작던 크던 사회속 커뮤니티 관계 내에서의
각종 인간관계를 포괄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목적있는 만남만을 한다.
공통사항이 만들어지지 않은
이야기의 계기란 사실상 없다.
하물며 실은, 밥먹자는 말로 시작된 만남이나
차 한잔 하자며 건내며 시작된 만남도
실은 필요없는 목적이라도 깔아두고 성사된 만남이다.
본목적은 뒤에 있더라도 같은 자리에 있을
이유로써 작용할 꺼리라도 말해야지만 되는 관계.
그러나 책에서, 리더의 자질 중 국한된 자질이긴 했지만
목적없는 만남은 인간관계 안에서 직장 상하관계 안에서도
무의미한 듯 보이는 것의 소중함을
그 쓰임이나 활용의 중요성을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알고있듯, 대개 '그냥'이란 목적은 둘사이에 없다.
거의 모든 관계의 시작에서 이는 보기 힘들다는 현실.
이 허접해 보이기도 하는 부분을
굳이 늘려 설명해 보는 건,
반전처럼 중요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냥' 만나는 만남은 있어선 안되는가?
아님 모두가 스스로 터부시 생각하진 않았는가?라는.
책은 인간관계의 매개로써 흔히 강조하는 것 이외에
그냥의 중요함을 살짝씩 터치하는게 보인다.
음악으로 치면 강박과 약박의 극명한 악센트 사이에서
양념처럼 들어가 있는듯 없는듯 보이는
중박 느낌인 '그냥'의 큰 역할을 언급하기에,
저자가 정리해놓은 여러가지 그의 안목에서
옳은 관찰자로써의 실력이
이 하나의 개념에서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책은 리더의 덕목에 이 '그냥'을 넣었지만,
좀더 편하게, 다소 실없게,
상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리더 또는 직원 모두의 융통성은
때론 통솔력이나 강인함, 또는 뚜렷한 목적보다도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혜안으로 보인다.
이쯤 이 책만이 가진 이런세세한 결론들은 마무리 하고
좀더 큰 틀에서 직장생활을 다루고 있는
결론적인 책속 정리 중 몇몇으로 글을 마무리 하려한다.
저자는 이 책 말미엔
장르를 불문한 여러권의 책들을 소개하며
앞서 말했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특이한 마무리 방법을 보여준다.
그 중 자신의 전작을 참고도서로 말하며 꺼낸 말 중
짧은 3문장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제안이 좋았는데,
'받아들이거나'
'바꾸거나'
아님
'떠난다'
굉장히 임팩트있고 군더더기를 최대한 버린 말 아닐까.
독일인 특유의 실리적인 민족적 색채도 느껴지면서
냉정한 간결함 그런 것도 일순 느껴진다.
결국 아닌건 끝내 아닐 수 있다는 거.
그러나, 미련없는 관계, 미움없는 관계.
이런 마인드가 직장이란 관계 안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아닐런지.
책에 고민은 없다.
생각하고 실천하고 바꾸거나 떠난다.
지지부진 망설이지 않는다.
그것을 배워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