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질서 - 노르웨이·핀란드 교육에서 배우다
안애경 지음 / 마음산책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611558559

 

  건축에 관심이 많은 둘째가 도서관에 반납해 달라고 하며 이 책을 내밀었습니다. 공부하는 틈틈이 재미있게 읽고 있던 책입니다. 핀란드의 교육이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던 나는 반납하기 전에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소리 없는 질서, 이 책의 제목은 노르웨이와 핀란드 두 나라의 교육을 잘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추운 나라라는 생각 때문에 쉽게 여행 가려는 마음을 잘 먹지 않는 나라들이라 그런지 거리감이 있고 신비해 보입니다. 핀란드의 자유로우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있지만 노르웨이의 학교 이야기는 신선했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거리공연을 하는 아이들, 간호사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직접 휠체어에 타고 수업을 받는 학생들, 집보다 더 좋은 시설을 지닌 아름다운 친환경 학교 건물, 담장이 없이 마을을 위해 오픈된 학교 시설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핀란드는 생각했던 대로 노작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교사들은 잡무 없이 수업 준비에 전념하며, 식판이 아닌 도자기 그릇에 스스로 메뉴를 담고, 유리컵에 우유를 먹으며 우아한 식사예절과 조심성을 배웁니다. 일제식 수업, 담으로 가려진 교실들을 지닌 우리나라의 학교들과는 다르게 교실 벽이 유리로 되어 있고, 학생들이 저마다 컴퓨터를 이용해 스스로 공부하고, 교사들은 조력하는 그룹학습에 길들여진 핀란드의 아이들은 행복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노작활동을 좋아하는 아들이 학교에 갖춰진 여러 가지 도구들을 보며 부러워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각 나라마다 처해진 환경과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다른 나라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좋은 점들을 접목하기 위해 고려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지킴이의 허락을 얻어야 하는 우리나라, 아이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와 언제든 학교를 이웃을 위해 개방하고,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칼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게 손에 쥐어 주는 그 나라들의 차이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남의 떡이라 더 커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가장 부러운 것이 잡무에 시달리지 않는 교사들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각종 공문 수발과 행사 기획, 준비로 바쁜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한편 대단해 보이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수업 준비만 하면 된다니 얼마나 깊이 있는 수업을 할 수 있을까요? 결과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 독창적인 디자인 안에는 분명히 고려되어야 할 사항들이 있다. 학교로 들어가고 나가는 문들은 모두 개방된다. 학교 담을 쌓지 않는다. 학교가 사회 안에서 소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변 마을과 자연스럽게 연계성을 갖는다. 따라서 학교 주변에는 어떤 상업적인 시설도 들어설 수 없다. 건축 자재는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것을 사용한다. 에너지 자원 절약을 위해 열 효율성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추운 겨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오랜 전통이 적용된다. 큰 유리창을 내어 자연광선을 최대한 이용하고, 주변 자연 풍광이 그대로 투영되도록 설계한다. 공간을 활용하는 기능에서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며 인테리어는 친환경적인 나무 자재로 마감한다. 노르웨이 학교 디자인에서는 밝은 색상을 과감하고 유희적으로 조화시키는 특징이 있다. (102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6-01-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무에 시달리지 않는 교사, 눈에 들어오네요. 그 시간을 학생들에게 관심으로 돌려줄 수 있겠지요.

kelly110 2016-02-11 08: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실무사님들이 들어오면서 예전보다 줄긴 했어요^^
그래도 업무에 따라 일이 아직 많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