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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가 큰 성공을 만든다
니시자와 야스오 지음, 황세정 옮김 / 씽크뱅크 / 2023년 3월
평점 :

폐간된 유명했던 잡지책 한권이 생각난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작은 사이즈의 책이었는데
담긴 내용들이 매우 읽을만한 짧은 글들로 짜여있어
압축적인 동시에 호불호 없이 읽힐 만한 글들이었다.
이 책도 그런 형식과 비슷하긴 하지만,
훨씬 다양한 인물과 크게 세분화시킨 주제들로 되어있어
읽고 싶은 주제를 찾기도 좋았고
정리된 구성이기에 다 본 후에 흘려보내지 않고
기억해 두기에도 장점이 있는 편집이었다.
특히, 그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머릿말에서
자신이 좋아해서 시작했던 좋은 글들의 모음과 이런 발췌가
자신에게서처럼 이 책속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솔직한 마음이 전해져
상업적 책의 느낌이 아닌 따뜻함이 먼저 전달되기도 했다.
연속된 2개의 에피소드가 좋았었는데,
하나는 한 코메디언의 성장기였고
또다른 하나는 유명 야구선수의 재활기였다.
한 스탠드업 코메디극장이 배경이었던 거 같다.
거기에서 일을 제대로 한다기 보다는
수습연기자로 코메디를 배우는 입장이었던 주인공은,
어느날 해고통지 비슷한 통보를 받게 된다.
그런데 사실, 그에게 이런 압박을 넣는 상관의 말 속에서
그만 두게 할 수밖에 없는 해당 코메디언의 자질 이유가
분명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독자로써 읽는 것 뿐임에도 난감했다.
그냥 재능 없다거나 못한다는 말로 줄여볼 수도 있겠지만,
원문에 실린 느낌은 재능부족과 동시에
재능이라도 발휘할 듯한 어떤 잠재력 마저
없다는 사실까지 언급하며 해고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나야 그 세계를 모르지만, 관리자의 평가에서
보통 실력은 안 늘더라도 감 정도는 길러질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안 느껴지기에 더는 같이 할 수 없다는 통보는 예리했다.
사실, 주인공도 그런 지적과 사실에 동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기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또다른 책임자에게 가게 됐는데
앞선 분위기와는 다른 질문을 뜻밖에 받게 된다.
정말 그만 둘거냐는 질문과 본인 스스로의 생각은 어떠냐는 질문.
그 질문 앞에, 우물쭈물해 하는 그를 뒤로 하고
그런 그의 거취를 재논의하려는 듯 앞선 관리자에게로 간다.
그리고, 주인공에게는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헌데 그 이유가 이 책에 실린 수 있었던 가치있는 이유 같았다.
그냥 결정이 바뀌게 그냥 윗사람간 대화가 잘 됐다는 뜻이 아니었으니까.
처음의 결정권자가 말하길, 너에 대해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자체에서 너란 인간을 높게 보겠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청탁이 아닌 진심이 느껴지는, 본인이 아닌 타인이 대신해 오는
그 부탁의 가치를 주인공이 가진 미숙한 실력보다
더 크게 평가해 볼 만한 것이라는 당시의 사연.
후일담으로, 결국 그는 개인사정으로 그 극장을 떠나게 된다.
그때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을 위해 큰 돈을 모아
위로금으로 건냈다고 회고하면서,
이또한 그가 좋은 코메디언이 될 자질을 단순히
웃기는 재능에서만 찾으려하지 않았던
윗사람들의 안목과 겹쳐 생각해 보게 글은 씌여있다.
후일, 이 사람이 굉장히 유명한 MC이자 코메디언이 된 것은
스토리상 당연한 귀결처럼 느끼지는 부분.
이어지는 야구선수의 이야기도 이 이야기처럼
같이 느껴볼만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오히려 그 이야기 자체보다도
그 선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을 평가하듯
반지로 건낸 문구에서 더 큰 감동을 느꼈던거 같다.
'야구의 재능보다 노력이란 재능을 가진 아들이라 난 더 좋다'는.
어찌보면 이 둘 모두,
그냥 훈훈한 미담 정도로 평가될 수 있는
비슷한 많은 이야기들 중 한 부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긴 문장들의 흐름 속에서 유독
나에게 더 빛나던 이런 포인트들이
이 책의 가치와 저자의 선구안을 인정해주고 싶게 만들었다.
여러 사연들이 담겼기에 짧게 소개되며 계속 이어지지만,
더 마음에 새겨둘 만한 문구들은 큰 글씨로
중간마다 강조 포인트처럼 편집되어 있는 것도 꽤 좋다.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스토리들을 모으고
그걸 소개하고픈 선한 이의 개인노트처럼
음미하며 읽으면 더 좋을 책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