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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운도사 - 내 남자, 내 여자를 알아보는 연애운 컨설팅 ㅣ 운 시리즈
박성준 지음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책제목처럼 연애의 바탕이 될만한 것들이
당연 많기는 하나 모두가 연애만의 얘기들로 귀결되진 않는다.
저자 본인이 느낀 것들,
여러 사람들과의 사연과 느낌들,
이런저런 다양한 것들을
하나 하나 적어가다 그것들이 누군가에게
인생전반에 대한 조언으로 들릴 수도 있을 내용들이고,
누군가에게는 꼭집어 연애의 비기처럼
다가설 수도 있을 내용들로 채워진 책 같다.
얼마 전, TV에서 우연히 예전 원더걸스 멤버 예은의
사주풀이를 해주고 있는 저자의 방송을 보았다.
요즘 TV 자체를 잘 안보기도 하는데
쇼파에 편히 기대어 좀 늦은 밤
편안한 시간대, 편안한 마음으로
몇몇 채널을 돌리다 멈추고 봤던 프로였다.
사실, 굉장히 특이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책의 내용과 연결되는 부분들도 있고,
저자와 한 연예인 사이의 공감대를
우연히 간접체험해 봤던 그 시간 자체도
귀히 여겨졌기에 첨부해 본다.
예은의 사주가 강하다는 저자의 판단에
일단 그녀의 월지는 일간과
같으리란 생각은 해보면서 그의 해석을 계속 들었다.
꼭 사주적인 얘기에 집중했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저자의 식견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며 계속 TV를 봤다.
누구의 인생, 누구의 반응을
단순히 재미있게만 보게되는 건
오래 전 없어진거 같다.
둘의 대화만큼이나 시청자로써도
객관적으로 가치있게 보면서 들었다는게 맞겠다.
저자에게선 예전보다 좀더 풍부해진 언변이 느껴졌고
예은에게선 여리게 때론 순수하게 의견을 말하지만
타고났을 것으로도 보이는 그 선천적인
자신만의 거리감을 내려놓진 않고
유지하는 미묘함도 느껴졌다.
한 사람으로써의 외로움과 궁금함이
이렇게 특별한 대화와 공간을 만드는구나도 싶었고.
이렇게 여러모로 사주와 풍수 전문가로 활동 중인 저자 박성준은
이 책에서나 위 방송에서나 원칙적인 사주 용어는 거의 사용 않는다.
거의 한글로 물상으로 대체하고 풀어서 설명하고 있었다.
임(壬)수는 큰 물로, 계(癸)수는 옹달샘이란 식으로.
사주용어를 조금 알고 책을 본다면
좀더 저자가 의미하는 바나 설명하는 디테일들을
원론에 가깝게 이해하는데 도움은 되리라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는데 그리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이미 책에서 이해에 필요한 부분들은
어렵지않게 다 집어가며 얘기해 주니까.
책 어느 부분들에선 전혀 사주나 명리 언급없이
구성된 장들도 있다, 즉 일정부분은 저자의 순수 에세이에 가깝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이번 주제를 읽고 싶었던 사람들에겐
다가가기 쉬울 구성처럼도 보인다.
TV에 간혹 출연하는 걸 봐왔던 시청자로써
이 책에서 또하나 좋게 느낀게 있었는데,
그건 저자 스스로 타인의 인생 속에서
공감 못할 부분과 공감할 부분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서 있다는 느낌이 좋았다.
돈을 내고 받는 상담이라고는 하나,
풀어놓는 모든 얘기가 공감의 대상일 수 있다는 전제는
그 자체로써 모순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내가 느낀 좋았던 부분들에 대해선
좀더 유연하게 이해가 필요할 듯도 싶다.
요즘 세상에는, 속으로 웃으면서 겉으론 울수도 있는 능력자,
속으론 울면서 겉으론 웃을 수도 있는 능력자들도 많다.
그렇기에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 즉,
싫은 걸 싫다고 좋은 걸 좋다고 말할 수 있는
호불호의 솔직한 표현이나 용기가
점점 어려운 시대라고도 느껴지는데,
그런 면에서, 아무리 직업상 상대를
판단 뿐이 아닌 공감해줘야 할 직종이긴 해도
옳고 그름도 전제되어 있는 판단자라면
일단 돈에만 의지해 상황마다 표현을
180도 달리하는 사람이란 생각은 덜 들었다.
안든다로 써야 좋겠지만
내가 뭐 점쟁이도 아니고
남의 생각을 재단하듯 말할수야 있을까.
다만, 여러 주제들에 관해 솔직하게
자신의 책에서 이정도 의견을 개진하는 정도만으로도
저자의 담담한 필력이나 여러가지가 좋았다.
사주적으로 정리하면서 총 느낌을 마무리해 보자면,
저자는 기본적으로 궁성에 따른 판단을
십성에 따른 판단보단 우선시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당연한 원칙적 순서일수도 있을테지만,
일단 놓여있을 곳에 있으면 좋은 그게 놓여졌어야 하고
그 다음에 그게 good인지 not bad인지 판단하는 식.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분류란 생각도 해본다.
여러 일간들을 짤막하게나마
저자의 의견대로 설명해주는 설명들 중
丙일간의 특성으로써 말해 준 짧은 문장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기도 했다.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다.
전혀 사주란 걸 몰라도 읽을수 있는 흐름이고
조금 사주를 안다면 나름 또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을 책이다.
뭔가 현대화 된 사주적 해석이나 풀이를
편안하게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을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