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J. 사이크스 성공의 문법 - 인생이 즐거워지는 ‘50가지 성공 법칙!’
찰스 J. 사이크스 지음, 문수경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 원서의 제목을 보면

'50 Rules Kids won't Learn in School'.

즉,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을

황금률 같은 이야기들을 해주겠단 이야기다.

하지만, 번역된 제목은 '성공의 문법'.

다소 괴리감은 있지만,

원서는 책에 실린 그 50가지 룰들

그 자체에 주목한 제목을 달았고,

번역서의 제목은 실린 글들마다 느낌으로 줄

결과에 주목한 듯한 제목을 대신 달아놓았다.

당신이라면 어떤 제목이 더 마음에 들었을까.

읽어본 나로써는, 사실

둘다 조금씩은 마음에 안든다.

왜냐면, 원서는 50개란 그 자체에 주목을 시키고,

번역서는 분명히 자기계발서로 오인할 

너무 명백한 제목을 붙였으니까.


이 책의 성격을 내리자면

에세이에 가깝다, 아니 에세이다.

그러나, 읽는 사람마다 

어떤 부분에 감명을 받았는가에 따라,

재미있게 읽은 기억 속 남은 부분은 어딘가에 따라,

이 책은 좀더 다양하게

소화 될 수 있는 여지가 분명 많다.

책에 소개된 패스트푸드 속 할렘가 사람들은

그 안에서의 경험을 통해

각자의 삶에서 많은 계기를 얻었던

나름의 이유를 설명해 준 이야기도 있었다.

꼭 설명을 따로 달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주는 느낌은 분명

다양할 수 있겠단 느낌이 들만한 주제다.

실제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해본 이라면,

실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주 가는 고객의 입장이라면,

혹시라도 운영을 하는 입장이라면.

이렇게 저마다 다를 수 있을 각자의 입장에서

패스트푸드 가게라는 한 곳에서의 경험을 공유한다,

각자의 경험과 잔상은 달라지겠지만.


책에선 소개하는 부분은 이렇다.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일함으로써

페이를 받는 그 자체도 분명 경제적 도움이 됐지만,

미국내 할렘 주민들에게 자립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주었다고 글은 전한다.

충분히 이해될 만한 이야기기도 하지만,

이런 이야기에 좀더 살을 붙인

이어진 다음 얘기가 더 눈길을 끌었다.

그들은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비슷한 비전을 공유한 이들끼린 그룹을 만들어

좀더 그 유익함을 확장시킨 듯 했고,

실제 인터뷰로 실린 한 여학생이

이 직종을 약간은 우습게 여긴 주변인들을 향해

설명처럼 남긴 글도 있었는데 그건 이랬다.

사실, 패스트푸드 점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냥 조리관련이나 단순 보조업무 만은 다가 아니다,

물론 그런 일도 하게 되지만,

하나의 조직 내 일로써 돈관리도 보게되고

나눠맡아 흘러가는 일들을 총괄적으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봄으로써

다양한 간접 경험들이 보다

자신의 견문을 넓혀줬다는 담담한 소회.

그냥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과는

좀 차이가 있다고 들려주는 말이다.


난 이 글이 아름답다고 느꼈었다.

그냥 순간 발끈해 무시한 듯한 기분에 

그들을 향해 던지고 싶어진

자존심 세우려는 글은 아니란게 첫번째였고,

그 다음, 그녀 스스로 설명하는 조리있는 이유들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인정할 내용들이었고

그리 그려지는 상황들은 한권의 책이란 걸

읽게하는 이유가 돼 주니까.

이 정도 얘기 분량은 이 책에 실린 

너무 많은 이야기들 중 아마

100분의 1정도쯤 되려나 싶다.

누가 어느 이야기에 꽂힐 진 모르겠지만

각자 알아서 챙기고 싶은 이야기는

분명 있을만한 다양한 이야기들의 구성이다.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고, 그러니 자연 기억에도 남는다.

50개 룰이라지만, 패스트푸드 점 이야기처럼

각 룰마다 실린 이야기들의 갯수들이 

복수로 더해지니 50개란 숫자에 구애받을 이유는 없다.


바로 얼마 전, 난 정반대의 책을 읽었었다.

이 책은 무모함을 극도로 터부시 하고

사려깊은 인생을 권한다는 느낌이 강하다면,

앞서 읽은 책은 개인적이고 독단적인 결정에서 오는

송곳같은 성찰을 강력히 엄호하는 책이었다.

전혀 반대의 책을 금방 이어 읽게 됐는데

스스로 안에서 튕겨지는 내용들이

없다는게 스스로 만족했었다.

유비가 장비만 이뻐하고 관우를 싫어했다거나

관우는 좋고 장비는 하대했다는 이야기가 있던가.

그냥 살면서 다 필요한 이야기를

각자 다른 2권의 책을 통해 들었다는

그 만족감이 공통점으로써 날 만족시켜 준 듯 싶다.


예전, 비슷한 컨셉의 책들이 너무 유행이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보다 내용이 좀더 성인이 읽을만 하면서 

어렵지 않게 쭉쭉 읽을 난위도라 좋았던 글들이다.

우화적 교훈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을만한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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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 내 몫이 아닌 비합리적 죄책감과 이별하기
일자 샌드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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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샌드의 책은 내겐 좀 특별하다.

내가 좋아하는 유명 심리상담가들의 책들은 많지만

그 시작이라 할만한 책이 바로

그녀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뭐랄까, 이 사람의 책에는

독자를 위해 쓰여진 내용적 가치보다는,

일자 샌드란 사람 자체에서 풍겨나오는

슬픔 같은게 내는 책마다 있어왔다 느껴진다.

감히 말해보자면, 독자를 위해 쓰여졌기 보다는

오히려 스스로의 치유과정에서 발전되어 온 것들이

한권한권마다 들어갔고 성숙해져 왔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하듯 다가온다.

이번 책도 내겐 그러한데,

이전 책들은, 민감함, 수치심을 다뤘고

이 책에선 죄책감을 다루고 있는데,

각각 다른 책 같지만은 않고

하나의 맥락을 형성해 흐르는

일자 샌드란 소중한 도구를 통한

능력의 발현이 책이 됐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일자 샌드가 쓴 책들의 공통점들은

각 책들의 본문만큼 그 서문들이 너무

분명하고 절실하다는 점들이다.

오히려 이 짧은 몇페이지들이

본문의 내용들을 압도할 만큼.


이번 책에서 그녀는 죄책감을 다룬다.

일자 샌드는 죄책감을 포위하는

4개의 감정도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그것은 분노, 슬픔, 두려움, 행복이다.

아마, 3개 정도는 다 이해가 쉽게 되리라 보이는데

행복만큼은 책을 읽지 않는다면

죄책감과 쉽게 연결될 감정은 아닐거라 싶다.

여기서 행복감은 바로,

자신이 불행의 당사자가 아님으로 해서

느껴질 수 있는 그런 종류의 행복감을 의미한다.

이 정도에서는 왜 행복감이 죄책감으로

연결가능한지 이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이런 감정으로부터의 해방일텐데

일자 샌드의 특징적인 글쓰기 특성상

항상 부정적 감정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해소법을 같이 제공하는 편이다.

난 그걸 굉장한 노력이라 느끼는데,

그녀의 관심과 노고가

매번 책마다 느껴지는 듯 해서다.

간단하게 이번 책에서

방법에 대한 서머리를 해본다면

일단 어떤 부정적 감정이됐건

응용해서 써볼 수 있을 방법 중엔

간단한 시각화가 그 좋은 예가 되줄거 같다.

죄책감을 느꼈다면

어느 부분에서 느꼈는지를 이해해보고

그 죄책감은 과연 어디에서 왔는지

파이 나누기 방식처럼 그려보는게

무척 바람직하게 소개됐다.

글자를 못 익혀 스스로

자괴감에 빠진 아이가 있을 때,

게다가 그 이유를 자신의

부족함에서만 찾은 성향이라면,

이를 좀더 구체화 시켜봄으로써

그런 감정을 덜어낼 수 있음을 다뤘다.

난독의 이유로, 지도해 줄 이가 없다거나

지도해 준 이의 능력부족도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식의 설명.

현명하고 실용적인 방법이란 느낌과

정말 쉽게 해볼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이란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죄책감을 강하게 느끼는 이의 감정을

책임감에서 원인을 찾아가 볼 때,

저자는 분명, 그리 느끼는 사람 최측근에는

정반대의 사람, 즉 무책임한 누군가가 

분명 반대급부처럼 존재할 것임을 예상해 본다.

안타까운 예측이겠지만

충분히 정답이 될만한 가설이자 현실같다.

이는 일자 샌드 정도되는 상담가가 되야

누군가의 경험을 간접경험 해봤을 때 나올

그리 어려운 얘기가 아니란 것 쯤은

누가봐도 느낄만한 상식적인 접근같다.

주는 자가 있으면 받는 자가 있다는 논리는

너무 당연한 이치이니 말이다.

땅의 고저로 물이 흐른다면,

감정의 고저로 형성돼

그게 흐르는 방향도 있다는 소리지 않은가.


죄책감을 다룬 책들은 의외로

영성적인 책들에서 많이 보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독생자 예수가 인간을 대신해 

벌을 받았다고 느끼는 종교가 기독교니까.

그걸 알고 신을 믿는 죄인들이 

모든 사람이고 교인이니

그걸 깨닫는게 본분 중 하나가 될테니까.

내가 크리스쳔은 아니지만,

일자 샌드의 직업 중 하나가

목회자임을 감안해 본다면

죄책감에 대해 일가견 있는 책을 낸 것도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라 여겨진다.


책은 죄책감 자체를 나쁘게 보지 않는다.

과한 게 문제고,

이를 이용만 하는 사람으로 인한

책임감 과한 이가 받을 고통은 문제 되지만,

죄책감은 다른 모습의 책임감을 뜻하기 때문에

책임감 없는 사람도 분명 많이 존재하는 세상속에서

이는 분명 필요한 덕목이자 소중한 재원이기 때문이다.


우연하게도 얼마전

저자의 '센서티브'를 정말 오랜만에

다시 책장에서 꺼내 읽었었는데,

기억 속에 있던 이 책의 느낌이 

지금에 와서 많이 다른 것에 스스로 놀랬었다.

다시 읽으면서 느낀 느낌도

분명 좋았단 의미이기도 하지만,

좀 쉽게 쓰여졌고 일반적이라 느꼈던

과거의 느낌들과 달리

다시 읽었을 땐 예전과 다른

깊이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같은 책을 다른 느낌으로 느껴보며

다시 읽어보는 느낌은

발전된 뭔가를 남겼던 거 같다.


일자 샌드, 밝은 느낌이 아닌 어두운 느낌으로

세상을 밝혀보려는 수행자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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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의 힘 -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남에 의해 결정된다
고도 토키오 지음, 정문주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어 나가며 충격까진 아니지만

쇼킹한 부분이 몇몇 있었다.

보통 거북하면 읽기가 싫어지기 쉽상인데

이 책 대부분의 내용들은 

충분히 거북할 수 있을 내용들도

이해의 범주를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기술에 그 묘미가 있다.

읽으면서 강한 주장임에도 

거부감이 이정도 덜 느끼게 쓰는 것도 

기술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분명 자기계발서에 속할 

내용을 대부분 다루면서도

굉장히 많은 경험들과 연계됐을 

자기만의 생각들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모든 이야기엔 바탕이 될만한

뒷 이야기들을 이어 붙여 놓는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막힘없이 소개하려는 그 의지도 놀랍지만

소개해 보려는 매번의 주제들이

매우 눈길을 끌만하다는 것도 대단했다.


앞서 말한 좀 쇼킹했던 부분에서

저자는 물을건 이거다, 

죽는 사람을 보면 불쌍하게 생각하는게 맞냐고.

단순히 이렇게 물었다면 나는 별 생각없이

당연히 불쌍하다에 1표 던졌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단서를 조금씩 붙여가며

왜 이것이 질문거리가 왜 됐을지

그리고 왜 자기만의 답이

가능했을지 스스로 자문자답하듯 만들어 놓았다.

정말 그리만 생각해야 할 문제냐고 묻는데

다른 이유들은 잘 모르겠고

하나의 짧은 문장이 저자의 그 의도를 분명하게 하면서

왜 이런 질문을 던졌는지 독자로써 생각해보게 했다.


누군가 죽는다 불쌍하게.

그런데, 그 사람과 관련된 누군가와는 사연이 있어

혹여 그 사람이 죽는게 슬프지 않다면?

그 누군가는 그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고

좋아할 이해관계인이란 설정인데,

이해가 가면서도 개인적으론 쇼킹했다.

도덕적으로 어찌 이럴 수 있나 식의

간단한 의문으로써의 시작은 결코 아니다.

동의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어딘가 쉽게 받아들이기 싫어지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 자체가

쉽게 해볼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니까.

그 자체로 쇼킹했다.

반문이 필요없을 그런 질문들에

저자가 내놓는 대답들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사실 이런 부분들이 이 책의 매력이자

이 책만의 기본적 서술 방식에 속한다.

그 방식이란 '반어적' 서술.

내 마음대로 하면 왜 안되는지,

의무감은 왜 꼭 가져야 하는지,

독단적이면 지탄 받아야만 하는지 등등

수많은 개인사이자 인간사일

여러가지 공통적 명제들에 대해

결코 일반적인 물러남도 없고

고민하지 않는듯한 서술법,

거기에 이어지는 반어적인 설득.


그럼 이게 내키는 대로 하고 사는듯 보이나?

하지만 그또한 아닌거 같다.

단정적으로 저자는

이렇게 살기 위한 단 하나의 전제를 잊지 않았다.

법의 테두리는 절대 넘지 않는다.

즉, 공동의 규칙을 해하지 않는

극강의 프라이빗한 결단의 연속들.

반어적 생각의 나열로

스스로 갇히는 걸 걷어차 내면서도

자신의 선택과 비전에 맞게

그 하나하나의 결론이 파국을 맞지 않도록

무장하는 삶 또한 놓치지 않고 저자의 삶도 놀랍다.


어찌보면 선동된다는 느낌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고 

우선 들어보게 하는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이라 봐도 무방했던 책.


책의 중간정도 까지는 반어적인 내용들로

저자의 인생관을 굵직하게 들여다 보면서

그가 스스로 행동해왔던 삶의 궤적을

같이 느껴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들은 

좁아지고 자세해진다.

아마 이런 컨셉으로 넘어가는 부분부터는

좀더 일반적인 자기계발 서적에 가깝다고 느낀다.

운동하는 루틴에서나 병원예약하고 가는 것까지

굉장히 미세한 문제들까지 가이드를 제시하니까.


순둥순둥한 내용들에 따분했다면

주위를 확 환기시킬 이 책을 읽어봤음 싶다.

다만, 자신의 가치관은 조금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이 책이 진짜 좋았던 한가지가 있었는데,

그건 다름아니라, 번역과 종이질 그리고 프린팅이었다.

책을 펼쳤는데 너무 눈에 잘 들어와 놀랐고

오랜만에 이런 느낌을 받아 행복했다.

나름 이유를 찾아보니 다른 책들과는 분명

활자체의 느낌도 좀 달랐고 종이질도 다른데

정확한 이유는 사실 모르겠다.

거기에 매끈한 일본어 번역도 한몫했고.

중간에 일본사례가 아니라 한국이 예로 등장한게 있던데

혹시나 의역이라면 그건 좀 아쉬웠다.

만일 의역이 아닌 원문 그대로라면 좋겠다.


단순한 결단의 필요성이 아닌

결단을 내리기 위한 밑바탕을 지원사격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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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로 잘 살고 싶다면 - 자기수용에 관한 상담치료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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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까지

한편의 드라마처럼 극화해 본 책 속 지혜의 사연은

이 책 내용으로 소개된 여러 사연들 중 

가장 자세했고 그래서 읽으면서 

단계마다의 상황들을 이해하기 

제일 쉬웠을 내용이라 기억된다.


한편의 시나리오를 읽듯 극화된 듯 

지혜라는 여자의 사연과 상담속 반응들이

쭉 시간순서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라,

한권의 소설책을 읽어나가듯 읽어가면서

한 사람의 심리를 실제처럼 지켜볼 수 있었던 구조.


지혜.

대학졸업 전 혼전 임신으로 

돌연 바쁘게 전업주부의 삶으로 전환된 지혜.

어느 정도 아이가 크자 다시 한번 전공을 살려

디자인 작업을 해보는 등 그간 하고 싶었을

자신의 일을 찾아보고자 했으나 현실의 벽은 있었다.

그러다가, 여의치 않게 난관에 부딪히게 된 그녀.

기껏 다 완성한 의뢰받은 작업이 무산되어 

납품할 곳이 없어진 상황에

그간 들인 개인적 노력이 인정받기도 어려워졌고

그 댓가를 요청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을 맞는다.

본인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힘들어진건 분명 그녀 자신.

왜일까? 

책은 그 이유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이성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음은 

본인도 알고 독자도 느낀다.

그러면서도 정작 본인 스스로 

그 끓어오르는 분노와 자괴감에 힘들어한다.

그 감정이 채 정리되기 전, 

학창시절 친했던 동창들과의 만남 속에서 

그 분노는 예상치못한 반응으로 폭발한다.


그래 난 못났다, 그러는 넌 잘났니.

남편 잘 만나 넌 그럴 수 있는거 알겠는데

니 본모습은 못났고 지금 얼굴은 성형인 주제에.

이런 류의 말들을 쏟아내며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은 이런 것이라 설명하며 맞서듯

다 얘기하고 몸부림친다.

 

이런 대응에 친구 본인 또한 

같이 맞대응하듯 지혜에게 화를 내고,

다른 한 친구는 서로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그녀의 화를 가라앉힌다.

정확히는 지혜 스스로 각자의 삶이 이해가 된 측면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대응의 부적절함과 

이미 주워담을 수 없는 그 말들에 대한 후회는

그녀를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게 한다.

그렇게 그녀의 불씨는 여전히 안에 살아있는 채.

집에 와서도 마찬가지.

자신의 모든 불운의 시작은 무능한 남편탓,

남동생과 자신을 차별했다 느끼고 있는

과거 속 엄마의 모습도 모든 탓들 속에 들어있다.


상담가는 그녀와의 공감하는 과정을 어느정도 진행한 후

조금씩 다르게 계속적으로 

그녀에게 주변환경을 주지시켜 간다.


자신만이 그리 느끼며 쌓아 만든 스토리이며,

어떤 것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는지를.


여기서 재밌는 점은, 교과서같은 상담가로써의 대응에 있지않고

실제 상담실에서 벌어질거라 보이는

실제 내담자들의 반응을 같이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너무 힘든데 보태는 건가요?'

'도대체 뭘하자고 이러 식으로 유도하는 거에요?'

'다 아는 걸 굳이 이런식으로 뭘 얻자고 이래요?'


꼭 이 그대로의 문장들을 아니었지만

대부분 실제 본인들이 느꼈을 

상담실 안 현실대면을 유도하는 상황묘사엔

실제의 분노, 적대감, 무너지는 자신 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받아들였다.

물론 가공도 됐겠지만 그것들은 현실속 문장들이었다.


그렇게 지혜는 스스로를 인정해 나간다.

고통을 주는 가치에 대한 재정립과

실제 가치도 있었을 기존 주변상황들에 대해.

어려운 과정을 지나 

어느 정도 지나치고 마주하고 받아들이면서

자신 스스로 얽어맸던 불안의 근원에서 담대해져 간다.


이 책은 이런 식이다.

누군가의 사연, 그리고 상담자의 대응.

그것을 스토리화 하여 한편의 모놀로그로 선보이고

거기에 조금 상담가적인 살을 붙여놓았다.

내가 알기로는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본인이 깨우친 걸 바탕으로 기존이론과는 

좀 다르게 자신만의 상담방식을 구축해

적용 중이라고 들었던거 같다.

책의 스토리 만으로는 기존의 상담방식과 

굉장히 달라졌다고 보여지는 장면은 없었다.

하지만, 독자로써 느껴지는 

저자의 그 새로운 기법이 지닌 정수는

내담자가 느끼는 새로움 같은거에 있지 않고,

찾은 이를 대하는 상담자 본인 스스로의 시각이

기존 배웠던 방식을 바탕으로 내면화를 거친 후

본인부터 달라진 무언가에서 출발하고 있지

않은가란 생각과 시각을 느끼곤 했다.

말하고 있지 않은 무언가에서도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할 부분들도 많았고.


어찌보면 수도자요 어찌보면 종교인 같은

찰랑이지 않는 내면의 찻잔을 지닌

영성을 지닌 상담자 스스로가

애써 자신을 유지해 감과 동시에,

자신을 필요로 할 누군가에게도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균형의 저울을 유지한 채

본인 커리어 어디쯤을 찾게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한.


남의 인생을 재미라고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삶에서 배우며 흥미도 느낀다.

그 이야기들 속엔 그 본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 연결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공통의 소재들이 있으니까.


비슷한 진행의 심리서적들만 읽다가

이렇게 스토리를 가진 이야기를 접하니 

다른 몰입감이 있었다.

물론, 스토리들은 여러 심리서적들에서도 애용되는

설명과 사례에서도 보여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책의 스토리는 좀더 조밀하다.

그래서인지 더 현실감 있고 

애써 낮은 수위의 감정폭을 유지하려 애쓰지도 않은듯 했다.

다만, 뒤로 갈수록 사례나 설명이 짧아진다는 건 아쉬웠다.

대신 사례 속 내면적 접근은 비슷한 분량으로 진행됐다.


전작을 통해 알고 좋아했던 상담가인데

오랜만에 다시 신작으로 만나보니 

상담가 스스로도 변화된 뭔가가 느껴졌다.

의욕에서 원숙함으로 넘어온 상담가의 연륜도 느껴졌달까.

오랜만에 그의 새책을 만나 참 좋고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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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을 통해서 본 성형 이야기 - 연예인처럼 예쁜 얼굴이 될 수 있다면
김인규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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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주는 책의 서평은, 

그냥 책자체를 읽음으로써

알고싶은 내용들을 알아가는거라, 

보통 책서평의 일반적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그러니, 이런 책의 서평으로써의 역할은

타인의 느낌을 전달하는 기록으로써가 아닌,

서평을 기반으로 그 책이 담았을 정보들이 

과연 읽어볼 만 한가의 가치를 가늠해보는데

활용되는 정도의 역할이어야 할 거 같다.

쓰고보니 보통 서평과도 비슷해진거 같다.

하지만, 줄거리나 서사적인 면을 바라보며

읽고 싶은 내용자체의 서정성을 보는게 아니라,

읽을만한 '정보'를 담았는지를 주로 판단한단 측면에서

둘은 다르다고 보는게 적절한 듯 싶다.

관심분야의 충실함 정도만

간접체험을 리뷰로써 제공하는게 

정보위주 책을 먼저 접해본 서평의 역할같다.


대부분, 성형의 before와 after는 TV를 통해 본다.

보는 사람으로써 성형의 구체적 경험은 없더라도, 

익히 알아온 누군가의 얼굴 또는 몸매가

드라마틱한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니까.

헌데 또하나 드라마틱한 뉘앙스들은, 

정작 그 당사자들은 굳이 부득부득 성형만은 아니라 하고

그나마 이유를 설명하다 보면 그건 미용목적은 아니라 

의료 또는 치료목적이었단 이유를 많이 댄다.

거기에 또다른 답답함은, 타인이 뭘했건 관심은 두지 말고

묻지도 말라는 식으로 매체나 언론인들이 여론을 만드는 거.

쌍커플이나 쁘띠 정도로는 이제 성형이 아닌 시술이라며.

절대 성형의 범주에 넣치말라는 경고같은 느낌.


보는 사람으로썬 사실 이런 상황은 불편하다.

했으면 한건데 아는 척하면 실례이고

성형이라 부르지 말라는 윽박 같기도 하니까.


이런저런 외모에 대한 변화들을

성형의 관점에서 궁금증이 있었다면,

이젠 그 원인자체의 갑을논박에 끼기 보단,

이렇게 책을 읽으며 저건 어떤 수술이고 시술인지를

스포츠 캐스터의 입장처럼 짐작해 보거나, 

적당한 지식을 갖춰 관전하며

누군가의 시술 모습을 좋은 예시처럼 바라볼 줄 알거나, 

좀더 나아가 자신이 한다면 누가한 어떤 성형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될지 가늠해보는 정도가

이젠 오히려 좋은 접근법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난 코, 넌 눈, 이런 모호함 보다는

하안검 보강을 통한 접근이 어떨까나

양악수술 보단 안면윤곽술이 맞겠네 정도의 

데드라인은 갖춘 지식정도는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전문의와의 상의시

머리를 맞대보는게 합리적일 듯 싶다.


사실, 성형관련 시술관련 책은

시중에 생각보다 많이 소개돼 있다.

그런 와중에, 이 책만의 강점이라면,

첫째, 성형을 대하는 의사로써의 마인드를 알아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상식의 교집합이 많다는 점.

단순 외과술이 아닌 '수술하는 정신과의사'란 표현을

저자가 성형외과를 상징적으로 묘사해 볼 때 썼듯이,

한 사람의 인생에 큰 파장을 줄 수 있는 의료분야임을

해당 의사로써 매우 소중히 접근하고 있음을

책의 정보와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공간도 되니까.

의사의 숙련도를 경험해 보기 전

한 의사의 성형관에 대한 체험은 미래의 고객에게나

성형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 같다.

두번째는, 실제 사례를 통한 현재 사용되는 기법들.

책에서 소개된 '엔도타인'같은 기구로 예를 들자면

사진으로 볼 땐 작은 손톱정도의 사이즈로 작지만

얼굴의 한쪽부분에 삽입되어 

5방향으로 작용되는 힘을 걸고 지지해

마치 복합적인 시술을 받은 효과를 준다는 방식.

또한, 대부분 연예인들로써 든 예지만

그들이 지닌 외모에 호불호가 생기는지 

성형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는 구성도 있어,

전반적으로 성형에 대한 이해도 자체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가진 책이다.


참고적으로,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생각을 밝힌 짧은 서론에서 받은 인상으로써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부분도 꽤 있던거 같다.

실제 성형에 대한 효과나 바램은

현실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쉽게 읽히며 전체를 느껴볼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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