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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공부하는 과학
최준호 지음 / 머스트리드북 / 2022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보물 같은 책을 받았다. 과학책을 얼마 만에 읽는지 모르겠다. 이 책이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작년 한 해 동안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토론하고 함께 살펴본 우주 쓰레기, 인공지능, 환경문제에 관한 내용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6학년을 하게 되어 수업할 때 이 책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가 우주와 천체에 대하여, 2부는 생물다양성과. 인공지능에 대하여, 그리고 마지막 3부는 지구 환경에 대하여 고찰하고 있다. 문과 출신으로 뒤늦게 과학에 흥미를 가졌다는 저자는 이 책으로 오랫동안 과학을 잊고 지냈던 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학창 시절 일종의 암기과목이었던 과학이 사실은 실생활과 맞닿은 중요하면서도 아주 재미있는 분야라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생각했던 우주여행은 화성이나 목성에 가는 것인데 사실은 지구 대기권 안쪽을 도는 것도 우주여행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주의 경계라는 카르만 라인은 중간권에 가까운 열권에 속해 있다. 고도 100킬로미터를 넘으려면 엄청난 속도 때문에 생기는 중력가속도를 견뎌야 하는데 인간 최대 한계치를 버티기 위해 훈련을 받지 않으면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우주여행은 그 안쪽을 다녀오는 것으로 계획되고 진행된다. 인류가 우주로 눈을 돌린 이후 여러 나라가 앞다투어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달이나 화성 탐사를 하고 있다. 그로 인한 우주 쓰레기는 조만간 포화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파편이 땅으로 떨어지는 일도 생기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크기지만 속도가 어마어마한 파편은 인공위성을 파괴하고, 우주여행자를 위협할 것이다. 나사 과학자 도널드 캐슬러가 제기하여 ‘케슬러 증후군’이라는 말로 불리는 이 시나리오는 우주탐사가 불가능한 건 물론, 우주쓰레기에 막혀 지구를 떠날 수 없게 된다는 호킹의 경고에 다다른다. 유엔이 ‘우주 쓰레기 경감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하나 중국이 미사일로 인공위성을 파괴하여 수천 개의 파편을 만들기도 하는 등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된다.
인류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 위기감을 갖게 하는 것이 유전자 연구이다. 2장에서 수많은 흥미로운 실험들을 예로 들고 있는데 두 사람의 머리와 몸을 연결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경악했다. 장기나 신체 부분을 접합하고 이식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두 사람을 연결하는 것은 왠지 무서운 생각이 든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선별적 출산도 마찬가지다. 인간 윤리에 어긋나는 실험들이나 원숭이를 이용한 유전자 실험에 대해서는 무조건 긍정하기가 어렵다. 동물 학대의 이유로 유럽에서 원숭이 실험을 금지하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비교적 허용적인 중국이 유전자 연구에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기후재난은 이제 영화 속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와 홍수, 가뭄, 토네이도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음을 지난 학기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알았다.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 간과해선 안 된다. 우리나라도 급격한 폭우로 바닷물이 일시적으로 민물로 바뀌어 양식장의 굴이 폐사한 일도 있었다. 앞으로 기상 이변 발생 빈도가 가속화될지 모른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지구를 살리는 에너지 개발이 필수다. 또한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 시대가 오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과 쓰레기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공멸의 시대가 조만간 다가올지 모른다.
리뷰를 쓰면서 생각해 보니 이 책을 통해 많은 걱정거리들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살기보다는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항상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자국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분별한 연구를 계속하기보다는 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나라 간 손을 잡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미미하다 하더라도 나부터 작은 실천을 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 목소리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6OlFOLK5yzM
https://www.podty.me/episode/16887075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08/pimg_7627811033263304.jpg)
*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본인의 솔직한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