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포스터 심리학 -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신감 회복훈련
질 스토다드 지음, 이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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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가 자꾸 멈칫하게 됐었다.


와 닿는게 많다 보니,

그냥 맹목적으로 읽기 보다는

잠깐씩 멈추더라도

등장한 용어의 명확한 뜻이나

참고 문헌의 등을 살펴보느라 짬을 냈다.


책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다.

읽는 그 자체로는

일관되게 쭉쭉 치고나가듯 읽으면 될 정도.


위와 같은 상황들 때문에 좀더 시간이 걸렸을 뿐,

오히려 재밌고 눈을 사로잡는 내용들이 많아

읽는 맛도 무척이나 좋은 책이었다.


쉬웠던 내용들 예를 들어보자면,

저자의 카타르시스용 도구로

영화 '말리와 나'가 나왔을 땐

아는 영화라 쉽게 이해도 됐고,

많이 선호하진 않지만

눈길을 끌 소재들로 많은 책을 써온 

브레네 브라운을 저자의 느낌대로 

설명하고 인용할 땐,

아는 작가라 그 의도도 잘 이해됐다.

한편, 저자와 같은 업계 종사자로써

그녀에게 배울 점이 무언인지까지 바라보며

임포스터 책내용에 필요부분을 발췌해

자신의 관심사와 본문내용을 연결해 냈다는 점도 

쉽지만 흥미있게 읽은 내용들이었다.


임포스터...


사전을 찾아보면 '사기꾼'으로 번역될 테지만,

심리학적 의미로 이 용어를 알아보면


'자신의 정체성에 자신이 없어

스스로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고,

그렇기에 자신을 일종의 사기꾼처럼 느끼며 

타인의 평가를 염려하는 증후군'을 뜻한다.


허나 주의할 건,

임포스터다운 성향을 보인다는 게

관련 증후군 있어서 일수도 있지만,

여러 다른 원인도 있을수 있으니

단순히 임포스터 기질을 보인다고 

특정짓지 말것을 언급했다는 점.


이 책을 다 읽고

임포스터가 된 그 책임소재를 한번 논하게 된다면,

임포스터 본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가 처한 불합리한 성장배경이 문제라 느껴질 수 있다.


아...성장환경...


심리학이 문제의 대부분을 성장환경으로 풀어가듯

저자 또한 임포스터와 관련해

이런 바꿀 수 없는 부분을 알 것을 강조하지만,

변화여부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이런 과거는 손댈 수 없으니 

한계가 있음을 꼭 인식만 할 것을 당부한다.


모든 사람들의 환경을 표본조사해 볼 순 없으니

책이 지나가듯 말한 결과치를 놓고 역산해보면

10명 중 3명은 임포스터이고

그렇기에 가정환경의 30%는 

임포스터로 살아갈 인생을 만들어내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단 추정을 해볼 수 있었다.


찾아봤던 용어 중에 '비수인적 환경'이란게 있다.

영어로는 'Invalidating environment'.


invalidation은 다른 자료 때문에 봤을 땐

약간 다른 뜻으로 다가왔던 단어였고

당시 정확한 뜻 보다는

한국식으론 한단어로 찾기 힘든 단어인게 먼저 느껴졌다.

근데 이게 형용사로 쓰인 심리용어로 접하니

확 다가오는 뜻풀이가 있기에  도움이 됐다.


명쾌한 뜻이 아닌 내가 받아들인 뉘앙스는

'이해받고 싶지만 이해해주지 않는 품성,

자기는 받아들여지길 원하면서

상대방의 고충을 이해하는데는 

매우 인색하거나 무관심'의 뜻이었는데,

'비수인성 환경' 속 파생어로 쓰임을 보니

비슷해도 더 이해도가 높은 함축성이 있었다.


'비수인성 환경'이란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반응이 무시되며

수용되지 못하는 환경을 뜻함이었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일종의 '소외'...

어른이건 아이건 다 해당할 수 있을 환경은 아닐지.


invalidation과 관련해 '비수인성 환경'과 같이 놓고 보면

더 이해되고 오래 남을 것 같아 설명이 길어졌다.


'임포스터'는 진짜 사기꾼으로써의 

해로운 특성을 가졌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타적인 성향에 가까웠다.


스스로 잘해왔고 애쓰며 살았음에도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이상으로 약해,

불안과 자기학대적인 면모가 있고

의외로 반전을 불러오고 싶은 의욕 때문에

수시로 과로할 수 있는 성향일 수 있었다.


또한, 불안과 회피는 한쌍이기에

회피에 관련한 이론설명도 책엔 등장한다.


결국, 임포스터란

자신의 인생에 주는 피해가 가장 크고

그런 자신의 인생 전체만을 볼 땐

회피로 인한 2차적 피해 또한 매우 크다.


책초반, 저자는

심리학계가 그동안 바뀐 사조를 반영하지 않고

감정조절을 하기 위해 지금까지 

생각과 감정을 바꾸라는 푸시를 사용하는 건 

현대에 와서는 더이상 맞지 않으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뜻밖의 조언도 해온다.


성격을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은 

일관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생각과 감정에 관해서는 가역적이라 말해 왔는데

저자의 전문가로써의 설명은 

이 부분에서 많은 책과는 달랐고

그래서 더 중요해 보였다.


결과적으로 임포스터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저마다의 사유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은 임포스터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핵심 신념(core belief)으로써 우선 옳지 않고,

심리적 유연성(psychological flexibility)만이 

좋지 못함 성향의 해법이라고 단적으로 얘기한다.


즉, 생각과 감정에 주목하지 말고

심리적 유연성을 기르는데 일생을 바쳐야 한다는 결론.


좋은 내용이었다.

한편, 생각을 바꿔보면

모든 가정에 적용될 만한 내용이라고도 느꼈다.

임포스터가 한명도 없는 환경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가정하에서.


누군가의 책임과 누군가의 회피,

이 둘이 맞물려 

한 가정이 돌아가는 걸 많이 보게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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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이타주의자 -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 앞서가는 사람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장혜경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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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제를 보자마자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가 먼저 떠올랐다.

이 책도 그런 류의 책인가 싶게 만드는

너무 선한 이타주의 캠페인 같은 제목 때문에.


헌데 읽어보니 전혀 다른 책이다.


이타주의의 장점을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관련된 문제가 생기는 건 뭣 때문인지

어떤 상황에서 딜레마가 생기는지 등

여러가지 이타적인 상황과 아닌 상황들에 대해

왜 그런 성향이 발동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과 섬세한 관찰이 담겨있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기브 앤 테이크'도 좋은 책이지만

굳이 고르자면 이 책이 이타주의를 알아보고자 할 때

더 현명함으로 다가올 책 같았다.


다음은 책에 포함된 한가지 사례로써

이타주의와 이기주의식 행동발현에 관해

환경과 동료의식 등이 미치는 실험이야기다.


1900년대 초,

터키의 한 소년이 겪은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침략한 그리스 군대는 터키인들을 세워놓고

믿는 신을 부정하도록 종용하고 

안하면 즉결처형을 감행했다.

하나둘씩 소년의 앞에 선 사람들이 죽어 나갔는데

딱 소년의 차례에 와서 그 모든게 멈췄다.

본인도 이유는 모른다, 그저 행운이었는지도.


어릴적 이런 경험은 

그를 심리학을 연구하도록 만들었고

처음엔 독일로 가고자 했으나 

한창 나치 지배하에 있던 독일은

그런 공부할 여건을 제공해 주지 못해

미국으로 건너가 하고싶은 공부와 연구를 시작했다.


그가 한 연구는 단순했다.


기질적으로 호전적이지도 이타적이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10대 소년들 20명 정도를 모아

임시 캠프로 데려가 2개팀으로 나눈 후

그들이 보인 행동을 관찰만 하는 실험.


방울뱀팀과 독수리팀 이렇게 2개의 팀으로 나눈 뒤

실험진행자들은 그들의 관찰자로 신분을 숨긴 뒤

그들이 속한 각팀의 변화와 특징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했다.


매우 놀라운 점은,

어떤 외부적 요인 없이 각 팀 모두가 비슷하게 

호전적이면서 팀끼리 뭉치는 모습을 보인 것.

그것도 아주 초반부터.


처음엔 같은 팀 약자에게도 

힘의 논리상 매우 비관용적이었으나,

다른 팀을 의식함이 커가면서

약자에게 강자인 팀원인 자신의 장점인

수영을 가르쳐주며 배움을 나누고

성장을 이끄는 모습도 모였다.

이는 이타적인 대표적인 행동의 사례다.


반면, 

두 팀이 비슷하게 보인 행동으로는

서로 상대방의 팀을 비방하고

인식할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땐

응원전이 격돌하듯 정도가 알아서들 강해졌다.

팀들끼리 그냥 신경전에서 끝나지 않았고

서로가 서로의 진영에 몰래 잠입해

사기를 꺾을만한 행동을 하는 등

동일한 적대적 태도도 보였다.


이 실험의 결과가 중요한 건,

팀간의 호전적인 모습이 저절로 생겨났다는 점과

자기편에게만 발휘되는 특별한 이타심도

너무도 저절로 이루어졌다는 점이었다.

호혜로운 이타심이 아닌

배타적이고 좁은 의미의 이타심의 사례다.


어떤 모습도 누구의 선동으로 시작한게 아니었고

교육을 받았거나 규칙이 있지도 않았다.


그저 생면부지의 소년들이 팀으로 나뉘자 

서로 연대의식을 형성해 이타심을 발휘했고,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한 듯한 행동도

본능처럼 발휘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이타주의의 여러 모습을 다루고 있는데

예로 든 이 글은 내 편인 사람들에게 보이는

좁은 테두리에서만 저절로 발휘되는

이타심에 관한 심리를 보여주는 글이었다.


이처럼 이타심이라 보일만한 행동 중엔

모범사례 같은 것만 있는게 아닌

모호하고 애매한 게 있다는 걸 알려주는 설명.

 

저자는 세상이 변해 예전보다

이타심이 인정받기 위해 조성되면 좋을 환경이

훨씬 적은 노력만으로도 가능한 세상이 됐다고 본다.


그렇기에 이기심은 이타심을 더 뛰어넘기가 어렵고

당연 이타적으로 사는게 더 쉬운 세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타심을 발휘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배신 당할 두려움을 꼽기도 했는데,

아무 조건없이 발휘되야 진정 이타심이라는 건 

결코 아니라는 점도 알려주는 전제조건 중 하나였다.


이 책은 그저 

이타심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책이 아닌

이타심과 관련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모든 상황들을 총체적으로 다룬 책이기에,

앞서 말한 자기 편에게만 이타적이고

타인에겐 극히 이기적인 모습의 이타심도

정리된 이타심들 중 하나에 

당연히 들어갈 수 있을 구성이다.


가볍게 읽으리라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필력이 너무 부드럽고 내용 또한 좋은

그저 선함만을 추구하려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어서 흥미로웠다.


수준높은 사고력을 보이는 글들이 많았고

단순함이 아닌 생각할 꺼리를 주는 

내용들이었단 점도 매력적이었다.


마치 NGO같은 느낌의 글들만 

담았을거 같은 책제목이지만,

실제는 상상보단 훨씬 심오해서 좋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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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정렬
사라 워터스 지음, 신예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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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속 소제목들 중 일부에

궁금증이 생겨 읽게 된 책.


사실, 대부분의 책을 

제목보단 목차에 끌려 읽게 되지만,

이 책은 특히나 

심리적 화두들이라고 해야할지

아님 그냥 용어정도라고 해야할지,

독자들도 대강 알고 있을법한 내용들에 대해

책의 한 챕터를 할애할 정도로

저자가 굵직하게 다루고 있음에 과연 

어떤 설명들로써 이 생각들을 

공유해 보고자 했는가가 

일단 궁금해지도록 만드는 책이었다.


책은 두루 넓게 살펴 보면서도

매 주제들마다 허술한 건 없다.

꽤 산박하고 여성스러운 문장들로

저자의 경험과 내담자의의 사연을 잘 매치시켰다.


전문적 용어사용이나 서술들 보다는

쉽게 와닿을 만한 에세이 같은 표현이 많아 

간접적으론 이 책이 잘 읽혀지는 원인 같고.


독특하고 쉽게 와닿던 용어설명 중엔

트라우마를 설명하던 챕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흔히 트라우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도 불리는 이걸

저자는 스스로 언급과 경험 자체를 금기시 하듯

공포스러운 외형이 안에서 스스로 더 자라나게 만드는 

그런 트라우마 형성은 가급적 하지 말라고 권해준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각자가 트라우마로써 받아들이고 힘들어하는

어떤 상황 또는 반복되는 불편함이란,

살아온 인생 안에서 경험했던 온갖 많은 것들이 

외부적으로 측정도구처럼 쓰여

자가 해석시 반영된다고 보고 있다는 설명.


읽었던 책, 봤던 영화 등

평범한 일상 속 이같은 경험들 모두가 발휘돼 

뭔가를 트라우마라 스스로 인식하게 되는데 

일종의 해석장치로 작용된다는 걸 설명하려 했다.


결국 스스로 만들어 놓은

'틀'이 있다는 설명이 아닐까 싶다.


어찌됐건, 

너무 과대포장하는 경향이 없도록

트라우마란 용어에서부터 느껴지는 

왠지모를 거부감부터 가볍게 받아들이는 

각자의 연습이 필요하리란 해석으로 읽힌 부분.


사실, 이 책 전체가

많은 심리적 기재들에 대해

'재정립'을 요하는 부분들이 많다.


처음에도 자아성찰이란 개념성립을 돕기 위해

양동이 3개를 이용해 내면을 상상하는 부분에

쉬운 설명과 관련묘사를 할애하 것도 그 중 하나.


이것은 일종의 마인드풀

즉 서양식 명상을 이해하는 것과 연결되기도 한다.


3개의 양동이는 각각

인지, 감정, 소메틱으로 부르는데,

뒷장에 가면 소메틱은 그냥 '신체'로 번역되어 있어서

소메틱 보다는 신체가 알아듣기 쉬운 단어라 생각되서

이 단어를 신체로 설명해 보겠다.


인지는 자기가 어떤 생각들로

머리를 꽉 채우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부분이고,

감정은 말 그대로 감정.

소메틱도 일단 단순히 신체라고 이해하며 출발해 보자. 


이 3가지를 양동이와 묘사한 이유는,

3가지가 담긴 물이 가득찬 양동이가 있고

그것을 휘젖는 상상을 해보기 위해서.


그러게 상상하며 떠올리면

소용돌이 치던 양동이 속 물들도

고요히 물결이 잦아들고,

거기에 담겨 같이 돌던

인지, 감정, 신체에 속하는

특별히 불편히 여겼던 부분들도에 

잔잔한 양동이 속 소용돌이가 멈춰듦과 동시에

바닥으로 가라앉는 상상을 해보도록 한다


저자는 이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바로 마음챙김의 정수를 경험한 것이라고도 설명한다.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인생을 풍요롭고 정렬되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을

'호기심'이라고 보고 있는듯 하다.


호기심... 

지금은 어느정도나 내게 있는지도

생각해보게 되던 부분..


호기심에 대한 이야기는 책 도처에 많지만

호기심과 연결시킨 가장 감명깊던 부분은

누군가에게 "좀더 얘기 해줄 수 있겠냐"는 

질문을 던져보라는 격려.


의외의 질문이었다.


흔히 답은 자기 안에 있다는 말도 하지만

그것은 본인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찾는 구조이고,

여기서의 질문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질문으로 인해 찾게 되는 일종의 교감같은 영감.


혼자서 하건 

남으로부터 질문 때문이건,

결국, 그 두 과정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는 공통점은 있다.


하지만, 

자문자답과 타인과의 유대감을 통한 영감은

비슷한 듯 다른 루트기에

어쩌면 서로 다른 결과를 낼지도 모르겠다.


상담자라면 으레 내담자에게 

질문으로 생각을 이끌어내는게 기본이고,

저자도 이런 식의 질문을 잘 하는 일반사람이라면

좋은 심리상담가와 같은 자질의 사람이란 얘기도 하고 있지만,

뭣보다 이것이 가장 바람직하게 느껴졌던 건

단순한 질문이 아닌 상대를 향한 

'호기심'의 한 형태라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에 나 스스로에겐,

누군가에게 이런 적이 있던가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었다.


남이 아닌 가족 사이에서도 가능할

효율적인 대화법으로도 상상해 보면서,

어쩌면 호기심을 가지며 접근하는 대상이나

당신에 관해 더 들어보겠다는 질문을 던지고픈 대상이

타인의 개념만 있을 뿐

가족을 향한 친절은 예외로 할지 모른다는

우려 아닌 우려가 들기도 했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불완전한 정신상태이며

불완전한 상황이 반복되는 인생을 산다고 봤다.


그러니 그런 불편함들이 줄 수 있는

변화무쌍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살아감을 이해하며

잘 적응해 살아가라는 주된 설명과 함께,

상대나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주저하지 말고 쓰며 살아가서

가볍게 교류할 수 있는 삶을 살자고 권해온다.


모든 그 자체를 볼 줄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속 근력이 키워지길 바라는 

그녀만의 역동적인 글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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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명상법 - 원하는 삶을 끌어당기는 잠재의식의 힘
마크 앨런 지음, 한미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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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이 알려주려는 것을 지칭할 때 

'마법'이라고 부르고 있다, 마법...

애칭이나 별칭이 아니라 진짜 '마법'.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 보면

그가 말하는 명상법을 각양각생의 사람들이

책으로만 읽고 효과를 보기 위해선,

그것을 믿던 안믿던 일종의 

자기 최면이나 플라시보 효과 같은

극강의 믿음과 암시를 통한 방법이라야

가능할 수 있으리란 생각은 먼저 들었다.


만일 그냥 마법이란 말 그대로 

자신이 마법을 배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면?


그것도 나쁠 건 없을 것이다.

결국 가려는 길이란 건 자신을 향한 믿음이고

마법이 존재한다고 믿는 또한

그 한결같은 믿음 위에 존재할 수 있는 류이기에,

어떻게든 자신 내면 안에 원래 존재하는

그 힘을 일깨워 낼 수 있다면 

마법 아닌 그 이상의 자기 암시는 유효할 수 있으리라.


내 식대로 명상을 시작해

주기적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하고 있는게 반년쯤 되어가는데

방법론에선 저자와 같은 방법은 아니다.

굳이 방식을 따지자면 선불교 식.


하지만, 해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어느 선까지는

스스로 일깨우고 알아야려야 하는 

시행착오가 필요한 수행이라서,

이 책이 말하는 명상과 마법 확언 등의 느낌도 

결코 순수하게 명상만 말할 때와 크게 어긋나 보이지 않았다.


선입견 없이 이해해 보려고 읽기 시작했고

오로지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서 읽기 시작한 건 아닌 책.


그래도, 제목을 구성하는 2개의 단어 중,

백만장자나 명상 중 어느 하나에 더 관심이 있건

아님 애초에 백만장자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써의

구체적 명상법에 더 관심이 있었던 간에,

저자가 알려주려는 방식을 맞다고 믿고 의지하면서

스스로 시행해 볼 필요는 있을 내용들이다.

 

돈이건 순수 명상이건 아님 내면의 평화이건

어떤 식으로든 자기 안에 원래 존재해 온

깨달음을 얻는다는 식으로 나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했건 비슷한 종착지에 다다르리라 느끼게 되는 

그런 내용을 담은 책이라 보며 읽었으면 싶다.


저자는 젊은 시절 매우 내면이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는데

우연히 요가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게 

원래 내면에 있었음을 인지하고는

백방으로 그것을 확장시켜줄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게 됐다.


그러다 우연히 

관련 책들 위주로 판매하는 전문책방에 들렸다가

그 중에도 가장 얇은 책이었던 

이스라엘 레가디의 '진정한 치유의 기술'에 가장 감명을 받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할 기본기라 받아들였다.


모든 길은 자신 안의 원래 가진 진의를 찾는 것이며

그것은 고생 끝에 찾아질 수도 있고

순식간에 찾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이 책으로써 알려주려 하는 것은

각자 원하는 다른 소원이나 바램을 향해

실질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식들이기에 

좀더 구체적인 내용도 소개해 본다.


명상에 관해서라면 

몸 중심에 빛의 기둥이 서있다고 느끼면서 수행하는

'미드필라' 명상법이 대표적이고,


돈에 관한 소원을 이루는 데는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의 '자기실현'과

확언을 통한 2가지를 같이 써서 결실을 봤다고 얘기했다.


이중 '확언'이란, 

어떤 문장이 됐건 자신만의 확신이 담긴 문장이고

그것을 매일 반복할 때 효과를 느낀다고 한다.

반복이라 함은 구술 즉, 되뇌임을 주로 말하고

그 문장의 길이는 중요치 않으나 

가능한 짧은 걸 추천하고는 있다.


얼핏보면, 

마법이란 단어도 나오고

확언이란 것도 그저 '될수 있다' 식의 반복 같으니, 

모든게 이루어진다는 비슷한 말의

반복만 되풀이하는 책인가 생각될 지 모르지만,

자신의 여러 경험과 어려 명상법,

그리고 현실속에서 해볼 수 있는

여러 자세한 방식들을 각 주제별로 

나눠 소개하는 책이라

허무맹랑한 내용들은 결코 아니다.


왠지 돈에 관한 내용에

더 관심이 있을 사람들이 많을거 같아

하나더 책에 실린 내용을 첨언하자면,

바램이 '구체적'이 됐을 때

믿기 어렵겠지만 실현되기가 쉽다고 설명한다.

필요한게 얼마인지 그런 구체적인 것들 말이다.

헌데 생각보다 백만장자라던가

백만장자라는 그 자체의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제목의 백만장자란 단어는 책이 의미하는

꿈을 실현하는 부분을 대표하는 단어라 보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명상을 하게 되던 아니던간에

어렵지 않고 희망을 주는 내용 위주라

힘을 얻는 느낌으로 읽어도 충분히 좋을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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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를 판 수도승 - 꿈을 실현하고 운명의 주인으로 사는 법
로빈 샤르마 지음, 이균형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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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생각없이 그냥 책읽기를 시작했다면

저자 로빈 샤르마가 존이거나 줄리안 중

둘 중 하나라 생각했을테고,

책 속 내용은 누군가의 

자서적 이야기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논픽션이 아닌 픽션이었다.

즉 허구란 말이다.


그럼에도 난 믿고 싶다.


로빈 샤르마가 전해 들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 않냐고

그러니 줄리안과 존의 대화 또한 실제할지도 모른다고.


누군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내용을

실제 인물들과 그들의 대화라 믿고 싶을만큼

무언가에 절실해서 였다기 보단,

내용자체가 전달하는 그 현실감이나

계속 이어지는 줄리안과 존의 티키타카식의

깨달음을 향한 대화 내용들이 매우 

강렬하고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내용들 뿐이다.


소설가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속 주인공

미키 할러란 변호사가 만들어가는 한장면처럼,

책 안의 줄리안의 삶도 변호사란 직업 때문에

마치 처음엔 법정 드라마가 같은 느낌도 줌에도,

그걸 작은 장치처럼만 이용할 뿐

깨달음과 그걸 구했고 구하려는 

두사람간의 대화 속 과정만으로 지나치며,

모든 이야기들 속엔 깨끗하고 주제가 분명한

영적 긴장감과 희열을 담고있어서 

왠만한 소설보다 몰입감이 좋았다.


줄리안은 50대의 변호사.


그는 세속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이미 많은 것을 이뤄낸 인물이다.

하지만, 행복해야 할 그의 얼굴은

그가 살아온 그간의 모든 노력이 흔적으로 남았다.

70대로 보이는 외모로써 말이다.


그런 그를 지쳐보며 줄곧 보조해 온 존은

줄리안이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법정사건 이후

한동안 그가 없는 사무실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입변호사로 보이는 30대의 변호사가 등장한다.

인사를 나누려니 그는 다름 아닌 줄리안.

네팔 어딘가를 헤매며 수행 중일거라 상상했던 그가 복귀했다.

게다가 오랫동안 보아온 존이

전혀 못 알아볼 정도의 젊음을 장착하고선.


책의 상상력이지만

70대가 30대로 변하게 하는 깨달음이라니,

그건 좀 심한 반전이랄까.


그 후, 줄리안은 현실세계 안에서

자신의 깨달음을 존에게 전파하며 

일종의 전도사가 되어준다.

사실 물어오니 가르쳐주는 식이긴 하지만.


계속 그런 스토리가 전개되는 이야기이기에

줄리안과 존의 대화가 책내용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그 중, 존이 직접적으로 물었던

아주 간단한 질문 하나가 있었다.


"줄리안, 내가 당신처럼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5년?"


"네? 그럼 노력하면...?"

"10년쯤?"


"훨씬 노력하고 노력한다면요?"

"그럼 15년?"


당연히 책에선 이 아이러니를 직접 묻는다.

그러자 줄리안은 우문에 현답으로 답해준다.

자신의 눈을 찾고자 하는데 

오로지 쓰지 못하니 시간은 더 늘어난다고.


그냥 앞만 보고 나아가면 

찾고자 하는 진리만을 위해 나아가면

두 눈은 하나로 쓰이겠지만,

찾으려고 묻고 주면을 둘러보며 노력 할수록 

2개의 눈 중 1개는 대상이나 목표가 아닌

길잡이를 바라보고 찾아야 하니

필요한 시간은 더 늘 수 밖에 없다는 것.


오히려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시간은 더 걸리는 것을 원한다는 의미도 됐다.

의지하고 찾고자 하면

더 가는 길이 멀어지는 그 길 위에서.


페라리를 판 수도승이란

세속에서 살아가는 깨달은 자를 말함이었다.


페라리를 판게 아니라 

탔다고 해도 의미는 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 줄리안은 

변호사를 계속 해오다

심장발작을 통해 그간의 삶을 내려놓고 나니,

세속적인 삶을 평가하는 내면은 달라졌고

자신이란 사람은 결국

주인공으로 세상을 살아가던게 아닌

영적인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구성원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리고 그걸 볼 줄 아는 

심안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책의 7가지 덕목 중엔

시간이나 봉사 등 쉽게 와닿는 대목들도 있지만

카이젠이란 단어가 함께 등장한다.


'개선'을 뜻하는 단어로써 

고친다는 그 자체보다

지속적이란 의미가 내포됐다는게 더 중요해 보였으며

이 책에 실린 이유라 느꼈다.


자기계발을 위한 어른을 위한 동화라 봐도 좋고

구도자적인 삶을 살고싶은 사람이 봐도 

좋을 내용이라 해도 또한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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