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에서 영성으로 - 최신개정판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 무신론자로 교회를 비판하던 지성인의 대명사 이어령 교수의 회심에 대한 소식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가 집필했던 많은 책들 중 '디지로그'라는 책을 너무 감명깊게 읽어 그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랜 기간 올케의 카카오 스토리 프로필을 장식했던 이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이어령 교수가 회심하게 된 데는 다분히 개인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딸로부터 늘 전해들은 복음과 그의 내면에 젊은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일말의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세례를 받은 것도 딸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솔직한 고백만 봐도 알 수 있듯 그가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 자의 반 타의 반의 결과였습니다. 그는 이 책의 말미에도 자신은 아직 문지방에 서 있다고 말하며 지성과 영성의 중간 어디쯤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짚어 줍니다. 최근에 그가 또 다른 책을 냈다고 하는데 그 책에서는 믿음이 얼마나 자랐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녀서 그런지 갑작스런 회심을 겪어 보지 못해 내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개인의 믿음에는 크든 작든 신비하고 오묘한 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의 회심보다 더 관심이 간 건 딸의 믿음이었습니다. 세상에서 편안히 살 수 있었던 모두가 부러워하던 그녀는 몇 가지 일들을 거치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책이 나오던 당시에 그녀는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온전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 삶은 숭고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책입니다.

 

 

 --- 본문 내용 ---

 

- 지도력을 가지려면 반드시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군사력, 경제력 다음에는 남을 감동시키는 매력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만 보면 즐겁고, 그 사람이 말하면 어려운 일도 함께하고 싶은 것. 이렇게 절로 우러나오는 힘은, 금전과 권력이 현실인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서도 돈과 권력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CEO분들께 이야기를 할 때 저는 늘 문화 마인드를 가지고 매력 있는 인간이 되어야 회사도 소비자도 좋아한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원래 문화란 말은 문치교화(文治敎化)의 준말입니다. 무력이나 금력이 아니라 글의 힘으로 상대방을 교화시켜 다스리는 방법이 곧 문화라는 말의 원 뜻이었습니다. (96쪽)

 

- 의문은 지성을 낳지만, 믿음은 영성을 낳습니다. (212쪽)

 

 

http://blog.naver.com/kelly110/4019811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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