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마이클 매커디 판화,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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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 단편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영화를 얼핏 본 적이 있다. 손으로 다 그려서 만들어 상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당시에는 별로 감동이 없었다. ‘나무를 심는 게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하는 생각마저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내용을 책으로 다시 보니 묵묵히 나무만 심으며 50대 이후의 삶을 산 주인공 부피에가 성자에 가까운 생활을 한 것 같아 정말 존경스럽고 놀라웠다. 나도 철이 들었나보다.

 

  이 책은 단편이라 사실 내용이 굉장히 짧다. 작가는 일부러 주저리주저리 다 이야기해주지 않고 핵심만 짚어서 들려주기 때문에 오히려 전달이 잘 되는 것 같다. 책의 중반에 이미 이야기가 끝나 이상하다 했더니 편집자의 말과 역자의 말이 굉장히 길었다. 그 부분을 통해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장 지오노의 작가로서의 역량 등을 알게 되어 굉장히 유익했다.

 

  얼마 전 사막에 숲을 만든 중국 여인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읽은 적이 있어 이 책의 내용이 더 각별하게 다가왔다. 다른 사람을 위해 묵묵히 나무를 심는 훌륭한 사람들의 대열에 나도 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환경을 늘 생각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도록 해야겠다. 나무를 심는 것뿐만 아니라 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 본문  내용 --- 

 

- 평화롭고 규칙적인 일, 고산지대의 살아 있는 공기, 소박한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의 평화가 이 노인에게 놀라우리만큼 훌륭한 건강을 가져다주었다. (55쪽)

 

- 주인공 부피에는 자신의 체험을 통해 어떤 ‘작은 사람’도 영웅적인 인간의 크기로 드높여질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그리고 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 세계를 아름답게 바꾸어 놓는 것은 권력이나 부나 인기를 누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다. -편집자의 말 (55쪽)

 

- 그는 첫 원고를 쓴 후 약 20년 동안에 걸쳐 이 글을 다듬고 또 다듬어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집자의 말 (78쪽)

 

- 가난 때문에 16세부터 은행에 취직하여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그는 독학으로 많은 고전을 읽으며 작가로서의 습작 기간을 가졌다. 그는 거의 18년 동안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시를 먼저 발표하고 시집도 간행했으나, <<언덕(Colline)>>을 발표하면서부터 역량 있는 신예작가로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앙드레 지드로부터 큰 촉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전업 작가로 나서서 1970년 75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지칠 줄 모르는 창작열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여 20세기 문단의 최대 작가들 가운데 한사람으로 위치를 굳힌다. -옮긴이의 말 (112쪽)

 

- 책 쓰기에서 존재 이유와 행복해지는 방법을 발견한 사람일 테고, 우리 독자들은 행복한 노래든 불행한 노래든 인간의 영원한 고향인 자연의 노래 소리를 들려주는 지오노의 책읽기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옮긴이의 말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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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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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 28을 예약한지 어언 한 달여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정유정 작가가 쓴 다른 작품도 호평을 받고 있어서 <<7년의 밤>>을 먼저 빌려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녀가 왜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는지 알게 되었다. 세밀한 묘사와 앞뒤가 딱딱 맞는 탄탄한 구성으로 이 소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을 쓴 것처럼 구체적이고 실감났다.

 

  잠수부의 작업으로부터 댐 직원들의 업무, 그리고 살인사건과 수몰된 마을 등 여러 가지 사건과 이야기들이 긴장감과 속도감 있게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이 영화를 한 편 보는 듯 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인데도 술술 넘어가는 걸 보니 <<화차>> 읽을 때가 떠올랐다.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오명으로 가는 곳마다 쫓겨나 숨어 살다시피 하는 주인공 서원은 일순간 가족과 재산을 잃고 홀로 남겨졌으나 아버지의 동료였던 승환 아저씨와 함께 어려운 시절을 겪는다. 7년의 세월이 흐르고 아버지의 사형 집행이 확정될 즈음 승환 아저씨가 쓴 소설을 읽게 되고, 7년 전 그날 밤의 전모가 드러나게 된다. 그날의 사건은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야구밖에 모르던 아버지였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은 지극했던 최현수는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죄책감에 정신이 온전치 않은 시간들을 보낸다. 아내와 자식을 소유물처럼 여기고 잘못할 때마다 교정 하는 영제는 돈은 많으나 인간됨이 바르지 않은 사람의 전형으로 등장하고 있다. 동료의 아들과 그 가족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승환과 같은 인물이 실제로 있을까? 진실을 위해 목숨을 거는 그의 희생은 박수 받을만 했다.

 

  이 책을 읽으니 <<28>>도 빨리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정유정 작가의 저력이 정말 부러웠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 조사와 시간 투자를 했을까 생각하니 그녀가 더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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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
이도준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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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듣던 말들이 씌어 있지만 나를 다잡고 싶을 때 다시 들게 되는 것이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은 그 중 엑기스만 모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GE 잭 웰치와, 삼성 이병철 회장의 자기반성용 메모 습관 등 여러 이론과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꿈을 이룬 많은 사람들의 일화가 등장한다. 먼 길을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되는 것, 백 명의 친구보다 한 명의 라이벌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같은 시간을 살면서 누군가는 목표한 바를 이루고, 또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을 원망하면서 인생을 허비하기도 한다.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바로 ‘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만 하는 꿈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고, 좌절과 실패는 반드시 따르는 것이므로 극복해야 한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위인들의 일화는 이미 다른 책에서 많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읽으며 그들의 열정을 되새길 수 있었다.

 

  나에게도 꿈이 있다. 작가가 되어 내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의 한 구석을 밝게 만드는 것, 내가 사랑하는 바이올린 연습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학생들에게 디지털 기기 대신 악기를 들게 해서 인성을 키우고 예술의 가치를 알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내가 이룬 꿈을 통해 누군가 꿈꿀 수 있도록.

 

 

--- 본문 내용 ---

 

-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 10시간을 투자했다고 해서 그걸 노력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노력이란 단지 노동에 소모한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노동에 투입한 정력과 열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6쪽)

 

- “내가 대하소설을 연달아 세 편씩 써낼 수 있었던 것은 마음먹음의 실천일 뿐이다. 그런 미련스러운 노력 말고 무엇이 우리 인생을 책임질 수 있고, 우리 인생에 빛을 줄 수 있겠는가. 나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미련스러운 노력을 믿고자 했다. 타고난 작은 재주도 치열한 노력을 바치면 커진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조정래 (29쪽)

 

- “잠깐 잘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문제는 끝까지 잘하는 거죠. 징징거리는 건 무대에 내려와서 하면 되요. 열정을 유지할 줄 아는 사람만이 끝까지 갑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본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강수진 (40쪽)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행동 및 인지치료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티븐 헤이스(Steven Hayes) 박사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해. 목표 공개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자.’ 스티븐은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자기가 받고 싶은 목표 점수를 다른 학생들 앞에서 공개하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은 목표 점수를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게 했다. 세 번째 그룹은 목표 점수에 대한 어떤 요청도 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자신의 목표를 다른 학생 앞에서 공개한 첫 번째 그룹이 두 그룹보다 현저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심을 마음속에 간직한 두 번째 그룹은 아예 결심을 하지 않은 세 번째 그룹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사람들은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타인 앞에서 공개하면 그 생각을 끝까지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공개 선언 효과(Public Commiment Effect)라고 한다. 한번 타인 앞에서 ‘나는 이렇게 하겠다’고 선언해버리면 이미 뒤로 물러날 수 없게 되어 그것을 이루려는 동기가 높아진다. 그래서 어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려고 할 때 이 공개 선언 효과를 이용하면 뜻하지 않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 (97-98쪽)

 

-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뛰고, 신이 나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 알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사람들이 ‘넌 이 일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라고 말해주는지, 이 일을 하게 되면 세상 어떤 어려움이나 난관이 있어도 극복할 자신이 있는지 가늠해야 한다. (111쪽)

 

- 실패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실패의 속성을 이해하여 극복함으로써 실패를 새로운 성공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 실패를 일종의 통과의례로 생각해야 한다. 경험에서 배워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실패한 적이 없다는 말은 기회를 잡은 적도 없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시도해서 실패한 사람이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고 성공한 사람보다 훨씬 낫다. (158쪽)

 

- 국내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미국을 비롯하여 32개국에 수출된 한류 문학의 메가 히트 도서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과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비롯한 여러 단편들을 필사했다. 몇 권의 소설을 손으로 직접 공책에 전부 적는 연습을 한 그녀는 작가가 되어서도 가끔씩 필사를 한다. (161쪽)

 

- 어떤 분야에서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 없이 성공한 예는 역사상 찾아볼 수가 없다. 연습이야말로 꿈과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엔진이다. 엔진이 없으면 아무리 비싼 차라도 달릴 수 없는 것처럼 연습이 없으면 당신의 꿈은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 (165쪽)

 

- “게으른 자의 머릿속은 악마가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톨스토이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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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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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유명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헌책방에서 사 둔지 꽤 되었는데 잊고 있다가 찾자마자 그 자리에서 읽어 내려갔다.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억울한 사연에 쉼 없이 읽게 되었다.

 

  가장의 역할을 못하게 된 아버지를 대신해 영업사원으로 가족의 생계를 맡고 있던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벌레로 변한 것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가족들도 그의 변화에 처음에는 안타까워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변신을 동정받기는커녕 관심 갖지도 않게 되었으며 하숙인들에게 나타난 그의 출현으로 인해 오히려 적대감을 갖게 된다. 그에게 먹이도 갖다 주는 등 챙겨주던 여동생 그레테는 그를 없애는데 앞장서기까지 한다. 방에 갇혀 상처 입고, 서서히 약해져 가던 그는 결국 사망하기에 이른다.

 

  그의 변신은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가 크다. 카프카는 수십 년 전에 이미 가족 간의 소통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우리 사회를 보면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해 가는 가장들에 대한 걱정을 떠올리게 된다. 일벌레로 전락해버린 우리네 가장들은 정작 가정에서 따뜻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되며 소통의 부재로 인해 다른 곳에서 만족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가족 간의 대화와 이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가족에서마저 소외된다면 몸은 점점 약하고 상처 입어 결국 죽음에 이른 그레고르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가족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았다. 다정하던 오빠, 가족을 책임지던 오빠가 어느 날 껍질뿐인 벌레로 전락해버렸다면 견디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동정하고 챙겨 주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돈을 벌어오지도, 사람 구실도 하지 못하는 오빠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일벌레, 돈벌레로 만드는 것에 대해 함께 반성해 볼 필요를 느꼈다. 가정들이 보다 더 따뜻한 곳으로 다시 변화되어 제 기능을 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본문 내용 ---

 

- 옮긴이의 말

 

  출장 영업사원이라는 주인공 그레고르의 직업은 자본주의 사회의 비인간적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늘 일과 시간에 쫓겨야 하고 식사시간도 불규칙하며 지속적인 인간관계도 맺을 수 없는 그의 직업 생활은 그에게 사적인 영역을 포기하고 오직 회사라는 조직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존재가 되기를 요구한다. 그러한 요구에 충실하여 실제로 그는 일벌레가 되고 돈 버는 기계가 된다. 그가 기꺼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책임감과 무엇보다도 가족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곧 그의 그러한 역할에 익숙해져 그를 돈 벌어오는 존재로만 여길 뿐 가족 간의 따뜻한 교감이나 인간적 대화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삶은 황폐화, 기계화, 비인간화되어갈 뿐이다. 그레고르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일벌레로,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레고르의 변신은 이와 같이 자본주의 아래 소시민적 가정의 물화된 삶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32-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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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장병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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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자녀교육에 있어 아버지의 역할이 강조되는데 이 책은 엄마의 역할이 99%라고 한다. 오래 전 동료 선생님으로부터 이 책을 추천받고 빌려 읽었었다. 그 후로 도서관에서 가끔 빌려 읽으며 아이들 키우는 자세와 방법을 되새기곤 했던 책이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교육계에 불어온 창의성의 바람은 사실 미국에서 오래 전 유행했었고,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만 강조한 나머지 기초 지식이나 예의범절, 게다가 꿈을 잃은 청년들이 거리를 채우기 시작하자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기초 교육에 충실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지금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인권이 많은 부분 교육계에 침투하면서 많은 좋지 않은 관행을 바로잡은 점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무절서하고 살벌해진 느낌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유급을 시키면서까지 알 건 알게 만드는 교육을 강조하시는 장병혜 박사님의 말씀에 공감이 갔다.

 

  몇 안 되는 자녀들을 애지중지 키우느라 버릇이 없거나 아이같은 어른이 양산되는 건 아닌지.. 박사님이 어렸을 때 방 정리 안 된 사람은 학교에도 지각할 정도로 자기 할 일은 자기가 알아서 했던 것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 사람으로 가져야 할 기본적인 도리를 지식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공부를 강조하는 대신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신 그녀의 아버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 아파 낳은 아이들이 아니지만 미국 최고의 대학에 진학시키고,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들로 키워낸 그녀의 현명함이 부럽다. 나도 아이들 스스로 아프면 아픈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자신의 처지와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먼저 아이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늘 돌아보아야겠다.

 

 

--- 본문 내용 ---

 

- 아버지께서는 구한말 그 혼란스럽던 시절에 영국 유학길에 오를 정도로 학구열이 높은 분이었지만, 정작 자식들에게는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법이 없었다. 다만 ‘배움 없이는 나라를 찾을 수 없다’며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실 따름이었다. (9쪽)

 

- 나는 육아 이론과 원리 원칙에 귀 기울이기 전에 먼저 부모가 주관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 것에 신경 쓰기에 앞서 지금 이 순간 내 아이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 행동 안에 숨어 있는 아이의 특성과 재능, 장단점은 무엇인지 부모의 눈으로 파악해 내야 한다. 부모의 눈에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부모의 머릿속엔 세상 그 어느 육아 이론보다 훌륭한 지침이 떠오를 것이다. 부모 스스로 육아 전문가가 된다는 마음가짐이 없는 한, 아이 안에 숨어 있는 그 무한한 재능의 씨앗은 결코 빛을 볼 수 없다. (29쪽)

 

- 결국 엄마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해야 내 아이가 잘 자랄까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이 아이 앞에 멘터로서 설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37쪽)

 

- 아이들이 뭔가 칭찬받을 일을 하면, 당장 내 주머니에 1달러밖에 남지 않는다 해도 세 아이들과 함께 외식을 하고 영화를 관람했다. (42쪽)

 

- 미국 정부에서는 먼저 공교육의 정상화를 선포했다. 이전까지 많은 전문가가 아이들의 자율과 창의성 확립에 주목했지만, 무엇이든 기본 바탕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걸 인식한 것이다. (51쪽) 재미있는 사실은 가까운 일본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과거 미국의 문화를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인 일본은 그들과 비슷한 곤경에 처했다. 아이들은 현실을 회피하는 내용의 팝송을 즐겨 들었고, 거리는 머리를 빨갛게 물들인 청소년으로 넘쳐났다. 그러나 지금 일본은 나름대로 문제 의식을 느끼고, 미국의 변화된 모습을 거울삼아 새롭게 룰을 세우고 있다. 창의력이나 자립과 같은 덕목도 중요시 여기지만, 그 이면에는 바탕을 먼저 다져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 지금 우리 아이들 모습은 어떠한가. 학업은 외면한 채 거리의 폭주족으로 나서고, 가방 안에 책 대신 담배나 화장품이 들어 있는 것은 아주 작은 예에 불과ㅏ다. 조금만 힘들어도 짜증을 내고, 어려운 일은 아예 외면해 버리며,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지 않은가. (55쪽)

 

- 현실에 대한 자각 없이는 어떠한 미래도 그릴 수 없다. 미래는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 스스로 성공적인 미래를 개척하길 바란다면 아이에게 자신이 처한 현실부터 정확히 인식하게끔 해야 한다. (133쪽)

 

- 어렸을 때 우리 집에서는 꼭 지켜야 하는 규칙 몇 가지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각자의 방을 반드시 정리해야 했다. 방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학교에 갈 수 없었다. 방마다 벨이 하나씩 붙어 있었는데 기상 시간을 알리는 아버지의 호출용 벨이었다. 벨소리를 듣고 일어나서는 서둘러 이부자리 정리와 간단한 청소를 마친 뒤 방문 앞에서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140쪽)

 

- 아이를 다룰 때는 보다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때론 아이를 바라볼 때 눈을 반만 뜨고 보고 못 본 척할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아이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일지라도 눈을 반쯤 떴다는 기분으로 아이에게 믿는다고 말해 보자. 모름지기 아이란 엄마의 믿음을 먹고 자라는 존재들이다. (169쪽)

 

- 아이를 진정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면 규범을 정하고, 그 규범 속에서 자유를 행하게끔 한다. 단, 규칙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엄마가 일방적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고 억지로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면 아이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179쪽)

 

- 나는 가정에서는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바쁜 삶을 살았다. 그런데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할 때에도 텔레비전을 보며 쉬어 본 적이 없다. 나라고 텔레비전의 재미있는 프로를 보며 머리를 식히고 싶지 않을까마는, 그보다는 아이들이 먼저였다. 그래서 차라리 재미있는 책을 보면서 쉬자고 마음먹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니 어느새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책 읽는 것보다 텔레비전 보는 게 더 재미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은 책 읽는 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라고 입을 모았다. (191쪽)

 

- '엄마는 선생님이 아니다.' 아니 선생님이면 안 된다. 오히려 엄마는 선생님과는 반대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말을 한다. 당연히 아이들은 선생님이 하는 말을 무조건적으로 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집에서도 엄마가 선생님처럼 끊임없이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말을 들어 줄 대상이 없어져 버린다.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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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kelly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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