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환혼 10화



만장회가 절대적 힘을 갖기 위해 화조를 깨우려 했던 모습은 지금 어느 부분과 닿아 있다. 절대 권력을 갖기 위해 세상이 불바다가 되던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욕에만 몰입되어 있는 저기 어디 인간들.



환혼의 마지막회에 박진의 대사는 그동안 본 드라마 대사중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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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3-01-25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동형작가가 자기 프사를 이 문장으로 했다면서 검찰의 독주에 한탄하면서 말하더라고요. 저는 드라마인줄은 몰랐어요. 저도 찾아볼께요~ 궁금은 했어요. 저 대사가 영화 대사인줄 알았는데 드라마였군요!!

오후즈음 2023-01-25 20:4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환혼2 보면서 마지막 회에 나오는 대사를 들으며 다시 보기 해서 적었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대사에 요즘을 생각하면서 페북에도 많이 포스팅 했더라고요.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요즘을 실감하게하는 대사였어요. 이작가가 얘기해서 저도 깜놀 ㅋㅋ 아 역시!!!
 
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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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찾은 엘라를 응원한다.

어린 시절 [신데렐라] 동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콩쥐 팥쥐나 백설 공주도 그랬다. 왜 다들 이렇게 계모들이 나쁜 걸까. 주인공은 곤경에 쳐해야 하고 그것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사이다 결말을 줄 수 있어야 했기에 친부모가 주인공에게 악행을 저지를 수 없었다. 그것은 패륜이 깃든 얘기로 감동을 줄 수 없으니 부모는 계모로 바뀌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주인공은 당하며 사는 착한 인물이어야 하고 그 반대편에 서 있는 갈등의 인물은 악해야 하는데 그것이 부모님일 수는 없을 테니까.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 원작이 권선징악의 성격을 갖는다고 해도 주인공들의 매력이 없다. 내게 신데렐라의 얘기가 재미가 없었던 이유는 매력 없는 주인공들 때문이다. 계모와 그 언니 동생들에게 당하는 신데렐라가 그냥 불쌍하기만 할 뿐 무엇 하나 끌리는 매력이 없다. 빌런을 담당하는 계모와 그의 자식들은 또 어떤가. 잠시 무도 회장에서 만난 왕자는 잘 생긴 얼굴이라고는 하나 이것은 그럼의 영향력이 크니 그러지 못한 동화책속에서는 시시할 뿐이다. 그 어떤 대사에나 행동으로 그의 됨됨이를 볼 수 없다고 할까. 12시가 되자 유리 구두 하나를 남기고 떠난 신데렐라를 그리워하는 그가 자신의 신붓감으로 여기고 찾아가는 모습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신데렐라가 예뻤으니까 찾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부분은 또 외모지상주의의 시작이 아닐까. 결국 찾아낸 신데렐라는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 신데렐라였지만 유리 구두를 다시 신으며 반짝이는 모습으로 돌아가 왕자를 맞게 되니, 어떻게 안 좋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해방자 신데렐라]의 엔딩을 읽으면서 이런 결말이라면 언제든지 신데렐라를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의 얘기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다 요정의 도움으로 무도회장을 가고 12시가 되기 전에 돌아와야 하는데 하필 유리 구두 한 짝이 벗겨져 변신한 모습을 다 수거하지 못했다. 유리 구두를 들고 주인을 찾아 다녔던 왕자는 결국 신데렐라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얘기. 물론 우리가 그 신데렐라가 진짜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잘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엔딩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 난다. 하지만 [해방자 신데렐라]는 행복의 결말이 다르다. 

동화 속 신데델라는 계모와 언니들의 구박에 힘든 날들을 살았다고 표현된다. 외로움을 달래준 것은 동물들뿐이었다고. 신데렐라가 집안에 갇혀 있었다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신데델라는 시장에 나가 물건을 사며 사람들을 만났고 시장에서 사온 물건들로 요리를 하며 그 과정을 무척 즐거워했다는 것은 알 수 없었다. [해방자 신데렐라]속 신데렐라는 그런 과정을 즐기며 행복했다.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알게 되었다. 요리를 좋아하는 신데렐라, 그리고 예쁜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행복한 신데렐라는 유리 구두를 신었지만 왕자와 결혼해서 신분상승을 하지 않고 자신만의 케이크 가게를 열었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이웃들과 함께 케이크를 함께 먹고 튼튼한 두 다리로 마음껏 달리며 어둡고 습한 집에서 나올 수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 

“유리 구두 한 켤레가 케이크 가게 진열장에 놓여 햇빛에 반짝이고 있어. 하지만 신데델라는 유리 구두 대신 튼튼한 부츠를 신고 가게 계산대에 서 있거나, 아니면 회색 얼룩무늬 말을 타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지.” P42

튼튼한 다리로 자신의 집을 나와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신데렐라는 자아도 찾아 갔지만 자신의 이름도 찾았다.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지나쳤던 그 이름을 찾아간 그녀. 

“하지만 친구들은 이제 신데렐라라는 이름은 쓰지 않는대. 이제는 불똥이 튀어 구멍이 나고 재가 묻은 드레스 차림이 아니니까 

그래서 이제는 다들 원래 이름으로 불러. 이렇게 

엘라 ” P43

장작이 거의 다 타서 꺼져 가는 깜부기불을 ‘신더’라고 하는데 거기에 그녀의 이름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데렐라는 이제 더 이상 없다. 이름을 찾은 엘라만 있을 뿐이다. ‘땀 흘려 일하면서 무언가를 길러내는 법’을 알고 있는 엘라가 동화속의 결말을 맞이하는 과정이 훌륭했다.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도 그랬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무도회가 없어도 무언가를 이뤄나가는 부분은 요즘 나의 소망과도 비슷하다.

신데렐라에 집중하다보면 왕자를 잊게 되는데, 왕자도 자신의 삶을 찾아간다. 왕자도 원치 않는 왕자의 삶을 고달파 했다. 그런데 그 부분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왕자의 상황에 배부른 투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데렐라를 찾아와 그녀처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조언을 구하는 모습은 신선하다. 왕자와 신데렐라가 부부가 아니라 친구로 남은 것이야 말로 판타지적 결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왕자도 응원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될 수 있다. 

다음에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시 쓴다면 왕자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신데렐라에게 찾아오는 모습을 읽고 싶다. 왕자도 타고난 왕자에 그냥 오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이뤄내며 살아가길, 그런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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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1-25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동화책인줄 모르고 봤다 더 흥미로웠던 !

서니데이 2023-02-07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후즈음 2023-02-08 14: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정초부터 그릇을 깼다.




2년전 이사오면서 텔레비전을 3만원에 지인에게 넘기고 왔다. 티비 없는 생활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는 것은 유투브 시청때문이었다. 주말에도 핸드폰으로 유투브를 놓치지 않고 보며 살고 있다. 그래서 뭘 쓰고 싶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할까




그래서 새해 주문한 책들은 공부를 위한 책들이었다. 물론 지금 단 한 장도 펼쳐 보지 않았다. 새 학년이 시작도 안했으니 아직 안 봐도 된다며 밀어두었던 지난 게으름이 이제 와서 고쳐졌을 리가 없다.



설거지를 하다 접시를 와장창 깨졌다. 다리는 다치지 않았고 손도 무사했다. 하필 정초부터 이게 뭐람...이라고 생각하다가 분명 액댐일거야 스스로 위로를 했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가 불편함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다. 역시 접시를 깨지 않았다면 이런 얘길 내가 들었을까. 그 얘기를 듣지 않았다면 저녁이 되는 이 시간까지 내가 기분 나빠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아니다, 접시는 내가 잘못 놓았기 때문에 떨어졌고 깨졌을 뿐이라고, 그건 나의 설거지 순서가 잘못 된 것이니 이건 액댐도 아니고 별거 아니다. 나이 한 살을 더 먹었으니 이런일에 마음 다치는 일을 만들지 말자. 하지만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고 쉽게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오겠는가.



책을 읽는다고 오늘의 서글픈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겠지만 책을 또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려 본다. 책이 주는 위로를 위해 유투브도 줄여보자, 올해는 뭐든 이뤄내 보자.



깨진 접시는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접시가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가...그렇게 위로하며 또 한해 시작.







1월 1일 간절곶에서 맞이한 새해는 내가 커다란 기쁨을 주었다. 


뭐든, 올해는 꼭 이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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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씨 2023-01-22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위로와 용기가 되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데, 저는 왜 그걸 못하고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새해 시작부터 힘든 일이 많은데 (사실은 그전부터 시작된 일인데, 지금 더 폭발하게 된 거겠지만...) 불안한 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은 뭘까 싶어요...

접시 하나가 깨졌지만, 다치지도 않았고 무사하니, 다행입니다.
뭐든, 올해는 꼭 이뤄내시기를.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후즈음 2023-01-24 22:46   좋아요 0 | URL
따뜻한 위로의 마을 놓고 가신 구단님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서니데이 2023-01-22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릇 깨지면 좋은 일 생긴대요.
오후즈음님 설날 잘 보내셨나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오후즈음 2023-01-24 22:47   좋아요 1 | URL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었네요.
좋은 일 많이 생길거라고 생각할게요.
서니데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구름은 대답하지 않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송태욱 옮김 / 체크포인트 찰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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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책이 왔는데 책 판형과 디자인에 좀 화가나네요. 가격이 착하지도 않은데 이게 최선이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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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hhds 2023-01-04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며가며 읽기에 가볍고 너무 좋더라구요 ㅎ 잠깐씩 카페가서 읽으려고 가지고 나갈때도 좋구요 ㅎ

오후즈음 2023-01-04 11:26   좋아요 0 | URL
작고 가벼운걸 좋아하시는 분들어겐 좋을것 같아요. 저는 위 아래 짤라 먹은것같은 편집본에 글 읽기가 피로하더라고요

underthecross 2023-01-05 0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전 공감입니다. 예약해서 설레임으로 기다렸는데 실망감이...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실망스런 마음은 숨길 수 없었네요...ㅠㅠ

여은경 2023-01-2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볍고 들고다니기 좋아서 훨씬 마음에 들었어요! 아무래도 개인취향에 따라 다른게 아닐까 싶어요

deuxsens 2023-01-27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교적 좋은 디자인과 재질 그리고 편집으로 이뤄진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globalrice 2023-01-2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판형이나 재질 맘에 들어요^^
 

어쩌다 알게 된 빈티지 가게가 있다. 그곳에서는 매해마다 크리스마스 스웨터 샵을 열었다. 크리스마스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늘 그 시즌이 되면 마음이 살짝 들떠 있게 된다. 그래서 그곳에서 열고 있는 스웨터들을 3년 동안 두개씩 사 모았다. 물론 매해마다 새로 산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입고 어디 파티를 갈 수는 없었지만 지인들과 조촐한 파티에 기분전환으로는 그만이었다. 처음은 나만 입고 나갔던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보고 지인들이 다음해는 같이 입자고 하여 빈티지 샵을 같이 가서 쇼핑을 했다. 그리고 본인들이 고른 스웨터를 입고 모였다. 각자 만든 맛있는 음식 하나씩 가지고 와서 시작하는 파티가 올해 처음이다. 작년까지는 4명이서 조촐하게 지났는데...올해는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모두 입고 신나했다. 

나의 올해 크리스마스 스웨터는 검정 가디건이다. 핸드 메이드로 만들어진 옷이라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 시즌 할인까지 받아서 산 빈티지 옷이라 더 애정이 간다. 이 옷을 내년에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입어야지 생각했는데 지인들이 서로 바꿔 입자고 했다. 지인들이 요즘 이 스웨터에 더 빠져있다. 사실 나는 몇 년 동안 입어 봤기 때문에 이제는 큰 애착이 없어졌는데 지인들은 난리다. 더 현란하고 화려한 스웨터를 찾겠다며 아직도 많이 남은 내년 크리스마스를 벌써 기다린다. 내년에는 모두 펀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입고 행복한 일 많이 만들었음 좋겠다. 내년에는 또 어떤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갖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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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2-30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예뻐요^^
저도 몇 년 전 쨍한 초록 크리스마스용 가디건을 사서 12 월 되면 입곤 하다가 옷이 점점 늘어나서 버렸네요ㅜㅜ
지인들끼리 비슷한 옷을 입고 크리스마스 때 만나면 재밌겠어요. 드레스코드~^^
서로 바꿔입기도 좋은 아이디에요!!

서니데이 2022-12-3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에 입으면 인기있을 디자인이네요.
빈티지 옷이라고 하셨는데, 잘 보관한 옷 같아요.^^

오후즈음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예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