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K삼단봉 - 경찰 삼단봉 교육 프로그램
박승철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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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제공 받았고 서평은 주관적입니다]


일선 경찰들의 업무에 도움이 되기 위함도 있겠고

삼단봉으로 하는 품세공개의 목적도 있는 책이지만,

일단 개인적으로는 이 가볍고 휴대편한

삼단봉이란 호신무기 자체에 관심이 있어 읽게 된 책이다.


호신용이 너무 해비한 무기가 될 땐 방어보단 큰 공격이 될테고

반대로 너무 시도해보나 마나한 방어위주만의 무기라면

이또한 문제로 생각하는데 삼단봉은 그런 관점에서

매우 합리적인 무기가 아닌가 싶다.


일단 날이 없고 봉에 가까운 삼단봉.

이름도 삼단'봉'이기에 당연히 봉이이라 불려야하나 

장봉에 비해 확실히 길이가 주는 장점을 다 구현해내긴 어렵겠다.

그러나 접힌 걸 펴면 65.6cm의 합금봉이라는 장점이 있고

장봉의 장점 모두를 구현해내긴 어렵더라도

충분히 호신용 무기로써의 장점은 충분하다고 본다.


책의 앞부분 내용 중엔

적과의 대치와 방어의 적정 거리기준이란게 있는데

6.4m를 최적의 방어 가능거리라고 명시했다.

삼단봉 소지자 뿐이 아닌 어떤 상대의 

무력을 고려함에 있어 쌍방대치시 거리고려는 필수고

삼단봉 자체가 일단 가격술이 되야하기에 거리가 언급된거 같다.

그럼에도 짧은 삼단봉은 소지의 간편함이 우선이고

응급대치의 유용성이 우선 고려대상이 된 무기이지

만능은 아님도 좀더 설명해 줬으면 좋았을것도 같고.

어쨌건 무기로써는 중간자적 위치가 아닐까 싶다.


삼단봉을 이용한 소개된 응용들은 간결하다.

상대를 기준으로 무기를 든 자와 맨손인 자로 구분하니까.

다만, 다 읽고 보니 아쉬운 점은 있었는데

품세나 총검술 방식 삼단봉 교본으로써 

그 전파목적이 우선이다 보니 가장 단순한 

속타나 연타식의 단순 방식들은 언급이 없다.

사각과 마름모형태로 막고 휘두름을 

8각방어진 형태로 예를 든 건 구성상 필수이겠지만,

무작위의 대치 상황에서 실제 필요한 건 어쩌면 

격식을 따지지 않는 순발력일지 모른단 생각을 해본다. 

오히려 너무 정형화 된 방식 습득은

순간 대처에 방해가 될 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쨌건, 삼단봉의 가벼움과 짧은 길이가 가진

무기로써의 잇점을 최대한 설명하는 차원이 강하지만

품세나 기교가 아닌, 빠르게 또는 같은 타점을 

연속적으로 치는 방식의 설명도 추가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칼든 상대에 대한 방어법 중

일단 손목 등을 가격해 칼을 떨구게 한 뒤 

삼단봉을 상대의 등뒤로 넘겨 끌어당겨 안듯 

반대손으로 잡아 양팔로 당겨오고 넘어 뜨리는 방식은

실전에서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던 부분.

반대로, 이와 유사하게 이번엔 위치를

삼단봉을 목뒤로 넘긴후 반대손으로 다른 한쪽을 잡고

약간 사선으로 빗기게 당기는 포즈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간 여경이라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느꼈다, 

다만 아무리 위험한 범인이라도

몸의 뼈대 중 가장 약하고 중요한 경추부위를

불특정하게 힘을 가하고 부하를 가할 때

신체 중 다른 부위보다 좀더 중한 부상을 야기할 수 있는 건

다른 식의 고민도 필요해 보였다.


삼단봉이 경찰에 지급된 무기라는 건 알았지만

이게 무예형식으로 체계를 갖춘지는 처음 알았다.

한글의 자음 모음의 행태를 품세 아이디어로 차용한 것도

좋은 발상으로 느꼈던 부분이었고.


꼭 경찰이 아닐지라도 

삼단봉에 관해 평소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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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소란하고 다정하기로 해 - 그럼에도 사랑할 우리들을 위한 관계서
조수연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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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으로 서평은 주관적입니다]


심리학을 깊게 전공한 사람이 에세이를 쓴다면

어떻게 쓸지에 관한 모델같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거 같다.

평범하게는 스토리 대부분이 저자 일상을 타고 흐르지만

매 순간마다 경험된 느낌들은 비자발적으로

심리학적으로 곱씹어보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걸 적용한듯 안한듯 사는 것처럼도 보이는게 그런 이유 같았고.

책 전반에 흐르는 느낌은 밖을 바라보는

사랑과 이해의 감정이라 느끼게 하면서.


저자의 남편은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사람,

저자는 상대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나눔으로써 

삶에 행복과 의미를 확인하는 사람이다.

다른 둘의 성향상 접점을 찾는게 현명하다고 느낀 저자는

본인보다 몇시간 일찍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홀로 있는 남편의 시간들을 오로지 

남편 본인을 위해서만 쓸 수 있게 배려했고,

대신 자신 또한 자기 전 일정시간은 남편이 할애해

자신과 대화나 소통의 시간을 같이 가질 수 있는 

나름의 배려해 준 부부간의 댓가교환이 성립됐다.

당연히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중 조금 이정도까지 해야하나 의아하기도 했던건,

남편에게 다가가려고 했다가 그가 혼자 있는 시간임을 인지해

저자의 마음을 누르고 기다렸고 그 마음을 남편이 이해해줬기에

고마워 하더라는 대목, 이건 서로 너무 배려깊은 건 아닌가 하는.


심리학 전공자가 쓴 책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일상 에세이다.

그럼에도 심리학적인 소스가 대중적인 접근에 맞물려 있기에 

여러 주제와 소재들 속에서도 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존재했다.


그중, 기질을 몇가지로 나눠 정리하면서 다룬 챕터인데

가령 민감성을 놓고 먼저 정리해 보겠다.


저자가 쓴 민감성이 sensitivity인지 모르겠으나

만일 민감성을 조금 변화시켜 센스있다고 말해준다면

어느 누가 싫겠냐만은 민감하시네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캐치를 잘 해낸다는 의미보다는 

신경이 예민하거나 남다르게 날이 서있는 듯한 

부정적인 느낌을 먼저 풍길 수 있는게 민감성이란 단어.

뭔가가 거슬리니 상대에게 조심하도록 만드는 기질?


저자는 일단 이걸 민감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민감성은 외적으로 

타인이 자신에게 맞춰달라는 신호란 걸 지적하면서

이기적인 태도일 수 있다고 저자는 본다, 

그러면서 동시에 본인도 

이런 성향의 사람이란 고백도 하고 있기에

민감한 사람들이 자책할 필요는 왠지 줄여주는 센스 같기도.


직업적으로는 이런 기질이 십분 긍정적으로 발휘되어

미묘한 내담자의 변화마저도 잘 감지해내는

효과가 있다는 하지만 민감성의 날카로움을 외면 못한다.

일단 본인이 민감성이 있다고 자각하고 있고

민감한 정도가 상대방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본인의 안테나가 예민한 탓이라고 느낀다면,

상대의 실제 과실이 다가 아닌 

자신이 과대평가한 불편함이 실제 정체는 아닌지 

스스로 한번 돌이켜 보라고 권한다.

그렇게 할수만 있게 되면 

본인의 감각과 마음도 쉴 시간을 가지는 셈이 된다면서.


심리학은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그걸 일일이 명명하지 못하고 

공기처럼 쓰고 느껴왔던 걸

학문으로 정리해 낸 작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에세이 속에 녹아있는

상담가의 속마음은 독자 각자가

세상보는 눈을 저자와 공감해 봄으로써

심리학을 간접경험해 보는 효과가 있기에

이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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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가로막은 건 언제나 나였다
게리 홀츠 지음, 강도은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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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이며 주관적 서평]


2번째 화살은 맞지 말라는 격언같은 말이 떠오른다.

하나의 충격, 그리고 그 충격을 해석하고 떠올리다가

자신이 스스로에게 날릴 수 있는

자해가 되버릴 유무형의 모든 걸 부르는 말.

보통 이걸 2번째 화살이라 일컫는다.

근데 그 2번째 화살이란게 과연 무엇일까? 

알고나 맞고 있는지 부터 생각해봐야 하나, 

아님, 2번째 화살을 인식해 낼수 있는

저마다의 인식수준이 다름부터 이해해 봐야하나?


이 책은 어쩌면 이런 문제들에 답을 준다.


저자 게리 홀츠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장한 

흩뜨러지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다.

과학자이자 사업가로 살아가던 30대 초반 

어느 순간 다리부터 시작된 마비 감각은 점점 강해지며

더이상 자신의 방식으로는 버틸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든다.

스스로 힘들었던 원인으론 등장시키지만 

사실 왜 갑자기 병에 걸렸는지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행복하지 않았던 2번의 결혼생활과 

직업적으로 벌려놓은 일들에 대한 책임감 등이

저자의 짊어진 짐이었고 꽤 무거워 보이긴 했지만.


책에 병명(다발성 경화증)이 등장하지만 

사실 원인불명이라 보는게 맞다.

이유는 불분명 하지만 그 결과는 굉장히 구체적인 병으로 

뇌의 어느 부위가 공격을 받고

일을 해야할 신체 기관들이 점점 말을 듣지 않는 증세.

쉽게 말하면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이해하면 좋겠지만

이런 병의 특성상 원래 유지해 왔던 삶의 스타일은 무너졌다.

성격처럼 꿋꿋이 버텨나가던 그의 몸은

더이상 혼자 어찌해 볼 도리가 없게 되버렸다고 그는 회고한다.

결국 치료 자체가 아닌 스테로이드 계통의 진통제를 수액처럼 공급받고

그냥 하루를 버티고 다음날을 맞는 단계로 살아가기 시작한 삶.

트병 횟수로는 10년을 바라보게 되던 시점에 

우연히 재즈음악이라도 들으면 머리라도 비워질까 싶어

들린 펍에서 한 여자와 호주엔 원주민 치유사란

사람들이 있다는 대화를 나누고는 그곳 연락처를 얻고

바로 가도 되겠냐는 연락 후 게리는 호주로 날아간다.


자신이 그곳에 갈 운명이라고 한번도 생각하며 산 적은 없다.

그 치료자들 또한 외지인들은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들.

그런 그곳에 그가 가도 되냐고 했고 그들은 받아들인다.

여러 대에 걸쳐 섞였을 법한 원주민들의 피부색을 

무지개 같다고 느낀 그 곳에서의 첫인상.

흙바닥 위에 널판지 하나에 몸을 뉘여

그곳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마주한 치유법이란,

무슨 주술이나 신비한 약초의 힘이 아닌

자신의 신념을 내려놓기 위한 

자기고백의 시간들로 시작된다.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면 타령이나 무의식 타령 같은 

자신으로부터 끄집어 내려는 이유찾기라는 시작이.


그러나, 애초에 치료사 로즈와 레이를 만나러 올 때부터

그런 마음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라 볼 만하지 않을까?

그는 자신의 두서없는 얘기를 그렇게 시작한다.


그러나 독자로써 만나는 

그의 첫 이야기는 생각보다 의외였다.

가족, 그리고 아버지 얘기.

왜 스포츠를 즐겼고, 왜 공부를 열심히 했고

왜 논리적인게 좋았고 등등

시시콜콜한 개인사적인 이야기들이 공유되면서

자신이 겪는 병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점차 치료사들과 같이 있는 공간에서 정리되어 간다. 


모든 건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걸 듣는 순간에도

주인공 게리는 인정할 수 없는 복받침이 자신안에서 일어난다.

내 병이 내 탓이고 내 환경이 그걸 만들었다고?


처음 호주에 왔을 때 치료사들이 

자신들이 하는 작업들에 관해 편하게 했던 말이 있었다.

그들이 아는 걸 현대적인 표현들로 전달하는게 쉽지 않다고.

그렇기에 치료과정의 가장 중요한 도구는

원주민들의 정신세계를 현대적인 언어로

누군가에 전달하는 것이고 그걸

현대적 감각이 있는 본인들이 작업하고 있다는.


로즈는 게리가 자신의 사연을 스스로 털어놓는 그 과정을

오렌지즙을 짜내는 행동과 과정에 빗대어 설명한다.

오렌지를 잘라 꽉 쥐었을 때 나오는 그 과즙처럼

게리 자신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바로 당신 안에서 스스로를 구성했던 성분들이라고.


그렇게 단계단계 밟아가던 주인공은 

단기간에 완치의 희망을 느끼게 되고

2주만에 원래의 고향으로 되돌아간다.

휠체어로 방문한 호주를 

불편하게나마 다시 두다리로 걸어서.


이 책은 저자의 완치 전과정을 보여주진 않는다.

그 시작이 됐던 초반과 완치가 가능하리란 

반전 정도의 느낌에서 끝맺는 느낌을 주지.

그리고 10년을 앓았던 불치의 병이란 것도

괴로움을 알게 모르게 줬던 신념에서 이유를 찾았고,

그런 면에서 원인불명의 병 또한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을 깨닫게 한 과정 중 일부였음을 

받아들이는 저자를 보여준다.


치료사들은 치유가 마무리 되어가던 때

게리가 원망의 대상으로 간직했던 

부모에 대한 그 감정을 바꿔보도록 인식전환을 권유한다.

이걸 유도라고 불러야 간단하긴 한데

아님 앞서 썼던 설득이나 유도라는 

내 방식의 표현들도 맞긴할지 스스로 의문이다.


편의상 그리 간추려 쓰긴 했지만 

실은 이 모든게 신비한 치유사들이 

스스로 명명한 용어들도 아니고,

과정 중 보여준 이끔 등도 특정능력이라기 보다는

한 개인이 자신을 스스로 변화시켜 볼 수 있게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게 다라서.

하지만 그 징검다리가 없었다면 

게리 혼자만으로는 건너볼 수 없었을

신념이란 둑을 넘어설 수 있게 도와준게 치유사들의 힘이었고

다 큰 어른인 주인공에게 스스로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 또한 치유사들이 제공하고 이끈다.


결론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건 

'사랑과 용서' 이 2가지가 다일 뿐이라고 알려주는 책.


이 금언을 예전에 들었다면 종교적인 색채로나

각자의 사정은 모르고 조언하는 

문구 정도로 이해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게리 홀츠의 동화같으면서도 정확한 자기 고백을 통해

이 2가지 진리를 들어봄으로써 큰 공감대가 생긴다.


왜 누구나 한번은 짜내봐야 알수 있을 

자기만의 오렌지즙 같은 신념들,

무엇으로 가득찬 내가 존재하는지

몰랐던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지도 되집어 보며.


몇번은 더 읽을 수 있을 가독성 좋은 책이면서

자기를 안다는게 왜 치유의 시작인지도

어떤 심리학 책보다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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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낙관주의자
수 바르마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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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한 책으로 주관적인 서평 씀]


수 바르마는 이 까다로운 주제를 책으로 내면서

과연 어떻게 풀었을지가 궁금했다.

합리적이란 말에 낙관주의란 말까지 더한 

이 책제목 때문에라도 말이다.

내가 만족할 만한 정답을 못 제시했다고 해서 

반드시 실망했거나 화났을거 같진 않지만

그럴듯한 답은 만나기를 바랬다.


이 책이 말하는 건 사실

트라우마, 불안, 인지행동치료 등

현대인들이 지닌 문제들이 내포하고 있는

심리적 문제해결이나 단순한 지식전달은 아니었다.

아마 현대심리학에서 다루는 

다양한 병리적 요소들의 해결이 지향점이라면

다른 책들에서도 그 나름대로 

잘 정리되고 충실한 설명들을 마주칠 수도 있겠고.


반드시 이 책에서만 찾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나고 싶었다..


다행히도, 책을 읽다가 곧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만났고

특별히 고민할 거 없이 현명한 대답이란 느낌을 받았다.


그건, 

합리적이되고 낙관주의자가 되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불안을 극복하는 모든 것에 적용가능한 근본지침인

바로 '삶의 목표'를 화두로 제시했기 때문에.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건 내 힘으로 어쩔 수 없어라고 믿게 되면,

점점 자신의 삶을 주도하기 보다는 방관하는 입장이 된다. 

삶이 계속 각자를 내동댕이 치고

다시 일어나 숨 돌릴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점점 회의적으로 되고, 

더 나아가 비관적으로 변한다.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은 희미해지면서

슬픔, 절망, 무력감에 빠지고, 자기 의심에 갇혀 버린다.

존재 의미마저 흔들릴 때 문득 

'내 삶은 나아지지 않을거야'란 생각이 문득 스치게 될 것이고

'점점 더 나빠질 뿐이야'까지 쉽게 다다른다.

그 순간이 오면 우울은 순식간에 깊어지고

삶을 놓아버리고 싶은 기분 또한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에 대한 답은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인지부조화를 인지하고 수정하는 것?

문제를 뜷고 답으로 나아가는 것?

책이 정리해 둔 ABCDE기법을 통해 정리해 보는 거?

자신에 대한 연민을 가짐으로써 삶의 전환?

'해야 한다(should)'는 마음 내려놓기?

아님 우정을 통한 지지?


참고로, ABCDE기법이란 다음과 같다.

A: 선행사건(Antecedent)-자극을 준 사건찾기

B: 믿음(Belief)-자극이 불러일으킨 믿음찾기

C: 결과(Consequences)-앞선 믿음이 가져온 결과 바라보기

D: 왜곡(Distortions)-믿음이 만들어 낸 왜곡된 인식과 생각 이해

E: 포용(Embrace)-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해보기


결국, 이 다양한 문제와 해결책들을

하나로 꿰뚫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한데,

그건 심리적 지식이나 치료가 아닌

자신 삶에 대해 스스로 정의 내린 

'삶의 목적'이라고 말하고자 하는게 느껴졌다.


목적이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의식적으로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목적인 것.


목적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힘도 부여한다.

가장 중요한 것들도 목적을 가지고 살아갈 때

많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고 설명하는 저자다.


결정 또한 단순해질 수 있도록 

삶의 목적이 도와준다. 

즉,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목적과 

현재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이 맞는지만 

질문의 기준이 될 수도 있게 곁가지들을 쳐내 줄 테니까.


여기서 특이한 용어 1개가 등장하는데

FOMO(Fear Of Missing Out: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것.

선택시 시행착오에 대한 두려움도 내려놓게 도와주는 도구가

바로 삶의 목적이란 이정표를 내 안에 품어보는 것.


그렇다면 삶에 목적이 사라진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는 공허함이 등장 할거다.


때때로 삶이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느낌에 빠지고,

많은게 불확실해 질 것이며,

의심과 짜증이 삶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목적이 희미해 짐으로써 

즐거움이 부족해진다는 생각도 해볼수 있다.


목적이 사라진 상태는 그 자체로 깊은 우울감을 남긴다.

목적만 있고 즐거움이 없다면 이또한 공허와 무의미를 줄 수도 있다.

이는 삶의 목표설정이 잘못 선정됐음을 알려주는 계기.

그러니, 불만족, 지속적 미루기, 정체감, 무기력은

삶의 목적을 다시 찾아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스스로 받아들여 보는 지혜도 때로는 필요하다.


이것이 특히 중요한 건,

삶의 목적이 결코 유일무이한 것만은 

아닐 수 있단 걸 분명히 보여주는 방증일 수 있어서다.


여기엔 좀더 구체적인 삶의 목적 선정에 대한 조언도 있다.


직업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는게 결코 아니며, 

거창하고 남의 인정과 승인을 받아야 하지도 않고,

평생 목적이 한결 같아야 하는 것도 아닌

시간과 흐름에 따라 변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인드 셋.


삶 전체를 위해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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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서 켜지는 집중력 - 잃어버린 8가지 집중력 뇌과학으로 다시 찾기
가토 토시노리 지음, 이진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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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받 책. 서평은 주관적 느낌으로]


알고 싶은게 많이 들어있는 책을 만나는 기쁨이 있다.

단순 지식전달만이 아닌 '왜?'라는 물음에 

자체적으로 답을 줄 수 있는 책은 

사실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런면에서 이 책이 담은 내용은 

뇌에 대한 그 자체의 지식보다는

뇌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왜 개인차가 나타나고

그 뇌기능 활용에 왜 우열이 나타나는지를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이해시킨다.

그럼에도 탁월하다.


책에 들어있는 답들을 쭉 읽어나가다 보면

뇌 전문가의 의견이 주는 옳음이란게 

이런 배움으로써만이 아닌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 안에서도 해결가능할 일이라고 느껴졌는데,

이는 뇌를 대하는 궁금증과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만 있다면

누구라도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거란 

약간 오만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충분히 타당한 기대라는 느낌도 주던 내용들이었다.


왜냐면 이 책의 뇌를 활용하는 방법을 

단 하나의 노하우로 축약한다면

바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뇌의 '훈련'이기 때문.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자.


운동, 청각, 시각만을 놓고 생각해 보면

각 부위는 책에서 임의적으로 명명한

하나의 뇌 안에서 각각 이 역할들을 담담하는 

뇌의 파트들이 있고 그것들을 '번지(address)'라 지칭하는데,

그 부위들이 능동적으로 활성화 되기 위해선

해당 능력들이 원할하게 발휘될 수 있는

빈번한 사용이 전제되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능력치를 깨우는 건 아주 간단하다, 자주 쓰는 것.

용불용설이라 불러도 가능할 수 있을 대답이다.


쓰면 쓸수록 해당 뇌부위는 발달하고

거부감을 느끼고 안쓰기 시작한 부위는 퇴화한다.


사실 퇴화까지는 조금 과장된 표현일 수 있는데

그건 뇌의 각 부위가 독자적으로 혼자만 일하는게 아니라

협응하여 여러 부위가 같이 퍼포먼스를 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밝혀진 연구들 중

뇌를 우뇌와 좌뇌로 나누는 게 옳지 않다는 

의견을 한번 생각해 봤을 땐

이를 단순히 우뇌와 좌뇌의 구분 자체가

애초에 의미 없었다는 결론보다는,

책에서 말하는 뇌기능간의 협응이 이루어내는

종합능력이라고 돌아봄으로써

우뇌 좌뇌의 단순한 구분이 불필요하단 걸 

이런 협응의 의미로써 이해해 보는게 

더 합당하다고도 느껴질 수 있던 부분.


더 쉬운 예로 독서하기가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뇌부위 중 그쪽 역량을

뇌의 주인이 잘 써오질 않았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봐야한다는 결론.

저자 또한 그런 증상이 있었고

그게 일종의 난독증이었음을 알게 됐지만

그건 책을 계속 읽어낼 수 있는 뇌의 시각처리 부분이 

덜 발달됐기 때문인거고 결론적으로 개선을 위해선

그 부위를 계속 반복적으로 쓰기 시작해야

다른 우세한 뇌기능들을 쓰며 느껴왔던 것들을

책읽기 중에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에 이른다.


이런 논리 때문에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어느 정도 상식선의 대처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던 것.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쪽 능력을 계속 써봐야 하는거니까.

안쓰니 잘 쓰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이치 아닌가?


산이 두려운건 그 힘듬을 감당 못해서이지

산을 올라가는 튼튼한 체력이 있다면 

어찌 산 오르는게 즐겁지 않겠는가란 사고.


집중력과 기억력 부분도 요긴한 내용이었다.

집중력은 훈련이 많은 부분 차지지만 

기억력은 기억하겠다는 의지도 가미되야 한다는 내용이기에.

그냥 의지없기 읽기만 해서는 기억을 바로 할 수 있다거나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건 불가능하다는게 저자의 입장.


처음엔 뇌의 기능별 부위들을 나눠 설명하지만

결국 하나의 뇌로써 같이 기능하는걸 

익히는게 하는게 최종 목표인 내용들이었다.


집중력을 하나의 뇌기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각, 청각, 생각, 이해 등이 다 고루 맞물릴 때

원하는 만큼의 집중력을 갖게 되리라는 당연한 결론에 이른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공감되는 것들 뿐이라 좋은 내용임은 바로 전달됐다.

어떤 목적에서건 읽어두면 필히 좋을 내용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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