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09분, 바깥 기온은 영하 6도 입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드디어,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그리고 오후 9시가 조금 지났으니, 날짜로는 마지막날, 그리고 시간으로는 약 3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아마도 페이퍼를 다 쓰고 나면 시간이 더 줄어서 아주 조금 남겠지요. 오늘의 마지막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그리고 남은 것들을 잊지 않고 잘 쓸 수 있을지, 페이퍼를 쓰면서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오늘은 31일 금요일입니다. 내일은 1월 1일인데, 공휴일이지만, 토요일이고요, 며칠 전 페이퍼에 말씀드린 것처럼, 대체공휴일은 아니니까,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다시 평일이 됩니다. 내년의 시작은 토요일 1일부터지만, 대부분의 일상적인 일들은 1월의 첫번째 평일부터 시작하니까, 아마도 3일 월요일에도 새로운 기분은 있을 것 같아요.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그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좋을 때도 있었지만, 꼭 좋을 때만 있는 건 아니어서, 여러가지 일들이 한 해 동안 있었을텐데, 어제 생각해보니, 그 일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고, 내년의 계획도 아직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금 막막한 기분이었습니다. 뭐든 그냥, 그럴 때가 되면 다 잘 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계획을 조금 더 잘 세우고, 정리를 하지 않으면 시간 지나서 아무것도 참고할 것이 없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마음이 희망하는 것이 전자에 있을지는 몰라도, 현실을 유지하기 위해선 후자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데, 가끔은 그냥 하기 싫은 날도 있긴 합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오후에는 잠깐 외출해서, 은행에 갔고, 오늘이 마지막날인 커피를 샀고, 그리고 편의점에 들러서 과자와 요구르트 같은 간식을 조금 샀습니다. 지난 금요일 이후 거의 일주일만의 외출이었습니다. 결과는 음성이고 자가격리 의무는 없으나,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한 주일 가까이 외출하지 않았습니다. 밖에 나갔을 때, 가끔씩 건물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이 많이 차가웠습니다. 그렇게 많이 추운 건 아닌 것 같아도, 바람이 세게 불면 추웠습니다.
가까운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과 상품권이 있었습니다. 커다란 광고에 돌아온 햄버거의 광고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할인 쿠폰이 있었습니다만, 햄버거 주문하면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냥 상품권이 있는 커피만 주문했습니다. 빨리 나올 것 같아서요. 매장 입구에 있는 스마트폰에 QR코드를 찍었습니다. 전에는 수기명부가 있었는데, 오늘은 잘 모르겠습니다. 매장 안에는 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는데, 어른1명과 아이들이었습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밖에 있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습니다.
전에는 매장에서 포장하는 경우에는 QR코드를 찍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난 18일 이후 달라진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다가, 그 가게를 갔던 건 몇 달 전의 일이라는 것을 조금 늦게 떠올렸습니다. 확진자가 7천명에서는 조금씩 줄었지만, 여전히 사람 많은 곳은 불안했습니다. 집에 커피가 없는 것도 아닌데, 실내에서 주문하고 기다리는 것이 부담스럽다고도 QR코드를 찍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조금 망설이다가 결제하고 기다리고 커피를 받았습니다. 직원이 바로 컵을 커피머신 아래 두었지만, 조금씩 컵이 채워지는 것을 보는 동안에도 생각보다 그 시간이 길었습니다.
저녁이 되어서,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동파 방지를 위해서, 문을 잘 닫고, 보온재를 넣고, 그리고 온수를 조금 틀어놓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층 세대를 위해서 세탁기 쓰지 말고 베란다에서 물을 쓰지 말라는 내용도 지나간 것 같았습니다. 우리집도 빨래가 많이 밀렸는데, 중간 중간 대충 급한 건 손세탁 하면서 입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옷을 자주 갈아입기는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고 생각하는 건 가끔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그렇게 잘 모르고 지나갑니다. 겨울이 되어 춥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는 것처럼 코로나19도 매순간에 그것만 생각하면서 살 수는 없었습니다. 어디든 일상적인 일들이 있었고, 가끔은 목표한 일들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으면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런 것들이 올해의 일들이었구나. 페이퍼를 쓰면서 생각하니, 올해 실제로 했던 것들보다도 중요한 건 따로 있는 것 같아서, 다시 생각해볼 것들이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작년에는 연말 마지막 시간에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지만,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보신각 타종 하는 순간은 할 것 같아서,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인터넷으로 본 것 같았습니다. 다른 해와 달리 사전 제작 영상으로 나왔습니다. 아, 그런 일이 있었어, 하는 것들이 조금씩 떠오르는 걸 보면, 비슷한 시기가 다시 돌아온 것 같긴 합니다. 잊었던 것들이 돌아오는 것은 그만큼 비슷한 구간을 지나고 있어서일 수도 있지만, 비슷할 수 있으나 같은 건 없고, 그만큼의 달라진 새로운 것들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시간 지나면 또 느끼게 될 것만 같았습니다.
어제 페이퍼에 올해에 대한 정리를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리고도 남은 것들은 많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날짜는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날이지만, 기분상으로는 어제 거의 끝내고 오늘은 본편 다음에 쓰는 몇 페이지의 후기 쓰는 기분으로 쓸 생각이었습니다. 열심히 계획을 세우지만, 그럼에도 시작해보면 많은 것들은 늘 달라지고 같지 않다는 점은 오늘도 비슷합니다.
생각해보면 올해도 지나오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일들도 아쉬운 일들도 이제는 두 시간만 지나면 다 전년도의 일이 되네요. 좋은 일들 많이 기억하면 좋겠고, 아쉬운 일들도 잊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며, 아쉬운 점은 기억하기 때문에 다음에 아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입니다.
올해가 잘 지나가고, 내년이 오면 좋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찍은 사진. 최근에 새로 산 실입니다. 지난주, 그리고 이번주에 도착한 거예요. 요즘엔 외출하지않으려고, 오프라인 매장 아니고 온라인에서 구매했습니다. 색상이 여러가지 다양하게 있어서인지 꽤 예쁘게 보여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새로 산 실들은 잘 정리된 채 도착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쓰다보면 실이 풀리면서 처음과 모양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다 운이 나쁘면 잘 풀리지 않는 일도 생겨요. 그러면 다시 실을 감아두면 됩니다. 처음처럼 푹신하고 예쁜 모양은 아니고, 조금 더 단단한 공처럼 동그란 구형이 될 때도 있습니다. 더 작아지고,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동그란 모양이 되면서, 처음의 느낌과 달라지지만, 그 실의 효용성은 여전히 유지되는 새 실이라는 점을 생각합니다.
올해도 제 서재에 좋은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요.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는 더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