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4주

 

 

 

 

 

 

  

이번 영화를 보고 나서, 로버트 드 니로가 갑자기 떠올랐다.
박중훈의 연기가 로버트 드 니로를 떠올릴 만큼이었나?
누구에겐 그랬을수도 있겠으나 내겐 그 정도는 아니었다.
단지, 코믹연기를 더 잘한다고 느껴지던 한 배우가
어느 시점부터 그런 풍의 연기는 은연중 피하는 듯 보이면서
왠지 웃음기를 뺀 영화 위주로 자신의 필르모그래피를
애써 완성하려는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로버트 드 니로가 인정받는 대다수의 영화처럼
그도 그런 영화를 통해 인정받고 싶었을까.
영화만을 놓고 논하는 것이 아니라
범작 이하의 것들에도 많은 출연을 계속 해왔던
로버트 드 니로의 그런 모습도 박중훈이 따라줬으면 하는
그의 코믹 연기를 좋아하는 한 팬의 바램도 섞여있다.

이번 영화 속 박중훈의 코믹한 듯 우울한 연기도 좋았지만
담백하게 웃기면서도 찐한 삶의 슬픔까지 첨가시킨
영화의 시나리오나 절제된 연출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박중훈이 오랜만에 보인 약간은 코믹한 모습도 좋았고
영화 자체만도 못지않게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줬다고 느껴졌다.

영화의 재미있는 부분들 중 상당수가
마케팅으로 인해 많이 노출됐음에도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다.
그저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과연 박중훈과 정유미 커플의 끝이
해피앤딩일까 아님 아쉽지만 비극일까가 점점 궁금했을 뿐.
그러는 동안 영화의 마지막을 접어들며 '역시 영화는 영화구나'하는
환타지의 공식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음에도
그것에 대한 반감의 아쉬움은 전혀 남지 않았다.

다른 작품들의 비중있는 조연으로 등장해오던 정유미란 배우의 연기를 보며
자연스레 그녀의 연기나 활동모습에 관심이 갔었는데
이렇게 당당히 그리고 좋은 역할을 만나 걸맞는 연기를 선보임에
관객으로써 이렇게 한 배우가 점점 인정받아 가는구나 싶어 내심 즐거웠다.
돌아온 박중훈이나 신인이 아님에도 신인같아 보이는
좋은 연기자 정유미로 인해 오랜만의 한국영화 관람이 보람되고 좋았다.
이미 상당한 관객을 모았다고 하지만
장르가 장르인지라 한계가 있을것으로 보이지만
근래 나온 어떤 영화보다 잘 만든 수작이라 평해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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