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 자기실현을 위한 중년의 심리학
한성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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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면 몇살까지가 중년일까.

딱히 정의 내리기 어렵지만,

이 책의 범위를 중년쪽으로 보다는

은퇴 전의 아버지나 가장으로 보면

더 맞겠단 뉘앙스가 많게 느껴졌다.

그냥 그 나이대에 잘해보라는 말보다는

희망과 심리적 안정을 유도해주는 말이 많기에

꼭 중년이 아니더라도 잘 읽을 수 있는

구성이란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었다.


책이 사랑을 말할 때, 

상했다는 표현을 쓴 부분이 있다.

음식이 상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였는데,

좋은 의지로 사랑을 표하더라도

그것이 상대에게 전달될 때

그런 의미가 아니라면 다르다는 뜻과,

사랑이라고 느끼고 살지만

그것이 착각으로써 그런 느낌만 발휘될 때의 

휴유증 같은 우려를 말한다고 보였다.

책이 사랑을 말하고자 딱 꼬집듯 말한 건 아니지만

사랑이 어찌 국한적인 장르이겠는가.

삶을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애착형성의 기간이

이 책에 또 등장하는 걸 이 부분에서도 만나게 된다.

우연히, 수치심에 관련한 부분과

이 책이 말하는 애착형성의 불안정에서 오는 느낌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보였다.

다른 주제를 다루는 듯한 2권의 책이지만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 듯 매끄럽게 이어지는 부분 같았다.

중년의 심리학을 말하면서

또다시 등장하는 애착.

책이 애착관계를 깊게 다루지는 않지만

성인임에도 가지게 되는 불안정과

불신, 두려움 등에 관해,

그것들을 가지게 되는 걸

애착과 성인아이란 심리적 해석으로 이어가기에

삶 전체를 계획해 볼 때

스스로를 돌아보는덴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해 보였다.

불안정하다는 건 꼭 불안만을 뜻하는 건 아닐게다.

조증과 울증이 공존하듯 심리의 평정심이 아닌 쪽은

모두 불안 즉 안정되지 못함을 뜻할 수 있는 것.


책은 짧게나마 본인의 큰 틀에서의 심리를 비춰보면서

혹시 성인아이의 기질은 가지고 있지 않은지

한번 돌아볼 것을 권고하는 듯도 보인다.

그 후 쭉 읽어보면 전달되는 느낌은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지고 자신을 믿을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거 같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감정표현에 자유로워지라니

한명의 어른으로써의 성장과정은 결코 쉽지 않아보인다.

그래도 다 맞는 말이란 건 부정하기 어려우니 인정.


가만히 들여다보면, 

길어진 인생 긴 호흡으로 살아가란 

용기를 담았다고 느껴지는 구절들이 많았다.

일이 없어진 때를 상상하고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지는

매우 현실적인 질문이다.

현역이 아니게 됐을 때의 삶.

저자는 그걸 가장 크게 강조하려는 건 아닌지.

남 눈치보고 살기엔 

짧은 인생이고 여지껏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었을 수 있다는

짐작 섞인 배려도 묻어있다고 보였다.


어려운 챕터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

하지만, 긍정의 메세지 모두를

잘 받아들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어떤 좋은 의미라도

받아내고 소화해내는 건 결국 독자 스스로의 몫.

몰라서 그리 못사는게 아니란 거

아님 알아도 진짜 아는게 아니었단 거

둘 중 어떤 방향으로 답을 찾는다해도

결국 길은 하나로 통할 거 같은데,

나로 살라는 저자의 말도

이 틀안에서 움직인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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