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 The Classic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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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이라 해야 할까...후아유와 이 영화 클래식은 뭔가 저력이 느껴지는 한국영화다.
둘다 음악이 좋고, 스토리도 한국영화 답지 않게 분위기 있게 차분히 관객을 몰입시킨다.
너무 무겁지만도 않고 너무 가볍지만도 않은 두 영화의 비슷한 공통분모들...
클래식은 약간 과거로 돌아가 전개되는 회상형식의 영화다.
손예진이 엄마와 딸로 1인 2역을 해내고 있는데,
과거의 엄마로써는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조승우와의 사랑을 연기하고
현재의 딸로써는 선배인 조인성을 짝사랑하며 바라보는 애태우는 사랑연기를 한다.
장군의 아들과 정략결혼까지는 아니지만 양가 집안의 언약으로 인해
손예진은 좋아하는 조승우와는 계속 어긋나는 운명의 소녀이다.
장군의 아들로 등장하는 까까머리 고등학생 이기우는 요즘 많이 얼굴이 알려진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비중있는 조연으로 조승우와는 친구이자 손예진을 사랑하지만
이 둘의 사랑을 은연중 깨지않으려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게 더 어려웠던 시절의 3남녀는 결국
자신의 의지대로가 아닌 양가의 의지대로 흘러흘러 사랑의 매듭은
조승우와 손예진이 아닌 조승우와 이기우 커플을 맺어주는 것으로 흐른다...
현재의 딸은 이런 가슴아픈 사랑을 어머니의 오래된 일기장에서 알게 된다.
헌데, 영화는 역시 영화라 해야할 지 어머니의 못이룬 사랑이 덧없는 것은 아니였으니
현재의 딸이 좋아하는 선배 조인성의 아버지가 바로 조승우로 영화는 감동을 전한다.
비오는 날 경희대 본관에서 비를 맞으며 행복한 표정으로 조인성에게 뛰어갈 때 흐르는
나무자전거의 '나에게 넌 너에게 난'은 가슴벅찬 감동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오랜세월이 지나 카페에서 회우하는 조승우와 손예진...
눈이 먼 조승우가 손예진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고자 정상인인 듯 연기하고,
이를 보는 손예진이 입을 막고 숨죽여 우는 장면 또한 시크릿 가든풍의 배경음악과 더불어
가슴아린 장면으로써 앞서 말한 장면과 함께 클래식이란 영화를 떠올리면
그시절 내 감수성을 건드려 주는 장면이다...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게 인생일까?
과거 손예진과 조승우의 못 이룬 사랑이 있었기에, 현재의 조인성과 손예진의 사랑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못이룬 부모대의 사랑이 자식대의 보람있는 결실을 만들어냈단 이유만으로
모두 아팠지만 아름다운 또는 그렇게 된게 잘됐던거라는 위안이 될 수 있을까?...
못이룬 사랑에 가슴이 아려 기억에 남고, 드라마틱하게 연결된 사랑에 내 얘기인 듯 기뻐 기억되는 영화...
그게 바로 이 영화 '클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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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 세 번째 이야기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6
고득성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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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인적으론 한차례 상속을 경험해 본 경우라 새삼 이 책을 읽으며
10년 전 우리 가족의 상황이 다시 떠올려져 묘한 기분속에 소설을 읽어 내려갔다.
책은, 결과가 아름다울 상속을 설명하기 위해 소설 속 주인공인 김수성의 일생을 소재로 사용하는데, 
서술구조가 독자의 이해를 쉽게하기 위함에서인지 단순명료한 편이다.
1세대에선 주인공 김수성과 그 부모의 이야기를,
2세대로 가서는 부모가 된 김무성 부부와 자식들이 등장하는데
어머니와 할머니의 희생과 도움으로 삶의 토대를 잡아가는게 주인공의 1세대 이야기였다면,
중소기업 사장이 된 후 상속을 고려할 나이가 되어서는
가장으로써 그가 이룬 가족들로 겪게되는 스토리가 2세대 이야기의 주다.
소설 초반엔 상속의 도움이라도 필요했을 시기지만
상속대상에 들지 못했던 불운한 청년기의 주인공을 다루고,
그로 인해 경제적 위기에 처하게 됐을 땐 예상치 못했던 할머니가 남긴 보험으로
상속 외의 방법으로 기사회생하게 되는 가족의 모습을,
그 후 한 집의 가장이 된 주인공에게선 또다시 찾아온
상속의 상황에서 채무만을 물려받게 된 경우를 그려 놓았고,
세월이 흘러 노년이 돼 물려줄 입장에 선 김수성의 얘기에선
사별한 전처가 남긴 미혼인 맡아들과 재혼으로 얻은 남매들을 바라보며
화목한 가족을 꿈꾸며 상속을 마쳤을 때도 행복할 수 있을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며 겪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플롯의 느낌은 흡사 김수연 원작의 2부작 기획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먼저 다가오는 건 김수성의 가족은
화목이 베이스로 깔린 결국 행복한 집이였단 느낌이였다.
자식과 조강지처를 버리고 자신만을 위해 재산을 처분하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는 주인공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의 재혼을 통해 생긴 배다른 남동생과의 낮설은 만남에서도
수성은 가족으로 대하고 초라해진 아버지마저 마음으로 껴안는다...
물려 줄 재산을 두고 갈등을 일으키는 수성의 3남매의 이야기에도
미움과 원망으로 치닫는 결말이 아닌 해피엔딩이다.
즉, 이 소설의 베이스에 깔린 '가족 상호간의 사랑'이
모든 갈등관계를 애증로 이해할 수 있게하고 풀게 만드는 원동력이란 것이다.
소설 속 김수성이란 사람은 어쩌면 제일 행복한 조건을 갖춘 사람일 수 있다.
양친의 따뜻한 사랑속에서 성장할 순 없었지만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어머니와 할머니는 존재했고,
힘들 때 마다 친구이자 멘토로써 자신을 생각해주는 변호사 친구도
그의 인생 내내 가까운 곳에 있어주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전처가 남긴 맞아들과 재혼해 낳게 된 두남매의 사이가
통속적으로 흘렀다면 필연적으로 갈등이 많은 스토리가 됐겠으나,
각자의 마음 씀씀이엔 차이가 있었어도 결국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만한 착한 심성의 자식들로 그려졌으니
김수성이란 인물은 당연 상속이란 법적인 절차속에서도 행복한 가정을 지킬 수 있었던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될 모든 조건과 자격이 있는 가장으로 보여졌다.
부족한 영화제작비를 도와달라는 막내아들의 부탁을 외면했지만
다음 날 아침 일찍 가족들 모르게 은행을 찾았던 김수성이
사고로 의식을 잃고 기적적으로 회복하게 되는 잠시동안, 이야기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기도 했지만
아버지께 불효를 저질렀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던 막내나 그
에 동조해 죄스런 맘에 병상의 장인을 정성껏 돌보는 사위의 모습을 등장시켜
이마저 아름다운 상속이 이루워질 수 있었던 가족의 화목함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 잠깐의 해프닝으로 사용했을 뿐이니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겪어 본 상속의 경험은 좋지 않았다.
자식들이 많았던 할아버지의 유산 분배과정에서 분배시 그리 많지 않은 재산이였기에
상속을 어느 정도 포기한 몇몇의 형제들도 있었지만,
일부 형제들끼린 몇년이 흐른 이후에도 민사재판을 통해 재조정을 받는 등
우애가 깨지고 남보다도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해
결국은 상속의 과정속에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된 집이 돼 버렸으니 말이다...
나에게도 언젠간 상속을 받거나 상속을 해 주어야 할 위치에 서게 될 날들이 올텐데
여러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고 어찌 함부로 호언장담할 수 있겠나 싶다.
욕심많은 인간, 시기많은 인간이 먼저 안 되야 가능할 아름다운 상황일텐데 말이다...
책이 전해준 교훈 그대로, 그저 상속의 테크닉이 아닌 아름다운 상속이 이루어 질 수 있는
화목한 분위기가 존재하는 가족을 이루는 게 최우선 조건일 것이란 확신을 갈무리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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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의 전설 - The Legend of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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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안에서 태어난 아이...흑인선원이 아버지처럼 키우다 나인틴헌드레드란 이름을 얻고
타고난 천재적인 피아노감각으로 평생을 배안에서 살지만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는다.
이 영화의 OST를 엔리오 모리꼬네가 맡아서 화제였던 영화인데,
영화자체는 다소 루즈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주인공의 평생을 영화에 담으면서 관객이 기대했을 법한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이나 다양한 선곡들 보다는
사랑하는 첫눈에 반한 여자를 그리면서도 평생 배밖으로 한발자국 내딛지 못한
불우한 천재의 모습을 그리는데 더 큰 비중을 둔 듯 보인다.
마지막 폭파될 운명에 놓인 낡은 배에서 그를 찾아온 친구와 마지막 대면을 하는
나인틴헌드레드의 모습은 이해는 가지만 정상이랄 순 없다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알려졌기에
함부로 다른이의 인생을 옳고그름으로 부르기엔 실례인 듯 싶다.
혹, 입소문으로 이 영화를 찾는 이가 있다면 이 영화는 음악영화가 아닌
피아니스트였던 독특한 인생을 살다간 한 인물을 진지하게 그린 영화라 생각하고 봐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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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인드 리와인드 - Be Kind Re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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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이란 배우의 첫 이미지는 너무 비호감이였다.
이혁재를 보는 듯한 눈매에 그리고 보니 몸매도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은데...
그의 스쿨 오브 락을 아직까지도 그의 최고작품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킹콩에서의 카리스마있는 고집센 영화제작자의 모습도 인상적이였으나
그후 이렇다할 활약이 없는 듯 하다.
그러나 소규모 영화로 이 영화가 나왔는데
이터널 선샤인을 만든 감독의 신작이란 소문에 알게 모르게 기대한 이들이 많았다.
초반 전기에 감전되 자기를 띄게 되는 장면에선 독특함과 기대감이 일었는데
점점 뒤로 갈수록 감독 스스로도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스스로
방향을 잃은듯 보였다.
마지막의 시네마 천국에서의 야외상영씬과 비슷한 장면에선
감독이 어느정도 의도적인 감동을 주려한 듯 보이나
이터널 선샤인이나 전작 수면의 과학에서 힘을 모두 소진했는지
100도로 끊는 점을 앞두고 있다가 98도 쯤에서 멈춘 기분을 주었다.
전작과 같은 영화를 만들라고 하진 않겠다.
다만, 부담감으로 인해 오버하진 않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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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 Red Cliff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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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망아지를 받아내는 장면에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모든 인물이 현대적으로 그려지고,
심지어 군사들의 체력훈련격으로 축구를 하는 장면까지 등장하는데
복장은 과거지만 경기모습이나 스킬은 완전히 현대판 리그의 한장면인 듯 싶었다.
오나라 왕의 여동생이 남장을 하고 위나라 진영에 숨어들어 활동하는 씬,
조조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해 주유의 부인이 스스로 조조를 찾는 씬 등
이번 2편에서 오우삼 감독은 각색의 끝을 보여주려 한 듯 싶다.
삼국지 자체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입담꾼들에 의해
윤색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라고는 하나 그 각색이 오늘날까지
현재진행형이여서는 안 될성 싶다.
2편은 적벽대전의 화려한 전투신을 기대하고 찾은 이가 많았으리라 본다.
하지만, 그 씬 자체도 평이 많이 엇갈릴 듯 보인다...
오우삼감독이 예전의 브로큰 애로우 정도만 앞으로 보여준다면 좋으련만...
내 추억의 영화 첩혈쌍웅의 감독이 이 정도의 작품만 보여줌이 너무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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