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가 큰 성공을 만든다
니시자와 야스오 지음, 황세정 옮김 / 씽크뱅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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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간된 유명했던 잡지책 한권이 생각난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작은 사이즈의 책이었는데

담긴 내용들이 매우 읽을만한 짧은 글들로 짜여있어

압축적인 동시에 호불호 없이 읽힐 만한 글들이었다.

이 책도 그런 형식과 비슷하긴 하지만,

훨씬 다양한 인물과 크게 세분화시킨 주제들로 되어있어

읽고 싶은 주제를 찾기도 좋았고 

정리된 구성이기에 다 본 후에 흘려보내지 않고

기억해 두기에도 장점이 있는 편집이었다.


특히, 그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머릿말에서

자신이 좋아해서 시작했던 좋은 글들의 모음과 이런 발췌가

자신에게서처럼 이 책속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솔직한 마음이 전해져 

상업적 책의 느낌이 아닌 따뜻함이 먼저 전달되기도 했다.


연속된 2개의 에피소드가 좋았었는데,

하나는 한 코메디언의 성장기였고

또다른 하나는 유명 야구선수의 재활기였다.


한 스탠드업 코메디극장이 배경이었던 거 같다.

거기에서 일을 제대로 한다기 보다는 

수습연기자로 코메디를 배우는 입장이었던 주인공은,

어느날 해고통지 비슷한 통보를 받게 된다.

그런데 사실, 그에게 이런 압박을 넣는 상관의 말 속에서

그만 두게 할 수밖에 없는 해당 코메디언의 자질 이유가

분명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독자로써 읽는 것 뿐임에도 난감했다.

그냥 재능 없다거나 못한다는 말로 줄여볼 수도 있겠지만,

원문에 실린 느낌은 재능부족과 동시에

재능이라도 발휘할 듯한 어떤 잠재력 마저 

없다는 사실까지 언급하며 해고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나야 그 세계를 모르지만, 관리자의 평가에서

보통 실력은 안 늘더라도 감 정도는 길러질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안 느껴지기에 더는 같이 할 수 없다는 통보는 예리했다.

사실, 주인공도 그런 지적과 사실에 동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기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또다른 책임자에게 가게 됐는데

앞선 분위기와는 다른 질문을 뜻밖에 받게 된다.

정말 그만 둘거냐는 질문과 본인 스스로의 생각은 어떠냐는 질문.

그 질문 앞에, 우물쭈물해 하는 그를 뒤로 하고

그런 그의 거취를 재논의하려는 듯 앞선 관리자에게로 간다.

그리고, 주인공에게는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헌데 그 이유가 이 책에 실린 수 있었던 가치있는 이유 같았다.

그냥 결정이 바뀌게 그냥 윗사람간 대화가 잘 됐다는 뜻이 아니었으니까.

처음의 결정권자가 말하길, 너에 대해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자체에서 너란 인간을 높게 보겠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청탁이 아닌 진심이 느껴지는, 본인이 아닌 타인이 대신해 오는 

그 부탁의 가치를 주인공이 가진 미숙한 실력보다 

더 크게 평가해 볼 만한 것이라는 당시의 사연.

후일담으로, 결국 그는 개인사정으로 그 극장을 떠나게 된다.

그때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을 위해 큰 돈을 모아 

위로금으로 건냈다고 회고하면서,

이또한 그가 좋은 코메디언이 될 자질을 단순히

웃기는 재능에서만 찾으려하지 않았던 

윗사람들의 안목과 겹쳐 생각해 보게 글은 씌여있다.

후일, 이 사람이 굉장히 유명한 MC이자 코메디언이 된 것은

스토리상 당연한 귀결처럼 느끼지는 부분.


이어지는 야구선수의 이야기도 이 이야기처럼 

같이 느껴볼만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오히려 그 이야기 자체보다도 

그 선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을 평가하듯 

반지로 건낸 문구에서 더 큰 감동을 느꼈던거 같다.

'야구의 재능보다 노력이란 재능을 가진 아들이라 난 더 좋다'는.

어찌보면 이 둘 모두, 

그냥 훈훈한 미담 정도로 평가될 수 있는

비슷한 많은 이야기들 중 한 부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긴 문장들의 흐름 속에서 유독 

나에게 더 빛나던 이런 포인트들이 

이 책의 가치와 저자의 선구안을 인정해주고 싶게 만들었다.


여러 사연들이 담겼기에 짧게 소개되며 계속 이어지지만,

더 마음에 새겨둘 만한 문구들은 큰 글씨로 

중간마다 강조 포인트처럼 편집되어 있는 것도 꽤 좋다.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스토리들을 모으고

그걸 소개하고픈 선한 이의 개인노트처럼 

음미하며 읽으면 더 좋을 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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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사람 나폴레온 힐
정형권 엮음 / 밥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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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을 계속 읽어 나가면서,

자꾸 생기게 되는 한가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책을 다 읽고도 알 수는 없어 조금 아쉬웠다.

이 책의 저자는 정형권씨인데

실상 내용은 나폴레온 힐이 자서전을 쓴 듯한 문체다.

그러다보니, 결국엔 독자로써 정확하지 않지만 

나름의 결론을 추론해 볼 수 밖에 없던거 같다.

이 책이 나폴레온 힐의 자서전처럼 보이지만,

실은 정형권이란 한국저자가 소설처럼 구성해 

가상으로 써 본 자기계발서는 아닌가 하는.

물론 이런 추측이 맞다 할지라도, 

실린 사례들은 다 실제를 모티브로 했을거란 추측은 된다.

그럼에도 3자적 시점이 아닌 

나폴레온 힐 본인의 목소리처럼 쭉 내용이 이어가기에, 

한국저자가 썼다는 자각은 쉽게 할 수 없는 구성이란 건 맞다.


그렇게, 이 책이 나폴레온 힐 본인이 쓴게 아닌

한국인 정형권의 소설적 구성이라 할지라도,

책에 담은 내용들의 깊이나 

전달되는 그 시절 스토리들 모두는,

매우 감명깊었고, 

직설적이었으며, 

시대를 초월하는 연대기적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담고 있다고까지 생각이 든다.


나폴레온 힐 인생엔 2명의 전환점이 된 사람들이 있었다.

한명은 그의 새어머니였고, 또 한명은 카네기 같다.

진취적인 그들의 면모들을 느껴보고 있노라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만난 듯한 착각마저 생긴다.

뚜렷한 방향성, 혜안, 적절한 고집까지 모두 생동감 있다.

나폴레온 힐이 하고자 했던 일이 성공학인 건 알았지만

직업적으로 좋아했던 일이 잡지 발행이었단 것도 잘 몰랐었다.

결국, 직업적 취재가 지금의 나폴레온 힐을 알린

그 근본을 만들어줬다는 얘기도 된다는 것도 느꼈고.


참 여러 사연들이 실려있다.

그 각각의 내용들엔 애매한 결론과 전개가 없기에

읽는 순간마다 이해하기에 빠른 전달이며 

매 이야기들이 소화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다음은 많은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다.

어느날, 한 초췌한 남자가 나폴레온 힐을 찾는다.

인간적으로 일단 거리감부터 두게 만드는 

첫인상으로 묘사된 당시의 상황을 

책은 꽤나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하물며 상대의 지저분한 콧털마저 이야기하며

그 상황 속 남자를 잘 전달하고자 했으니까.

나폴레온 힐이 쓴 작은 소책자 '자기확신'이란 책을 읽었다며

무작정 찾아온 그 생면부지의 남자.

자신이 우연히 읽은 책이건만, 

이런 내용의 책을 쓴 사람이라면 

자신의 고민을 들어보면 단번에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지금의 자신을 나은 방향으로 가이드 해 줄수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에 단행한 방문이었다.


힐은 순간 고민한다.

마냥 호혜적인 고민만은 아니었다. 난감했다.

그렇지만, 외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더라도

이 남자를 그저 밀어내고픈 것만도 아니었다.

그때 힐은 이 상대에게 말한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하지만 

이걸 해결해 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 주겠노라고.

순간의 거절로 이해하고 낙심했던 사나이는 

희망섞인 이 한마디에 지옥에서 다시 

천당으로 향한 문을 본 사람처럼 반응한다.

그리고 힐을 따라간 그 자리.


그는 거기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만다.

힐은 소개한다, 저쪽에 있는 분이 그 분이라고.

그 분이라는 사람은 다름아닌 

거울에 비친 그 사나이의 자신 모습이었다.

저 사람만이 당신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하는 걸 들으며.

그렇게 이 둘은 헤어진다. 


긴 시간은 아니었다. 

얼마 후,  그 사나이는 완전 새사람이 되어 나타난다.

기적같이 힘을 내긴 했지만 그냥 시도만 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외모도 바뀌었고

인생을 변화시킨 듯 나폴레온 힐 앞에 다시 서있었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과 화해를 했던걸까?


마치 이솝 우화와도 같다고 생각들기도 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그 자체를 받아들이며 봤을 때

이보다 더 좋은 우화도 없을 듯 했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 줄 누군가를 찾아 온 사람이 있다면

어떤 대답보다 더 좋은 정답을 알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나폴레온 힐의 짧은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새어머니가 가족에 일으킨 변화로 시작된 

어쩌면 인생 전반에 걸친 모든 도전의 그 시작,

그리고 카네기의 제안으로 시작한 성공에 대한 정리까지,

모든 이야기가 생동감있게 재밌게 흘러가며 끝을 맺는 책이다.


나폴레온 힐의 책들을 여러권 접해봤지만

이번 일대기 형식이 가장 내겐 맞았던거 같다.

만일 가상일지라도,

이런 구성으로 새로운 느낌을 선사해 준

저자의 창의적 발상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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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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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어느 한 부분엔 이런 표현이 나온다.

자신인 듯 자신이 아닌 듯한 행동했다고

스스로 느끼는 상황을 마땋드리게 됐다거나,

자신이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어지는게 하는

행위나 결정을 느끼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엔,

비극적 약점이란게 존재해서라고.

여기서의 비극적 약점이란, 

원어적인 이 표현이 개인적으론 더 좋았지만

저자는 이를 '상처받은 비전(vision)'이란 표현으로 바꿔

이런 상황을 좀더 현실감 있게 표현해 보려 하고 있었다.


계속 이어가자면, 어떤 모순적 행동이 

희미하게라도 스스로에게 그 이상징후라 느껴지는

계기가 생기고 그것을 스스로 감지했을 땐,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쌓고 눌러져만 왔던 내 안의 힘이

어떤 계기로 반사적 반응을 함으로써 

자신을 모순적으로 느끼게 할만한

선택이 행해지게 됐을거라고 보는 해석.

이런 상황이 발생되는 건, 어떤 특정인만의 특수상황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도 이런 상황은 발생될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진다고도 이야기 한다.

이런 행동을 했다면 그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런 이해하기 힘든 에너지의 불필요한 누적을 쌓아온 

그간의 삶을 이해해 보는 것이 필요하고,

선택이 아닌 이런 불수의근의 반응 같은

스스로의 예정됐던거 같은 그 반응이

왜 선택됐고 발생됐는지 이해해 보는게 첫번째임을 시사한다.

즉, 자신이 한 행동과 결정이겠지만

자신이 모르는 자신에게 이끌리 듯 발생됐다는

그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게 매우 중요했다.


이 이론의 바탕이자 중요한 측면은,

고통에 시달려 온 실제 자아의 오래된 고통이 시초가 됐으니

그런 상황적 바탕이 필수불가결한 결과를 만들어 냈음을 이해하고,

그렇게 스스로 자초한 그 비극적 상황을 되집어 봄으로써

실질적으로 고통의 원인에서 벗어나는 데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즉, 본연의 나와, 

드러는 났지만 모순적인 또다른 나의 현실의 갭을

고통스럽지만 우연한 계기로 이해해 봄으로써 

도출해 낼 수 있는 결과인 것이다.

이는 지식이나 학습식으로 깨닫는 차원의 것이 아닌 

스스로 자신이 구축해 온 진짜 나와 인식해 온 나의 

관계형성을 새롭게 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여지껏 살아온 방식이, 자신도 모르게 간직해 온

오래 묵은 컴플렉스의 오작동 같은 행동들이었기에,

그간 그걸 깨닫지 못하고 걸어왔던 일상의 궤적들이

어느 순간 비극의 누적이었다고 책은 설명하는 것.


이걸 보통 40대 쯤에 가장 극적으로 경험한다고 보고

이를 아마도 책제목으로 번역시에 강조하 듯 선택한 듯도 싶다.

원제는 'The Middle Passage'이니 중년을 뜻하겠지만

40대란 구체적인 숫자는 없는 원제목이란 것도 이해해 보면 좋겠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본성과 

가족이나 인간관계 등에서 학습되어지는 자신의 모습사이,

그 괴리가 결국 터졌다고 보는 시각이 책의 모티브다.

어떤 모순을 행한 사람의 심리적 입장에서 해석할 때

이를 compensation, 즉 보상심리로 보는 것이고.


이런 큰 맥락을 깔고 전개되는 내용을 가진 이 책이라,

읽다보면 40대로 대표되는 중년이란 한 나이대만이 아닌 

인생 자체를 되돌아보게 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유한한 존재인 걸 깨닫고

영원히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를 실제 자신과 

우연히라도 대면하는 기쁨을 가져보라는 것이라서.

사실 그렇게 표면적으로 드러날만한 기쁨이 아닌 

스스로만이 알 수 있는 희열 같은 류의 깨달음이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당위성으로 설득되듯 이끌려져가는 기분도 들었다.


어느 한부분 버릴게 없는 책이었다.

쉬어가는 페이지가 없는, 꽉찬 메세지를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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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 이야기 - 50만 부 돌파 리커버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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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만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읽지는 못했던 이 책을 리커버 후 기념으로 나온 

이번 기회에 드디어 읽게 되었다.


당시도 유명했던 이 책의 유명세나 광고카피 때문인지

읽으면서 많은 부분의 내용들이 마치 

읽었던 책처럼 익숙하게 느껴지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대강의 줄거리처럼만 인지하고 있던 대부분의 내용들을

실제 다 갖춰진 문장과 문맥으로써 제대로 접하게 되니

대강 알던 내용들과는 또다른 맛을 주는 면이 매우 많았다.


그 중, 신입사원을 뽑는 선발기준 중 하나로 

밥 빨리 먹는 사람을 뽑았다는 내용은,

이 책을 읽기전에도 이런 내용이 있는 책이 있는 건 알았지만

그게 이 책이었는지는 정확히 몰랐다가 알게 된 측면도 있고,

그런 기준을 정하고 진행했던 선발방식이 

생각보다 간단하고 단순한 발상이었겠지만 

수긍되는 효율성 있는 기준이었겠단 생각은 좀 있었는데,

실제 어떤 상황과 어떤 식의 그걸 채택했는지나 시험방식 등을

좀더 자세히 알게 되니, 그런 부수적인 내용과 더불어

간단하지만 새로운 것들도 느껴보게 해 주었다.


일본전산이 익숙했던 기업은 아니지만,

이 기업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보더라도

어찌됐던 귀감이 될 만한 기업이니까 

한권의 책으로 소개됐을거라는 것쯤은 

독자 각자가 짐작 가능한 사실이란 것도 염두에 둘 만하다.

어찌됐건, 굴지의 기업이 된 어떤 기업도 그 작은 시작은 있었을 터,

이 책에도 그런 한부분이 짧지만 스토리까지 느껴지는 구성으로 담겨있다.


영세했던 일본전산의 시작점은 영세했고

처음 시작된 인재채용 이야기가 책의 초반부에 실려있다.

1975년 1기 공채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부진한 결과.

보통의 취업박람회들처럼 부스를 마련하고 

지원할 대기자들을 기다리던 일본전산측은,

적어도 20명쯤은 오지 않겠냐는 계산에 

고급초밥까지 20인분을 준비해 뒀다고 한다.

하지만, 끝날 시간이 다 되어가도 한명도 등장하지 않은 첫 면접자리.

면접자가 하나없이 심사위원들만 주구장창 기다리는 상황이 된 것.

그러다, 준비한 초밥이 상할까봐 그냥 그걸 

자기들끼리 먹게 된 자체 회식자리가 됐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이 에피소드를 회고하면서 당시 이 상황은 당연한 일처럼 떠올린다.

왜냐면, 알려지지 않은 회사에 사람이 몰리지 않은게 당연하단 느낌 정도로.


그렇게 실패했던 1기 공채 이후, 3달 뒤 다시 공채자리를 열었지만

이때도 이전의 반응과 똑같았고, 1달 후 다시 했지만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1개월 뒤 드디어 참가자가 있는 공채선발을 해 볼 수 있게 되는데,

이때 찾아온 당시 지원자들이었던 회고하는 그 기억도 약간은 웃펐다.

책 그대로를 인용하자면 '어느 기업도 뽑지 않게 생긴' 지원자들처럼 보였다는.

나가모리 회장의 기억하는 이 사람들은 본인 표현으론 찌꺼기 같은 인재였다는 것.

당시 이 사람들이 자기 회사까지 오기 전에 어지간하면

이미 다른 곳에 취업됐을 만한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져 결국 자기 앞까지 오게됐단 것이다.

학점도 수준미달이었지만, 전공지식도 형편 없었던 지원자들로 그들을 기억했다.

이런 지원자들을 만나고 나서 그가 고민에 빠져있을 때

우연하게 자신에게 조언해 온 장인어른의 말 속에서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 장인이 오랜 군생활을 했던 직업군인이었던지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는데,

그냥 기본은 된 사람을 뽑아보라 권했다.

머리가 좋진 않을지언정 맡은 일은 잘하는 사람이란 기준으로.

식사속도가 빠르고, 화장실 오가는데 짧게 걸리며,

씻는 속도도 빠른 사람이란 간단한 원칙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여기서 등장했던 스토리가 바로 

내가 이 책을 읽기전에 대강 알고 있었던

밥 빨리 먹는 시험도 있었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이런 기준선정과 관련해 재미있던 속사정 중엔

이것도 시험인지라 모의시험을 해봤더니 먹는 스타일도 가지각색이더란 거.

그때 모의측정 기준으로 몇분 정도의 식사가 빠른 축이 될지

나름의 선발기준도 정하게 됐고, 최대한 어느 선까지 

오래 식사시간이 걸리는 이들도 있는지 보기도 했다는 식.

최장 40분이 걸리는 사람도 있었다는 말에선

아무리 모의시험이지만 참 대단하다도 싶었다.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들 포함 일본전산의 여러 이야기들은

독특하지만 개성이 느껴지는 일본전산이라 회사의

여러 장점들을 이해해 볼 수 있게 해 주는데,

비슷한 이야기 중, 입사후 1년 정도 

화장실 청소도 훈련이자 코스였다는 이야기도 이채로웠다.

화장실 청소 자체 때문이 아니라,

청소라는 간단해 보이는 루틴이 어떻게 

긍정적 직원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했을지도 수긍이 가서.


사실 이 책의 성격은, 일본전산 자체의 성공스토리가 아니다.

한국인 저자가 쓴 일본전산을 모티브로 한 자기계발서로써

일본전산을 배울점을 들어가며 들여다 봄으로써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 각자가 동기부여 해 보거나

배우고 따라해 볼 수 있는 명제들을 소개한 책에 가깝다.

어찌보면 이런 측면이 경제관련이나 기업소개 형식의 책들보다

기억에 오래 남을 일본전산이란 회사도 알아보게 해주고

대놓고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담은 책들보다

울림도 있었을거란 생각도 해보게 됐다.

읽으면서, 이 책의 내용이 왜 인기가 있었을지 짐작도 갔다.

간결하며, 검증된 성공스토리가 주는 현실성,

거기에 독특함이나 일본 특유의 문화 등도 가미되어

책 자체를 읽는 재미도 배가 됐던거 같다.

나처럼 이 책과 인연이 없었던 사람들도

이번엔 읽어볼 기회가 닿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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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대처하는 법 - 불안장애 이해하고 극복하기
안드레아스 슈트뢸레.옌스 플라그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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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대해 알고 싶은게 있었다.

불안이란 놈을 2가지 정도로 크게 나눠 본다면

그 종류나 성격은 서로 상반될 거라 보는데,

하나는 원인이 있는 불안이고,

하나는 원인이 없는 불안으로 봐서다.


개인적으로 이 분류를 기반으로 많이 궁금했다.

불안이란 개념이 너무 흔해진 세상에서

너도나도 불안하단 말을 쉽게 소비하고 살지만,

이게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먹어야 하는

관리와 치료의 대상으로 꼭 분류되야 상황들인지 해서.

만일, 이유가 있는 불안과 이유가 없는 불안이

비슷한 선상에서 취급된다면 어쩐지 불합리해 보였다.

여기서의 이유없는 불안은, 책과는 다른 견해처럼도 보이는데,

책은 공황장애 또는 특정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다양한 불안들 모두도 각각 불안의 종류들로 분류해 놓았으니,

심인성이라 할지라도 이미 이 모두를 

이유있는 불안으로 정리해 놓은 것으로 보여졌고

그래서 이런 불안들 모두는 이유있는 불안에 가깝다고 봐 졌다.

하지만, 나로써는 이들 상당수도

이유없는 불안에 속한다고 생각은 됐다.

어찌됐건, 굳이 계속 불안에 이유가 있냐 없냐를 

개인적으로 따져보고 싶은 이유라면,

반대로, 불안할 만한 일에 불안을 느끼는게 비정상적이고 

그 이유마저 깊게 캐내봐야 하는 일인가 해서다.

심적으로 이유타당한 사연이 있었거나,

아님 조만간 힘든 뭔가가 예상될 때

불안감을 느낀다면 이것도 그냥 케어되야 할 불안인걸까?


삶으로써 불안을 바라보는 입장에선 

그냥 뭉뚱그려 모든 불안을 

결국 비슷한 불안이라 명명하고 싶어지진 않아진다.

겨울이 싫지만 그 시간이 다가오면 결국 올 겨울,

여름이 싫지만 그 시간이 되면 오게 될 여름,

그런 자연섭리 같은 현상같은게 불안이 건 아닐까하는.

불안 할만 하니까 불안하다면 그게 

치유대상일지 부터가 불안에 대한 

원초적 궁금증의 시작이었다.


나름 불안의 정의의 기준과 궁금증에서 출발해 봤던 이 책은,

다양한 각자의 불안 상황들과 그 주변인들의 관찰기가 

자기고백처럼 엮어져 내용이 풍부해진 책이었다.

이렇게 각 챕터마다 다양한 불안들에 대해 

사례들이 내용설명과 더해져 각각의 이해를 높여준다.

특히, 분리불안에 대해 존 볼비의 책 이외에는

특별히 읽을만한 보편적인 텍스트가 없었는데,

성인 분리불안에 겪어 온 한 여성과 그 배우자의 이야기가

한 사례로 등장하면서 매우 흥미롭게 읽기도 했다.

남녀 서로가 어떤 반응과 상황들을 겪으며 살고 있는지

본인들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봄으로써

보통의 책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걸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어떤 종류의 불안이건 각자의 불안은

스스로의 삶을 초라하게 만든다는 생각도 든다.

병이라고 인식하고 살아가면서 어떤 식으로라도 노력하지만

그 치유의 길은 길고, 결국 몇걸음 앞으로 전진 후 

다시 후퇴하는 제자리 걸음식 인생이 많았던 책 속 사연들,

그런게 대부분의 사연 속에서 읽혀지는 듯도 했다.

네거티브한 시선을 던지듯 한 말은 아니지만,

불안이 생활화 된 본인의 삶과 주변인들의 삶은 

사실 많이 위축돼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심리학이 위주로 소개된 책이기에

인지행동치료가 주된 방법으로 소개됐고,

이외로 약물을 통한 개선방법 또한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비중있게 다루기도 하는 책이다.

앞부분엔 편도체 등 뇌의 불안구조를 비치해 둔 것과

초중반부터는 사례를 주로 다루고

점차 치료과정으로 마무리 해가는 그 구성도 좋았다.

불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많은 것을 담은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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