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투 제텔카스텐 - 옵시디언 기반 두 번째 뇌 만들기
제레미 강 지음 / 인간희극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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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알지도 못했던 제텔카스텐이란 정리체계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 알지도 못하는 도구건만 

필요할 거 같고 요긴해 보인다는 느낌은 강하게 받았다.

게다가, 구식 방식처럼 여겨지던

기존 도서관의 청구기호 보관 방식이 

바로 그 모티브이기 때문에,

왠지 해보기만 하면 생각보단 쉽게 할 수 있을거 같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했듯 누군가 분류한 걸

이용만 해봤던 사실과는 하나의 도구 자체를 

새롭게 배운다는 건 전혀 별개의 배움이었다.

인터넷 검색만 할 줄 아는 이가

C언어 등으로 컴퓨터 언어에 손을 대본 것과 같았으니까.


우선, 괜히 욕심을 부렸단 생각은 안든다.

왜냐면, 디지털방식의 제텔카스텐을 이용하려면,

책에 소개된 3개의 범용 앱들 중에

1개는 다룰 줄 알아야 하는데,

컴퓨터 언어의 논리 구조와 매우 비슷하지만

결국, 완전한 개발자의 언어정도의 깊이는 아닌

최종 사용자로써가 쓰는 언어이기에 

그 배움의 깊이 정도가 벽을 느낄 정도로 높지 않았고

그래서 제약이라고 까지는 생각 안됐다.

하지만, 저자가 이 시스템으로 도움을 받는

2번째뇌 메모의 단계까지 가는 거나 

그로인해 책을 써 볼 수 있을 정도의 자료 구축은 

책만 읽어서는 안 되니까 아직은 여기까지.


제텔카스텐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경로로써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 모두를 소개하고 있지만,

옵시디언 앱소개를 주로 다룬 만큼

아날로그 방식의 제텔카스텐 정리법은

이 책에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다만, 아날로그는 별도의 접속이 필요하지 않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접근이 가능하다는게 장점이고,

디지털 방식은 앱이란게 이미 구축해놓은

방식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어느 정도 

사용자의 입장으로써는 접근하고 관리하기 

좋다는 비교는 들어있다.

앱으로의 정리가 가진 단점으론, 

컴 기반을 쓸 수 없는 환경이 전제되고

근본이 되는 전기가 없게 되면

하등 무용지물의 자료상태로 되는 건 있지만,

현재 실생활 속 많은 부분이 

이와같은 구조로 정리되고 보관되는 것들이 많아

굳이 단점으로 분류하기엔 애매해 보였고,

그렇다 할지라도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의 

차이점이 무엇이라는 것 정도로

저자은 설명은 충분히 이해될 순 있었다.


이 책이 노션, 롬 리서치, 옵시디언 중에 

굳이 옵시디언 위주의 설명을 담은 건

이 앱이 무료이면서 한글이 지원되고

그래픽처럼 구조화 된 자료의 연결을 볼 수 있기에

제일 유용한 앱인 것도 같았다.

컴과 비유해 한번 설명해 보자면, 

단계별로 작성해 나가면서 

폴더처럼 메모를 만들게 됐을 때

그 아래 하부 디렉토리 같은 내용들이 따라 붙게 된다.

그리고 이게 그냥 컴에서의 폴더와는 다르게

진짜 메모처럼, 마치 영화 속 

벽에 붙은 보드에 포스트 잇을 붙이고 끈 등으로 연결해

조사한 자료들을 바라보며 정리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제텔카스텐 구성자체가 그런 목적을 띄고 있음을

만들고 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웹 클리퍼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좋은 기능이었는데,

유용한 자료를 발견시 그 자체로 복사하듯 메모로 옮겨 활용해

그냥 링크와 연결시켜 나중에 보게 되는 식보단 

훨씬 유용하게 추후 이용이 가능해 보였고,

두번째로는, aliases가 가장 중요해 보였는데

다른 용어를 쓴 메모들끼리 들어있는 단어들을 

알아서 매칭시켜 찾아주는 기능이었기 때문이다.

즉, 굳이 제텔카스텐을 앱으로써 이용할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도 여겨졌는데,

자신이 정리했던 걸 찾을 요량이라면 

기억력의 한계와 수작업의 한계가 있을텐데,

자신 혼자서는 매칭시키기 어려웠을

서로 다른 메모 속 자료들이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 될 수 있도록 도우니

이게 핵심적인 기능이라고 안 할 수 없었다.

즉, 제텔카스텐의 여러 기능들 중 

유기적 연결 만들기의 핵심기능이란 느낌.


전체적인 완성본의 구조를 미리 맛보려면

화학분자식 모형처럼 실행시켜 본

123페이지에 메모 구조 도식을 보면

좀더 잘 이해되리라 생각된다.


이런저런 내용들로 책 대부분은

옵시디언 앱의 사용법의 매뉴얼같다고 보면 좋을 듯.


끝으로, 꼭 메모라고 해서 

적기만을 의지해선 안된다는 조언도 실려있었다.

그러니, 녹음을 해놓은 것을 문자화 시키는 기능을 쓴다던가

아님 그냥 일단은 다시 받아적더라도

필요한 기록자체는 남겨놓는 노력은 있어야 한다 권하며, 

S펜 등 이미 널리 사용되는 필기구의 도움도

적절하게 각자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권하고 있다.


저자는 이 자료정리법의 최종결실이 될 종착역은 

2번째 뇌로써 저작물 등을 만드는 단계를 

거쳐보는 거라 말해주는거 같다.

모두가 책의 저자는 될 수 없겠단 생각도 들수 있지만

제텔카스텐 정리법 자체가 1권의 책을 거의 완성시켜 줄

단계란 걸 스스로 구성해보고 활용도 할 수 있는 것이라니

그냥 남의 일처럼 흘려들을 말은 아닌듯 싶다.


아직 능숙하지도 않고 매우 생소한 도구다.

재밌다고 하기엔 아는게 너무 없지만 느낌만으로는,

잘 이용할 줄 알면 매우 요긴하리란 건 느낄 수 있었다.

몇번 더 읽어보며 앱사용의 익숙함부터 익히는게

제일 먼저 해놓아야 할 일 같다. 제텔카스텐의 구조적 원리는 일단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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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 복지국가 스웨덴은 왜 실패하고 있는가
박지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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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책제목이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스웨덴이 정말 행복한 나라일까 부터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하고 바라보게 할 

그런 내용들이 이 책에 들었음을.

가끔 한국 내에서 나라와 나라끼리를 비교하는 

블루한 느낌의 기사들이 뜰때면,

언제부턴가 비슷하게 반복 인용돼오는 그 내용들에서

상식적으로 잘 납득되지 않는 것들이 보였다.

자살률, 실업률, 여성취업률 등

나쁜 많은 지표들만은 거의 모두가 

한국이 1등이라는 식의 공공연히 반복 생산되는 기사들을 보며,

이 땅에서 살고있는 서로서로에게 

우린 이런 나라에 살고 있음을 

마치 각인 시켜주듯 반복되는 듯한

자해적 느낌의 박제된 듯 계속돼 온 그런 기사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난 잘 모르겠다.

그 오랜기간 확고부동한 그런 지표에서만

1등으로 이뤄진 나라가 이 한국인지를.

그런데 정녕 다른 나라들은 확 차이나게

우리처럼은 안 그러하는 얘기인데,

진정 그러하다면 그런 지표를 보이는 

이 한국사정에 대해서 단순한 발표식의 나열이 아니라 

좀더 길게 일목요연한 데이터를 

비교해보고 숙고해 봐야 하는건 아닐까. 

오래되고 해묵은 이 반복되어 온 기사들이 

지적하는 여러 지표들의 진위여부부터 시작해서 

어느 정도인지까지 잘 검토하여, 맞다면

진작에 해결하려고 어떤 방향으로던 

머리를 싸맸어야 하는 문제들이니까.

그런 와중에, 미세먼지는 또 스스로 한국탓이 크다는 

이런 류의 자해같은 분석은 어찌 봐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면서,

위와 같은 류의 생각들이 들지 않는다면

그또한 이상한거란 생각을 해보며 책을 읽었던거 같다.

우리보다 항시 나은 나라처럼 여겨지던 스웨덴은 보면 볼수록

오히려 한국이 더 괜찮고 잘 꾸려왔던 나라란 느낌이 짙다.

파랑새가 이곳에 있는데 파랑새를 찾아 여행을 떠나라고

계속 외쳐주는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온 거 같은.

 

게다가 현 상황에선,

스웨덴에 큰 기대를 가지고 건너가 살다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적었을 뿐인데,

난 왜 자꾸 스웨덴의 그 현실 속에서

지금의 한국, 앞으로 한국이 

나아갈거 같은 방향이 기시감처럼 어른거리는 것인가.


여러 얘기들이 많지만 저자의 경험 중엔,

스웨덴이 살기 좋은 나라라 하지만 

여러모로 그 실상은 생각보다 각박하다는 걸

수치나 사례로써 보여주는게 매우 많다.

마치 잘 갖춰진 무상복지체계 속 사회 같지만

모두 세금이라도 더 내야 운영되어 질 수 있는 

또 그래야 그나마 유지되는 제도가 많은 나라고,

공공시설 또한 한국보다도 불편함이 많은 선진국 스웨덴.

왠만한 범죄는 느슨한 공권력의 집행으로 

해결을 향한 진척이 어렵고 소요되는 그 시간도 매우 길다.

점점 나이들어 아프게 됐을 땐 

그냥 상황상황 속에서 편하게 늙어갈 수만은 없는

자신이 부담할 수 있는 보험금과 비례해 

기댈 정도가 갖춰진 의료복지 구조.

그와 동시에 한국보다 나은 장점처럼 이야기 되는 부분들에선

이건 또 어찌봐야 할런지 매우 의아해지 장점들이 넘쳐나는데,

자신의 육아나 기타 여러가지 일로 

공공생활과 직장에서 눈치 볼 일 없는 사회적 분위기,

차별과 편견 부당함이라 생각되면 맞설수 있는 분위기,

대학 진학이 자유로워 사교육비가 크게 염려되진 않고

원하는 진로를 위해 결정되는 코스들을 위해선

남다른 노력과 좁은 문이 존재한다는 현실.

이게 과연 마냥 칭찬이라 받아들여야만 할 

스웨덴의 바람직한 사회분위기일까.

바꿔말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상대는 침묵해야 하고

경쟁력없는 수준의 진학은 어느정도 보장되니 

좋은 교육이란 얘기인데 진짜 그런거라 인정되야 할까.


스웨덴 국가운영 자체에서 느껴지는 여러 나태함과 

동시에 역으로 늘어나는 수많은 권리주장 속에서도

계속 선진국이라 불리며 굴러가고 있는 스웨덴이지만,

가장 최근 이슈라면, 무방비 노출을 선택했던 

코로나에 대한 대응으로 여러 나라들에게 

잘못된 방역지침의 모델로 언급됐던 것과, 

계속된 무분별한 이민포용 정책으로 분란에 쌓여있는 

자국내 상황 또한 심도있게 느껴볼 내용들이다.

원래 자국 자체가 지닌 문제로 시작된 게 아닌 

이민자들로써 벌어지게 된 일들로 인해

불안해진 상황들과 맞물려 서로의 불신은 높아갔고,

자국민들에겐 주어지지 않는 복지혜택이지만

이민자들에겐 무한정 혜택이 돌아간단 느낌들로 인해

자국민 스스로가 느끼는 박탈감에서 비롯된 사회분위기는

그 나라의 정치지형마저 변화시키고 있다는 뉴스는 

한국에도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웨덴은 진정 선진국이고 

한국의 롤모델로써 바라봐야 할 그런 나라 중 하나일까.

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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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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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의 책으로써 이번 책은

나름 기존 스타일과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데,

스스로 밝히는 개인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과

그의 어떤 책보다도 부담없이 읽히는 내용으로써 

빅터 프랭클이란 인물에 대해 팬덤같은 독자층에겐

융의 그 유명한 자서전만큼이나

무조건 읽고 싶어지는 책일 수 있다는 부분들이 그러하다.

아마 본인이 아닌 그의 후학들이 그의 이야기를 썼다면

이보단 훨씬 중후하고 학문적으로는 멋스러운 책이 됐을지 모르지만

헌정의 느낌이 아닌 리얼의 느낌은 덜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자신을 가감없이 담은 이 책은

한편한편 일기같은 기록이면서도 학자쪽 보단 

그간 몰랐던 인간미가 느껴지는 구성이라 말해주고 싶어진다.

어떤 척도 하지 않으면서 숨길것도 없을 인생의 끝자락이기에

가능했었을 듯한 그만의 문체와 사연들.

더이상 어떤 것도 부끄러움의 대상도 아니요

겸손하게 보이려 윤색하거나 눈치볼 것도 없다고 생각한 듯한

그저 살면서 신났던 건 신났던 것,

자랑스러운 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은

개인 발표의 장으로 삼은 열린 책 같다는 느낌들.


그의 유일한 낙처럼 표현한 취미로 암벽등반에 대한 열정도 기록됐는데

그 장면을 묘사하길 암벽과 어쩔수 없이 키스하며 오르는

자신을 표현한 짧은 농담같은 실제 현장묘사도 있다.

인간심리의 거장이 사랑했던 육체적 희열로써.

그가 지닌 천진난만함을 느낄 수도 있었던거 같고

치열하게 표현하지 않은 별거아닌 듯한 그 문장 안에서

그가 로고테러피 같은 삶을 귀중하게 여기는

그런 이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뭔지모를 원동력 같은게 전달되는 듯도 했다.


사실 과거의 난 빅터 프랭클이 그리 대단하다 생각 못했다.

오히려 첫 인연은, 유명 정신과 의사였던 이시형 박사의 책들에 

관심이 가던 계기들을 접하면서, 그가 번역한

빅터 프랭클의 책들까지도 흥미가 생겼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몰입해 읽으려해도 

그렇게 많은 감명과 칭찬의 댓글이 붙어있는 책이라는데

내게는 전혀 그런 감흥이 와닿지 않았다.

예전의 그랬던 느낌을 다시 떠올려 보니

내겐 그의 그 경험이 내것처럼 와닿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던거란 판단이 들었다.

단순 그런 경험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아예 공감할 수 없는 역사이고 영역이다보니 동떨어진 말 같았던 거 같다.

예를 들면,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가르치는 금언을

피상적으론 물론 이해할 수 있지만,

나에겐 순간 원수라 생각하는 자체가 없는데

그걸 사랑하라고 말하는 그 자체의 느낌도

체감할 수 없는 그런 것과 같았다.

비유상, 원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원수를 마음에 담고 않고 사는데

원수를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라는 내겐 중간매개가 없는 막연한 표현.

그냥 증요한 인생의 황금률로써 소개되는 정도를 접하는 느낌 같았달까.

굳이 공감을 위해 더 노력하려했다면,

수용소의 고통과 그걸 공감하려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그 자체는

없는 고통을 깨달음으로 갖기 위해 애써야 하는

상상이고 모순관계 같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빅터 프랭클의 이론이 다르게 와닿은 건

수용소의 경험 등을 담은 책에서가 아닌

그가 창시한 그의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에서 

순서있게 학문적으로 접해보게 된 이후였던거 같다.

그냥 막연히 좋은 방향의 제시정도로만 느꼈던 그의 이론이

왜 오늘날 다른 정신이론들과 차별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빅터 프랭클은 직접 아들러에게 배우고 

프로이트도 직접 대면할 수 있었던 시대를 살았다.

책엔 그런 자신의 경험도 적어 놓았다.

마치 모짜르트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바흐에게 화성악을 배우는 세대를 살았던거와 같았던

그 자신도 경이로워했고 남달랐음을 시인했던 경험들.

빅터 프랭클의 이 책에 이렇게 그가 경험한

시대 속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자료들과,

그가 남긴 것들에 대해 가치를 느끼며 살고 있는

지금의 사람들에게 이론서가 아닌,

그의 팬으로써 분명 읽고 싶었을 살아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다.

어떤 부분도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빅터 프랭클이라는 사람 그 자체를 담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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