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드는 사람 나폴레온 힐
정형권 엮음 / 밥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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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을 계속 읽어 나가면서,

자꾸 생기게 되는 한가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책을 다 읽고도 알 수는 없어 조금 아쉬웠다.

이 책의 저자는 정형권씨인데

실상 내용은 나폴레온 힐이 자서전을 쓴 듯한 문체다.

그러다보니, 결국엔 독자로써 정확하지 않지만 

나름의 결론을 추론해 볼 수 밖에 없던거 같다.

이 책이 나폴레온 힐의 자서전처럼 보이지만,

실은 정형권이란 한국저자가 소설처럼 구성해 

가상으로 써 본 자기계발서는 아닌가 하는.

물론 이런 추측이 맞다 할지라도, 

실린 사례들은 다 실제를 모티브로 했을거란 추측은 된다.

그럼에도 3자적 시점이 아닌 

나폴레온 힐 본인의 목소리처럼 쭉 내용이 이어가기에, 

한국저자가 썼다는 자각은 쉽게 할 수 없는 구성이란 건 맞다.


그렇게, 이 책이 나폴레온 힐 본인이 쓴게 아닌

한국인 정형권의 소설적 구성이라 할지라도,

책에 담은 내용들의 깊이나 

전달되는 그 시절 스토리들 모두는,

매우 감명깊었고, 

직설적이었으며, 

시대를 초월하는 연대기적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담고 있다고까지 생각이 든다.


나폴레온 힐 인생엔 2명의 전환점이 된 사람들이 있었다.

한명은 그의 새어머니였고, 또 한명은 카네기 같다.

진취적인 그들의 면모들을 느껴보고 있노라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만난 듯한 착각마저 생긴다.

뚜렷한 방향성, 혜안, 적절한 고집까지 모두 생동감 있다.

나폴레온 힐이 하고자 했던 일이 성공학인 건 알았지만

직업적으로 좋아했던 일이 잡지 발행이었단 것도 잘 몰랐었다.

결국, 직업적 취재가 지금의 나폴레온 힐을 알린

그 근본을 만들어줬다는 얘기도 된다는 것도 느꼈고.


참 여러 사연들이 실려있다.

그 각각의 내용들엔 애매한 결론과 전개가 없기에

읽는 순간마다 이해하기에 빠른 전달이며 

매 이야기들이 소화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다음은 많은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다.

어느날, 한 초췌한 남자가 나폴레온 힐을 찾는다.

인간적으로 일단 거리감부터 두게 만드는 

첫인상으로 묘사된 당시의 상황을 

책은 꽤나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하물며 상대의 지저분한 콧털마저 이야기하며

그 상황 속 남자를 잘 전달하고자 했으니까.

나폴레온 힐이 쓴 작은 소책자 '자기확신'이란 책을 읽었다며

무작정 찾아온 그 생면부지의 남자.

자신이 우연히 읽은 책이건만, 

이런 내용의 책을 쓴 사람이라면 

자신의 고민을 들어보면 단번에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지금의 자신을 나은 방향으로 가이드 해 줄수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에 단행한 방문이었다.


힐은 순간 고민한다.

마냥 호혜적인 고민만은 아니었다. 난감했다.

그렇지만, 외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더라도

이 남자를 그저 밀어내고픈 것만도 아니었다.

그때 힐은 이 상대에게 말한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하지만 

이걸 해결해 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 주겠노라고.

순간의 거절로 이해하고 낙심했던 사나이는 

희망섞인 이 한마디에 지옥에서 다시 

천당으로 향한 문을 본 사람처럼 반응한다.

그리고 힐을 따라간 그 자리.


그는 거기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만다.

힐은 소개한다, 저쪽에 있는 분이 그 분이라고.

그 분이라는 사람은 다름아닌 

거울에 비친 그 사나이의 자신 모습이었다.

저 사람만이 당신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하는 걸 들으며.

그렇게 이 둘은 헤어진다. 


긴 시간은 아니었다. 

얼마 후,  그 사나이는 완전 새사람이 되어 나타난다.

기적같이 힘을 내긴 했지만 그냥 시도만 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외모도 바뀌었고

인생을 변화시킨 듯 나폴레온 힐 앞에 다시 서있었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과 화해를 했던걸까?


마치 이솝 우화와도 같다고 생각들기도 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그 자체를 받아들이며 봤을 때

이보다 더 좋은 우화도 없을 듯 했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 줄 누군가를 찾아 온 사람이 있다면

어떤 대답보다 더 좋은 정답을 알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나폴레온 힐의 짧은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새어머니가 가족에 일으킨 변화로 시작된 

어쩌면 인생 전반에 걸친 모든 도전의 그 시작,

그리고 카네기의 제안으로 시작한 성공에 대한 정리까지,

모든 이야기가 생동감있게 재밌게 흘러가며 끝을 맺는 책이다.


나폴레온 힐의 책들을 여러권 접해봤지만

이번 일대기 형식이 가장 내겐 맞았던거 같다.

만일 가상일지라도,

이런 구성으로 새로운 느낌을 선사해 준

저자의 창의적 발상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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