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한 번 빌려왔다가 읽지 못하고 다시 반납했던 박완서님의 책을 다시 빌려 읽게 되었다. 빌린 것들 중 이보다 나을 것 같은 책이 없을 때에야 손에 잡게 되니 완서님께 죄송한 생각이 든다. 그 때는 무엇에 밀려 열어보지도 못하고 다시 반납했는지. 이번에는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기고, 단숨에 마지막까지 읽어 내린 소중한 책이었기에 모든 책은 만날 만한 때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박완서님은 이 책을 통해 전쟁 통의 피 말리는 아픔과 고통도 보여 주고, 학교 수업을 빼 먹고 영화를 보러 가는 여고생의 맹랑함도 엿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뜰에 핀 우리 꽃과 풀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들려주고, 그녀가 책을 쓰기까지 밑거름이 된 책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었다. 그녀가 마지막을 추모했던 박경리님도, 정작 자신도 이젠 세상에 없고 책만 남아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후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걸 보면 세월이 참 짧고 글의 생명력은 길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역사의 한 모퉁이에 서서 그녀의 눈으로 본 세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남대문 방화 사건, 2002년 월드컵 등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나도 그 때를 다시 한 번 회상하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내가 살아보지 못한 전쟁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여성 문인의 따뜻함과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나도 그녀처럼 가슴이 뭉클뭉클한 에세이와 소설들을 쏟아놓고 싶다. 그녀로 인해 세상의 한 구석이 밝아진 것처럼 몇 명의 사람이라도 그 가슴 속에 반짝이는 보석들을 새겨보고 싶다.

 

 

* 박완서님의 또 다른 에세이

세상에 예쁜 것

작가
박완서
출판
마음산책
발매
2012.09.15

리뷰보기

 

http://blog.naver.com/kelly110/40188896525

 

 

 

--- 본문 내용 ---

 

- 노후에 흙을 주무를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에 산다는 것도 큰 복이다. 내 마당에 몸 붙이고 있는 것들은 하루도 나를 기쁘게 하지 않는 날이 없지만 손이 많이 간다. 그 육체노동 덕분에 건강을 유지한대도 과언이 아니다. (5쪽)

 

- 손뜨개질 옷은 풀어서 다시 뜨는 재미도 여간 아니다. 그러나 헌 옷 푼 오글오글한 실로는 게이지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긴긴 겨울밤 방에서 주전자의 물을 끓여가며 그 증기로 오글오글한 헌 털실을 곧고 푹신한 새 실처럼 풀어내던 내 엄마 노릇의 고달픈 기쁨을 어찌 잊을까. (122쪽)

 

- 제목만 보고도 처음 읽었을 때의 행복감이나 감동이 젊은 날 그랬던 것처럼 가슴을 설레게 하는 책은 못 버린다. 책으로 젊은 피를 수혈할 수도 있다고 믿는 한 나는 늙지 않을 것이다. (148쪽)

 

- 나는 그때나 이때나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활자 중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위에 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하고, 닥치는 대로 읽고 건지는 것도 있지만 잊어버리는 게 더 많다. 소설은 읽히기 위해 있는 것이지 꽂아놓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빌려주기도 잘하고 안 돌려줘도 찾지 않는다. 그러나 이청준의 처음 책(별을 보여드립니다-일지사)을 아무도 안 빌려주고 여태까지 귀하게 간직하고 있는 건 초심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222-223쪽)

 

http://blog.naver.com/kelly110/401981647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성에서 영성으로 - 최신개정판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 무신론자로 교회를 비판하던 지성인의 대명사 이어령 교수의 회심에 대한 소식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가 집필했던 많은 책들 중 '디지로그'라는 책을 너무 감명깊게 읽어 그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랜 기간 올케의 카카오 스토리 프로필을 장식했던 이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이어령 교수가 회심하게 된 데는 다분히 개인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딸로부터 늘 전해들은 복음과 그의 내면에 젊은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일말의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세례를 받은 것도 딸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솔직한 고백만 봐도 알 수 있듯 그가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 자의 반 타의 반의 결과였습니다. 그는 이 책의 말미에도 자신은 아직 문지방에 서 있다고 말하며 지성과 영성의 중간 어디쯤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짚어 줍니다. 최근에 그가 또 다른 책을 냈다고 하는데 그 책에서는 믿음이 얼마나 자랐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녀서 그런지 갑작스런 회심을 겪어 보지 못해 내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개인의 믿음에는 크든 작든 신비하고 오묘한 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의 회심보다 더 관심이 간 건 딸의 믿음이었습니다. 세상에서 편안히 살 수 있었던 모두가 부러워하던 그녀는 몇 가지 일들을 거치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책이 나오던 당시에 그녀는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온전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 삶은 숭고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책입니다.

 

 

 --- 본문 내용 ---

 

- 지도력을 가지려면 반드시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군사력, 경제력 다음에는 남을 감동시키는 매력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만 보면 즐겁고, 그 사람이 말하면 어려운 일도 함께하고 싶은 것. 이렇게 절로 우러나오는 힘은, 금전과 권력이 현실인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서도 돈과 권력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CEO분들께 이야기를 할 때 저는 늘 문화 마인드를 가지고 매력 있는 인간이 되어야 회사도 소비자도 좋아한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원래 문화란 말은 문치교화(文治敎化)의 준말입니다. 무력이나 금력이 아니라 글의 힘으로 상대방을 교화시켜 다스리는 방법이 곧 문화라는 말의 원 뜻이었습니다. (96쪽)

 

- 의문은 지성을 낳지만, 믿음은 영성을 낳습니다. (212쪽)

 

 

http://blog.naver.com/kelly110/401981115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
김민영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평범한 블로거였던 스윗도넛님은 책과 교육에 대한 글을 통해 파워블로거가 되어 유명 강사와 작가의 길을 걷는 블로거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에 바탕해 글을 쓰는 방법을 쉽고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일다 보면 글 쓰는 일이 머리를 쥐어 뜯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 밥 먹는 것처럼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과 같이 첫 문장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쓰는 것 자체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이야기를 만드는 스토리텔링 방법이다. 카페에서 들은 이야기, 찜질방에서 들은 이야기, 아침에 읽은 신문 기사 몇 줄이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직접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 그녀의 말처럼 생활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간단한 메모를 남겼다가 이야기로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조하지 않고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 늘 생각하고 상상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여기서도 다른 글짓기 책들과 마찬가지로 필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유명 작가의 글을 흉내 내어 보는 것이 본인의 창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준 것도 유용했다. 논리적인 글과 이야기 들려주는 글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구별해서 쓰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생각하거나 들은 이야기에 살을 붙여 재미난 이야기들을 쓰고 싶어졌다. 조금씩 도전해 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니 글을 막 쓰고 싶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김민영님의 설득 능력이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 본문 내용 ---

 

- 제 인생의 책 한 권을 꼽으라면 <<달과 6펜스>>입니다. 마흔이 넘어 다른 삶에 뛰어든 주인공 스트릭랜드. 그의 열정은 20대 초반의 저에게 고스란히 전이됐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스트릭랜드처럼 살고자 했습니다. 꿈과 현실, 그 둘이 만나는 지점에서 살고 싶습니다. ( 8-9쪽)

 

- 꿈을 이루는 다섯 가지 방법 (24-25쪽)

① 가난을 견뎌라. -구박을 견딜 수 있는 배짱

② 최소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구해라. -어떤 일이든..

③ 꿈 ‘안’에서 놀아라. 어떤 일이든 꿈 ‘안’에 있어야 한다.

④ 무조건 읽어라. -수입이 넉넉지 않다면 읽을 시간이 더 많다.

⑤ 죽도록 도전하라. - 어떤 악조건에도..

→ 돈 되는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대가 없이, 이유 없이 그 일이 하고 싶다면 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겐 반드시 기회가 온다.

 

- 기자들은 첫 단락을 ‘리드’라 부르는데, 이 리드에 엄청난 공을 들인답니다. 스토리텔링, 인용, 인터뷰 등 각종 기법을 동원해 독자들의 시선을 붙들려고 노력하죠. 리드를 재미없게 쓴 기자는 선배들에게 혼쭐이 나기도 해요. (80쪽)

 

- ‘이야기를 내 식으로 풀어내기’라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은 생생한 글쓰기는 물론 설득력 있는 스피치에까지 영향을 주는 기술입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이야기 + 플롯’으로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플롯(plot)이란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의 패턴으로, ‘이야기 구성’ 또는 ‘이야기 구조’라고도 부르죠. 이 얘기는 스토리텔링이 ‘이야기’뿐 아니라 나름의 구조도 갖고 있어야 완성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160쪽)

 

- 고쳐 쓰기 7단계 (194쪽)

① 생각의 표현 - 자기 생각, 관점, 느낌이 잘 표현되었는지

② 주제의 부각 - 하고 싶은 말이 분명히 드러났는지

③ 단락의 흐름 - 앞뒤 단락이 잘 연결됐는지 → 소리내어 읽어보면 좋다.

④ 인용의 위치 - 주제를 살리는 인용인지

⑤ 문법의 문제 - 반복되거나 군더더기는 없는지

⑥ 문장의 길이 - 되도록 짧게 (늘어지지 않게)

⑦ 맞춤법, 띄어쓰기 - 마지막에 위축되지 않기 위해

 

  http://blog.naver.com/kelly110/401980400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글만리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과 엄청난 민간 교류가 일어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물론 조정래 작가 특유의 스토리 텔링 능력도 한 몫 했겠지만 중국과 어떤 모양으로든 관계를 맺게 될 직장인들의 책 구입은 예정된 일인 듯 하다.

 

  이 글을 이끌어 가는 주된 인물인 전대광은 상사원으로 중국에 살고 있는 그와 관계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그는 중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적용하여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의 주변에는 그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강정규, 김현곤 등의 인물도 있고 그가 도움을 주고자 데리고 온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도 있다. 물론 그들은 중국 땅에 살면서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일본인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긴 하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오뚜기 근성으로 어디서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책을 읽으면 중국에 대해 소개한 어떤 책보다 재미있게 중국의 실질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때는 그게 좀 지나쳐서 작가가 수집한 정보를 독자에게 들려주기 위해 인물들의 대사를 빌렸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인물들의 대사에서 작가의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중국어를 꼭 배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협상의 필수 조건으로 언어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역을 앞세운 협상과 능통한 언어로 직접 하는 협상은 그 결과에 있어 분명한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다행히 책 속에서 한국인은 중국과 중국어를 빨리 배우는 것으로 나온다. 한국인의 근성과 지성은 어딜 가나 인정받는 것 같다.

 

  이 책에 또 다른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젊은 커플인 송재형과 리옌링의 연애 사건은 왠지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점점 친해지는 관계를 상징화한 것처럼 느껴졌다. 송재형은 중국의 부자인 리옌링의 아버지 리완싱으로부터 결혼을 허락받고자 찾아간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리완싱은 자신의 나라의 속국(물론 그의 착각이라고 리옌링은 역설한다) 사람을 사위로 맞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던 그는 송재형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차례로 빌려 읽느라 꽤 오랜 기간 들고 다니긴 했지만 정작 책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속도감 있게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많은 인물들이 얽혀 있어 적어 가며 읽어야 하긴 했지만 중국 땅에서 발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기양양한 삶을 잘 알 수 있었다. G1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삶이 이 책에 있는 것처럼 호락호락하진 않겠지만 점점 중국 진출을 꿈꾸고 실현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땅에서 선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중국의 역사부터 풍습, 그리고 금기에 이르기까지 알짜 정보들을 준다. 작가의 자료 수집 양이 어마어마할 것 같은 상상을 해 본다. 나도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늘 공부하고, 자료를 수집하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중국에 대해서도 더 공부하고 여건이 허락된다면 중국어도 다시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http://blog.naver.com/kelly110/401980368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엄마의 조건 (보급형)
장병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위대한 당신에게서 위대한 아이가 자라날 것이다.” (19쪽)

 

 

  장병혜씨는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미국에 가 어렵게 공부를 하면서 중국 출신의 지도교수이자 아이 셋 딸린 홀아비 를 만난다. 그녀는 그의 아이들을 돌봐 주러 갔다가 결혼까지 하게 된다. 배 아파 낳은 아이들은 아니지만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너무나 훌륭히 해 내어 세 자녀를 위대한 인물들로 키워내었다. 경험에서 나온 이 소중한 자녀교육 책을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남편을 회사에 뺏긴 아이 어머니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 남자들 정말 애처롭다.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회식까지 업무의 일환으로 주당 몇 회씩 늦게 들어오기도 한다. 주말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자 가족과 떨어져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결국 아버지의 부재는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책은 사회생활로 바쁜 아버지들을 대신해 어머니들이 두 몫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그녀 자신도 박사과정을 밟기까지 자신의 공부도, 일도 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워낸걸 보면 맞벌이로 시간 없음은 사실 핑계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 하나를 바라보는 열두 개의 눈. 중국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녀가 귀한 집은 부모, 외조부모, 조부모가 한 아이를 귀족 만들어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이로 만들기도 한다. 장병혜님은 미국과 일본에서 살았는데 한국 사정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신기했다. 책 내용 중 특히 ‘엄마는 CEO, 아빠는 명예회장’이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실무는 엄마가, 엄한 것도 엄마가 담당한다. 아빠는 그야말로 상징적 존재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 가치를 늘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들어오는 아빠는 엄하기보다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에도 공감했다. 가끔 들어와 아이들을 꾸짖기만 한다면 아이들은 아버지를 싫은 존재로만 받아들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엄마들이여! 위대하자. 자녀들을 위대하게 키울 수 있게.

 

 

--- 본문 내용 ---

 

- 엄마 혼자 아무리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일상에서 부재하는 남편을 향한 원망 섞인 시선과 말들은 고스란히 내 아이의 상처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13쪽)

 

- 도통 가정과 아내인 당신에게는 관심이 없는 남편을 흘겨보던 곱지 않은 시선을 이제는 거두어야 한다. 아이 키우는 것은 아내인 당신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편을 원망하고 질책하다 급기야 무시하기 시작했던 그 마음부터 바꾸어야 한다. (15쪽)

 

- 무엇보다도 가장 큰 위험성은 아이가 과거에는 한국적 가족주의 하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상실한다는 것이다. 대신 아이는 그 모든 것을 엄마와 아이 자신의 관계 속에서만 찾게 된다. 대가족 중심의 한국적 가족주의는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기르기에 적합한 시스템이다. … 조부모를 중심으로 부모와 부모의 형제자매, 그리고 자신과 형제자매, 사촌 형제자매에 이르기까지 대가족이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함께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 모델과 멘토(mentor)가 가정 내에 존재할 수 있었다. (34쪽)

 

- 어느 사이엔가 우리 가정에서 남편이 사라졌다. 그리고 아버지도 사라졌다. 우리의 남편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피리 부는 사나이가 이번에는 한국 땅으로 건너와 건장한 남편들을 데리고 떠나버린 것일까? 바로 그때, 남편은 “나 여기 있어” 하고 문틈으로 슬며시 얼굴을 내민다. 그러나 남편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아내도, 아이들도, 아무도 볼 수 없다. 낙심한 남편은 스스로도 자신을 돈 버는 기계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남편은 실종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언젠가부터 투명인간이 되었을 뿐이다. 처음에는 타의에 의해 실종된 남편. 그러나 점점 자발적 실종의 상태로 스스로를 몰아가 투명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남편도 온통 모든 생각과 마음이 아이에게로만 가 있는 당신과의 관계에서 심한 박탈감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과거 우리의 아버지들은 적어도 가정 내에서는 서열 1위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좋은 음식, 좋은 자리에 대한 최초의 선택권은 항상 아버지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가장 좋은 음식은 늘 아이 차지다. 좋은 옷, 좋은 장난감, 좋은 교육 등……. (47-48쪽)

 

- 남편이 없을 때도 남편의 자리를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어쩌다 앨리스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면 “아버지가 참 좋아하시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 말은 설령 나의 입에서 나왔을지언정 세 아이에게는 아버지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말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96쪽)

 

- 어쩌다 남편이 집안일에 관심을 보이면 아내는 날카롭게 대꾸한다. 기나긴 부재의 세월 동안 남편의 빈자리는 어느덧 채워지고 만 것이다. 아내의 노력과 아이들의 재롱, 이웃집 친구와의 수다를 통해 아내는 점점 남편 없이도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오히려 남편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간섭으로 느껴질 정도다. 이렇게 되면 남편은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영구적으로 ‘외부인’이 된다. (98쪽)

 

- 단지 직함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남편을 명예회장으로 생각하라. 당장은 낯설지 몰라도 당신은 곧 든든한 지원군 하나를 얻게 될 것이다. (124쪽)

 

- 전통적으로 엄한 부모 아래에서 인재가 난다는 뿌리 깊은 유교 사상에서부터 비롯된 교육 방침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러나 한 자녀 가정이 대세인 요즘, 가정 내에서 악역을 맡는 사람이 없어졌다. 온통 ‘자부자모(慈父慈母)’의 가정뿐이다. 부모는 물론이려니와 조부모까지도 자녀 교육에서 그 누구도 악역을 맡지 않고, 심지어는 집안의 모든 어른들이 아이 하나에게 끌려 다닌다. (138쪽)

 

- “방을 닦는 게 아니라 마음을 수양한다고 생각해보렴. 우리가 살다보면 어쩌다 못난 생각들도 하게 되지 않니. 그런 마음들을 깨끗이 닦아내는 거라고 생각해보자.” 아이들은 저마다 열심이었다. 정말 바닥에 자신의 못난 모습이 비치기라도 하는 것처럼 누구 하나 게으름을 피우는 일 없이 열심히들 닦았다. (163쪽)

 

- 아내는 끊임없이 명예회장인 남편이 가정 경영의 흐름을 파악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남편이 바깥일로 바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가정 경영에 소홀할 동안 아내는 가정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 경영자이자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해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남편이 가정의 명예회장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아내 역시 남편의 충실한 오른팔로 돌아와 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211쪽)

 

 http://blog.naver.com/kelly110/401979718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