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 문학의 비밀을 푸는 20개의 놀라운 열쇠, 개정증보판
정여울 지음 / 메멘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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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43850211


  얼마 전에 읽은 <<헤세로 가는 길>>을 쓴 정여울 작가의 또 다른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문학 멘토링문학을 배우고 있는 나에게 참 끌리는 제목입니다내용 또한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알려고 하면 알수록 심오한 문학의 세계에 대해 익히 들어본 이야기들을 예로 들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딱딱하지 않은 이유는 에세이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이야기책 읽듯 쭉 읽다 보면 인물,배경 등 책을 읽으면서도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되새기게 해 줍니다.

 

  어떤 사건이 그려지는 공간적 배경이나 날씨마저도 그 사건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는 사실방자나 동키골룸 같은 트릭스터의 중요성문학 속에 등장하는 환상성 등 여러 비밀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패러디와 알레고리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시점에 따라 얼마나 글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알겠습니다.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방대한 문학이라는 세계에 빠지면 쓰든 읽든 간에 그 속에서 대리경험을 하기도 하고위로를 받기도 할 것입니다무학이 타임머신일 수도 있고 오지 체험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 문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로부터 우리를 전혀 다른 시간으로 실어 나르는 타임머신이 될 수 있다.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전 없이도 이미 ‘문학’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타임머신에 탑승해본 것이 아닐까. (38쪽)

- 우리는 문학작품을 통해 매일매일 반복되는 현실로부터 잠시 떨어져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다.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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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작가들 - 작가의 노트 예술가의 노트 5
허싼포 엮음, 홍지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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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38502427


진실을 말하는 작가는 제 2의 정부이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55)

 

  이 책에는 유명작가들이 등장한다마르그리트 뒤라스하인리히 뵐,밀란 쿤데라처럼 내가 읽은 책을 쓴 작가도 있고듣기만 많이 했던 솔제니친귄터 그라스오에 겐자부로 같은 작가들도 등장한다작가가 직접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거나 인터뷰 형식을 띠고 있는데 이 책을 쓴 중국인 허싼포 작가가 엮은 것이라고 한다.

 

  문학 수업을 받으면서 들었던 작품들이 이 책에 등장할 때마다 반가웠다읽을 책이 너무 많아 고민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하며 독서목록에 추가할 때마다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작가들이 들려주는 나름의 소설 작법이 흥미로웠다의외로 메모를 잘 하지 않는다는 마르케스의 말이나 인물을 하나 만들어 특수한 상황 속에 넣고 자유롭게 둔 채 따라가기만 한다는 후안 룰포의 말이 재미있다말은 쉽지만 창작의 과정이 순조롭진 않았으리라.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하다가 몇 년이 지난 후 내용이 무르익었을 무렵 소설로 쏟아냈다는 걸 보면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기만 한다고 좋은 작품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상상이 있었을 것이다생각이 무르익을 때까지 묵히는 인내도 필요하겠다.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그동안 끄적거린 소설들을 꺼내 다시 퇴고해 봐야겠다앞으로 쓸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찰나의 생각이나 영상들을 잘 기억해 두어야겠다.



-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면서 단편소설을 쓰고, 호텔에 투숙한 날 밤에 한 편을 완성해낸다. 거리를 다니면서도 쓸 수 있고, 카페에 앉아서도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한다. -훌리오 코르타사르 편 (29쪽)

- 저는 반드시 가상의 주인공을 설정한 뒤에 성격을 구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를 표현할 방법을 찾습니다. 이 모든 것이 완성된 후 거리낄 만한 부분이 없다면, 특별한 장소에 인물을 놔두고 자유롭게 지내도록 합니다. 이때부터 저는 그를 관찰하고 따라가려고 애를 쓰게 되죠. 그는 자신만의 생활을 가지고 있어요. …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했다 하더라도 막상 글로 표현할 때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현실을 재현시키는 능력이 바로 상상력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부분 상상하며 글을 씁니다. 이렇게 완성된 소설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띠게 되지요. - 후안 룰포 편 (45,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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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 독서보다 10배 더 강력한 명품 인생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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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01956018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는 김병완님의 책을 작년엔가 읽은 기억이 난다이번에는 <<책쓰기 혁명>>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3년 동안 도서관에 칩거하며 만 권의 책을 읽은 그는 이후 잠깐 만에 책을 수십 권을 쓴 저자가 되었다오 일만에 책 한권을 끝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들으면 거짓말 같기도 하지만 독특한 독서 이력을 가진 그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섭렵하고그 속에 있는 보물 같은 구절들을 인용한 후 저자의 생각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씌어져 있다고도의 지식이나 특수한 작법이라기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다나도 했으니 너희도 해 봐라.’ 이런 식의 어투로 시종일관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그의 책을 읽으면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너무 쉽게 읽히는 글이라는 게 그의 매력이 아닐까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무조건 쓰는 것을 강조하는 그의 프리라이팅은 보통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처럼 글쓰기도 많이 하다 보면 쓰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오래 된 노트북으로 첫 글쓰기를 했다는 그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최신식 장비도비싼 필기구도 필요 없을지 모른다단지 우리의 마음과 쓰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도 요즘은 피곤한 중에 새벽에 가끔 눈이 떠진다문예창작과 과제이기도 한 소설을 쓰기 위해서이다행사도 많고개인적으로 벌려 둔 일도 많아 늘 피곤하고 바쁘지만 그 시간이 기다려지는 건 왜일까김병완님의 말처럼 글쓰기는 하나의 분출구이기 때문일 것이다백지를 마주하고 앉으면 두려움이 순간 몰려오다가도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내 손은 머릿속 생각 속도가 같아질 때가 있다.

 

  쉽게 쓴 책은 쉽게 읽힐까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그의 책이 이렇게 각광받는 이유는 아마도 3년간의 독서 덕분인지 모른다글쓰기만이 살 길이라고 표현한 저자의 조금은 과격한 생각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다반드시 책을 내고 유명해지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하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글쓰기가 중요한 수단임에는 틀림이 없다틈을 내어 글을 쓰고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는 일을 통해 풍성한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

 



- 독서는 풍부한 사람을, 담론은 용의주도한 사람을, 글을 쓰는 것은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 베이컨, <<수상록>>, ‘공부에 관하여’ (68쪽)

- 글쓰기가 생계의 수단이 되지 않을 때, 글쓰기 자체의 즐거움을 위해 글을 쓸 때,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쓴다는 의식이 없을 때, 비로소 그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글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 가오싱젠, <<창작에 대하여>>, 41쪽 (148-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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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 파워라이터 24인의 글쓰기 + 책쓰기
경향신문 문화부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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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412344015


   픽션이 아닌 논픽션을 쓰는 일은 어쩌면 시나 소설에 비해 딱딱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에 등장하는 24명의 파워라이터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감성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누는 수단으로 책을 택했다.

 

  그들 중에는 베스트셀러를 쓴 사람도 있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남긴 사람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글을 쓰기 전 충분한 구상 단계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뼈대 없이 바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로 메모나 사진 혹은 취재로 쓸 거리를 모은 후 작업을 시작한다.

 

  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고, 소장했음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이들은 책을 모으는 데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용도를 다한 책은 다른 곳에 보관하거나 도서관에 기증을 한다고 하니 어쩌면 책의 쓸모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팔거나 버리기 아까워서 읽지도 않은 채 책꽂이 한 자리를 차지하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원래 글을 쓰던 사람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기 분야의 전문 지식인이다. 이들이 자신이 가진 지식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글을 썼을 때 그 분야의 지식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책을 읽게 된다. 비록 독자가 소수이더라도 이들의 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리라.

 

  자신이 무엇을 알고 싶은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박천홍님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는 책이나 글은 그 존재 의미를 상실한다고 봐도 되겠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는 책이나 글을 쓸 필요가 있다. 글쓰기도 어떤 의미에서 사회사업이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것,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하는 것 등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으로 쓰는 글이라야 진정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글쓰기의 핵심은 자기만의 문체를 세우는 일이다.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야 진짜 저자라고 할 수 있어요. 아니면 그저 남이 했던 이야기나 정보만을 나열하는 글을 쓰게 될 겁니다." -강신주 (21쪽)

- 글은 언제나 목차가 만들어진 뒤에 작성하기 시작한다. 각 장마다 어떤 주장과 해석, 자료가 배치되어야 하는지를 화이트보드에 적어두고, 포스트잇을 붙여가면서 작업을 해나간다. - 김원(59쪽)

- 글쓰기는 천재의 산물이 아닌 노력의 산물이기에 멈추면 오래된 연장처럼 녹이 슨다면서, 무엇보다 쉬지 않고 꾸준히 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김종대 (73쪽)

- 박천홍은 글을 쓸 때 반드시 목차를 구성하고 나서 쓴다. 설계도면이 없으면 집짓기가 불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일단 주제가 정해지고 나면 중요한 사료와 논저를 읽어가면서 목차를 짠 다음 자료 조사에 들어간다. 그러고 나서 자료를 80퍼센트 정도 읽은 후에 천천히 쓰기 시작한다. -박천홍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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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수업 천양희 : 첫 물음 작가수업 1
천양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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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411181203


  작가들의 글쓰기 노하우가 담긴 책들이 좋다. 글쓰기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글 쓰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천양희 시인의 시집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오래 전 그녀가 고른 시들로 쓴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여성스러우면서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눈을 가진 그녀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시를 쓰는 사람들도 창작의 고통을 지녔나보다. 백지에 대한 공포와 시가 잘 써지지 않을 때 느끼는 초조함은 누구를 막론하고 한번쯤은 느낄 것이다. 오랜 시간 시를 써 온 그녀 역시 마찬가지다. 외부와의 연결고리를 차단한 후 시를 쓴다는 그녀는 시작에 대한 습관이 남다르다. 소설과 다르게 적은 문장에 많은 것을 압축해야 하는 시는 아마 그 창작의 고통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만 좋아하는 풍조를 꼬집는다. 그리고 깊은 사색을 거치지 않은 설익은 시들이 난무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너무 많은 시가 있어 시의 멀미에 시달리는 오늘날 시인으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음을 그녀의 책을 통해 통감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시를 쓴다. 그것이 그녀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을 준다 한들 자신이 싫으면 오래 시간 해올 수 없는 일이다.

 

  시인의 글이라 그런지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다. 수많은 아름다운 비유를 자신의 마음에 지니고 말의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그녀의 소박한 바람처럼 그녀의 글은 빈약하지 않고 풍요롭다.

- 글을 쓸 때 나는 나 자신의 장소인 내 방에서 써야 잘 써진다. 책상도 필요 없다. 높은 의자에 앉아서 쓰면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고 부산해서 낮은 상에서 쓴다. 그래야 마음을 낮추게 되고 안정이 된다. 특히 시를 쓸 때는 전화코드도 뽑고 음악도 틀지 않고 커튼도 내리고 문을 다 닫는다. 바깥과 차단하기 위해서다. 차단하는 동시에 문 안에 나를 가두고 정신을 집중시킨다. 시를 쓸 때만은 바깥세상과 단절되고 싶은 심정에서다. 그리고 글쓰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눈을 감은 뒤, 잠시 심호흡을 한다. (54-55쪽)

- 음악가들도 작곡할 때 묘한 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슈베르트는 악상이 떠오르면 금방 작곡을 하기 위해, 절 때에도 안경을 쓰고 잤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당구를 치면서도 작곡했고, 바흐는 정장을 입고 작곡했으며, 로시니는 술에 취해서 작곡을 했단다. 그래선지 모차르트 곡은 경쾌하고 바흐 곡은 장중하며 로시니 곡은 환상적이다.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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