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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K삼단봉 - 경찰 삼단봉 교육 프로그램
박승철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제공 받았고 서평은 주관적입니다]
일선 경찰들의 업무에 도움이 되기 위함도 있겠고
삼단봉으로 하는 품세공개의 목적도 있는 책이지만,
일단 개인적으로는 이 가볍고 휴대편한
삼단봉이란 호신무기 자체에 관심이 있어 읽게 된 책이다.
호신용이 너무 해비한 무기가 될 땐 방어보단 큰 공격이 될테고
반대로 너무 시도해보나 마나한 방어위주만의 무기라면
이또한 문제로 생각하는데 삼단봉은 그런 관점에서
매우 합리적인 무기가 아닌가 싶다.
일단 날이 없고 봉에 가까운 삼단봉.
이름도 삼단'봉'이기에 당연히 봉이이라 불려야하나
장봉에 비해 확실히 길이가 주는 장점을 다 구현해내긴 어렵겠다.
그러나 접힌 걸 펴면 65.6cm의 합금봉이라는 장점이 있고
장봉의 장점 모두를 구현해내긴 어렵더라도
충분히 호신용 무기로써의 장점은 충분하다고 본다.
책의 앞부분 내용 중엔
적과의 대치와 방어의 적정 거리기준이란게 있는데
6.4m를 최적의 방어 가능거리라고 명시했다.
삼단봉 소지자 뿐이 아닌 어떤 상대의
무력을 고려함에 있어 쌍방대치시 거리고려는 필수고
삼단봉 자체가 일단 가격술이 되야하기에 거리가 언급된거 같다.
그럼에도 짧은 삼단봉은 소지의 간편함이 우선이고
응급대치의 유용성이 우선 고려대상이 된 무기이지
만능은 아님도 좀더 설명해 줬으면 좋았을것도 같고.
어쨌건 무기로써는 중간자적 위치가 아닐까 싶다.
삼단봉을 이용한 소개된 응용들은 간결하다.
상대를 기준으로 무기를 든 자와 맨손인 자로 구분하니까.
다만, 다 읽고 보니 아쉬운 점은 있었는데
품세나 총검술 방식 삼단봉 교본으로써
그 전파목적이 우선이다 보니 가장 단순한
속타나 연타식의 단순 방식들은 언급이 없다.
사각과 마름모형태로 막고 휘두름을
8각방어진 형태로 예를 든 건 구성상 필수이겠지만,
무작위의 대치 상황에서 실제 필요한 건 어쩌면
격식을 따지지 않는 순발력일지 모른단 생각을 해본다.
오히려 너무 정형화 된 방식 습득은
순간 대처에 방해가 될 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쨌건, 삼단봉의 가벼움과 짧은 길이가 가진
무기로써의 잇점을 최대한 설명하는 차원이 강하지만
품세나 기교가 아닌, 빠르게 또는 같은 타점을
연속적으로 치는 방식의 설명도 추가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칼든 상대에 대한 방어법 중
일단 손목 등을 가격해 칼을 떨구게 한 뒤
삼단봉을 상대의 등뒤로 넘겨 끌어당겨 안듯
반대손으로 잡아 양팔로 당겨오고 넘어 뜨리는 방식은
실전에서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던 부분.
반대로, 이와 유사하게 이번엔 위치를
삼단봉을 목뒤로 넘긴후 반대손으로 다른 한쪽을 잡고
약간 사선으로 빗기게 당기는 포즈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간 여경이라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느꼈다,
다만 아무리 위험한 범인이라도
몸의 뼈대 중 가장 약하고 중요한 경추부위를
불특정하게 힘을 가하고 부하를 가할 때
신체 중 다른 부위보다 좀더 중한 부상을 야기할 수 있는 건
다른 식의 고민도 필요해 보였다.
삼단봉이 경찰에 지급된 무기라는 건 알았지만
이게 무예형식으로 체계를 갖춘지는 처음 알았다.
한글의 자음 모음의 행태를 품세 아이디어로 차용한 것도
좋은 발상으로 느꼈던 부분이었고.
꼭 경찰이 아닐지라도
삼단봉에 관해 평소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