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엄마의 조건 (보급형)
장병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위대한 당신에게서 위대한 아이가 자라날 것이다.” (19쪽)

 

 

  장병혜씨는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미국에 가 어렵게 공부를 하면서 중국 출신의 지도교수이자 아이 셋 딸린 홀아비 를 만난다. 그녀는 그의 아이들을 돌봐 주러 갔다가 결혼까지 하게 된다. 배 아파 낳은 아이들은 아니지만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너무나 훌륭히 해 내어 세 자녀를 위대한 인물들로 키워내었다. 경험에서 나온 이 소중한 자녀교육 책을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남편을 회사에 뺏긴 아이 어머니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 남자들 정말 애처롭다.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회식까지 업무의 일환으로 주당 몇 회씩 늦게 들어오기도 한다. 주말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자 가족과 떨어져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결국 아버지의 부재는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책은 사회생활로 바쁜 아버지들을 대신해 어머니들이 두 몫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그녀 자신도 박사과정을 밟기까지 자신의 공부도, 일도 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워낸걸 보면 맞벌이로 시간 없음은 사실 핑계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 하나를 바라보는 열두 개의 눈. 중국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녀가 귀한 집은 부모, 외조부모, 조부모가 한 아이를 귀족 만들어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이로 만들기도 한다. 장병혜님은 미국과 일본에서 살았는데 한국 사정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신기했다. 책 내용 중 특히 ‘엄마는 CEO, 아빠는 명예회장’이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실무는 엄마가, 엄한 것도 엄마가 담당한다. 아빠는 그야말로 상징적 존재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 가치를 늘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들어오는 아빠는 엄하기보다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에도 공감했다. 가끔 들어와 아이들을 꾸짖기만 한다면 아이들은 아버지를 싫은 존재로만 받아들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엄마들이여! 위대하자. 자녀들을 위대하게 키울 수 있게.

 

 

--- 본문 내용 ---

 

- 엄마 혼자 아무리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일상에서 부재하는 남편을 향한 원망 섞인 시선과 말들은 고스란히 내 아이의 상처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13쪽)

 

- 도통 가정과 아내인 당신에게는 관심이 없는 남편을 흘겨보던 곱지 않은 시선을 이제는 거두어야 한다. 아이 키우는 것은 아내인 당신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편을 원망하고 질책하다 급기야 무시하기 시작했던 그 마음부터 바꾸어야 한다. (15쪽)

 

- 무엇보다도 가장 큰 위험성은 아이가 과거에는 한국적 가족주의 하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상실한다는 것이다. 대신 아이는 그 모든 것을 엄마와 아이 자신의 관계 속에서만 찾게 된다. 대가족 중심의 한국적 가족주의는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기르기에 적합한 시스템이다. … 조부모를 중심으로 부모와 부모의 형제자매, 그리고 자신과 형제자매, 사촌 형제자매에 이르기까지 대가족이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함께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 모델과 멘토(mentor)가 가정 내에 존재할 수 있었다. (34쪽)

 

- 어느 사이엔가 우리 가정에서 남편이 사라졌다. 그리고 아버지도 사라졌다. 우리의 남편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피리 부는 사나이가 이번에는 한국 땅으로 건너와 건장한 남편들을 데리고 떠나버린 것일까? 바로 그때, 남편은 “나 여기 있어” 하고 문틈으로 슬며시 얼굴을 내민다. 그러나 남편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아내도, 아이들도, 아무도 볼 수 없다. 낙심한 남편은 스스로도 자신을 돈 버는 기계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남편은 실종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언젠가부터 투명인간이 되었을 뿐이다. 처음에는 타의에 의해 실종된 남편. 그러나 점점 자발적 실종의 상태로 스스로를 몰아가 투명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남편도 온통 모든 생각과 마음이 아이에게로만 가 있는 당신과의 관계에서 심한 박탈감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과거 우리의 아버지들은 적어도 가정 내에서는 서열 1위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좋은 음식, 좋은 자리에 대한 최초의 선택권은 항상 아버지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가장 좋은 음식은 늘 아이 차지다. 좋은 옷, 좋은 장난감, 좋은 교육 등……. (47-48쪽)

 

- 남편이 없을 때도 남편의 자리를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어쩌다 앨리스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면 “아버지가 참 좋아하시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 말은 설령 나의 입에서 나왔을지언정 세 아이에게는 아버지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말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96쪽)

 

- 어쩌다 남편이 집안일에 관심을 보이면 아내는 날카롭게 대꾸한다. 기나긴 부재의 세월 동안 남편의 빈자리는 어느덧 채워지고 만 것이다. 아내의 노력과 아이들의 재롱, 이웃집 친구와의 수다를 통해 아내는 점점 남편 없이도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오히려 남편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간섭으로 느껴질 정도다. 이렇게 되면 남편은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영구적으로 ‘외부인’이 된다. (98쪽)

 

- 단지 직함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남편을 명예회장으로 생각하라. 당장은 낯설지 몰라도 당신은 곧 든든한 지원군 하나를 얻게 될 것이다. (124쪽)

 

- 전통적으로 엄한 부모 아래에서 인재가 난다는 뿌리 깊은 유교 사상에서부터 비롯된 교육 방침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러나 한 자녀 가정이 대세인 요즘, 가정 내에서 악역을 맡는 사람이 없어졌다. 온통 ‘자부자모(慈父慈母)’의 가정뿐이다. 부모는 물론이려니와 조부모까지도 자녀 교육에서 그 누구도 악역을 맡지 않고, 심지어는 집안의 모든 어른들이 아이 하나에게 끌려 다닌다. (138쪽)

 

- “방을 닦는 게 아니라 마음을 수양한다고 생각해보렴. 우리가 살다보면 어쩌다 못난 생각들도 하게 되지 않니. 그런 마음들을 깨끗이 닦아내는 거라고 생각해보자.” 아이들은 저마다 열심이었다. 정말 바닥에 자신의 못난 모습이 비치기라도 하는 것처럼 누구 하나 게으름을 피우는 일 없이 열심히들 닦았다. (163쪽)

 

- 아내는 끊임없이 명예회장인 남편이 가정 경영의 흐름을 파악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남편이 바깥일로 바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가정 경영에 소홀할 동안 아내는 가정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 경영자이자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해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남편이 가정의 명예회장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아내 역시 남편의 충실한 오른팔로 돌아와 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211쪽)

 

 http://blog.naver.com/kelly110/4019797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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