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작가들 - 작가의 노트 예술가의 노트 5
허싼포 엮음, 홍지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38502427


진실을 말하는 작가는 제 2의 정부이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55)

 

  이 책에는 유명작가들이 등장한다마르그리트 뒤라스하인리히 뵐,밀란 쿤데라처럼 내가 읽은 책을 쓴 작가도 있고듣기만 많이 했던 솔제니친귄터 그라스오에 겐자부로 같은 작가들도 등장한다작가가 직접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거나 인터뷰 형식을 띠고 있는데 이 책을 쓴 중국인 허싼포 작가가 엮은 것이라고 한다.

 

  문학 수업을 받으면서 들었던 작품들이 이 책에 등장할 때마다 반가웠다읽을 책이 너무 많아 고민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하며 독서목록에 추가할 때마다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작가들이 들려주는 나름의 소설 작법이 흥미로웠다의외로 메모를 잘 하지 않는다는 마르케스의 말이나 인물을 하나 만들어 특수한 상황 속에 넣고 자유롭게 둔 채 따라가기만 한다는 후안 룰포의 말이 재미있다말은 쉽지만 창작의 과정이 순조롭진 않았으리라.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하다가 몇 년이 지난 후 내용이 무르익었을 무렵 소설로 쏟아냈다는 걸 보면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기만 한다고 좋은 작품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상상이 있었을 것이다생각이 무르익을 때까지 묵히는 인내도 필요하겠다.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그동안 끄적거린 소설들을 꺼내 다시 퇴고해 봐야겠다앞으로 쓸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찰나의 생각이나 영상들을 잘 기억해 두어야겠다.



-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면서 단편소설을 쓰고, 호텔에 투숙한 날 밤에 한 편을 완성해낸다. 거리를 다니면서도 쓸 수 있고, 카페에 앉아서도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한다. -훌리오 코르타사르 편 (29쪽)

- 저는 반드시 가상의 주인공을 설정한 뒤에 성격을 구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를 표현할 방법을 찾습니다. 이 모든 것이 완성된 후 거리낄 만한 부분이 없다면, 특별한 장소에 인물을 놔두고 자유롭게 지내도록 합니다. 이때부터 저는 그를 관찰하고 따라가려고 애를 쓰게 되죠. 그는 자신만의 생활을 가지고 있어요. …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했다 하더라도 막상 글로 표현할 때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현실을 재현시키는 능력이 바로 상상력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부분 상상하며 글을 씁니다. 이렇게 완성된 소설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띠게 되지요. - 후안 룰포 편 (45,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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