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
이도준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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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듣던 말들이 씌어 있지만 나를 다잡고 싶을 때 다시 들게 되는 것이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은 그 중 엑기스만 모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GE 잭 웰치와, 삼성 이병철 회장의 자기반성용 메모 습관 등 여러 이론과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꿈을 이룬 많은 사람들의 일화가 등장한다. 먼 길을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되는 것, 백 명의 친구보다 한 명의 라이벌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같은 시간을 살면서 누군가는 목표한 바를 이루고, 또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을 원망하면서 인생을 허비하기도 한다.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바로 ‘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만 하는 꿈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고, 좌절과 실패는 반드시 따르는 것이므로 극복해야 한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위인들의 일화는 이미 다른 책에서 많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읽으며 그들의 열정을 되새길 수 있었다.

 

  나에게도 꿈이 있다. 작가가 되어 내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의 한 구석을 밝게 만드는 것, 내가 사랑하는 바이올린 연습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학생들에게 디지털 기기 대신 악기를 들게 해서 인성을 키우고 예술의 가치를 알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내가 이룬 꿈을 통해 누군가 꿈꿀 수 있도록.

 

 

--- 본문 내용 ---

 

-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 10시간을 투자했다고 해서 그걸 노력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노력이란 단지 노동에 소모한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노동에 투입한 정력과 열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6쪽)

 

- “내가 대하소설을 연달아 세 편씩 써낼 수 있었던 것은 마음먹음의 실천일 뿐이다. 그런 미련스러운 노력 말고 무엇이 우리 인생을 책임질 수 있고, 우리 인생에 빛을 줄 수 있겠는가. 나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미련스러운 노력을 믿고자 했다. 타고난 작은 재주도 치열한 노력을 바치면 커진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조정래 (29쪽)

 

- “잠깐 잘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문제는 끝까지 잘하는 거죠. 징징거리는 건 무대에 내려와서 하면 되요. 열정을 유지할 줄 아는 사람만이 끝까지 갑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본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강수진 (40쪽)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행동 및 인지치료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티븐 헤이스(Steven Hayes) 박사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해. 목표 공개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자.’ 스티븐은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자기가 받고 싶은 목표 점수를 다른 학생들 앞에서 공개하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은 목표 점수를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게 했다. 세 번째 그룹은 목표 점수에 대한 어떤 요청도 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자신의 목표를 다른 학생 앞에서 공개한 첫 번째 그룹이 두 그룹보다 현저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심을 마음속에 간직한 두 번째 그룹은 아예 결심을 하지 않은 세 번째 그룹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사람들은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타인 앞에서 공개하면 그 생각을 끝까지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공개 선언 효과(Public Commiment Effect)라고 한다. 한번 타인 앞에서 ‘나는 이렇게 하겠다’고 선언해버리면 이미 뒤로 물러날 수 없게 되어 그것을 이루려는 동기가 높아진다. 그래서 어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려고 할 때 이 공개 선언 효과를 이용하면 뜻하지 않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 (97-98쪽)

 

-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뛰고, 신이 나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 알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사람들이 ‘넌 이 일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라고 말해주는지, 이 일을 하게 되면 세상 어떤 어려움이나 난관이 있어도 극복할 자신이 있는지 가늠해야 한다. (111쪽)

 

- 실패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실패의 속성을 이해하여 극복함으로써 실패를 새로운 성공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 실패를 일종의 통과의례로 생각해야 한다. 경험에서 배워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실패한 적이 없다는 말은 기회를 잡은 적도 없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시도해서 실패한 사람이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고 성공한 사람보다 훨씬 낫다. (158쪽)

 

- 국내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미국을 비롯하여 32개국에 수출된 한류 문학의 메가 히트 도서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과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비롯한 여러 단편들을 필사했다. 몇 권의 소설을 손으로 직접 공책에 전부 적는 연습을 한 그녀는 작가가 되어서도 가끔씩 필사를 한다. (161쪽)

 

- 어떤 분야에서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 없이 성공한 예는 역사상 찾아볼 수가 없다. 연습이야말로 꿈과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엔진이다. 엔진이 없으면 아무리 비싼 차라도 달릴 수 없는 것처럼 연습이 없으면 당신의 꿈은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 (165쪽)

 

- “게으른 자의 머릿속은 악마가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톨스토이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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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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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유명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헌책방에서 사 둔지 꽤 되었는데 잊고 있다가 찾자마자 그 자리에서 읽어 내려갔다.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억울한 사연에 쉼 없이 읽게 되었다.

 

  가장의 역할을 못하게 된 아버지를 대신해 영업사원으로 가족의 생계를 맡고 있던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벌레로 변한 것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가족들도 그의 변화에 처음에는 안타까워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변신을 동정받기는커녕 관심 갖지도 않게 되었으며 하숙인들에게 나타난 그의 출현으로 인해 오히려 적대감을 갖게 된다. 그에게 먹이도 갖다 주는 등 챙겨주던 여동생 그레테는 그를 없애는데 앞장서기까지 한다. 방에 갇혀 상처 입고, 서서히 약해져 가던 그는 결국 사망하기에 이른다.

 

  그의 변신은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가 크다. 카프카는 수십 년 전에 이미 가족 간의 소통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우리 사회를 보면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해 가는 가장들에 대한 걱정을 떠올리게 된다. 일벌레로 전락해버린 우리네 가장들은 정작 가정에서 따뜻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되며 소통의 부재로 인해 다른 곳에서 만족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가족 간의 대화와 이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가족에서마저 소외된다면 몸은 점점 약하고 상처 입어 결국 죽음에 이른 그레고르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가족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았다. 다정하던 오빠, 가족을 책임지던 오빠가 어느 날 껍질뿐인 벌레로 전락해버렸다면 견디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동정하고 챙겨 주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돈을 벌어오지도, 사람 구실도 하지 못하는 오빠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일벌레, 돈벌레로 만드는 것에 대해 함께 반성해 볼 필요를 느꼈다. 가정들이 보다 더 따뜻한 곳으로 다시 변화되어 제 기능을 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본문 내용 ---

 

- 옮긴이의 말

 

  출장 영업사원이라는 주인공 그레고르의 직업은 자본주의 사회의 비인간적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늘 일과 시간에 쫓겨야 하고 식사시간도 불규칙하며 지속적인 인간관계도 맺을 수 없는 그의 직업 생활은 그에게 사적인 영역을 포기하고 오직 회사라는 조직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존재가 되기를 요구한다. 그러한 요구에 충실하여 실제로 그는 일벌레가 되고 돈 버는 기계가 된다. 그가 기꺼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책임감과 무엇보다도 가족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곧 그의 그러한 역할에 익숙해져 그를 돈 벌어오는 존재로만 여길 뿐 가족 간의 따뜻한 교감이나 인간적 대화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삶은 황폐화, 기계화, 비인간화되어갈 뿐이다. 그레고르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일벌레로,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레고르의 변신은 이와 같이 자본주의 아래 소시민적 가정의 물화된 삶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32-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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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장병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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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자녀교육에 있어 아버지의 역할이 강조되는데 이 책은 엄마의 역할이 99%라고 한다. 오래 전 동료 선생님으로부터 이 책을 추천받고 빌려 읽었었다. 그 후로 도서관에서 가끔 빌려 읽으며 아이들 키우는 자세와 방법을 되새기곤 했던 책이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교육계에 불어온 창의성의 바람은 사실 미국에서 오래 전 유행했었고,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만 강조한 나머지 기초 지식이나 예의범절, 게다가 꿈을 잃은 청년들이 거리를 채우기 시작하자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기초 교육에 충실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지금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인권이 많은 부분 교육계에 침투하면서 많은 좋지 않은 관행을 바로잡은 점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무절서하고 살벌해진 느낌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유급을 시키면서까지 알 건 알게 만드는 교육을 강조하시는 장병혜 박사님의 말씀에 공감이 갔다.

 

  몇 안 되는 자녀들을 애지중지 키우느라 버릇이 없거나 아이같은 어른이 양산되는 건 아닌지.. 박사님이 어렸을 때 방 정리 안 된 사람은 학교에도 지각할 정도로 자기 할 일은 자기가 알아서 했던 것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 사람으로 가져야 할 기본적인 도리를 지식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공부를 강조하는 대신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신 그녀의 아버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 아파 낳은 아이들이 아니지만 미국 최고의 대학에 진학시키고,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들로 키워낸 그녀의 현명함이 부럽다. 나도 아이들 스스로 아프면 아픈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자신의 처지와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먼저 아이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늘 돌아보아야겠다.

 

 

--- 본문 내용 ---

 

- 아버지께서는 구한말 그 혼란스럽던 시절에 영국 유학길에 오를 정도로 학구열이 높은 분이었지만, 정작 자식들에게는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법이 없었다. 다만 ‘배움 없이는 나라를 찾을 수 없다’며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실 따름이었다. (9쪽)

 

- 나는 육아 이론과 원리 원칙에 귀 기울이기 전에 먼저 부모가 주관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 것에 신경 쓰기에 앞서 지금 이 순간 내 아이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 행동 안에 숨어 있는 아이의 특성과 재능, 장단점은 무엇인지 부모의 눈으로 파악해 내야 한다. 부모의 눈에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부모의 머릿속엔 세상 그 어느 육아 이론보다 훌륭한 지침이 떠오를 것이다. 부모 스스로 육아 전문가가 된다는 마음가짐이 없는 한, 아이 안에 숨어 있는 그 무한한 재능의 씨앗은 결코 빛을 볼 수 없다. (29쪽)

 

- 결국 엄마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해야 내 아이가 잘 자랄까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이 아이 앞에 멘터로서 설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37쪽)

 

- 아이들이 뭔가 칭찬받을 일을 하면, 당장 내 주머니에 1달러밖에 남지 않는다 해도 세 아이들과 함께 외식을 하고 영화를 관람했다. (42쪽)

 

- 미국 정부에서는 먼저 공교육의 정상화를 선포했다. 이전까지 많은 전문가가 아이들의 자율과 창의성 확립에 주목했지만, 무엇이든 기본 바탕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걸 인식한 것이다. (51쪽) 재미있는 사실은 가까운 일본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과거 미국의 문화를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인 일본은 그들과 비슷한 곤경에 처했다. 아이들은 현실을 회피하는 내용의 팝송을 즐겨 들었고, 거리는 머리를 빨갛게 물들인 청소년으로 넘쳐났다. 그러나 지금 일본은 나름대로 문제 의식을 느끼고, 미국의 변화된 모습을 거울삼아 새롭게 룰을 세우고 있다. 창의력이나 자립과 같은 덕목도 중요시 여기지만, 그 이면에는 바탕을 먼저 다져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 지금 우리 아이들 모습은 어떠한가. 학업은 외면한 채 거리의 폭주족으로 나서고, 가방 안에 책 대신 담배나 화장품이 들어 있는 것은 아주 작은 예에 불과ㅏ다. 조금만 힘들어도 짜증을 내고, 어려운 일은 아예 외면해 버리며,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지 않은가. (55쪽)

 

- 현실에 대한 자각 없이는 어떠한 미래도 그릴 수 없다. 미래는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 스스로 성공적인 미래를 개척하길 바란다면 아이에게 자신이 처한 현실부터 정확히 인식하게끔 해야 한다. (133쪽)

 

- 어렸을 때 우리 집에서는 꼭 지켜야 하는 규칙 몇 가지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각자의 방을 반드시 정리해야 했다. 방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학교에 갈 수 없었다. 방마다 벨이 하나씩 붙어 있었는데 기상 시간을 알리는 아버지의 호출용 벨이었다. 벨소리를 듣고 일어나서는 서둘러 이부자리 정리와 간단한 청소를 마친 뒤 방문 앞에서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140쪽)

 

- 아이를 다룰 때는 보다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때론 아이를 바라볼 때 눈을 반만 뜨고 보고 못 본 척할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아이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일지라도 눈을 반쯤 떴다는 기분으로 아이에게 믿는다고 말해 보자. 모름지기 아이란 엄마의 믿음을 먹고 자라는 존재들이다. (169쪽)

 

- 아이를 진정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면 규범을 정하고, 그 규범 속에서 자유를 행하게끔 한다. 단, 규칙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엄마가 일방적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고 억지로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면 아이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179쪽)

 

- 나는 가정에서는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바쁜 삶을 살았다. 그런데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할 때에도 텔레비전을 보며 쉬어 본 적이 없다. 나라고 텔레비전의 재미있는 프로를 보며 머리를 식히고 싶지 않을까마는, 그보다는 아이들이 먼저였다. 그래서 차라리 재미있는 책을 보면서 쉬자고 마음먹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니 어느새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책 읽는 것보다 텔레비전 보는 게 더 재미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은 책 읽는 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라고 입을 모았다. (191쪽)

 

- '엄마는 선생님이 아니다.' 아니 선생님이면 안 된다. 오히려 엄마는 선생님과는 반대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말을 한다. 당연히 아이들은 선생님이 하는 말을 무조건적으로 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집에서도 엄마가 선생님처럼 끊임없이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말을 들어 줄 대상이 없어져 버린다.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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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너의 꿈에 오답은 없다 - 시가 묻고 에세이가 답하다
이하 지음, 고부기 그림 / 문예춘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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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창기 혁신학교의 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남한산 초등학교 출신의 한 학생이 일반 학교 출신의 친구들로부터 꿈이 없음을 발견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우리 10대들은 정말 꿈이 없을까? 어떤 꿈을 꾸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까?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을까? 아니면 그 꿈 꿀 기회마저 학원이나 디지털 기기에 뺏기고 있을까?

 

  돈키호테에 나오는 명언을 각 장의 제목으로 삼은 아이디어 넘치는 이 책을 읽다 보니 중학생 시절 예쁜 수첩에 여러 작가들의 시를 끼적이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지금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당시의 시들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 중 어느 한 부분이 되었음을 확신한다.

 

  때로 감성을 두드리는 시 한 편이 사람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큰 것 같다. 짝사랑의 설렘도, 외로움의 조각들도 시를 통해 마음에 새기고, 극복해 나갈 힘을 얻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터넷도 없고, 도서관도 거의 없던 시절에 그 시들을 어디서 베껴 적었는지... 서점에서 문제집 사면서 받은 책갈피에 예쁜 그림과 함께 적혀 있던 시도 적고, 친구들 수첩에 적힌 것도 따라 적은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시들 중 여러 편이 이미 그 때 쓰고, 읽고, 외던 시들이라 너무 반갑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이 떠올라 잠깐 동안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지금의 10대, 학업에의 스트레스와 디지털 기기에 멍든 이 아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시애’의 기회를 주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막힌 정서가 뚫리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룰 수 없는 꿈도 꾸었던 돈키호테처럼 청소년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꿈의 샘물이 퐁퐁 솟아오르기를 기대한다.

--- 본문 내용 --- 

 

- 시는 자잘한 일상의 시공간대에서 자신을 섬처럼 떼어 내어 무엇인가를 골똘하게 들여다보는 눈을 갖게 해 줍니다. 어떤 대상을 그 누구보다 오래, 그리고 지극하게 바라보면 어느 순간, 놀랍게도 그 대상이 자기 자신을 보여 주기 마련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지를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면, 시 읽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여행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손택수 시인의 추천의 글)

 

-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43쪽)

 

‣ 자, 이제 택할 때예요. 담쟁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군가처럼 벽 앞에서 굳을지, 아니면 “담쟁이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 최초의 “담쟁이 잎 하나”가 될지. 잊지 마세요. 지금 여러분은 앉은뱅이 꽃이 아닌, 담쟁이라는 것을요. (46쪽)

 

- 시는 이렇듯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하고, 그로 인해 지금, 여기의 삶을 긍정하게 해요. 우리는 종종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그저 잠시 멈춰 서는 게 아닐까요. 가속페달을 밟는 게 아니라 캔 커피라도 하나 마시면서 시 한 편 읽을 수 있는 여유, 그것이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요. (94쪽)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기 말라,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옴을 믿으라.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오늘은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지나가는 것,

지나간 것은 또다시 그리워지는 것을. (141쪽)

 

‣ 푸시킨은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고자 연적과 결투를 하다가 38살의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아요. 그래서 그 짧은 삶이 더 아쉽고, 슬프고, 또 아름답게 칭송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45쪽)

 

- 어떤가요? 오늘 가만히 나만의 장례식을 열어 보는 것은? 여기, 흰 머리의 내가 누워 있습니다. 눈을 감은 내 표정은 편안해 보이나요?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았나요? 어떤 업적을 남겼고, 또 어떤 사랑을 나누어 주었나요? 또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울고 있나요? 누가, 왜 슬퍼하고 있나요?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그리고, 묘비명에는 어떤 문구가 적혀 있나요?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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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나 좀 구해줘 -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1가지 심리 법칙
폴커 키츠 & 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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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심리를 알아야 서로 소통할 수 있다.' 과연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그의 심리를 알게 된다면 관계를 더 잘 가질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상황 파악을 못하거나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을 눈치 없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적어도 눈치 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심리학 이론들이 등장한다. 여러 실제 상황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서 딱딱할 수 있는 심리학 이론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사람이 왜 그랬을까?’ 하던 의문이 ‘그래서 그랬구나.’하며 풀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이론과 방법도 실제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수학 공식처럼 들어맞는 경우는 별로 없다. 모든 일에는 변수가 있는 법이니 이 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한번쯤 떠올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 본문 내용 ---
 

- 도식을 활성화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점화 효과Priming Effect'라고 하는데, 먼저 제시된 단어가 뒤에 제시된 단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 (35쪽)

- 심리학의 '사회적 상승 비교' 는 우리가 아무리 아름답고 좋은 것을 가졌다 할지라도 "아니, 저 사람이 나보다 더 가졌잖아!" 라며 비교하는 순간 불행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40쪽)

- 사람들은 자신이 뭔가를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더라도 스스로를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거기에 들인 시간이나 돈을 헛된 것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행동을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다. (49쪽)
 
- 자기중심주의의 반대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누는 '공감Empathy'이다. 사랑이 실패로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공감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든 것을 자신의 관점과 입장에서만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어서 상대방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다. 그러나 나와 마찬가지로 상배당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입장만 고집하다 결국 사사건건 상대방과 부딪치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울부짖는다. "정말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거야?" (54쪽)
 
- 한 실험에서 학생들을 무작위로 골라 그룹을 만든 다음 그들에게 "너희가 최고다"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자 학기가 끝날 때쯤 그 학생들의 지능 지수는 실제로 몰라보게 향상되었다. 반면 아무런 말을 해 주지 않는 그룹에서는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효과를 처음으로 밝혀낸 사람은 하버드 대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로젠탈Rovert Rosenthal인데 그의 이름을 따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고 불린다. 이처럼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이 바로 '자기 충족적 예언'이다. 주위의 예언이나 기대가 나에게 영향을 미쳐 결국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81쪽)
 

- 처벌해야 할 때는 제대로 하라. 보상은 될 수 있으면 아끼되 처벌은 일관되게 하라. ... 잘못한 상황에서 눈감고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 보상도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게 된다. ... 학습 심리학은 처벌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찔끔거리는 매질은 항상 당근을 주는 것만큼이나 비효율적인 교육법이다. 혼낼 때는 제대로 혼내야 한다. (166-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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