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수요일입니다. 오후 세 시 반인데,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수요일입니다. 이번달에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10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저녁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할인이 되는 날이라고 해요. 저녁에 몇 시부터 시작되는지는 조금 더 찾아봐야겠지만, 평일에 조조영화를 볼 수 없는 분이라면, 오늘 저녁에 보고 싶은 영화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 페이퍼는 영화 이야기 조금 써 볼까요??


 영화볼 시간이 어디있어, 하는 분도 계시겠고, 나는 영화 좋아하지 않아, 하는 분도 계실 거예요.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도 가까운 곳에서는 상영하지 않을 때고 있고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영화가 다들 조금씩 다르기도 하니까, 어떤 영화가 재미있어, 라고 했을 때 내가 좋아하는 영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책도 그렇듯이, 베스트셀러라거나, 천만에 가까운 영화라고 해도 다 내가 좋아할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크게 기대 하지 않고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영화도 많은 것 같아요.




 검색을 통해 박스 오피스 순위를 찾아보니,

 1위 범죄도시

 2위 지오스톰

 3위 대장 김창수


 ...


 순서입니다. 박스오피스는 계속 변동이 되고,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계속 달라지지만, 1위인 범죄도시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인데도 누적관객수가 많아서 조금 놀랍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볼 수는 있지만, 어쩐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서(아마도 내부에서는 가능 연령이 아닌가봐요.^^;;) 잘 보지 않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가끔씩 1위 영화라서 잘 모르고 볼 때도 있지만, 오늘은 알았으니, 패스. 


(내용추가 : 박스오피스는 예매순위와 살짝 다른 것 같은데요, 그래도 예매순위가 이 세 영화가 높긴 해요. 근데, 오늘 토르 : 라크나로크 개봉했는데?? 오늘 개봉한 건 아직 순위에 없나봅니다. 어쩐지 이상하더라...고요.)


 영화 개봉 전에 텔레비전에서 잠깐 소개를 보면 조금 보아서 그런지, 보고 싶을 때도 있어요. 지난 주 목요일에 개봉한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기타가와 에미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집 가까운 곳에 상영관이 없어서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아직 못 보았어요. 오늘 개봉한다고 들었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는 원작소설과 영화의 구성이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찾아보니,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도 초청작이었다고 하니까, 벌써 보고 오신 분도 계실 지도요.


 어떤 영화는 내내 지루하고 재미없었지만, 끝나는 순간 기분이 좋았던 영화도 있었던 것 같고, 또 어떤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지만, 두번째 보는데도 여전히 같은 부분에서 졸았던 영화도 있었어요. 다른 분들처럼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아서 사실 아는 건 거의 없어요. 하지만, 영화를 볼 때, 책도 그렇듯, 영화도 다 보고 나서 좋은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는 영화가 좋은 것 같아요.


 쓰다보니 벌써 네 시예요. 앗, 생각해보니 할 게 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기억이 안 나요.;;;

 영화이야기 너무 많이 했나봐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마태우스님의 신간은 카테고리가 인문서에 있었어요.

 에세이 일 줄 알았거든요.;;







영화소개를 보고 사려고 했는데, 집에 책이 있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은 애니메이션이고, 이 영화는 실사영화인데, 제목을 말했더니,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 무섭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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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5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5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월 24일 화요일입니다. 오후 세 시의 절반 정도 지났는데, 밖에 햇볕이 따뜻해요.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밤은 조금 더 추웠는데, 아침은 많이 춥지 않으셨나요. 요즘은 한낮의 짧은 시간에만 잠깐 따뜻하고 금방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거나, 바람이 없어도 차가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까, 아침 기온이 영하인 곳도 있다고 합니다. 남쪽과 북쪽, 산과 바다, 강이 있는 곳, 들판이 있는 곳, 서로 다른 지역 차이에 따라 기온차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나라는 시차가 있는 곳도 있지만,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한쪽 끝에서 한쪽 끝까지의 거리가 멀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자동차, 기차, 비행기가 이동하는 시간을 줄여줄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실제의 거리를 바꾸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 면에서 전화나 인터넷은 멀리 있는,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실제 거리를 넘어 이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에 책과 옷을 정리했는데, 더 버릴 것이 있을 것 것 같아서 방 한 구석에 두었던 것들을 오늘 정리했습니다. 책만 70킬로가 넘었어요. 거의 다 문제집이나 수험서입니다. 살 때는 무척 비싸게 샀지만, 버릴 때는 폐지가 되었네요. 시험을 빨리 합격했으면 더 좋았잖아. 같은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버리는 것이 기분 좋으면서도 살짝 씁쓸한 기분도 들었어요. 이 책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새 책을 살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버리려니 이런 낯선 기분이라니. ^^; 방에 이 책들이 쌓여있는 동안 불편했는데, 오늘부터는 조금은 공간이 생겼습니다. 


 정리를 하는 건 시간이 많이 걸릴 때도 있고, 다른 일이 더 급한 것들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버리는 것이나 정리, 청소 그런 것들이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 버리기 시작하면 이것저것 버릴 것들을 잔뜩 찾게 됩니다. 아직 책장에는 예전에 보던 외국어 교재 같은 것들이 남아있긴 한데, 오래된 토익 교재 같은 것들은(새 책 그대로입니다.^^;) 시험에 적합하지 않아서 이 책들도 다음에는 정리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은 구판이라서 정리한 것이라면, 옷은  오래 되었지만, 살 때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깨끗하고 멀쩡하다는 것만 생각하면 하나도 버릴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안 입는 옷은 정말 안 입어요. 그래서 조금 정리했는데, 사실 조금 더 버릴 수 있지만, 나중에 한 번 더 하려고 다 버리지는 못했어요.^^;


 예전이라면 이런 것들 버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씩 정리를 하고 버리는 이유는 아마도 지금은 그렇게 사는 것이 좋기 때문일거예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작은 상자 하나도 필요할 때는 필요하고, 더 좋은 것들도 때로는 정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정리하고 싶은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여러가지이지만, 한번에 다 할 수는 없겠지, 같은 생각이 오늘은 들었습니다. 


 버리고 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새로 살 것만 남아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지나간 것들을 더이상 안고 있지 않아도 되어서 그런 걸까요. 잘 모릅니다. 굳이 찾지 않아도 괜찮다면 그 시간에 오늘 하고 싶은 다른 것들을 하고 싶어집니다.


 조금 있으면 네 시가 될 거예요. 

 즐거운 하루, 기분좋은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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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0-24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리면서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났어요.^^;

2017-10-24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4 2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10-24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리할 때는 빨리 끝낼 생각에 사진은 엄두가 나질 않네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저녁 되세요^^:

서니데이 2017-10-24 20:57   좋아요 1 | URL
저도 정리할 때는 그 생각을 못했어요. 빨리 끝내고 쉬고 싶어서요.
버리는 건 좋은데, 하나하나 분류해서 버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네요.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10월 23일 월요일입니다. 바람이 지나간 오후 세 시는 따뜻합니다. 오늘도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태풍은 지나갔나요. 어제는 바람이 불었는데, 오늘은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가 거의 흔들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어제 부산에는 바람이 무척 불었다고 들었어요. 외벽의 타일이 떨어지는 사진도 보았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겁나더라는 말을 들었어요. 지난해에도 10월에 태풍이 오는 바람이 큰 피해가 있었던 지역이 있었는데, 올해도 10월 태풍이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아야 할텐데, 어디쯤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바람이 부는 날이 좋아도, 그렇게 세게 불면 무섭습니다.;; 


 오늘 달력을 넘겨 보다가, 다음주에 월요일이 한 번 더 찾아오는 것을 보고 살짝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주가 마지막주가 될 것 같았거든요. 어쩐지 에너지가 조금 남았는데, 갑자기 조금 더 늘어난 느낌 비슷합니다. 페이퍼를 쓰다가 달력을 보고 싶어서 휴대전화를 찾다가 알라딘 서재에서도 달력이 있다는 것을 조금 늦게 보았어요. 평소에는 거의 보지 않아서 잘 모르고 있었지만, 한참 전부터 거기 있었겠... 지요.^^; 10월은 31일이 말일인 달이라서 다음주는 화요일도 있습니다. 달력이 매달 30일로 끝나는 게 아니라 31일, 30일, 28일, 29일 이렇게 달라지는데,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가끔씩 착각 하게 됩니다. 




 지난 주말에는 평년보다 낮 기온이 조금 더 높았다고 하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잘 모르겠더라구요. 오늘은 기온이 내려갈 거라고 했지만,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따뜻한 가을 느낌입니다. 가을이 되고 겨울에 가까워지는 요즘은 점점 여름보다 낮이 짧아지는 것 때문인지 일조량이 줄어서 계절성 우울감을 느끼는 시기라고 합니다.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오후에 금방 해가 지나가는 느낌이예요. 햇볕이 따뜻한 길을 걷고 있으면 기분이 좋긴 한데, 잘 되지 않더라구요. 시간이 있어도 어쩐지 걸으러 가는 건 시간이 아깝다는 그런 핑계를 마구 댑니다. 


 오늘은 바람도 지나가고, 따뜻한 오후예요. 이번 주가 지나고 11월이 되면 조금 더 차가운 시간이 올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도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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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10-23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요. 건강 잘 챙기시고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7-10-23 16:50   좋아요 1 | URL
네, 오늘부터 기온이 많이 내려갈 거라고 합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추워질 날들이 찾아올거예요. munsun09님,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7-10-23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3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3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3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3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3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23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은행나무 열매 지뢰 때문에 길을 걷기가 무서워요.. ㅎㅎㅎ

서니데이 2017-10-23 19:3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요즘 은행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조심해서 걸으세요. cyrus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10월 22일 일요일입니다. 조금 전에 10시가 지났어요. 늦은 저녁을 먹었더니, 페이퍼도 늦었습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후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요. 지금은 창문을 열면 바람 소리가 들리고요. 밤에 듣는 소리는 가끔 낮보다 조금 더 선명하게 들릴 때가 있어요. 어제는 12도 였는데, 오늘은 14도네... 하지만 어쩐지 쌀쌀한 날씨처럼 느껴집니다. 바람 때문일까요.^^


 얼마전이지만, 올해는 태풍이 오지 않고 잘 지나갔다는 말을 했는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태풍이 저기 멀리서 온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다음부터는 태풍이 10월에도 오는 거야? 에서 시작해서 오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여기로 오면 어쩌지 싶더라구요. 태풍 '란'은 일본으로 간다고 하는데, 그래도 태풍 때문인지,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붑니다. 아마 태풍이 오고 있어서 부는 바람이라면, 일본에 가까운 남쪽에는 더 많이 바람이 불 것 같은데, 요즘 날씨가 바람만 조금 더 불어도 추운 느낌때문에 목을 작게 접으려고 어깨를 올립니다. 추워서 그러는 거겠지만, 누가 보면 웃었을거야, 같은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추운 걸요.^^;



 얼마전에 아이유가 리메이크한 '너의 의미'를 들었는데, 어제 생각나서 가사를 찾아봤습니다. 노래를 들을 때, 가사가 잘 들리지 않을 때가 많아서 자신이 없거든요.^^;

 가사 중에서,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이라는 부분이 여러번 반복되는데, 슬픔, 간이역, 코스모스, 바람, 이런 단어들이 모여서 만드는 이미지는 살짝 낯설게 느껴지고 조금은 외로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한낮에 지나가면서 들었던 '너의 의미'. 아마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를 들었을지도요.^^;


 지난 주에 들었던 어떤 이야기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 주일 동안 따끔거리는 가시처럼 찌르곤 했어요. 커다란 상처가 아니지만, 가시가 박혀있으면 조금만 움직여도 어딘가에 있을 가시가 아프게 찔러요. 가늘고 날카롭고, 크고 작은 가시들. 어딘가 불편하긴 하지만 어디에 찔렸는지 잘 모를 때도 있고, 겨우 찾았지만 너무 가늘어서 뽑다가 부러질까 겁이 나 뽑는 것을 망설이게 될 때도 있어요. 그런 가시가 남아있으면 조금 예민해져요. 보이지는 않지만, 사소해보이는 어떤 말 한 마디, 무신경한 이야기, 별일 아닌 것처럼 넘기지만 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들은 나중에 가시처럼 남아요. 조금씩 안쪽으로 파고들기는 해도 그냥 빠지는 일은 거의 생기지 않는. 


 가시에 찔리면 뽑아야 해요. 운이 나쁘면 생선가시에 찔렸을 때는 곪기도 하는걸요. 가시에 찔려서 아픈 것도, 가시를 뽑는 것이 무서운 것도,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니예요. 전에 가시에 찔렸어, 하지만 이제는 괜찮아, 이런 이야기도 하지 않잖아요. 정말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서 잊어버리게 될 거예요. 그리고 잊어버리거나 잊어버리지 않거나, 다음에도 가시에 찔릴 수 있겠지만, 그 때는 처음보다는 조금 더 노련해져서, 가시를 잘 찾고, 놀라지 않고, 잘 뽑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 때도 앗! 하면서 눈을 살짝 찡그리는 건 할 거예요. 아마도. 네, 아마도.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 그 때의 일은 그 때의 일이니까요. 


  그러니 가시를 뽑아야하는데, 얼른 뽑고 싶은데도, 잘 보이지 않아서 오래 걸렸어요. 눈물이 한 방울 살짝 날 것 같은, 그런 기분일 줄 알았는데, 어쩐지 뚱한 느낌. 겨우 가시 하나 뽑았는데, 뭐 그럴 것 까지야, 같은 그런 느낌. 숨을 크게 내쉬고 나니, 가시 뽑느라 숨 쉬는 걸 참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 그래도 일주일이나 걸려서 뽑았는데 기분 좋아야 하는데, 조금 있으면 그냥 잊어버릴 것 같은 느낌. 

 

 이유는 잘 모르지만, 힘들때는 감사한 마음이 생겨요. 살아있는 한 감사할 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매일 하는 여러 가지에 바빠서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다보면 그런 마음도 조금은 한쪽에 꽂아둔 책처럼 서 있지만, 이런 날에는 꺼내읽게 됩니다. 마음 속에 바람 부는 날에는 좋은 기억들이, 고마운 분들이 주신 기억이 따뜻한 손으로 잡아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일부터 다시 한 주가 시작입니다. 아마 다음주가 10월 마지막 주가 될 거예요.

 바람 많이 부는 일요일 밤입니다.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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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토요일입니다.  조금 있으면 10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예요. 편안한 주말 보내셨나요.^^


 8시 정도 되었을 때, 집 근처를 천천히 걷고 왔어요. 토요일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날씨가 따뜻한 시기를 지나서 그런지, 밖에 사람이 거의 없어요. 지나가는 차도 조금 적은건지 평소보다 조용한 느낌이고요. 추울 것 같아서 옷을 두껍게 입어서 그런지 춥지는 않았지만, 여름처럼 가볍게 걷는 건 잘 되지 않더라구요. 무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짐을 지고 있는 느낌 비슷했어요. 


 감이 발그레 해지는 계절이라서 그런지, 시장에는 한참 전부터 말랑한 예쁜 주홍빛 홍시가 많이 나와있어요. 무화과도 있고, 아주 작은 사과랑, 그 사과만한 대추도 있고, 사과나 배 처럼 아는 과일이나, 조금 일찍 나온 것 같은 귤도 보이더라구요. 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바나나도 있고, 가끔은 아보카도 같은 조금 낯설게 보이는, 새로운 것들도 보입니다. 요즘은 계절보다 조금 더 빠르게 과일이 보이기도 하고, 계절과는 무관하게 나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물론 겨울보다는 여름에 수박과 참외를 더 많이 먹겠지만, 한 겨울이 오기 전부터 딸기가 보이기도 하니까요.


 과일은 열매이고, 열매가 열리기까지는 꽃이 피고 지는 어느 시기를 지나가게 되는데, 무화과는 꽃이 피지 않는 열매라고 처음에 들어서 신기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무화과가 그냥 꽃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서, 다음에는 꽃도 열매도 없는 거 아니지? 하고 물어보고 싶은 기분도 듭니다. 무화과 나무도 몰랐지만, 알고 나서도 나무에 열린 무화과를 처음에는 알아보지도 못했어요. 




 나중에 알고 나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들도, 알기 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나중에 알고 나면 그게 그거라구? 처럼 어렵지 않은 것도 알지 못할 때가 있고, 그럴 때는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음에는 같은 문제를 틀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조금 다르지만, 답을 들으면 그 때는 알 것 같지만, 다음에 비슷한 문제로 만나면 그 때의 그 문제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같은 실수는 하지 않는 거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잘 틀리는 부분은 비슷한 부분 같아요. 전에도 틀렸던 부분, 이번에도 또 틀리는 그런 일들. 한참 연습하면 그건 좋아지는데, 이번에는 다른 것들이... 반복되기도 하지요. 너무 어려워서 몰라서 틀리는 건, 잘 이해하지 않으면 다음에 못 풀어요. 알 것 같은 것들은 막연해서 다음에도 여전히 알 것 같은 만큼만 기억나고요. 그런 것들이 매일 매일 얼마나 있을까요.^^


 주말에 날씨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저기 멀리서 태풍이 오고 있다고 해요. 

 아직은 10월이니까, 많이 춥지도 바람불지도 않는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편안한 토요일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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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0-2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시가 지나니, 기온은 12도 밖에 되지 않네요.
아아, 점점 추워지고 있어요.^^

북프리쿠키 2017-10-21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딸아이 그림책을 읽어주다
무화과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무화과는 열매안에 꽃이 핀다는 사실..ㅎㅎ 안쪽에 꽃과 함께 먹는 과일이었다는....저만 몰랐던가요...애들 책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서니데이 2017-10-21 22:27   좋아요 1 | URL
무화과는 사과나 배처럼 많이 보이는 과일도 아니고, 바나나처럼 계절없이 만날 수 있는 과일도 아니니까, 안쪽에 꽃이 있다는 걸 모르는 분도 적지 않을 것 같아요. 저도 무화과의 비밀(?)을 안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는데, 실제로 먹어보고도 잘 몰랐거든요.
어쩌면 그런 것들, 아이들은 그림책으로 보니까 이미 어른이 된 사람들이 모르는 것들 알고 있는 것들도 많을 거예요.
북프리쿠키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7-10-21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1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7-10-21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아는 집에 놀러가서 무화과 먹었는데... 우리가 먹은 부분아 꽃이라니 몰랐어요. 서나데이님 글보고 찾아보고 알게 되었네요. 이렇게 또 새로운걸 배우게 되네요

서니데이 2017-10-21 22:55   좋아요 0 | URL
저도 무화과를 먹어보고도 몰랐어요. 나중에 알게 되고 나서 단면을 자세히 보니까, 약간은 안쪽이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아직은 많이 볼 수있는 과일은 아니라서 조금 생소한 것 같아요. psyche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이하라 2017-10-21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무화과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건 파인애플도 꽃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도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알로에 처럼 생긴 잎사귀에 왕따시만한 줄기 위로 파인애플이 떡하니 있지머에요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는 것들 중에 신기한 일들이 적지않은 것 같아요ㅎㅎ

서니데이 2017-10-21 23:46   좋아요 2 | URL
파인애플도 꽃인가요. 파인애플은 사진보고 처음에 신기했는데, 두 번 놀라게 하네요.
다른 과일들이 나무나 줄기에 열리는 모양과는 다르더라구요.

네, 찾아보면 진짜 많을 거예요. 익숙한 것들이 아닌 것들은 가끔씩 신기합니다. 알고 나면 그렇게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이하라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이하라 2017-10-22 00:00   좋아요 2 | URL
네, 트위터에서 본 내용이라 팩트체크가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사진과 함께 파인애플이 꽃이라는 정보가 있었어요 처음봤을 때 히야라고 감탄사를 내뱉게 되더라구요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북프리쿠키 2017-10-21 23:58   좋아요 1 | URL
제가 읽은 아이의 그림책에
파인애플도 나와있어요.
꽃 맞습니다ㅎㅎㅎ

이하라 2017-10-22 00:04   좋아요 2 | URL
북프리쿠키님 사실확인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17-10-22 22:02   좋아요 1 | URL
어린이책을 다시 읽어야겠네요.
북프리쿠키님, 이하라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이하라 2017-10-22 22:3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