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4주

 

 

 

 

 

 

 

 

상을 받은 영화가 실망을 주는 경우도 제법 있는데,
이 영화는 쓴소리 보다 칭찬을 많이 받게되지 않을까 싶다.
전쟁에 대한 막연한 반감만을 주려한 것 같지도 않고
역으로 어떤 당위성을 찾아보려 한 것 같지도 않은 묘한 여운을 준다.

제임스 중사와 샌본 하사...
주인공 제임스는 귀환 날짜가 몇일 남지 않은 상태에서
팀장을 잃은 샌본 하사의 폭발물제거팀에 새로이 부임한 인물이다.
그의 첫등장은, 방향을 잃을 수 있던 한 팀의 구심점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냉철하려하고 조심에 조심을 더하고 싶던 팀원들에게
그들을 사지에 몰아넣을 수도 있을 돌출형 행동의 리더로 비춰진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폭발물들의 위력을 봤을 땐
입으나 마나한 방호복 같긴 했으나
이마저 거추장스레 여기는 제임스 팀장의
단독적이고 전쟁영웅같은 행동들로 인해
몇명 안되는 팀원이긴 했지만 나름 한팀인 그들에게
믿음직스럽다는 존재감으로서가 아닌
자신들의 생존을 오히려 적보다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선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인지라
점차 팀장으로써 제임스의 진심이 전해지고
그의 이런 행동들이 고쳐지진 않지만
매번 팀원으로써 돕고 지원하면서 40일도 남지 않은
그들의 자국 복귀일까지의 모든 임무수행을
큰 차질없이 진행해 나간다.

하지만, 제임스는 폭발물에 의한 죽음에 대한 어떤 위험보다
그다지 원치않던 아이의 출생이나 착해빠진 아내의 존재로 인해
엮기게 될 귀환 후 가족관계에 대해 더 고민하는 듯 그려진다.
기다려주는 아내와 아들이 있음에도 그 자체가 그에겐
힘이 되주는 일이 아닐지 모른단 관객의 시선에서 보게되는 우울함...
그의 팀원들도 그와 다른 처지들이나
삶에 대한 단순명료한 목적은 없지만
막연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애착만은
본능적으로 지닌 인물들로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전쟁이 줄 수 있을 무겁고 커다란 주제가 아닌
개인에게 촛점이 맞춰져 있는 독특한 영화다.
그러면서도 긴장감과 영화적 재미를 크게 등한시하지 않았음이다.
'폭풍속으로'의 캐서린 비글로우의 역동적인 마초적 연출력은 없으나
사막의 모래색깔같은 텁텁하면서 건조한 인간심리를
훌륭히 잘 그려낸 영화로 감상했다.

이번 아카데미상에서 주목받았던 2편인 허트 로커와 크레이지 하트 中
이 '허트 로커'가 왜 좀더 아카데미상에 가까웠는지
한국관객이라도 보면 분명 이해가 갈만한 작품이란 점도 말하고 싶다.
조금이겠지만 좀더 수준이 높아 보이는 쪽이 '허트 로커'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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