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오는 결정적인 이유는 집 바로 옆에 있는 공원 때문이었다. 공원에서 산책하며 운동도 하고 그런 낭만적인 시간을 원했기 때문에 상당한 언덕을 올라와야 집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이 엄청난 집으로 이사 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사 오던 달이 12월이라서 너무 추워 공원 산책과 운동은 할 수 없었고 이후에는 집과 회사를 오가는 노동력에 낭만적 주술을 불러왔던 공원 따위는 갈 수 없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난 요즘 3주 동안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이번 스페인 여행이 그간 했던 여행 중 가장 긴 여행이고 나날이 일어나는 것조차 힘든 체력이라 약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나날들이 있음을 깨닫고 매일 1시간 이상씩 천천히 걷고 있다. 이런 저질 체력으로 무슨 한 달 반짜리 산티아고를 가겠다는 결심을 했었을까. 아, 물론 이번 여행은 산티아고는 아니다.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결심만 하고 있다. 참, 그런데 왜 3주 동안 운동을 했는데 살은 안 빠지는 걸까? 나이드니 체력도 딸리는데 이제는 뭘 안 먹어도 살이 잘 안 빠진다. 왜??

공원 운동을 하면서 엄청난 후회가 쏟아졌다. 이렇게 좋은 공간을 두고 나는 이곳에 사는 4년 동안 뭘 한건지. 이렇게 돈 안들이고 운동을 하면서 산책도 하면서 기분도 전환도 하고, 무엇보다 공원에는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가 만날 나를 기다려 준다. 요즘 그 고양이와 노는 맛에 공원 운동도 잊고 놀다 올 때도 있다. 아, 그래서 살이 안 빠지는 걸까?



좋은 곳을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억울한 생각까지 들었지만 뭐 어찌되었든 이제 알았으니 이곳에서 이사 가는 동안까지 쭉 써보겠다는 생각으로 공원을 오늘도 돌고 오다가 문득 이렇게 좋은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이 내 주변에는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중에 사람도 있다. 늘 나를 걱정해줬던 오래된 친구들과도 요즘 서로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소식이 뜸하다. 이제는 전화도 아닌 카톡으로 안부를 묻는 게 전부라서 어쩌면 가슴에 남는 것이 더 없는 것도 같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어제는 어떤 것이 있었나 생각하면서 오늘 도착한 열쇠들을 본다.

워낙 소매치기로 악명 높은 스페인이라서 거기에 더 치안 안 좋은 포르투갈까지 오가야 하니 내 가방들을 챙겨줄 열쇠들을 주문했다. 하나는 예전 체코 갔을 때 사온 열쇠였는데 그때는 그다지 필요 없어서 그동안 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총 3개가 모두 동원되게 생겼다. 여행을 이렇게 꽁꽁 묶어 놓고 가야 하는 것인가 생각하면서 뭘 그렇게 많이 가지고 가는 것일까 의문도 해 본다. 아마도 가진 게 없다면 저런 열쇠는 다 필요 없을 텐데. 그래도 챙기고 있어야할 중요한 것들을 사수하기 위해 모든 열쇠의 비번을 일치 시키려다가 몇 개는 다르게 바꾸었다. 아, 비번들 잘 기억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스페인 관련 책을 많이 읽었는게 이 책이 가장 훌륭했다. 오늘 밤까지 다시 한번 읽고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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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틈에 2015-05-2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cyrus 2015-05-27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늘이 진 공원 벤치에 책 읽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저도 공원의 소중함을 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

해피북 2015-05-2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스페인 여행! 참 부럽습니다^~^ 스페인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슬로우 국가라는 글을 읽은적이 있어요 다른 나라보다 아침 시작이 느리고 시에스타 때문에 관공서와 은행을 다녀와야 한다면 오전에 일을 봐야한다는등 책여행?으로 자주?다녀온 나라인데 ㅋㅂㅋ 직접 가신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몸건강히 잘 다녀오시구 부디 다녀오신 후에 이야기보따리 마구마구 풀어주소서~😆😆😆😆

꽃핑키 2015-05-2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언니 이번엔 스페인이군요! 저렇게 자물통까지 챙겨야 하는 곳이구나 ㄷㄷ 소심한 저는 깜놀 ㅠ 찬찬히 준비 잘 하셔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멋진여행 하고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동갑친구가 있었다. 대부분 동갑 친구를 만나지 못했었다가 같은 나이이니 같이 공감할 시대적 관심사가 많아 유독 친해졌었다. 주변에서는 그 친구를 많이 까다롭다고 얘기 했었지만 나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해에 그 친구와 결국 절교 비슷한 일을 하고 말았다. 그녀는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대하지만 자신과 엮이는 일에 있어서는 절대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으며 잘 엮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친해지면 그간 이런 정(情)들을 어떻게 숨기고 살았을까 궁금할 정도로 애정을 쏟는다. 문제는 그녀의 친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서 겪게되는 정신적 충격이 생긴다는 것이다. 너무 친해진 사람들에게 그녀는 정말로 말을 함부로 한다. 가끔 내가 그녀에게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잘못을 한 것일까 고민이 되고 그녀가 나를 이렇게 함부로 생각하는 것처럼 내가 하찮은 사람인가 자학을 해 봤던 일도 있었다. 그녀는 가끔 뭔가 고민을 상담하면 “네가 그렇지, 네가 문제가 많지. 너는 어쩔 수 없이 부족하네.”등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내가 그녀와의 관계를 더 이상 진전시키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파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가지 말까 고민했더니 “네 주제에 파리 여행을 어떻게 가겠어?”라는 말을 듣고 나서였다. 나는 그날 그녀가 정말로 나를 친구로 여기고 있는 것일까 고민했었다. 혹 장난처럼 던진 말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가 나를 대하는 태도, 즉 그녀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대하는 그 불친절한 태도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 마음의 빗장을 내렸다.





“둘 사라에 일부러 거론하지 않는 갈등이 있다면 그 갈등을 놓아보자.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자연스레 이해되고 용서되는 것들이 있다. 갈 사람은 가고 돌아올 사람은 분명히 다시 돌아온다. 관계의 상실을 인정할 용기가 있다면 어느덧 관계는 재생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관계의 자연스러운 생로병사를 나는 긍정한다.” P102~103

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를 읽으며 가장 격하게 공감했던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그때 그 친구를 많이 생각했고 그녀 때문에 괴로웠던 날들을 떠 올리면서 내가 그녀에게 행한 태도의 부분을 생각해 봤다. 나는 그녀가 너무 함부로 던지는 말들에 묵인했다. 사실 그녀가 말은 함부로 하지만 정이 많고 다른 것들을 챙기는 부분에서는 살뜰하고 정감이 있다. 그녀의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부분 때문에 그녀의 험한 말을 들으면서 그녀는 원래 말을 좀 그렇게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았다. 사실 나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다. 어쩌면 내가 그녀의 그 험한 말들에 “나는 그런 말들에 상처를 받는다”고 한 번쯤은 말해도 됐을 텐데 친하니까 이해하자는 주변의 반응 때문에 그동안 계속 그녀의 상처 되는 말을 속에만 담아 놓고 모른 척 했었다. 나는 그녀와의 관계가 불편했고 괴로웠지만 이렇게 친한 사람을 하나 놓친다는 생각에 계속 참고 있었다. 불편한 인간관계를 견뎌내는 것 중 가장 표면적인 사회생활도 아닌데 왜 친구 관계까지 참았을까 생각해보면 ‘오래된 친구가 많으면 좋다’는 이상한 명제가 늘 따라 다녔기 때문일지 모른다.


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에 그녀가 말하는 총 다섯 가지의 태도들은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 들이 있다. 나중에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와 대담중 이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자발성’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비슷한 느낌이다. 나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생각은 결국 실천이 없는 공상으로 끝나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나’이기 때문에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한 친구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했는데 그녀의 이 문장을 통해 잠깐 시간이 온통 까맣게 타들어 가 버렸다.


“ 내가 어느 순간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열을 올린다면 가는 그것을 내 안의 공허함이나 불안함에 시선을 돌리라는 자가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P210

가끔 지인들에게서 고민 상담을 받을 때 그들은 늘 하는 말은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였다. 나는 문제가 없는데 상대방의 잘못으로 자신이 괴롭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늘 직장 상사의 문제점을 지적할 뿐 자신의 태도에 대한 부분을 잘 들여다보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문제 많은 상사들도 많지만 문제 많은 부하 직원을 둔 상사도 많지만 대부분 어떤 갈등의 문제에는 두 사람에게 모두다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을 생각해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멀어진 그 친구와의 관계에서 그녀의 험한 말에 대한 상처만을 기억한 채 그녀를 마음속에 나쁜 사람으로만 만들어 놓지 않았나 생각해 봤다. 분명 그녀가 내게 그런 태도를 취하게끔 나도 뭔가 잘못을 분명 그녀에게 했을 것이다.



“사랑에서 취해야 할 단 하나의 태도가 있다면 나 자신에게는 ‘진실함’, 상대한테는 ‘관대함’인것 같다.” P52

작가가 말한 사랑을 위한 태도는 삶의 전면적인 부분에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나를 스스로 진실 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모든 문제에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억울해지고 상대방에 대한 증오가 커졌었다. 하지만 일정부분 내가 상대방이 나를 그렇게 대하게끔 대하는 태도가 어땠었는지 중립성을 지키며 돌이켜봐야 한다. 그리고 나의 그런 부분들로 인해 그렇게 행동 할 수 있었던 부분을 관대하게 넘어가 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정말 억울하게 나는 정말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던 것도 있음을 인지할 필요는 있겠지만.

얼마나 더 많은 아침과 저녁을 맞이할지는 알 수 없지만, 사회적 관념으로 이뤄진 눈치에 묵인한 감정들에 대해서도 나 스스로의 태도를 정해보려 한다. 그리고 부족한 나와 함께 한 이들에 대해서도 관대함을 놓치지 않도록,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필요한 사랑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니던가.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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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6-23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자신에겐 진실함, 상대에겐 관대함. 맘에 담아갑니다. 그 친구랑은 헤어진 게 잘하신 것 같아요. 감히 말씀드리자면‥

오후즈음 2015-06-24 23:15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저도 미련은 없어요 ㅋㅋ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일 년이 다 나와 있는 큰 달력을 펴 놓고 2박 이상 여행을 갈 수 있는 연휴들에 색칠공부를 하고 있는 나를 보는 직장 동료들은 늘 “참 재미있게 산다”고 말을 했다. 세상에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저렇게 적극적으로 다닐 수 있는 에너지가 부럽다고도 했다. 여름휴가를 가기 위해 몇 개월 전부터 비행기를 알아보고 예약을 해 놓고 준비하는 나의 지극정성은 아마도 주변 사람들에게 신나는 모습으로 보였던 것 같다. 재미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나쁜지는 않지만 사실 여행에 미쳤던 것은 삶이 우울했기 때문이고 사는 것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다녀온 유럽여행에 처음으로 여행에 내가 왜 그동안 재미없는 하루들을 보내 왔던가 후회를 했다. 좋아했던 클림트의 그림들을 책이 아닌 반짝이는 황금색이 칠해진 실물 그림을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앉아 한동안 말이 없었던 그날은 하루 종일 걸어 발톱이 빠져 고통스러웠던 일도 잊을 수 있었고, 늘 이름만 들어도 애잔한 빈센트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본날은 정말로 가슴이 울컥해서 작은 액자 앞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왜 나는 그토록 작은 일이 흥분하며 하루를 망치고 때로는 그 일로 일주일동안 괴로워했었나 싶은 것도 여행 중 기차를 타면서 많이 생각했었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씩 있는 여름휴가를 위해 수개월 전에 비행기 표를 끊어 놓고 여행지의 책을 읽으면서 설레어하고 여행 루트를 짜는 동안에는 머리가 복잡하고 힘들지만 여행을 하고 오면 그런 시간들도 다 재미났었던 어느 해의 추억이 되어 있었다. 사는 게 매일 재밌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며칠을 위해 그동안 나는 참 애를 쓰며 살았었다.



언젠가 읽은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던 저자 김혜남의 새로운 책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는 일 년 중 일주일을 재미있게 살기 위해 애썼던 나의 지난날들도 재미없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 왜 그토록 며칠의 즐거움을 위해 오늘은 참는다는 생각을 했을까.




정신과 의사, 두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 그 가족들을 구성한 며느리로 바쁘게 살아 왔던 그녀에게 생긴 파키슨병은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해줬다. 대학에서 만난 남편과 바쁜 생활 때문에 결혼이 즐겁지 않았다고 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는 그녀의 이력에 나는 그녀를 다시 한 번 존경하게 됐지만, 그 존경이라는 표현위에 그녀에게는 참는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 누군가 자신의 옷장 서랍을 뒤지고 매번 참견을 한다면 그 갑갑함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그녀의 시어머니는 자신이 아들에게 해 줬듯이 옷장 서랍을 뒤져 정리를 해 놓고 잠을 자다가도 아들 걱정에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어느 프로에 나왔던 그런 시어머니였다. 퇴근 후 집에 들어와 나도 피곤하다며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고 눕는 남편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런 그녀가 한때는 이혼도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 자신이 없어도 잘 살라며 눈물을 흘렸던 그 날들이 그녀가 지금 말하는 그 “재미”라는 것에 해당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병을 얻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진료 시간이 아닌데 전화로 혹은 면담으로 괴롭히는 환자들을 만나더라도 직업이 있다는 것이 소중해지고 내가 벌어서 내 치료비를 낼 수 있는 그 떳떳함이 자랑스러워지는 것이다. 몸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이제는 직업이 있다는 것,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 소중한 가족이 내 옆에 있다는 것보다 훨씬 더 원초적인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몸이 점점 굳어가는 파킨슨병으로 어느 날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몸이 움직여주지 않아 고통스러운 그때 5분이 지나서야 화장실 앞으로 딱 한 발짝 움직이면서 이제는 몸이 내 생각대로 자연스럽게 움직여 주는 것, 그 소중한 시간이 자신에게 허락되는 것, 그 삶이 얼마나 즐거운 것이고 가치 있는지 알게 되었다고 했다.


“내가 가려는 먼 곳을 쳐다보며 걷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발을 쳐다보며 일단 한 발짝 떼는 것, 그것이 시작이며 끝이다.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데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P24

그런 그녀가 자신의 딸과 아들에게 남기듯 얘기하는 이 마흔 두 가지의 얘기가 나이든 꼰대의 참견으로 들리지 않는다. 마지막 장은 그녀의 딸과 아들에게 전달하듯 썼지만 그 얘기 또한 가르침을 주기 위한 얘기들은 아니었다. 뭔가 권유하지만 내가 인생을 지금까지 살아보니까 이런 일도 있었더라, 이런 얘기는 한번 참고해봐, 라는 듯 얘기하는 그의 얘기들은 선하고 부드럽다. 아마도 파킨슨병은 그녀를 바람에 불면 몸을 다 내어주고 흔들리는 풀과 같은 존재로 만들었나보다. 그래서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에서 그녀는 자신의 맘처럼 행동해주지 않고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대할 때는 그들의 행동을 그냥 외워버리라고 한다. 남편과 자신의 쓰는 장롱과 서랍장을 자신의 방식대로 정리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시어머니를 어느 순간 어차피 고쳐지지 않으실 테니 원래 저런 분이라고 생각하니 “어떻게 저러실 수 있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는 것이다. 사실 상대방과 내가 다름을 알아가는 순간에 오는 가슴 답답함을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다. 내공이 쌓여야만 가능한 얘기인 것이다. 그 내공을 쌓기 위해 하루를 재미있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미생]에서 김대리가 장그래에게 했던 얘기 중 살아가는 것이 하나의 문을 열고 닫는 일이라는 대사가 생각이 난다. 인턴사원에서 정식 직원으로 가기위해 애쓰면서 이 문을 통과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인생의 수많은 문중에 하나의 문을 열어 봤을 뿐인 것이다. 저자 또한 지금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 끝이 나면 다 좋아질 것 같지만 사실은 이것은 그냥 하나의 문이 열고 닫혀졌을 뿐이라고 했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이 나면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한 학기가 끝이 나면 2학기가 시작되고, 졸업을 하면 다른 입학이 있고, 다시 졸업을 하면 이제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또 열어야 하는 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니 지금 고민을 하더라도 너무 괴로워하지 말자. 비록 이 생각이 가슴까지 전달되는 깨달음이 없을지라도 입 밖으로 한번 내보면서 살아가고 싶기는 하다. 아, 오늘 하루 소풍처럼 참 즐겁구먼.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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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필립 코틀러 지음, 박준형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아시아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빨리 민주주의를 이뤄낸 대한민국이지만 아이들의 행복지수나 삶의 만족도는 현저하게 낮다. OECD국가 중 자살률은 1위이며 얼마 전 모 방송을 통해 본 언론의 자유에 대한 순위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굴러 가는 것일까 암담하기만 하다.

 

필립 코틀러가 이 책을 펴낸 이유는 자본주의는 저자 스스로 자신에게 자본주의란 무엇이며 지금 살고 있는 시장논리 또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그가 말한 자본주의의 단점 보완을 위해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그가 지금 살고 있는 자본주의의 삶은 만족스럽지만 그러지 못한 14가지의 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필립 코틀러가 바라보는 자본주의 단점 14가지

 1. 지속적인 빈곤에 대해서 해결책을 거의 또는 아예 제공하지 못한다.

2.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진다.

3. 수십억 명의 노동자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지 못한다.

4. 자동화 때문에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5. 기업들이 사업을 하면서 사회에 초래한 비용 전체를 부담하지 않는다.

6. 규제가 없을 때, 환경과 천연자원은 남용된다.

7. 경기순환과 경제 불안정을 유발한다.

8. 지역사회와 공익을 희생시키고, 대신 개인주의와 사리사욕을 강조한다.

9. 개인들이 과도한 부채를 짊어지도록 조장하고, 생산 중심의 경제가 아니라 금융 중심의 경제구조를 이끌어낸다.

10. 정치인과 기업의 이익단체가 결탁해 시민 대다수의 경제적 이익을 막는다.

11. 장기적인 투자계획보다 단기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계획을 선호한다.

12. 상품의 품질과 안전성 문제, 과대광고, 불공정 경쟁행위가 만연하다.

13. GDP 성장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14. 시장에 적용되는 공식에 사회적 가치와 행복이 빠져 있다.

 

 

 

앞에 열거한 14가지의 단점이 보완된다면 더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는 그의 논리에 의해 책이 정리됐다. 사실 이 부분에서 몇 가지 불만스러운 것도 있지만 대부분 공감되는 부분들이다. 우리나라의 GDP를 생각하면 주변에 그것보다 훨씬 못 미치는 연봉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열정 페이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청년층도 많다. 아니 청년층도 그렇지만 장년과 노년층은 상당수의 삶이 현저하게 낙후되어 있는 부의 재분배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물 중에 레닌을 꼽았던데, 공산주의 속에서 공평한 삶을 외쳤던 레닌도 상당한 부자였고 대 저택에서 살았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부의 재분배는 그 어떤 곳에서든지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이 책의 말미에 나와 있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을 통해 성숙한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더 많이 가졌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 편리하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맞다. 돈이 주는 안락한 삶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행복한 삶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물욕을 없애고 물질 없이 행복한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 또한 일정 부분에서는 오류가 있다. 하지만 분명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닐 테니 그렇다면 물욕을 느끼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검소한 삶을 살아가자고 말하는 부분에서 잠시 한숨 한번 쉬었고, 저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사실 좀 궁금했다.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를 가지고 있는 실업률은 심각하지만 여전히 그 속에서 희망을 떠 올려야 하고, 행복한 나를 찾아야 하는 암울한 지금이더라도 물질적, 정신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정적인 단점들만 놓고 불만을 높여 본들 손해인 세상이니 더 똑똑하게 현실을 주시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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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앤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조지프 앤턴 - 살만 루슈디 자서전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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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출판된 한권의 책으로 인해 한 남자의 인생이 달라졌다. 한가롭게 거리를 거닐며 커피를 마실 수도 없으며 집 앞에 놓인 신문을 가져 올 수도 없고 어딜 가든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으면 다닐 수 없게 되었다. 아름다운 집에서 살지만 자유가 없는 불쌍한 모습이었고, 중요한 약속이 있어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이라는 이유로 집밖 출입이 거절되어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해야 하고, 방탄유리가 된 자동차가 아니면 탈 수 없는 신분이 되었다. 해외나 어디서든 날아오는 “너를 죽이겠다”는 살인협박 편지를 매일 받아야 하고 그의 고향 인도는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서 고향으로 가는 여행은 할 수 없게 되었다. 인도는 그를 추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이야기는 한때 조지프 앤턴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살만 루슈디의 이야기다.




살만 루슈디는 암울했던 이야기를 중점으로 자서전을 썼다. 그것도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써서 처음에는 자서전이 아니라 평전인가 했지만 그는 그를 아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보통의 자서전에서 보이는 나는 너무 잘났다는 얘기는 많이 없기 때문에 3인칭의 자서전이 주는 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나만 잘났어’가 많이 들어간 그 누군가의 자서전만큼 두껍다. 800페이지가 넘는 그의 얘기가 그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하다.



그는 [악마의 시]라는 소설을 쓴 후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나가 이슬람에 대한 모독이라는 이유로 살만 루슈디를 처단하라는 종교 칙령인 파트와를 발표한다. 인도에서 태어나 열세 살에 영국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니며 그곳에서 생활하며 책을 출판한 살만 루슈디는 영국의 보호 속에 13년 동안 감금 아닌 감금 생활을 지속했다.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지옥 같은 삶일까.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히키코모리 생활이 다를 바가 없다. 그 생활이 얼마나 지옥 같았으면 그는 늘 눈을 뜨고 내일이 있다는 것이 절망스럽다고 했을까. 눈을 뜨면 누군가 나를 죽이겠다는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하루를 맞이해야 하는 그의 일상은 희망과 매일 멀어졌다.

“ 지독히 비통한 순간에 그는 생각했다. 내가 아직 죽지 않은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내가 죽으면 내 경호 비용이나, 내가 특별대우를 이렇게 오래 받을 만한지를 놓고 영국에서 야단법석을 떨지 않아도 될 텐데. 비행기를 탈 권리를 위해 싸우거나, 신체의 자유를 조금씩 늘리려고 경찰 간부들과 다툴 일도 없을 텐데. 어머니, 누이들, 아들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텐데. 더 이상 정치인들하고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을 텐데.(이게 정말 큰 이점이다.) 인도에서 추방당한 것에 더 이상 상처받지도 않을 텐데. 스트레스지수도 현저히 떨어질 텐데.” P539

그를 이토록 지독한 순간으로 몰아세운 [악마의 시]를 읽어보지 못해 어떤 내용인지 몰라 찾아 봤다. 소설 속에 나오는 두 주인공은 인도 이민자 살라딘 참차와 지브릴 파리쉬타가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본 세계를 묘사하고 있는데 무함마드의 삶을 소설화하고 정신병자에게 천사의 역할을 맡겼다는 이유로 이슬람인들은 모욕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살만 루슈디에게 아직까지 감정이 좋지 않다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결국 그를 도피생활을 하게 된 것은 소설이라는 문학의 종교 이야기가 문학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인도에서 태어난 사람이지만, 무신론자였던 아버지가 이슬람 종료에 매료되어 이슬람 문화와 종료를 접하면서 살았다. 그것 때문에 그가 이슬람 종료에 이권을 주거나 치중한 글을 쓴 것도 없고 그것에 역설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을 것 같다. 단지 그는 많은 상상력을 가졌을 뿐이다. 그런 그의 문학 속에 담긴 이슬람 종교와 문화가 자신들과 맞지 않다고 하여 이토록 매도되어야 하는 것일까. [악마의 시]가 왜 그들에게는 문학이 아닌 비난의 결과물이 되었을까.

“어째서 소년은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과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등지고, 지구의 절반을 돌아 머나먼 미지의 땅으로 떠날 결심을 했을까? 문학 때문이었을까? (확실히 책벌레였으니까.)” P47

인도에서 영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문학 때문이었고, 그가 [악마의 시]를 쓰게 된 것도 문학 때문이었다. [한밤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통해 3번의 부커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어린 시절 먼 타국으로 문학을 위해 떠났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었다. 그리고 집시처럼 자유는 없지만 떠돌아 다녀야 했던 날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그를 지탱해준 문학이 있기 때문이었다. [악마의 시]를 쓰고 두려워 소설 쓰기를 중단하지 않았고 유명한 수잔 손택이 지금 쓰는 소설은 무엇이냐고 물어 볼 때도 그는 앞으로 더 깊은 소설을 써야 겠다고 생각했다. 오로지 그는 좋은 글을 쓰는 것, 그것으로 그의 사람이 행복해 지는 것만을 바랐다. 그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쏟아 내는 말, 명성을 노렸다. 유대인들이 시킨 짓이다. 이슬람을 비방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읽을 수도 없는 책을 누가 사겠느냐(P158)는 비난과 공격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도 오로지, 문학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를 지킨 가족, 그리고 오십에 얻은 아들과 두 번째 부인 엘리자베스의 힘도 있겠지만.


하지만 그를 가장 추켜세웠던 말은 이런 말이었을 것이다.

“조지프 앤턴,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 P388

파트와가 발표되고 십여 년을 도피와 감시 속에서 그를 다시 추켜세웠던 이름은 조지프 엔턴 이었다. 그것은 그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소설을 쓰기 위한 가명이었다. 그가 그 가명을 벋고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책을 쓰는 날이 오기 전에 그가 독자들에게 쓴 글을 읽으며 독자와 작가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게 됐다.

“독자 여러분께

제 작품에 대해 친절한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주 기초적인 논점 하나를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책을 쓸 자유는 책을 읽을 자유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읽을 책을 성직자나 ‘분개한 공동체’ 등이 선택하거나 심사하거나 검열하는 일은 없어져야겠지요. 도대체 언제부터 예술작품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까? 예술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증오가 아니라 사랑에 따라 진가가 정해지기 마련입니다. 사랑받는 책이 오래갑니다. 계속 읽어주십시오.” P412

우리는 앞으로 열심히 읽는 것으로, 그리고 그는 앞으로 더 행복한 글을 쓰는 것이 독자와 작가의 일일 것이다. 그 어떤 편견 없이 그저 예술 작품이라는 것으로만 그 가치를 논하며 살아갔으면 하는 소원은 분명 조지프 앤턴, 살만 루슈디와 똑같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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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틈에 2015-04-2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별대우 때문에 영국에서 야단법석을 떨때 작가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오후즈음 2015-04-23 23:22   좋아요 0 | URL
제가 살만 루슈디의 삶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보냈을까 생각해 봤거든요.
아, 정말 이건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겠지만 시상식도 가고...두번째 부인이랑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한걸 보면 뭐 큰 자유만 없었을뿐...이런 부분때문에 영국 시민들은 아마 살만 루슈디의 특별 보호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봤던것은 아니었을까. 머...어찌되었던...그는 전업 작가로 부를 누리며 사는것 같으니....(우리 나라에서 전업 작가로 사는게 참 힘들다는 김영하 작가의 말에 충격받아서 다른 나라에서 전업 작가로 사는게 정말 대단한거구나 느끼거든요. 그래도 이름 값도 하고 책도 잘 팔리는데 전업 작가로 살기 어렵다는 말을 그 한테 들으니 좀....그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