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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 고다드의 부활 (양장)
네빌 고다드 지음 / 서른세개의계단 / 2024년 6월
평점 :
자기계발서라 불려야 할 책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신비주의를 다뤘다고 본다.
시크릿 같은 책을 뉴에이지 계열이라고 부르니
이 책도 그렇게 부른다해도 아주 틀리진 않겠다.
이런 내용들을 담은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시크릿이던 이 책이던 읽고 있을 때 점차 고무됨을 느낀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을 두리둥실
아주 낙천적으로 이끌어주는 힘이 있으므로.
하지만, 시크릿이나 네빌 고다드를 제외하고
일반 긍정심리학 류의 책이라 불릴만한 장르들은,
방만한 전개나 누구나 책을 출간할 수 있어진 환경 탓에
종이낭비, 시간낭비처럼 개인생각을 늘어놓은 책들도
부지기수란 건 고려해 봐야할 문제같다.
네빌 고다드.
특히 '부활'은 추천을 받았던 책이기도 한데
우연치않게 정확하게 그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기에
이것도 인연일까 싶었다.
책이 나를 찾아온건지, 아님 내가 책을 이끈건지.
일곱 권의 네빌 고다드의 책들을
이 한권으로 묶고 '부활'이란 제목을 붙였다는데
서로 다른 일곱 권이 묶였다고 느껴지지 않는건,
각 다른 주제마다 등장하는 내용들이
주로 해당되는 사례들로 설명되고 있기 때문 같다.
그래서, 실려있는 사례들이 무척 많은데
모든 사례들이 완벽히 공감되는 것들이라 할 순 없었다.
시각을 달리하면 다른 차원의 각도로 해석되고
이해해 볼 수 있는 얘기들이기도 해서다.
병원 건물을 짓고 싶어하는 부부.
예산은 부족하지만 자신들의 염원대로
결국 필요한 것을 이루리란 확신을 가진 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어느날 이들에게 조건을 제시해오는 한 건축업자.
그러나 그 조건이 부부에게는 맞지 않다.
그래서 편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결국 원했던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으며.
다시 찾아온 그 업자는 매번 조건을 업그레이드 했으나
부부는 다시 거절을 반복,
이렇게 몇번의 재방문이 있은 후 결국,
애초에 의사부부가 원했던 조건과 거의 유사하게
본인의 돈은 들이지 않고 소원을 이룬다.
기대되는 임대소득에서 업자가 들인 돈을 회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게 되고 결국 의사부부의 상상을
현실로 이뤄냈다는 사례.
이 책의 핵심은 상상력의 현실발현이다.
그런 예로써 위의 이야기도 실린 거고.
하지만, 조금 다르게 내 식대로 재해석해 보자면,
의사부부와 건축업자의 관계는 애초부터
매수자 우위였는지 매도자 우위였는지를
먼저 바라봐야 할 필요도 있다.
팔려는 매물은 아니였지만 먼저 찾아온 업자를 매수자로 봤을 때
매도자의 위치였던 의사부부는 이 협상에서 우위에 있던 입장이었고,
옥신각신 다투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의사표시를 안하고 기다림으로써
결국 업자로부터 원하는 조건의 계약을 따낸 케이스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최종 아무 돈 들이지 않고 거의 모든 필요자금을
업자가 투자하게 됨으로써 의사부부의 부족한 형편에
필요한 병원건축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수익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업자가 결정하고 제시한
'신탁'방식이란 계약조건으로 가능했고
이건 드물지 않은 계약방식이란 것도 되집어 볼 부분.
이런 나의 방식으로 한 사례를 되집어보는 걸 따라가다 보면
내가 스스로 이 책 내용을 부정하는 듯한 느낌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왜냐면, 아무 정보없이 읽어가면서
왜 네빌 고다드의 책을 따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가를
나 스스로 매우 긍정적으로 느껴봤기 때문이다.
대신, 위와 같은 내용 분석을 굳이 한 이유라면
책에서도 말한 일부 망상과 환상은
네빌 고다드가 알려주려는 상상과의 차이가 있고,
네빌 고다드의 이론을 좀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유의 확장이라고도 믿기 때문에 적어봤다.
네빌 고다드의 이론의 핵심은 상상력과 교정이다.
이 상상력은 망상류의 내적자극이 아니다.
인간이 이룩한 모든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보며
그런 창조의 공통점은 일종의 상상력에서 비롯됐음을 깨우쳐주려 했다.
그리고 무 자체도 완전한 무로 보지 않았고
무인듯 보이나 이루고자 하고 믿고자 한 누군가의 그 상상력으로 인해
자석처럼 인연이 되고 시공간에 보이지 않게 존재했던
해당 결과물을 가시화 되도록 매칭시키게 된다는 논리가 상상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정이 필요하다.
삶을 0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좀더 긍정적으로 응시할 수 있는
스스로의 각성과 같은 역할의 교정.
책을 읽는 내내 정신은 맑아지고
숨은 명상처럼 고르게 퍼지는 느낌을 받았고
책의 내용이 결코 허황되지 않음은 피부로 느꼈다.
허황되기만 했다면 난 애초 읽다 이 책을 덮었을 것이다.
허황된 꿈이 아닌 바른 상상을,
반성이 아닌 교정을 함을써 얻는 결과물들,
이 상상이나 교정이란 단어들은 또한
반추나 믿음이란 비슷한 단어들이 갖지 못한
순환적 에너지와 힘을 북돋아주는 네러티브가 존재함을
이 책 때문에 새롭게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다른 저자의 비슷한 책을 한권 더 아는데
이 책 때문에 그 저자의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크게 일어난다.
어쩌면 신비주의 책이라기 보다
영적인 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신비주의가 됐건 영적인 책이 됐건
어떤 자기계발서나 스터디셀러보다
글로써 사람을 고무시키는 그 능력면에선
분명 인정받기에 충분한 탁월함이 느껴진다.
수많은 사례들 대부분은 경제력과 관계가 많았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고뇌하는 이유가 돈이란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비슷하단 생각도 해보게 되지만,
이런 측면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바꿔보라는
단순한 권유보다 밝고 설득력있게 다가서는 네빌 고다드의 음성을,
많은 독자들의 그 사례 사이사이에 스며있는
네빌 고다드 식의 사고방식 자체를 배웠으면 한다.
그러다 보면, 내적각성이던 경제력의 획득이건
필요한 각자의 '부활' 대상은 자연스레
얻게 되리라 생각되고,
그렇게 좋게 변하 자신이 되어
잊은듯 기다리면 이루게 되리라 의지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