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재의 달인 명단에 내가 올라가 있어 좀 놀랐다.

올해 별로 열심히 활동한 것도 아닌데 웬열...! (이거 응팔에서 감탄사 비슷하게 쓰던데 그 시절 정말 이렇게 쓴 건지 아니면 응팔 차체에서 급조한 건지 알 수가 없다. 근데 재밌긴 하다.ㅋ) 

뭐 생각지도 않은 일이라 기분은 과히 나쁘지는 않았다. 모르긴 해도 올해 서재의 달인 대상자를 대폭 늘인 건 아닌가 짐작해 본다. 그러다 보니 나도 슬쩍 올라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니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막상 되고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난 그때 이후 알라딘을 잠시 떠나있기도 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슬쩍 다시 돌아왔고 다시 돌오긴 했지만 예전만큼 열심히 하지도 않았다. 열심히 하지 않았으니 서재의 달인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다. 올해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서재의 달인이라니. 

 

주는 거니 받긴 하지만 서재의 달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나를 만족시키는 것은 없다. 서재의 달인이 되면 플래티넘 등급 주는 거야 서재의 달인이 처음 생길 때부터 늘 있어 왔던거고, 내가 책을 한꺼번에 많이 사는 것도 아니라 별로 해당사항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머그컵과 달력, 다이어리를 준다는데 미안한 얘기지만 좀 선물 내용이 식상하다.

 

그렇지 않아도 서점과 출판사들이 제휴해서 독자에게 준다는 게 머그컵 아니면 텀블러, 수첩이다. 그뿐이면 차라리 다행이다. 스틱 커피 한 상자만 사도 그 안에 그런 거 다 끼워 판다. 원래 집에 있었던 것과 함께 컵은 이미 포화상태다. 그래서 어느 날 마음이 착잡해지면 청소한다고 이런 것들 싹 다 정리할 날이 돌아 올 것이다. 뭐 컵이 필요해지면 또 서재의 달인되면 되는 거니까. 

 

다이어리는 메모를 잘 하는 성미가 아니라 다이어리도 잘 안 쓰게 된다. 그동안 책 주문하면 수첩도 따라 오는 경유가 있어 모아 논 것도 꽤 된다.

 

달력은? 내가 처음 알라딘을 이용했던 그해 연말에 이거 받고 좀 놀랐다. 별로 성실 고객도 아닌데 왠열. 근데 그 달력이 참 예뻤다. 이왕이면 벽걸이 달력이면 좋았을 텐데. 요즘엔 벽걸이 달력 많이 사용 안한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눈이 점점 나빠져 가는 사람들에겐.

 

내가 마지막 서재의 달인이 되었을 때만해도 알라딘은 다이어리가 아니고 만 원씩 상품권을 줬었다. 난 그게 제일 좋았다. 얼마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선물인가. 근데 어느 해부턴가 다이어리로 바뀌었다. 이거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품권으로 달라! 아니면 상품권으로 다 못 주겠으면 다이어리와 취사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던가.

 

하지만 이런 거 다 무시해도 좋다. 내가 새해 알라딘에 바라는 거 있다. 제발 소외감 좀 느끼지 않게 해 줬으면 좋겠다. 그 잘 난 리뷰와 페이퍼에 주는 당선작 제도 바꿨으면 좋겠다. 주간 단위로 주던 걸 월 단위로 주더니, 편 수를 늘려도 부족한 판에 줄이기까지 한다. 게다가 몰아주기는 여전하다. 물론 소문나게 글 잘 쓰는 알라디너들 있는 거 안다. 하지만 리뷰에서 페이퍼에서 몰아주면 열심히 썼는데도 당선 안 된 안 되는 사람은 그들만의 리그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왜 책 많이 읽고 성실하게 글을 쓰는 사람은 안 되는 건가? 그런 사람이 되야지 어떻게 글 잘 쓰는 사람에게만 당선작을 줘야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난 지금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전에 알라딘은 이런 마인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좋은 글에 대한 욕심이 생겼는지 글 잘 쓰는 사람에게만 당선의 월계관을 씌어줬다. 그런데 이 글 잘 쓰는 기준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이 또한 난 도무지 모르겠다.       

 

몇년 전, (아마도 내가 마지막 서재의 달인이 됐던 그 직후였던 것 같은데) 난 이 문제를 당시 몇몇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알라디더와 함께 제기했지만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평하는 건 좀 주관적인 일이 아닐까? 편 수는 제한되어 있고, 열심히 쓰긴 했는데 알라딘을 만족시키지 못해 간발의 차이로 당선이 안 된 사람은 왜 안 된 건데? 그리고 그 간발의 차이로 된 사람은 어떻게 써서 된 건데?

 

요즘 취준생들 회사 면접 보고 탈락됐을 때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알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에서도 마땅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한다. 비슷한 일이 알라딘에서도 있지 않을까? 어떤 메뉴얼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때 이후 독자선정위원회를 매 분기마다 뽑던데, 처음 난 이것이 생기고 소기의 목적은 달성된 것 같아 나름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이즈음 생각해 보니 이것도 참 내가 순진했다 싶다. 이 독자 선정 위원회라는 것도 알고 보면 알라딘이 당선작 제도를 공고히 하고, 선정의 공정성을 위한다는 명분만 있을 뿐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 건가?

 

그 독자 선정위원회가 되면 한달에 3만원씩을 주는데 소위 말하는 알바비다. 하루에 올라오는 리뷰며 페이퍼가 얼마나 많은데 3만원이란 말인가? 물론 다 심사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건 누가 봐도 아니다 싶은 것도 많으니까. 요즘 책값도 비싼데 그렇게 해서 책값 벌면 그도 나쁘진 않겠지. 하지만 알라딘이 이왕 알라디너들을 위한다면 진심으로 위해줬으면 좋겠다. 어떻게 사람을 그런 식으로 매수를 하는가? 그런 것 없이도 알라디너를 위해야 진짜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지, 서로 윈윈한다는 명분하에 그래 가지고 위상이 세워진다고 보는가?

 

그리고 일개의 서점이 출판사도 아니면서 글 욕심은 내서 뭐할 건가? 물론 이렇게 말하면 서점을 비하시키는 것으로 오해 받을까 염려스럽긴 한다. 나는 알라딘을 절대로 깎아 내리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알라디너들이 글을 잘 쓰고 못 쓰고가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게 글을 쓰느냐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적립금 몰아주기를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솔직히 그렇게 평가를 한다면 글을 잘 쓰는 알라디너에게만 당선의 영예를 주면서 꼴랑 2만원, 4만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더 많이 줘야 한다. 그 알라디너가 어디 그 한 편만 글을 잘 썼더냐?  

 

물론 지금의 모양새가 된 것엔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그렇다면 독자 선정 위원회는 누가 누가 글을 잘 쓰느냐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누가 성실하게 쓰고 누가 불성실하게 쓰는가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선정에 반영하도록 해야한다.

      

즉 절대평가가 되야하는 거지 상대평가가 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매달 10일이면 선정작을 보곤 하는데 보고나면, 이것도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의 또 다른 폐단이지 싶어 씁쓸해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알라딘이 다 나쁘다는 건 아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컨텐츠면에선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 않나 싶다. 가장 대표적인 건 북풀이고. 그런 좋은 것을 두고도 칭찬을 듣기 보다 욕을 먹어서야 쓰겠는가?

 

모르긴 해도 지금 반니앤루니스가 엄청난 기세로 인터넷 서점의 맹주로 떠오를 모양인가 보다. 누가 봐도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거긴 거기나름대로의 한계는 있어 보인다. 고객은 언제나 똑똑하다. 그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지 보면 알게 되겠지. 

 

그리고 새해 알라디너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좋은 글, 좋은 댓글만 오고 갔으면 좋겠다. 얼마 전, 개그맨 이윤석이 TV에 나와서 말실수를 했는가 본데 물론 신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걸 가지고 네티즌끼리 하차를 해야하네 말아야 하네, 또 그것도 부족해 이윤석이 종복세력이라는 둥 거의 끝간데 없이 몰아간 모양이다. 물론 그것에 대해 류근 시인이 한 방 먹이는 글을 페이스북에 쓴 걸 보고 거기선 웬만해서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는데 아마 내 기억으론 첨으로 눌렀던 것 같다. 그런 거 보면 사람들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윤석이 그렇게 공격당할 때 어떤 마음일까 헤아려 보았다. 나도 공격을 당해봐서 아는데 그거 생각 보다 트라우마가 깊고 오래 간다. 오죽하면 어떤 사람은 그것 때문에 자살까지 할까. 전에는 누군가 알라딘에서 소요를 일으키면 무조건 시끄러워 스스로 알라딘 금족령을 내리곤 했는데 이 공격 받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이젠 너무 이해가 가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공격하는 사람들은 어떤 반박 논리를 펴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비난부터 하고, 심하면 모독에 비아냥으로 일관하고 협박까지 하는 것도 보았다. 

 

같은 알라디너끼리 거기까지는 나가지 말아야 하지 않는가? 언제부터 그를 잘 알았다고. 물론 어느 특정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과거에 경험해 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기에 하는 말이다. 서재질을 하루 이틀 해 보는 것도 아니고. 내년에도 서재에 좋은 글 많이 올리게 되는 한 해가 되길 나에게나 서재인들에게나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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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4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12-24 18:45   좋아요 2 | URL
님, 좋아요를 누르세요. 좋아요를!ㅋㅋㅋㅋㅋㅋ

yureka01 2015-12-2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댓글 쓰느라 깜빡 ㅋ

비로그인 2015-12-2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다른 인터넷 서점 사이트들과 달리 대중적 인지도가 높거나 베스트 셀러 위주의 책들을 리뷰한 사람들에게 상을 쉽게 주지는 않는 듯 해 마음에 듭니다만 말씀하신 부분을 들으니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성실한 사람에게 상을 주어야 한다는 말씀, 들을 만한 제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 쓴 사람에게 격려의 의미가 있는 상을 (일부러 주지 않지는 않겠지만) 주지 않는다면 실망감에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올해 9번의 당선 기록을 냈지만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정말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성실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기준으로 당선작을 선정한다면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직할 정도로 글을 쓰는(agalma님은 저에게 苦役의 대가라는 말을 하셨죠.) 저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궁금합니다. 이윤석 부분은 저도 글에서 한번 언급했지만 특정 지역(의 지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정당의 성격을 갖는 것은 야당만이 아니니 거론할 필요를 느꼈다면 같은 의미의 지역(의 지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정당인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지적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stella.K 2015-12-25 15:38   좋아요 0 | URL
저도 몇번 되긴 했습니다. 되면 뭐 나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또 누구를 누르고 됐을까? 그런 생각도 해요.
당선작도 좀 많은 사람이 함께 나누고, 재밌게 주면 좋을 텐데
대체로 받는 사람만 받는 것도 같고 그 공정성이라는 게
어디에 있는 건질 모르겠어요.
언젠가 꼭 한 번 하고 싶은 말을 이번에 했네요.ㅋ

2015-12-25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5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2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평균 1년에 9개 정도 당선 뱃지를 받는데 사실 미안한 감이 있죠,
내가 받은 만큼 누군가는 못 받으니 개인적으로 9개밖에 못 받았다고 아쉬움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당선이 안 된다고 불공평하다는 것도 약간 불평 같기는 합니다.
뭐 여기가 당선금 탈려고 글을 쓰는 사람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쓰다 보니 당선도 되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꼴이라고나 할까요.
아예 도서평가단을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매달 신간 2권이 배달되니..
근데 이것도 일종의 시간 노동입니다. 책 읽고 글 쓰고 하면 꽤 시간을 투자해야 하잖아요...
하튼 내년에는 당선 뱃지 24개 타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이 글 조심스러게 당선작 점쳐봅니더ㅣ/

stella.K 2015-12-26 18:1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이거 알라딘에서 절대로 당선작으로 뽑아 줄리 없습니다.
그건 제가 보장하죠.
글쎄요...제가 대범하지 못해서일까요?
전 지금의 알라딘 당선작 제도가 불합리 하다고 생각해요.
꼭 우등생 줄 세우기 뭐 그런 느낌 들어서요.
그런 거 아니어도 좀 더 기발한 아이디어로 당선금을 주면 얼마나 좋아요?
뭐 이를테면 그달에 댓글을 많이 쓴 사람한테 준다든지,
가장 웃기고 재밌는 페이퍼에 준다든지 기타 등등.
당선작도 몇명 안 주면서 알라딘이 갑이라는 걸 과시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든단 말이죠.
썼지만 독자 선정위원회도 지금의 제도에 보완이라기 보단
자기네들이 수립한 제도를 보다 공고히 할 뜻이라니깐요.

제가 무슨 수로 뱃지를 24개를 다 타겠어요?
놀리지 마십쇼. 삐질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26 18:20   좋아요 0 | URL
놀리긴요. 새해 덕담입니다 ^^

stella.K 2015-12-26 18:30   좋아요 0 | URL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곰발님 글로 즐거웠습니다.
통계를 보니까 저의 서재에 댓글을 가장 많이 남겨주신
5인 중 한 분이시더군요.
그점도 감사드리구요.
내년에도 더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동지 하루가 지났다.

이제부터는 밤이 조금씩 짧아지고 그만큼 낮이 길어질 것이다.

신난다!

하지만 그것을 체감하려면 앞으로 한 달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한다.

 

언제나 그랬지만 올해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라고 한다.

그에 따라 나도 언제나 그랬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춥고 길 미끄러우면 걱정이 되다못해 우울해지곤 하니까.

대신 올 크리스마스는 38년만에 있는 럭키문이란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 둥근 보름달이 뜨는 게 38년만이란 말씀.

그때 달 보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나 뭐라나.

 

뭐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난 잘 모르겠지만  행운을 비는 마음은 사람마다 한결같아서

지어내는 설도 그럴듯하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 럭키문을 보시거든 소원 한 번 빌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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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12-23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동지였네요. 글구 보니 달 한 번 보지 못하고 휙휙 지나갔네요.. 허,, 참...

stella.K 2015-12-23 18:12   좋아요 0 | URL
그럼 동지 팥죽도 못 드셨겠습니다.
저도 그렇긴 합니다만, 얼마 전에 먼저 먹고 낼 모레 또 해 먹어요.
저의 엄니가 그러자네요.ㅋ

cyrus 2015-12-2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은 팥죽에 칼국수 넣어서 먹으면 좋아요. 밑반찬은 알맞게 익은 김치만 있으면 충분해요.

stella.K 2015-12-23 21:42   좋아요 0 | URL
그렇지. 동치미와 함께 먹는 것도 좋을 거야.
넌 벌써 그렇게 먹었구나?ㅋㅋ
 
기록이 상처를 위로한다 - 호모아키비스트, 기록하는 사람들
안정희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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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회 청년부 홈커밍데이에 다녀왔다. 청년부를 떠나 온지 벌써 20년도 넘었다. 그런데 그 시절 사람들이 모여 홈커밍데이를 한단다. 학교로 치자면 동문회 같은 거겠지. 벌써 7회째인데 나는 그 모임이 처음이었다. 연락을 받기는 약 한 달 전이었다. 그 연락을 받는 순간(나에게 연락해 준 사람 또한 그 세월쯤 될 것이다. 그동안 뭐하느라 한 번도 못 만난 것인지...) 나가고 싶은 마음이 반이었고,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반이었다. 

나가고 싶은 마음은, 당시 청년부는 생년이 같은 사람끼리 모임을 갖도록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그것은 사는 지역이 같은 사람끼리 모이는 것 보다 훨씬 응집력이 좋았다. 아무래도 같은 또래라는 것이 친화력을 높이는 중요 요소였던 것 같다. 나 역시 그 시절 또래 모임을 좋아했다. 그런 또래들을 오랜만에 보는 것이니 왜 안 나가고 싶겠는가? 하지만 또 홈커밍데이란 이유로 여태까지 안 만났던 옛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어쩐지 어색하고 불편할 것도 같았다. 물론 결국 옛 추억이 어색함과 불편함을 이겨 그 모임엘 다녀오긴 했지만.

막상 모임 장소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옛 추억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시절 청년부에 오래 몸 담을 생각이 없어 공식 모임은 1년 정도였고, 또래 모임은 그 보다는 좀 더 오래 했다. 결론은 청년부 모임을 그다지 오래하지 못했다는 얘긴데 그래서 무슨 추억이 있으랴 싶기도 하겠지만 의외로 잊고 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던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난 언제부턴가 어떤 한 시절 또는 내 생애 있었던 이야기를 글로써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점점 더 강하게 한다. 그래서 난 그날(청년부 홈커밍데이)를 계기로 나의 청년부 시절을 글로 써 보고 싶었다. 사람은 왜 자서전 또는 자전적 이야기를 써 보고 싶어지는 것일까?

동물과 인간이 다른 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로 이야기 되기도 하지만 그 중 또 하나를 들자면 바로 이것일 것이다. 인간만이 기억하고 추억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기록한다는 것. 이런 사람을 두고 이 책의 저자 안정희는 '호모아키비스트'라고 했다. 이는 기록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아카이브(archive)'에서 추출한 말이기도 하다. 아카이브는 원래 '정부의 기록' 또는 '공문서'를 의미하는데 지금은 '기록'이나 '기록물을 보관하는 장소'로 쓰인다고 한다.

그렇게 말을 하자면 공적인 기록인만큼 공인이 써야하므로 사견이나 주관을 배재한 기록이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개인의 기록물을 더 중히 여겨 '민간 아카이브'를 지향한다. 그러니까 누구라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민간 아카이브의  수 많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아카이브는 왜 생긴 것일까? 저자는 말한다. '개별적인 인간은 소멸하되 기록하는 인류는 미래를 꿈꾼다'고. 그도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인간 역시 유한한 존재이기에 이 점은 동물과 같은 것이지만, 내가 이 지상에 살다 갔다는 불멸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아카이브는 발전해 오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 문자가 없었던 시절엔 동굴 같은 데 그림으로 남겼던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또 낙서에서도 발견이 된다. 지금도 그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와서 그곳 카페나 유명한 장소에 내가 이곳에 왔다 갔다고 뭔가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가? 그러고 보면 기록하는 습성은 인간의 본능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아무 것이나 다 기록할 수는 없고, 기록에도 반드시 형식은 존재한다. 저자는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스토리텔링의 기본 요소와 다르지 않으며 단지 아카이브는 기억저장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공공성 또는 공유적이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 조건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아카이브가 될 수 있을까? 어렵게 생각할 것은 하나도 없다. 인간의 삶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기록의 대상이요, 아카이브다. 가장 흔하게 떠올릴 수 있는 게 역사일 것이다. 그것도 정치사나 사회사 같은 거시적인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미시사나 일상사 같은 것이 오히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행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여행한 곳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요즘 흔히 하는 방식이다. 먹방의 세대라고 요리도 그 대상이 될 수가 있고, 카페나 레스토랑 기행도 아카이브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독특하게도 단추 모으기나 버스 승차담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하는데 그런 흔치 않은 분야에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기록하라는 것이다. 물론  사람 저마다 알게 모르게 한 가지 이상은 다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늘 책에 관한 관심이 있어왔고, 인터넷 블로그가 생기고부터는 서평을 줄 곧 써 오곤 했는데 이것도 아카이브일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주목해서 보게 된 건 로렐 대처 울리히가 쓴 <산파일기>(57~p~)란 것이다. 사실 이건 울리히가 직접 쓴 책은 아니다. 마서 밸러드란 17세기에 살았던 산파가 무려 27년 동안 자신이 산파 일을 하면서 쓴 일기를 발견해 번역하고 그로인해 퓰리처상을 받고 하버드 교수까지된 사례를 기술해 놓았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할까? 그 내용도 별 것 아니라고 한다. 그냥 언제 누구의 아기를 받았다는 내용만 단조롭게 써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발견했을 뿐인데 그게 한 사람의 생을 그렇게까지 바꿔놓은 것이다.

하지만 그 일기엔 굉장한 의미가 숨어 있었다. 즉 그 일기를 통해 17세기 미국 여성들의 사라진 삶을 밝혀낸 것이다. 그 별 것 아닐 것 같은 일기가 미국 건국의 역사의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을 보여 준 것이다. 읽다보면 인간의 일상적인 행위 하나가 훗날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일기를 다시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앞에서 청년부 홈커밍데이에 참석한 이야기를 하면서 내친김에 그 시절에 있었던 일을 글로 써 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기록에는 공공성 내지는 공유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막상 공공성을 얘기하자니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내가 이것을 글로 쓴다면 위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22세기나 23세기쯤 누군가에 의해 별견되어 우리나라 역사의 어느 시기의 근간이 되고, 한 사람을 영예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해서 아카이브로서의 의미를 지닐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어진 예를 보면 소소한 것에서부터 대의를 불태우는 내용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이를테면 이러 이러한 것들이 아카이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단점이라면 단점은, 저자가 읽은 책들을 위주로 썼다는 점에서 마치 또 한 권의 서평을 보는 듯도 하다. 특히 저자는 거의 모든 분야를 아카이브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데 하다못해 소설도 그렇게 보고 있었다. 뭐 소설도 기록이라면 기록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역사 소설이라고 해도 소설은 픽션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역사적 사실을 추론해 볼 수는 있어도 엄밀한 의미에서 아카이브라고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물론 그 소설을 쓴 작가에겐 하나의 기록물로 남을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은 저자가 아무래도 의욕이 과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 날은 공유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유가 흔하다 못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거기엔 역시 디지털 기술과 SNS의 발달이 압도적인 기여를 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렇게 공유는 자유로워도 아카이브는 아날로그적으로 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왜냐하면 그게 진정한 아카이브의 정신이니까. 또 그만큼 이 기록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뚝딱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지난한 작업이어서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다. 하다가 중단하면 아니한만 못하다는 옛말이 있긴 하지만, 그 말에 일침을 가하는 말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이고,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거기다 시작이 반이란 말도 덧붙이고 싶다.

뭔가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마음에만 간직하지 말고 오늘부터 시작하라. 또 누가 아는가? 자신의 아직 있지도 않은 손자나 증손자가 보게될지. 나아가서 1세기나 2세기 후엔 나라를 구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인간만이 기록을 남기고, 기록이 인간을 구원할 것이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을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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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8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8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9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9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확실히 소심해진 건 사실이다.

어제 알라딘 중고샵에 내가 읽고 싶은 책 두 권이 걸려 있었다.

그걸 샀어야 했을까?

뭐 올해의 베스트 책 설문에 응하면 2천원 준다고 해서 그걸 받고도

적립금 탈탈 털어 배송료까지(아, 그놈의 배송료!) 계산하고도

3백하고도 몇십 원이 모자랐다.

까이 꺼 신용카드로 긁어 사려다 결국 포기하고 

그냥 새책으로 한 권만 샀다.

덕분에 오랜만에 마일리지가 붙긴 했지만 차라리 마일리지를 포기하더라도

중고샵에서 찜한 그 두 권을 살걸 그랬나 헷갈린다.

뭐 이미 물건너 가긴 했지만...ㅠ

 

얼마 전, 붉은돼지님이 알라딘을  배신했다면서

반니앤루니스 계정을 만드신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지금 있는 블로그며 서재도 방치하다시피 하는데 계정은 만들어 뭐하나

싶어 그동안은 마음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그제 결국 그곳에 배를 띄워 보기로 했다.

그쪽 서비스가 군침돈단 말이지.

거긴 리뷰를 올리면 편당 3백원에서 많게는 6백원도 주지만,

주간 단위로 베스트 리뷰를 뽑으며, 당선이 되면 적립금 만원을 준다.

이런 곳 이용안하면 좀 섭섭할 것 같다.

내가 가끔 얘기하긴 했지만 이제 난 알라딘하고는 인연이 다한 건 아닌가 싶다.

물론 예전만큼 열심히 쓰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혹가다는 열심히 쓴다.

예전에는 그렇게 열심히 쓰면 당선률도 높았는데,

지금은 나 스스로도 이 정도 쓰는 거 가지고 되겠어...? 하면 영낙없다.

알라딘이 당선 편 수를 늘려도 부족한 마당에 줄이고, 그로인해 콧대만

더 높였다. 그러니 내가 무슨 수로.

당선작을 뽑는 것도 뭔가의 메커니즘이 있는 것도 같다만...

그나마 알라딘에 마실 다니느라 여길 드나들긴 하지만 

그 낙도 시들하면 어찌될지 모른다.

알라딘, 있을 때 잘하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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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6 15: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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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12-16 18:40   좋아요 1 | URL
그게 책 좋아하는 사람의 포기 못하는 근성 같은 거 아닐까요?
다른 건 다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굿즈니 뭐니 하는 거.
그런 거 처음엔 좋을지 모르지만 나중엔 쳐치곤란 애물단지 되는 경우 많거든요.
하지만 책값이 좀 만만해야 말이죠. 그것에 도움이 되는 건데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도정제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그렇게 당선되서 적립금 받다가 안 받으면 얼마나 섭섭한데요?
내가 안 쓰고, 못 썼으면 내가 안한 거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어쩐지 소외감이
느껴진다는 거죠.
물론 이게 다 길들여진 탓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게 리뷰 쓰는 사람의 탓은 아니잖아요.
자본주의 형식을 빌지 않고도 하는 비지니스도 많은데
비지니스 하면 상업주의로 바로 연결시키니 그런 걸
기대할 수는 없겠죠.ㅠ

yureka01 2015-12-16 20:39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그러게요..세상사 뭐든 오고감에따른 정서가 있는데
알라딘도 리뷰어에게는 조금의 컨텐츠 제공자라는 차원에서
약간의 배품이 있다면 이것도 상생일 것입니다.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ㅎ

재는재로 2015-12-16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갑니다저도한번도베스트리뷰에당첨된적이없어서 -- 출판도비지니스지만최소한의 윤리는지켜을면합니다 한국에서책사는사람 한정되어있는데말이죠

stella.K 2015-12-17 14:43   좋아요 0 | URL
네. 그렇죠.

oren 2015-12-16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이 글을 읽고 나서 `드디어` 반디에 계정 하나 만들고, 테스트 삼아 `삶 자체가 소설이 된 남자의 이야기`를 올려봤네요.. 여긴 날이 갈수록 `가세가 기우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데, `거긴 또 어떤가` 몹시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저도 언젠가는 글 한 줄 딸랑 남기고 여길 떠날 때가 오지 싶어요..

˝한바탕 잘 놀았소. 고마웠소. 그럼 안녕히.˝


stella.K 2015-12-17 14:42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습니까?
반니 가면 오렌님 서재 한 번 찾아봐야겠군요.
오렌님 사진의 오랜 팬으로서.ㅋ

2015-12-17 0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12-17 18:15   좋아요 0 | URL
아이고, 댓글을 왜 비밀글로 하셨습니까?ㅠㅠ
저는 알라딘이 한 달에 한 번 시상하는 거랑
적립금 몰아주기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알라딘에 글을 쓰는 최대의 장애요소라고 생각합니다.
10일 기준으로 사람을 소외시키고 우열을 은근히 조장시킨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선작의 당락의 기준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선정위원회 3개월마다 한 번씩 새로 뽑지만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과연 선정에 기여는 어느 정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더라구요.
선정위원회 만들면 당선작이 투명성이 보장이 된다고 알라딘은 생각하는가 본데
그래놓고 당선작은 따로 뽑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마치 오디션이 출연진 다 섭외해 놓고 하는 거라면서요?
그런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말하자면 당선작은 그저 상징적 의미가 있어야 하구요,
일종의 기대하지 않은 작은 행운 내지는 모든 사람이 함께 기다려지는 날이 되야하는데 오늘은 또 누가 됐을까? 좋은 마음 보단 그냥 좀 떨떠름한 마음으로 지켜보게되요.
지금의 알라딘은 너무 권위적이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정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어떤 알라디너는 알라딘의 갑질의 수위가 점점 높아진다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동진과 김중혁의 브로맨스. 이동진의 논리와 절도. 그에 결코 밀리지 않는 김중혁의 말빨. 시리즈로 나와주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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