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엄마 팥쥐딸 미래아이문고 10
박현숙 지음, 이승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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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딸아이에게 반에 새엄마 혹은 새아빠랑 사는 아이들이 있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아는 얘만 다섯 명 정도 된다고 했다. 26명 중 5명이 새엄마 새아빠와 산다는 얘기. 그래서 혹시 그런 친구들을 놀리는 아이들이 있냐고 했더니 전혀 없다고 했다.  

5학년쯤 되면 친구들의 그런 사정은 고려해줄 정도로 철이 들었다는 얘기가 되나? 아니면 이혼율이 급증하는 우리 사회가 새엄마 새아빠와 사는 게 그리 별스런 일도 아닌 세상이 되었다는 얘기인가? 그래, 이젠 새엄마 새아빠가 아주 많은 세상이 되었다.  

으레 새엄마라면 못되고 구박하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된 데는 아가들이 걸음마를 시작하면서부터 읽게 되는 <신데렐라>나 <콩쥐팥쥐> 같은 동화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겪어보지도 않은 새엄마의 이미지를 결정짓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젠 아이들에게 그런 류의 동화를 읽힐 땐 한 번쯤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까 싶다.  

그래서 고정된 나쁜 새엄마 이미지에 반기를 들고 나온 동화책이 있으니 바로 <콩쥐 엄마 팥쥐 딸>이다. 콩쥐처럼 착한 새엄마와 팥쥐처럼 못되게 구는 딸의 관계. 새엄마의 입장도 딸 은하수의 입장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화장품 냄새 폴폴 날리던 엄마와 함께 살고 싶은 은하수에게 시장에서 생선장사나 하는 억센 새엄마는 아무리 잘해 줘도 미운 존재일 수밖에.   

새엄마를 창피해하며 못되게 굴지만 그런 은하수를 받아주며 기다리는 새엄마가 정말 대단하다 싶다. 하지만 내가 새엄마 입장이라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은하수는 새로운 환경을 쉽게 인정할 수 없는, 아직은 어린 아이이기 때문이다. 이웃 하나 사귀는 데도 몇 달씩 걸리는데 새롭게 생긴 엄마라는 존재를 받아들이는 게 어찌 안 힘들겠냐구!!! 내가 낳았든 낳지 않았든 믿음과 사랑으로 기다려주면 아이들은 따라오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가랑비에 옷 젖듯 말이다.

착하기만 한 동화 속 콩쥐와 달리 생선장수 새엄마는 씩씩하고 유쾌해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특히 새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 중 자신도 팥쥐 딸이었다는 고백은 코끝을 찡하게 한다. 재혼 가정이 화합해 나가는 이야기지만 상대의 입장도 생각해 보고, 관계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어 두루두루 권하고 싶다. 4학년 이상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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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3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3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네요. 갑자기 추워지니까 걸어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옷차림에 부쩍 신경이 쓰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시죠? 저는 학교에 다녀오는 지우를 보고 있으면 늘 행복하답니다. 학기 초나 학년 말이 되어가는 지금이나 지우가 늘 학교 생활을 즐거워하기 때문이에요.  

고집은 세고 부족한 건 너무나 많은 아이이기에 늘 염려스러웠는데 3학년 한 해를 보내는 동안 지우는 자신감도 회복하고 학교 생활에 대한 즐거움도 만끽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학교에 공부가 아닌 놀러 간다고 생각하는 아이, 그래서 하루 중 학교에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아이가 바로 지우랍니다.  

얼마나 즐거운 일이 많으면 그럴까 싶어 물어보면 아이들과 노는 것 외에도 선생님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지우의 두서도 없고 뒤죽박죽인 이야기 속에는 선생님이 자기를 인정해준다는 뿌듯함이 묻어 있습니다.

학교에 입학한 이래 한 번도 자신을 인정해준 선생님이 없었기에 선생님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대우에 스스로 의젓해지려는 마음까지 생기는가 보더라구요. 그래서 가끔은 지우가 성숙해져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어리지만...

학기 초에 내뱉은 지우의 한마디, "우리 조인송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잖아!" 저는 이 말에 지우의 행복한 1년을 예감했더랍니다. 그리고 그 예감이 적중해서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한 일 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우아빠가 9월부터 서울 본사로 발령이 나서 출근중이지만 자꾸만 핑계를 만들어 이사를 미루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랍니다. 지우가 평생 기억하고 싶은 담임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 정말 생각할 때마다 고맙답니다. *^_^* 

지우를 기다리다가 문득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선생님, 찬바람에 감기 조심하세요.       

 

선생님께서 보내신 답장
 

날씨가 추워지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마음도 몸도 더 추워지는것 같습니다.
지우가 행복해한다고 하니
정말 남은 시간들이 행복해집니다.
모든 아이들이 지우처럼 행복했으면 하는 욕심이라면
너무 과하겠죠? 


다방면에 아는 것이 많은 지우를 가끔 칭찬해주는 것이
아이의 학교 생활에 이렇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에
다시 한번 교육에 대한 다짐을 새롭게 해줍니다.
아버지에 대해 지우에게 들었습니다.
많이 보고 싶어하던데........ 


남은 3학년 동안 지우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생활을 하기를 빌어봅니다.
이렇게 메일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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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2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학부모를 만나는 선생님도, 이런 담임을 만나는 아이도 부모도 행복한 1년에 동감합니다. 자꾸 핑계대며 이사를 늦출때 알아봤어요.^^
작년이었다면 진즉 이사갔겠죠~

소나무집 2009-11-21 09:52   좋아요 0 | URL
작년이었다면 진즉 이사갔지요!!!
봄에 학급문고 갖다 주러 가서 선생님 얼굴 한 번 보고 온 게 다지만
아이가 전해주는 말 몇 마디에 바로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생기더라구요.
내년에 정년을 앞둔 여선생님인데 늘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느껴져요.

마노아 2009-11-2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서로에게 복된 만남이네요. ^^

소나무집 2009-11-21 12:50   좋아요 0 | URL
선생님게 일 년 내내 감사한 마음만 갖고 있다가 처음 표현해 봤어요.

꿈꾸는섬 2009-11-2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학부모와 선생님이시네요.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건 정말 행운이에요.

소나무집 2009-11-21 12: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들 키우면서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건 일 년을 행복할 수 있으니
행운이 맞아요.

hnine 2009-11-2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서 보내는 어머님, 그리고 감사하다고 답장을 써보내시는 선생님, 그 밑에서 어찌 아이가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읽는 저도 흐뭇합니다.

소나무집 2009-11-21 12:53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 공부는 뒷전, 늘 놀면서 행복한 아이랍니다.
그 이면에는 이 시기 아이들에겐 공부보다
노는 게 더 중요하다는 담임 선생님의 철학도 한몫 했답니다.

같은하늘 2009-11-2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보내주시는 선생님도 계시는군요.^^
좋은 만남이 지우를 한걸음 성숙하게 해준것 같아 고맙네요.

소나무집 2009-11-29 12:45   좋아요 0 | URL
네, 답장을 보내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저도 평생 기억하고 싶은 아이의 선생님이네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가지
이유미 지음 / 현암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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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정집 마당가에는 아주 많은 나무들이 있었다. 그 중에 어렸을 때부터 늘 전나무라고 알고 지냈던 나무가 있다. 나뿐만 아니라 친정 부모님도 모두 그 나무를 전나무로 알고 계셨다. 그런데 그 나무가 전나무가 아니라 측백나무라는 사실을 알려준 건 남편이었다. 친정부모님과 함께 전나무라고 박박 우기다가 두 나무의 사진을 보여주며 비교해주는 남편 덕에 결국 꼬리를 내렸던 기억이 있다. 남편이 아니었다면 마당가에 그 측백나무를 친정부모님도 나도 평생 전나무로 알고 지낼 뻔했다. 

이렇듯 우리는 늘 보는 나무도 이름을 비롯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일 수도 있지만 기왕 주변에 있는 나무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살아간다면 삶이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 요즘 들어 나도 관심을 갖고 공부하니 길가에서 만나는 나무, 아파트 정원에 심어 있는 나무 한 그루도 모두 소중하게 보인다. 예전엔 그저 나무로만 보였던 그네들이 벚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쥐똥나무, 서어나무...  이렇듯 이름을 가진 나무들로 보이니 나 스스로 대견하고 기특하다.   

개정판이 나오기 전 내가 이 책을 처음 본 건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였다. 남편이 보다가 펼쳐놓은 책에 눈이 가서 읽기 시작했는데 나무나 식물에 완전히 문외한이었고, 별 관심도 없었던 나에겐 어렵기만 했다. 태교삼아 읽자 싶어 끝까지 읽긴 했으나 기억에 남아 있는 내용은 거의 없었던 걸 보면 그냥 의무감으로 글자나 읽으며 책장을 넘겼던 것 같다. 

그리고 숲해설가 과정을 공부하면서 같은 책을 새로이 읽기 시작했다. 세상에... 더이상 이 책은 예전에 그 지루했던 책이 아니었다. 나무 이야기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관심을 가지게 되니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니 재미있어진 게 확실했다. 책이 나온 지 14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도 요즘 나오는 식물에 관한 책과 비교해도 으뜸이 된다 싶을 정도로 훌륭한 내용이었다.  

같이 공부했던 분에게 이 책을 선물하려고 찾아보니 개정판이 나와 있었다. 10년 새에 책값이 많이 올랐구나 하면서 주문을 했다. 그런데 책을 받아보고는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예전 책에서 많이 부족하다 싶었던 사진이 나무별로 넉넉하게 들어가 있고, 종이도 찢어지지 않는 고급 화이트지로 바뀌어 있었다. 또 사진이 많이 추가되다 보니 책이 두꺼워지는 걸 막기 위해 2단 편집을 했다. 그래서 완전히 다른 책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비교해 보니 내용은 같았다. 

이 책은 우리가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백 가지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양새가 아름다워 가꾸고 싶은 나무,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산과 들에서 자주 만나는 나무, 쓰임새가 요긴한 나무, 우리나라를 대표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나무. 나무 이름에 얽힌 이야기라든가, 약재 등 쓰임에 관한 이야기, 모양과 키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비슷한 나무를 구분하는 이야기, 토종 우리 나무인데도 일본이나 미국에 이름을 빼앗겨버린 가슴 아픈 이야기(우리가 늘 보는 소나무조차 영문 표기로는 Japanese Red Pine라고 한다)까지 어찌나 내용이 풍부하고 구수한지 인터넷 검색 따위로는 찾아낼 수 없는 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을 손에 드는 순간 아파트 정원이나 길가에서 만나는 나무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정말 고맙고 유익한 책이라 이 땅에서 나무를 대하며 사는 모든 이에게 한 권쯤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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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1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바도르 달리 - 세기를 앞서 간 별난 화가의 특별한 인생 나는Yo 3
카르메 마르틴 지음, 아드리아 프루이토스 그림, 김영주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0월
절판


내가 살바도로 달리에 대해 알고 있는 거라고는 흐물거리는 시계가 널려 있는 그림 <기억의 지속>뿐이었다. 한 번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이 그림은 교과서에도 실려 있고,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그림으로도 늘 소개된다.

살바도르 달리는 스페인의 작은 지방 도시 피게레스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여름이면 근처 카다케스라는 아름다운 해안 도시에 머물곤 했는데 그곳에서 수많은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수업 시간에 질문을 받으면 기절한 척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던 소년이 어떻게 초현실주의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달리는 열여섯살에 이미 천재 예술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고 한다.

단정한 걸 최고로 여기는 왕립 미술 학교에서 달리는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리고, 구레나룻을 기르고, 바닥까지 끌리는 망토에 금색 지팡이를 들고 다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괴짜가 되어 있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달리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그의 특이한 콧수염과 놀란 듯한 눈을 가진 달리와 시계 그림은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든다.

그는 늘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예술의 도구로 삼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이 사람들에게 우스꽝스러운 대접을 받는 걸 성공으로 여겼고, 실제 그의 예술 인생은 무지막지하게 성공했다.

달리가 평생 사랑했던 갈라는 자신보다 열 살이나 많은 유부녀(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의 아내)였지만 결국 사랑을 얻어냈다. 한마디로 독특하고 눈길 끌기 좋아하는 달리 스타일의 연애가 아니었나 싶다. 달리는 평생을 같이 하면서 예술적 영감을 준 아내를 위해 그림에 갈라의 사인을 같이 넣기도 했다고 한다.

파리에서, 미국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한 달리는 엄청한 부를 축적했고, 그 바람에 많은 예술인들에게 돈을 밝힌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달리는 돈을 밝히는 것에 대해 늘 당당했다. 심지어 자신의 사인 하나당 40달러씩에 팔아 수많은 모작 그림이 유행할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주기도 했다니, 달리는 이 시대에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초현실주의 예술가임에 틀림없다.

늘 스스로 사건을 만들고, 엉뚱하고 기발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화가 살바도르 달리. 20세기를 살았지만 21세기의 유행에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감각적인 화가. 정해진 틀 속에서만 살아가는 나, 그가 마구 좋아진다.

이 책은 살바도르 달리가 직접 들려주는 일인칭으로 서술되어 있어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내가 올린 흑백 사진은 자료로 실려 있는 것들이고 올컬러 삽화가 들어 있다. 4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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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18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11-2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달리는 잘 모르지만 달리그림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 좋아보이네요

소나무집 2009-11-21 09:41   좋아요 0 | URL
정말 괜찮은 책,
화가를 알고 나니 작품에 대한 이해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순오기 2009-11-21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의 시계 그림은 6학년 미술책이랑 중학교 미술에도 나왔어요.^^

소나무집 2009-11-22 10:06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이 책 덕분에 달리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어요.
 

전라남도 도립 완도수목원에서 6개월 동안 140시간의 강의를 마치고 11일 숲해설가 수료식을 했습니다. 6개월 동안 카메라로 담은 사진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하루하루가 새롭기만 합니다. 숲해설가 공부를 할 수 었었던 2009년은 정말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6개월 짧지 않은 그 기간 동안 모두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시험을 보고 마지막 시연까지 마친 후 드디어 40명 선생님이 숲해설가 1기 동기가 되었습니다.  

산림청에서 인증(산림청 인증 제12호)해주는 숲해설가 과정이라서 전남 각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강의를 들으러 오셨더랍니다. 그 중엔 이미 숲해설가로 활동중인 선생님도 열 분 이상이나 있었고(산림청 인증 교육을 받은 숲해설가만 수목원 등에서 근무 가능), 교수님 못지 않은 지식을 갖고 계신 분도 있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전시관 앞에서 바라본 완도수목원.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난대 수목원입니다. 완도 오봉산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넓은 면적의 자생 수목원이지요. 붉가시나무를 비롯한 상록활엽수가 많아 겨울에도 진초록 빛깔을 자랑합니다.


강의의 3분의 2 정도는 강의실에서 이루어진 이론 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지루하고 졸린 적도 있었지만 열정적인 강사님들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또다른 세상이 하나씩 열리는 걸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여름 교육생들이 졸릴 것을 염려한 강사님은 이렇게 기타를 준비해 와 노래를 불러주며 졸음을 쫓아주기도 했답니다.


가끔은 이미 숲해설가로 활동중이신 선배님을 모시고 아침부터 모여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숲해설을 들으러 간 날은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새록새록 정을 쌓기도 했지요.
 
강의실 수업을 듣다 숲으로 가면 졸음도 싹 달아나고 정말 신이 났지요.


강의를 듣는 연로한 선생님들의 진지한 모습, 다시 봐도 여전히 존경스럽네요.
   
광주에서 오신 숲해설가 선생님의 실습 강의가 있던 날, 세 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갔던 기억 아직도 생생합니다.  


수생 곤충에 관한 수업. 몸을 안 아끼고 물 속에 있는 곤충을 잡던 선생님들의 모습,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미 완도수목원에서 숲해설가로 활동중이신 송연희 샘에게 자연 놀이도 배웠구요.


학위만 없었지 박사급의 전문 지식을 가지고 계셨던 보성의 위주현 샘, 강사님들도 선생님의 해박한 설명 앞에선 늘 감탄을 했지요. 


강의실에서는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앉아 계시다가 숲에만 들어가면 좌중을 휘어잡던 한병채 샘의 짜릿한 유머, 그 유머가 그립지만 진도까지 찾아가기엔 너무 멀어요. 


곤충을 채집해서 표본을 만들던 날이네요.  
 
걸어다니는 백과 사전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한춘 박사님과 함께 한 야외 수업 시간. 


무엇이든 물어볼 때마다 척척 대답을 해주시던 완도군수 출신의 차관훈 샘(가운데 안경 쓰신 분)과 일일이 설명을 적으시던 진도군 면장님 출신의 김병옥 샘. 


강의실 수업과 야외 수업을 모두 마치고 필기 시험까지 치룬 후 드디어 시연의 날. 직접 쓴 시나리오를 가지고 교육생과 강사 앞에서 데뷔(?)를 해야 했지요. 꼼꼼하게 자료 사진까지 준비해왔던 최연소 교육생 순빈 씨.
      
진도군 의원 출신이신 장재호 샘. 소형 마이크까지 준비해 오는 철저함을 보이셨어요. 구수하고 안정된 목소리, 듣는 이를 휘어잡는 말솜씨는 이미 명해설가임을 증명하고도 남았습니다.  


해남에서 오신 이광훈 샘. 숲해설 교재의 잘못된 점까지 지적하며 보충을 해주셨지요.  


집에서 캐 오신 맥문동을 보며 듣는 강우원 샘의 해설도 정말 인기짱이었습니다. 


일곱 가지 끼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 정흥열 샘의 해설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교육생들이 해설을 할 때마다 꼼꼼하게 체크하고 계시던 윤은주 강사님과 박종석 연구사님.


이렇게 모든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 날이 되었어요. 완도수목원 원장님께서 일일이 수료증과 인증서를 주셨습니다. 완도수목원에서 함께 했던 6개월은 숲과 자연도 공부하고, 인생도 공부하고, 사람살이도 배웠던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숲해설가 인증을 받고 수료를 했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수료식을 마치고 단체 사진도 찍었구요. 언제 또 만날 수 있으려나...  벌써 모두가 그립습니다.


선생님들~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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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17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지세요. 축하드려요.^^

소나무집 2009-11-17 08:47   좋아요 0 | URL
6개월 동안 숲해설 공부한다고 다른 일은 모두 뒷전으로 놓고 살았어요.
남편 권유로 시작한 공부였는데 나중엔 제가 더 열성이 되어가지고는...
꼭 숲해설가가 되지 않더라도 아이를 키우는 모든 이들이 공부하면 좋겠더라구요.
저도 그런 의미에서 대만족한 공부였어요.
가까이 있는 자연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살잖아요.

노란우산 2009-11-1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재미있는 시간을????

소나무집 2009-11-19 08:27   좋아요 0 | URL
약오르지롱~

치유 2009-11-1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님 정말 대단하세요..정말 수고많으셨어요..
선생님들 모두너무 행복해보여요..

소나무집 2009-11-19 08:29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정말 유익하고 보람차고
내 인생 최고의 공부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연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까지 알게 해주었거든요.

같은하늘 2009-11-1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멋지신 소나무집님~~ 축하드립니다~~~
소나무집님이 계실때 그곳에 가봐야할텐데...
그런날이 올라나? ㅜㅜ

소나무집 2009-11-19 08:32   좋아요 0 | URL
님, 고마워요. 멋질 것까지는 없고요,
저 혼자 신이 나서 책을 찾아 읽고, 탐구하고 그랬더랍니다.
정말 유익해서 숲해설가 과정은 기회가 되면 공부해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저 완도살이 한 달 정도 남았어요.
언릉 오시어요. 숲해설에, 관광해설까지 책임질께요. ㅎㅎㅎ

2009-11-20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11-21 09:53   좋아요 0 | URL
숲해설가가 멋져 보이긴 하지만 실제 하기엔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사명감이랑 봉사 정신이 투철해야 하니까요.

2009-11-21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1-2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수고하셨네요~~ 짝짝짝!!
좋은 공부 하셨으니 이제 열심히 나눠주셔야죠~ ^^

소나무집 2009-11-22 10:07   좋아요 0 | URL
님,고마워요.
숲해설 공부하고 나니까 어딘지 제가 성장한 느낌이 드는 거 있죠?

2009-12-06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12-06 23:26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