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 빅사이즈 햄버거의 기적
제임스 휘트먼 맥라모어 지음, 김재서 옮김 / 예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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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친구 겸 멘토였다는 

지인에게서 들었던 말이다.

처음엔 친구라길래 또래인 줄.

실은 40~50년의 나이차가 있는 관계.

역시 미국문화는 미국문화다 싶었다.

저자가 거의 파산지경이던 1956년에 만나

이 친구가 1968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둘의 인연은 어찌보면 짧았다.

그러나, 책 곳곳 그에 대한 진한 감사와

존경이 깊게 담겨 큰 인상을 남긴다.


또다른 에피소드로 이 친구의 투자에도 

저자는 신뢰로써 답할 수 없을거란 

현실 속 계속된 적자상황에 괴로웠고 

어쩌다 그걸 고민상담하듯 털어놓는다.

그때 되려 투자액 모두를 잃을 걱정보다 

저자를 격려하며 걱정해 주는걸 보면서,

평생 지속된 자신의 긍정적 사고를 

놓지 않고 살수 있었다고 전한다.

믿어준 친구나 그런 마음에 신뢰로 답한 

저자 모두 보기드문 귀한 사람들.

가끔 좀더 그를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을거란 생각을 했다는 당시의 이야기도.


이 책 자체는 버거킹의 창업자 중 한명인

제임스 휘트먼 맥라모어가 쓴 자전적 이야기다.


기존의 다른 체인인 인스타버거킹 점주였던 

동업자 데이비드 애저튼 주니어의 제안으로 

저자와의 동업은 출발했다

그해 버거킹 오브 마이애미라는 

자체회사를 설립해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1956년까지 마이너스만 계속. 

탈출구가 필요했을 그당시,

새매장 개점 등으로

변화를 맞고 회복되길 바랬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한다.

낮은 가격만으론 모든게 해결될 수 없음을 

감지한 때라고도 그때를 평.

그러다, 새로 오픈한 한 버거킹 매장에 가게 되고

근처 사람이 줄을 선다는 식당에 들렀다가

식당자체로는 지저분하고 불편했지만 

긴 줄을 선 손님들에 그 다음엔 

크고 놀라운 맛에 감탄하게 된다.

그걸 따라 만들었다고 굳이 말하진 않지만

그 묘사에 지금의 와퍼가 절로 떠오른다.

그 후 와퍼의 모태와 이름을 만들면서 

기존 회사이름 속 인스타를 없애는 대신 

그 자리엔 Home of the Whopper를 넣게된다.


또 하나의 눈여겨 볼 꺼리는,

버거킹 창업자가 기억하는 

맥도날드를 보는 관점이다.

레이 크록과 맥도널드 형제의 인연으로 시작된 

맥도널드의 시작년도를 감안한다면,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거의 동시대에 

출발한 기업이었다는 그 자체도 이채로웠다.

저자는 레이 크록이 심은 

맥도날드의 비젼, 노력, 신념에 

진심으로 감탄과 존경을 아끼지 않는다. 

평가절하나 조금이라도 버거킹을 

우위에 놓기는 커녕,

그저 사업자체의 역량으로써 평하고

한 인물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인격의 고매함도 강렬하다.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할머니의 죽음에

11살 저자는 부서지는 느낌을 맞았었다.

그때 경험한 변화들에서,

모든 자신감이란

성실함과 정정당당함을 통해서만 

보상될 수 있다는 걸 인생진리로 깨달았다는 저자.

2차세계대전 당시엔 대학생으로써

아르바이트로도 힘들고 주말마저도 

잠을 충분히 못 자 계속 힘들었다는 회고에선, 

요즘의 시대상과 별차이 없는 당시를 보게 된다.

어쨌던, 그때 저자를 불안하게 했던 건

언제 올지모를 징집이었는데,

그러다 미해군항공단 입대했고 

그 생활에선 원칙의 가치를 배웠다 한다.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라는 좌우명도 이때 등장. 

최적의 시점이란 존재 않겠지만

부인 낸시와 결혼한 건 최고의 결정이었단

한 개인으로써의 행복과 결정의 언급도 빼먹지 않는다.


그후 버거킹 경영 중 여러 이야기들은 계속된다.

커진 회사에 맞춰 일어난 회계 문제들, 

매출 감소, 자신의 CEO 퇴임 등.

거의 마지막 즈음엔, 노인층 증가로 인한

버거매출과 수요변화를 곱씹는 장면에선 놀라웠다.

끝으로 그는, 만약 다시 창업당시로 돌아간다면이란

if와 then의 문제를 스스로 꺼내며 책은 마무리.


현재가 아닌 다소 예전에 씌여진 책들은 

그 맛이 매우 독특하고 훌륭하다.

직설, 간결, 분명한 메세지.

하지만 그 연식으로 쉽게 잊혀지는 중이다.

오래전 씌여진 책들 중

고전이란 훈장을 단 책들만은 

이로인해 더 보증받고 지속될 생명력을 보장받지만,

이 책처럼 한 성공한 사업가로써의 경험을 담은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로 분류될 책들은 

그 나름의 가치는 뒤로한 채 

발간된 시기가 감안돼 평가절하되는 면이 있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건 

이 책이 담고 있는 자체의 가치다.

이야기 전체가 매우 긴 호흡이고

자세한 개인사까지 담겨있지만,

어느 하나 군더더기라 할 부분은 없었다.

음식으로써 버거킹의 와퍼도 개인적으론 좋아하지만 

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반대로 와퍼를 싫어했을지라도

한권의 책으로써 이 책은 그냥 분명 좋아했을거 같다. 


뜻밖의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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