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 파워라이터 24인의 글쓰기 + 책쓰기
경향신문 문화부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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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412344015


   픽션이 아닌 논픽션을 쓰는 일은 어쩌면 시나 소설에 비해 딱딱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에 등장하는 24명의 파워라이터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감성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누는 수단으로 책을 택했다.

 

  그들 중에는 베스트셀러를 쓴 사람도 있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남긴 사람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글을 쓰기 전 충분한 구상 단계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뼈대 없이 바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로 메모나 사진 혹은 취재로 쓸 거리를 모은 후 작업을 시작한다.

 

  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고, 소장했음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이들은 책을 모으는 데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용도를 다한 책은 다른 곳에 보관하거나 도서관에 기증을 한다고 하니 어쩌면 책의 쓸모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팔거나 버리기 아까워서 읽지도 않은 채 책꽂이 한 자리를 차지하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원래 글을 쓰던 사람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기 분야의 전문 지식인이다. 이들이 자신이 가진 지식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글을 썼을 때 그 분야의 지식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책을 읽게 된다. 비록 독자가 소수이더라도 이들의 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리라.

 

  자신이 무엇을 알고 싶은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박천홍님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는 책이나 글은 그 존재 의미를 상실한다고 봐도 되겠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는 책이나 글을 쓸 필요가 있다. 글쓰기도 어떤 의미에서 사회사업이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것,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하는 것 등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으로 쓰는 글이라야 진정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글쓰기의 핵심은 자기만의 문체를 세우는 일이다.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야 진짜 저자라고 할 수 있어요. 아니면 그저 남이 했던 이야기나 정보만을 나열하는 글을 쓰게 될 겁니다." -강신주 (21쪽)

- 글은 언제나 목차가 만들어진 뒤에 작성하기 시작한다. 각 장마다 어떤 주장과 해석, 자료가 배치되어야 하는지를 화이트보드에 적어두고, 포스트잇을 붙여가면서 작업을 해나간다. - 김원(59쪽)

- 글쓰기는 천재의 산물이 아닌 노력의 산물이기에 멈추면 오래된 연장처럼 녹이 슨다면서, 무엇보다 쉬지 않고 꾸준히 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김종대 (73쪽)

- 박천홍은 글을 쓸 때 반드시 목차를 구성하고 나서 쓴다. 설계도면이 없으면 집짓기가 불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일단 주제가 정해지고 나면 중요한 사료와 논저를 읽어가면서 목차를 짠 다음 자료 조사에 들어간다. 그러고 나서 자료를 80퍼센트 정도 읽은 후에 천천히 쓰기 시작한다. -박천홍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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