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IT 디스 이즈 잇
얀 케르쇼트 지음, 방기호 옮김 / 씨아이알(CIR)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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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본문 자체로 이해를 해야 하겠지만

내가 이 책에 정을 두고 읽게 해준 건

오히려 역자인 방기호의 여는 글과 닫는 글이었다.

역자가 옮긴 책에 글을 2개나 실은 걸 보는 건 처음이다.

보통 저자의 프롤로그나 에필로그는 있어도 말이다.


역자의 수련의 시절,

담당교수는 사람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한계를 설명하면서

그 구분을 둘 수 있는 가장 근접점을 묻는다.

사실, 몇cm까지 근접한 걸 

볼 수 있는냐는 질문이 아닌

눈이 더이상 물리적인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오히려 대상을 바라보는 두뇌의 힘으로

눈을 떠난 인식(consciousness)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설명.

헌데 여기서 의문.

이 인식과 awareness가 뜻하는 인식은 

비이원론과 비이분법에서 쓰는 인식과

많이 다른 것일까.


우선, 책 제목인 디스 이즈 잇(This is it)을 살펴보자.

이또한 역자의 글 속에서 본문에서보다 힌트를 얻게 됐는데

역자는 안다는 거 모른다는 거 모두가 틀렸다 하지만

힌트를 얻은 정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으니

이것으로 설명을 이어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디스 이즈 잇'

이건 존재의 인식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문장.

그냥 직역하면 '이것은 그것이다'가 될만 하다.

하지만, 비이원론 입장에 서서

이 한 문장 뜻에 접근에 보자면

앞선 This와 뒤의 it은 같은 대칭적인 대명사가 아니다.

This를 역자는 '바로' 정도의 지시대명사로 활용해

뒤의 it을 바라보는 '눈' 또는 '시선' 정도의 구실로 해석했다.


즉, 비이원론적 입장에서

모든 건 하나를 뜻하기에,

자신이 자신을 본다는 말은 논리상 맞지 않다.

A=B라는 이분법이 아닌

A=A라는 비이원론적 뜻이 통하기 위해선,

이 2개의 A는 같은 A를 뜻함도 아니고

그저 A가 스스로 A임을 인식하는 

그 정도의 수준을 등호(=)가 화살표처럼 가리키는 역할.


20년이 넘은 예전 에크하르트 툴레와

저자의 대담 속에서 인상적이던 구절이 있다.

발현(Manifestation)을 이야기 하며

인식할 수 있게 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


존재, 즉 'being을 뜻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하지만

이 이야기가 가장 대중적인 설명이자 경험담으로 느껴져서다.

저마다 다른 느낌을 이야기 할 때

그걸 바라보며 참고해야 하는 입장에선,

기존에 자신이 스스로를 정의하며 느꼈던 존재와 

다른 자신을 인식했다는게 무엇인지

부드럽게 이해식으로 접근하게 해주는

마음에 드는 에크하르트 툴레의 설명이 이어진다.

특히, 발현이란 단어가 주는 우연성 느낌이 쉽게 와 닿으면서.


역자의 이야기를 또 안할 수 없는데,

결국, 모든 건 부질없다는 듯 들리기도 했지만

선을 통해서건 명상을 통해서건 종교를 통해서건

무엇을 쫒는다는 건 의미없는 목적추구라 설명하며,

이 설명 자체를 순수하게 받아들여 봤을 땐

나 스스로가 한마리 말이 되어 

눈 앞에 매달려진 당근을 쫓아 뛰니 

결국 나와 당근은 같이 뛰고 있는,

즉, 당근을 쫓으려 뛴게 아니라

뛰고 있는 나란 존재는 이미 당근 뒤에 있는데

나란 말이 계속 참나를 찾고 있는 듯 느껴지는 설명 같았다.


이 책은 정답이 있지 않기에

각자의 느낌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책을 읽으며 가질 수 있는 시간은

각자의 '각성'이 되어주리라 추측은 된다.


단정적인 말을 자꾸 피하게 되는 건

깨달음은 없다는 책이 내건 

애초의 명제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좋은 것을 얻었다고 믿음을 갖게 되는 이유는,

비이원론을 파고 들어가는게 황당무개하게 느낄 순 있어도 

그 '존재'하는 대상을 설명하는게 어려워서 생기는 느낌 띠문같지

부정하지 못할 단순명료한 핵심은 줄곧 느껴지기 때문.


책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배운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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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이랑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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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어느 겨울밤, 

도서관의 여러 책들 중 한권을 빼 들었다.

유독 이웃한 책들보다 얇고 낡았었지만, 

내용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잘 시간도 많이 뺏기지 않을

적절한 분량인 것도 이유였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추운 겨울날, 

구두 만드는 노인은 지나가다

벌거벗고 쓰러져 있던 젊은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를 집으로 데려오게 되는데

젊은이는 그날의 식사를 마치고 한번,

1년 후에 건장한 남자의 슬리퍼를 만들고 한번,

다시 5년 후에 쌍둥이 신발 의뢰를 받고 한번,

이렇게 총 3번의 웃음을 보이고

천사로 변해 하늘로 날아간다.


인간세상에서 풀어야 했던

3가지 수수께끼를 이해한 후

다시 천사로 변해 돌아가는 

극히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지만,

이 3가지 수수께끼의 답들은

듣는 인간의 입장에서 

하늘의 시선과 인간적인 판단력 사이의 

간극을 느끼게 만드는 소재였다.


대문호 톨스토이라면 

더 어렵고 긴 글로만

만나야 하는 인물 같았건만,

이 단편으로 오히려 그가 왜 오래 기억되고 

작품들은 숭고하게 느껴지는지 느껴볼 수 있었다.


3가지 질문은

인간의 마음엔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인간이 무엇으로 사는가로

천사는 매 질문의 답을 알때마다 웃음을 짓는다.


예전 책으로 읽었을 때도 좋았지만

이 책으로 다시 같은 작품을 읽으니

전과 다른 감성의 나를 만나보며

예전 기억속에선 애매했던 

책속의 답을 확인해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예전 책에선, 

3번째 문제인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이

묘하게 이해되지 않게 쓰여 있었다.

몇번 다시 읽어 봐도

잘 이해되지 않던 그 느낌만 기억한다.


또, 천사 미하엘이 하늘로 돌아갈 때,

예전 책에선 부부가 그 모습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지만,

이 책에선 지붕이 갈라지며 사라지고

그저 정신을 차려보니 집은 그대로 있더란 

이야기로 끝을 맺는게 달랐다.


왠지 진짜 앤딩은,

감동을 받은 부부의 모습이 아닌

이 책의 이야기가 원본같다.

다만, 예전 책의 역자는 

원작에 손을 대고 싶었다기 보단

하나님의 영성을 더 배가시킬

각색된 엔딩을 원했을진 모르겠다 싶다.


다시 같은 소설을 읽으며

내가 느끼는 포인트가 달라져 있음은,

지난 시간들과 현재의 시간의 차이를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만든다.


책제목이기도 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답은

예전 책보다 이번에 더 정확한 내용으로 알게 됐다.


3번째 답은 1번째 답과 사실 이어지고 있었다.


자신들도 죽을 운명의 곤궁한 부부,

남편은 비참한 심정에 걷고 있던 중에도

지나치기긴 양심에 걸려 

쓰러진 젊은이를 살리려 되돌아 왔고,

부인은 자신들이 먹을 것도 없는 

가난한 집으로 군식구가 들어온 상황인데

설명할 수 없는 마음으로 

그날 저녁을 나눠 먹는다.

천사는 이 부부의 죽을 운명이

자신을 구함으로써 바뀌었다느니,

하느님으로 부터 부여받은 새인생의 계기라느니

이런 식의 시시콜콜한 설명을 달진 않았지만,

충분히 부부 스스로에게도 

기적은 일어났음을 이해하게 한다.


그 상황에서 천사 미카엘은

1번째 답은 인간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이라 느낀다.

생면부지의 누군가에게

여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나눠주는 그 마음,

그것을 사랑이라고 받아들인 그.


책과 다르게, 2번째를 건너뛰고 

1번째와 이어지는 3번째 질문으로...


천사는 죽어가던 쌍둥이 친모를 만나고

측은지심에 차마 하늘로 데려오지 못했다.

하나님은 재차 명령을 내리면서

동시에 3가지 질문들을 하사했다.

결국, 쌍둥이 엄마는 하늘로 

천사는 도중에 날개가 꺾여 추락하며

우연히 부부와 인연이 닿는다.


자신이 가면 아이가 죽으리란 엄마를 외면못한 천사는,

날개가 꺾여 떨어진 지상의 삶속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했고

천사마저도 걱정하던 홀로 남게 된 쌍둥이는 

이웃여자의 양녀가 되어

손님으로써 천사의 구두방에 방문하게 된다.


천사는 부부에게 말해준다.

사람 모두의 마음엔 '사랑'이 있다고.

하지만, 서로 각자가 지닌 자기만의 사랑으로 사는 삶이 아닌

서로의 사랑으로 같이 살아가는 그런 사랑의 형태라고.

그리고 사람안에 그 사랑이 바로 '하나님'인 거라고.


1번과 3번 질문이 더 성찰적이었건만

내겐 2번째 질문이 좀더 

현실적이고 심란한 느낌을 준다.


건장하고 혈색좋은 남자.

직접 구한 최상급 가죽을 맡기며

오랫동안 신어도 수선이 필요없을

장화를 제대로 만들라고 당부에 당부를 한다.

천사의 실력에 의심과 검토도 하면서.


하지만, 천사는 가죽으로 슬리퍼를 만들고 마는데

부인은 사고 같아 마음을 졸이지만 

미카엘을 믿고 내버려 둔다.


결국, 건장한 남자의 하인이

슬리퍼가 완성된 직후 방문하여,

돌아가던 마차 안에서 남자가 급사했고

이젠 장화가 아닌 장례용 슬리퍼가 필요하니

장화 대신 만들어달라며 기존의뢰를 수정한다.


죽은 남자..,


좋은 덩치에 종아리는 일반 성인 둘레보다

훨씬 두꺼운 근육질의 남자였다.

부도 쌓았고 일처리도 꼼꼼하며 

자신이 사용히게 될 것엔

내구성 있게 분명한 품질로

확실한 결과로써 탄생되야 한다고 다짐에 다짐을 받던 그.


그는 죽었다.


그의 뒤에 죽음의 천사가 서있었던 건

오직 천사 미카엘만 볼 수 있었고.


천사는 이 남자의 선택에서

자신이 알아야 할 2번째 답을 발견한다.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스스로 뭔지 모른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예견할 수 없는 운명의 인간들은

무엇이 필요한지 모른채 살아가야 하며,

서로 어우러져 각자의 사랑으로 상대를 대하며

그 유대 안에서 살아가길 원한 하느님의 이유,

그게 천사가 이해한

인간에게 부족함을 심어놓은 이유였다.

부족함으로 하나되어 

서로의 부족함을 보상해주며 살라는.


예전엔 각 질문과 각각의 답이 따로 같았는데

이 책에선 모든 질문과 답이 서로 엉켜있는듯 느껴진다.


재밌다고 해야할까, 감동이라고 해야할까.

천사가 떠난건 지금이나 그때나 슬퍼진다.

헤어짐은 슬프다.


천사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인간 부부는 남았지만,

6년의 시간을 천사와 사는 경험을 한 그들인데

천사없이 그들만이 홀로 남은 상황이 애처로웠다.


다른 단편들도 모두 

이런 은유적인 메세지들을 담은 작품들이다.

모두 좋았고, 짧은 호흡의 단편들이지만

톨스토이만의 느낌은 느껴보기에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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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해커스공무원 함수민 행정법총론 기본서 (7급, 9급 공무원) - 9급, 7급공무원, 국회직 공무원, 군무원, 소방공무원 시험 대비 | 행정법 무료 특강 제공 | 회독증강 콘텐츠 할인쿠폰 제공 | 합격예측 온라인 모의고사 응시권 제공
함수민 지음 / 해커스공무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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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과목들을 공부할 땐,

동영상 강의 위주로 개념을 잡으면서

빈틈을 매꿔가는 도구로 기본서를 택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 비중을 좀 바꿔야 했다.

행정법총론이 워낙 분량이 많은 과목인데다

글로 읽지 않고서 강의를 통한 개념잡기로만 승부하다간

총론이 아닌 개론 정도의 공부가 되 버릴거란 판단에.


사시와 행시 2가지를 다 합격한 강사이다 보니

행정법도 법이지만 어지간한 사법시험 법전보다

더 법전스럽게 엄청난 텍스트가 실린 책.

이 한과목만의 활자량 만으로도 압도당하는 느낌.


어떤 강사가 이런 말을 했었다.


'기본서를 완벽하게 만들려면

많은 양으로 한없이 두껍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두껍게 모든 내용을 집어넣은 책을 만들고 나서

나중에 이 책에서 다 나왔다고 하면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니까 강사에게도 좋다.

하지만, 그건 수험생에게 많은 양을 안기고

결과를 떠넘기는 걸로 볼수도 있어서

항상 기본서 만들 땐 되려 

어떤 양을 쳐내서 줄일지가 더 고민된다.'고.


이 책이 두꺼우니 좀 디스 같은 말 같지만

그냥 수험계에 흔히 떠도는 말을 써 본거고,

반대로 위와 같은 말이 

이 책의 장점도 설명할 수 있겠기에

사심없이 써 본 글이다.


왜냐면, 이 책이 이리 두꺼워도 

위와 같은 단순한 양치기 책은 

아닐 수 있는 이유를 쓸 거니까.


첫째,

행정법총론 특성상 많은 양을 다루는 건 불가피하다.

공법에 해당하는 모든 것들의 

행정조치 기반을 설명하는 것이기에,

그 의의와 해당판례를 이해해 보려면

조목별로 법전을 읽어봐야 하고

그 해설은 강사의 설명처럼 간추려야 하니까.


둘째, 

각 장의 내용들끼리 서로 연결되는 이론들이 아닌

각자 개별적 내용들로 불연속적인 내용들 위주라

기본서는 '라이브러리' 형식처럼 이어지는 조합이기에

자연스레 법조문과 관련판례는 가득하다.


그렇다면 결국 

양 많은게 행정법인데 책도 두꺼운건 마찬가지면서 

이 안에 장점이 있다는게 가능한 걸 설명해 보자면,


저자 스스로도 밝혔듯이,

각 페이지 사이드마다 실린 '함께 정리하기' 코너를 통해

긴 내용의 축약과 핵심적인 이해를 돕기에 가능해 보인다.


대부분의 책을 볼 땐 오히려 

옆 참고란을 생략하고 

본문만을 이해하듯 읽어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행정법총론 책은 사이드 내용들의 도움이 매우 크다.

한마디로 책속의 작은 '사전'구실을 하는게 사이드 내용.


이 사이드 내용이 매우 짧게

필기노트식으로 잘 정리돼 있어서,

본문 이해에 필수적으로 도움도 되면서

매우 두꺼운 책임에도 어느 정도 

단점도 장점처럼 살릴 수 있다는 뜻.


공부는 각자의 몫이지만

다 읽어봐야하는 만만치 않은 시간은 기다린다. 


저자의 머리말 첫 문장이 매우 좋았다.


'합격은 시험날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이 결정한다.'는...


본인 스스로도 어려운 시험들의 수험생이었기에

이런 짧은 당연한 말에도 더 와닿는게 있을지도.

좋은 말은 다 할 수 있지만 말이다.


그 이외의 머릿말 글 속엔 어필은 없고

활용법 위주의 담백한 글만 있고.


감당해야 할 양은 많지만 구성은 좋은 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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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인생 수업
앨버트 엘리스 지음, 정유선 옮김 / 초록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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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으로 만났을 때와 이 책으로 만났을 때 

앨버트 엘리스의 REBT이론에 관한 느낌이 많이 달랐다.


취향으로만 본다면 예전 책들이

내게 더 맞다고 하고 싶은데,

그의 이론이 가진 설득방향을 

쉽게 이해하는데는 이 책이 

좀더 교과서적인 격식을 갖춰기에,

만일 저자의 책들 중 추천해야 한다면

우선은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먼저, REBT를 이해하는덴 다른 설명들도 중요하겠지만

그의 이론들을 경험해보며 골똘히 생각해 본 선험자로써

앨버트 엘리스가 만든 이론을 기억에 남게 이해하기 위해선

합리적인이란 말, 즉

Rational(이성적인)이란 뜻에 관해 

좀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성적이란,

박학함이나 교육을 많이 받은 것과는 상관 없다.

그저, 자신 스스로 모르고 살았거나

희미하게 느낌처럼 알고 있는 

자신이 가진 '비합리적 신념' 자체를 

탈피하는게 바로 '이성적 사고'라 지칭되기 때문이다.


가족을 너무 사랑한다고?

주변 환경으로 인해 걱정이 너무 많다고?

가족을 사랑하는게 뭐 그리 이상한거고

걱정할 걸 걱정하는게 왜 이상하겠는가.


단순히 보면 본인이나 타인에게

이런 사고의 지속은 

그다지 논란거리라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이유가 있고 닥친 상황이 그렇다는데 말이다.

다만, 합리적 사고 측면에서 볼 땐

이런 사고는 비합리적인 사고일 수 있는 것이고

그게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게다가, 역기능적 환경에 오래 노출됐었다면 더더욱.


불안은 마치 염증과 같아서

반드시 겪어야 할 좋은 감정이라고 할 순 없지만,

상황이 그러할 때 상황을 따져보고

이해하듯 받아들이는게 이성적 사고가 되고

우울로 발전됐다면 이는

거부할 수 있어야 할 비합리적 반응이라는 것.


즉, 이성적 판단을 선택할 수 있게 해서

비합리적 사고의 순환을 벗어나도록 인도하는게 

REBT 이론이다.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상황판단 자체는 금기시 하고

치료효과의 후퇴가 있더라도 다시 분석적으로 검토해 보며,

오랫동안 스스로 만들고 사용해 왔을 

본인의 사고 로직(Logic)을 새롭게 이해해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불합리성을 걷어내는게 

핵심 중에 핵심.

이 작업을 위해 먼저

100문항 정도의 검사지도 있지만 

이 책엔 실려있진 않다.


거기에, 단순히 합리적(Rational)이 가진 

단어의미 자체로만 파고든다면,

심리학적으로 REBT가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 방향과는 

비슷한 듯 다르게 진행될 오용 가능성도 언급했는데,

앨버트는 이를 자신의 이론이 

다양하게 사용되는 현장을 직접 보니

그냥 잘못 사용된다는 뜻이 아닌

'우유부단'하게 자신의 이론이 쓰이고 있음을 

이 이론 창시자로써 문제제기했다.


그가 말하는 이 우유부단이란 아마도, 

타협식의 조력을 하는 상담자와

타협적 결론에 만족하는 내담자를 모두를 말함 같다.

뉘앙스만으로 보면 

완벽주의자 같은 치료효과를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합리적 인지행동치료란

완전한 '자기 수용'에 성공하고 이성적이게 됐다면

효과에 애매함이란 없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겠다.


우울했는데 어느 정도 줄어들었으니 됐다거나

이만하면 살겠다는 느낌만으로 만족하는 정도가 아닌,

'비합리적인 신념'으로부터의 근본적 탈출만이

저자가 인정하는 최종 치유라 이해되는 바다.


그렇기에, 생각-감정-행동으로 이어지는 

3박자가 만들어지는 합리적 사고로의

정서전환이 성공했을 때만

REBT의 시나리오가 제대로 먹힌게 될 수 있겠다.


차분하게 잘 정리된 책으로써

앨버트 엘리스의 REBT 이론을 

자습하듯 읽어볼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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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안의 애착을 돌아보기로 했다
오카다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초록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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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행복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그건 안정감과 정상적인 옥시토신 시스템.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애착은 정착되며,

애착장애와 관련해선 옥시토신 호르몬 그 자체보단 

'옥시토신 수용체'를 더 중요히 언급하는 저자다.


먼저, 애착은 장애요소가 아니다.

'애(愛)'에 집중하면 사랑같고

'착(着)'은 집착같은 느낌을 주지만,

부모의 내리사랑이나 자식의 효심도

크게 볼 때 애착의 범주일 뿐이다.

그러니,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애착형성에 문제가 생기는게 문제일 뿐

애착은 그 자체로는 '장애'요소가 아닌 

삶에 진실로 필요한 기능을 한다.


다만, 3세 이전 

필요한 안정과 사랑을 받지 못했을 땐,

스스로 정의내리기 힘든 평생을 갈 공허함이

인생 내내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10세 이후부턴 

애착 문제가 있는 이나 없는 이 모두

겉으로는 비슷한 모습으로 커간다는 건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

가면으로 인식해야 할진 미지수.


그렇다면 애착의 갈증이 나중에 채워지는 경우는? 


안타깝지만 없다.

책은 가능함에 다소 접근해 가지만

이또한 긍정적 방향으로의 관리에 가깝다.

결국, 자신을 알고 그 태생적 부족함을 이해해

관리하며 살아가는게 최선인 듯.


먼저, 옥시토신을 이야기해 본다.

애착장애가 있는 대상은 주로

관심과 사랑을 못받은 아이(child)가 될테지만,

사실 그 윗대인 부모(one parent 또는 parents) 또한

애착장애가 있다는 가정을 해보는게 더 필요하다.


옥시토신은 외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부터 

방어체계를 갖춰주는 핵심적 호르몬이지만 

행복호르몬인 도파민 보다 오히려 

더 행복호르몬처럼 봐야하는 건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위해선 필수적이기 때문


그런데, 애착문제를 가진 사람은 태생적으로

옥시토신 체내 농도가 낮다고 봐야한다.

인위적으로 옥시토신을 높여줄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옥시토신 농도가 늘어난다 할지라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옥시토신 수용체까지는 높일 수 없다.

즉, 아무리 높은 옥시토신이 체내로 공급된다 해도

결국 그걸 담을 수 있는 그릇과 다리가 되어줄

타고난 수용체 능력의 한계로 

결국 옥시토신과 관련해서는 제한적인 효과만 가능하다.


여기서 한발자국 더 들어가서 보겠다.


애착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중요한 본인이 가진 애착문제 해결보단

선행되어야 하는게 부모의 애착문제이기 때문에.

즉, 애착문제를 일으키는 공급원부터 다스려져야

그 끝단에 있는 문제가 해결된다는 논리.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살펴봐야 하는게

다시 한번 옥시토신 수용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있다.


사랑을 안주는 부모?


아니다, 사실 그 부모는

사랑을 안 주는게 아니라 

못주는 부모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낮은 옥시토신 수용체로는 결국 누구를 돌볼 능력이 못된다.

그렇기에 그 밑에 자식은 서운하고 때론 고통받는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다.

다만, 그 이유도 모른체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부모만을 원망말고

자신도 챙기고 부모도 돌아봐야 하는게

애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이중고다.


오카다 다카시는 애착문제 전문가로

이에 관련된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이 그가 쓴 다른 책들과 좀 다른 점은,

애착장애 대상을 부모로까지 넓혔고

옥시토신 수용체를 들여다 보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심리적 문제들까지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게 글을 써 줬다는 부분이다.


오카다 다카시의 통찰력은 매번 읽을 때마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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