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실히 소심해진 건 사실이다.

어제 알라딘 중고샵에 내가 읽고 싶은 책 두 권이 걸려 있었다.

그걸 샀어야 했을까?

뭐 올해의 베스트 책 설문에 응하면 2천원 준다고 해서 그걸 받고도

적립금 탈탈 털어 배송료까지(아, 그놈의 배송료!) 계산하고도

3백하고도 몇십 원이 모자랐다.

까이 꺼 신용카드로 긁어 사려다 결국 포기하고 

그냥 새책으로 한 권만 샀다.

덕분에 오랜만에 마일리지가 붙긴 했지만 차라리 마일리지를 포기하더라도

중고샵에서 찜한 그 두 권을 살걸 그랬나 헷갈린다.

뭐 이미 물건너 가긴 했지만...ㅠ

 

얼마 전, 붉은돼지님이 알라딘을  배신했다면서

반니앤루니스 계정을 만드신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지금 있는 블로그며 서재도 방치하다시피 하는데 계정은 만들어 뭐하나

싶어 그동안은 마음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그제 결국 그곳에 배를 띄워 보기로 했다.

그쪽 서비스가 군침돈단 말이지.

거긴 리뷰를 올리면 편당 3백원에서 많게는 6백원도 주지만,

주간 단위로 베스트 리뷰를 뽑으며, 당선이 되면 적립금 만원을 준다.

이런 곳 이용안하면 좀 섭섭할 것 같다.

내가 가끔 얘기하긴 했지만 이제 난 알라딘하고는 인연이 다한 건 아닌가 싶다.

물론 예전만큼 열심히 쓰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혹가다는 열심히 쓴다.

예전에는 그렇게 열심히 쓰면 당선률도 높았는데,

지금은 나 스스로도 이 정도 쓰는 거 가지고 되겠어...? 하면 영낙없다.

알라딘이 당선 편 수를 늘려도 부족한 마당에 줄이고, 그로인해 콧대만

더 높였다. 그러니 내가 무슨 수로.

당선작을 뽑는 것도 뭔가의 메커니즘이 있는 것도 같다만...

그나마 알라딘에 마실 다니느라 여길 드나들긴 하지만 

그 낙도 시들하면 어찌될지 모른다.

알라딘, 있을 때 잘하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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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6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12-16 18:40   좋아요 1 | URL
그게 책 좋아하는 사람의 포기 못하는 근성 같은 거 아닐까요?
다른 건 다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굿즈니 뭐니 하는 거.
그런 거 처음엔 좋을지 모르지만 나중엔 쳐치곤란 애물단지 되는 경우 많거든요.
하지만 책값이 좀 만만해야 말이죠. 그것에 도움이 되는 건데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도정제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그렇게 당선되서 적립금 받다가 안 받으면 얼마나 섭섭한데요?
내가 안 쓰고, 못 썼으면 내가 안한 거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어쩐지 소외감이
느껴진다는 거죠.
물론 이게 다 길들여진 탓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게 리뷰 쓰는 사람의 탓은 아니잖아요.
자본주의 형식을 빌지 않고도 하는 비지니스도 많은데
비지니스 하면 상업주의로 바로 연결시키니 그런 걸
기대할 수는 없겠죠.ㅠ

yureka01 2015-12-16 20:39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그러게요..세상사 뭐든 오고감에따른 정서가 있는데
알라딘도 리뷰어에게는 조금의 컨텐츠 제공자라는 차원에서
약간의 배품이 있다면 이것도 상생일 것입니다.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ㅎ

재는재로 2015-12-16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갑니다저도한번도베스트리뷰에당첨된적이없어서 -- 출판도비지니스지만최소한의 윤리는지켜을면합니다 한국에서책사는사람 한정되어있는데말이죠

stella.K 2015-12-17 14:43   좋아요 0 | URL
네. 그렇죠.

oren 2015-12-16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이 글을 읽고 나서 `드디어` 반디에 계정 하나 만들고, 테스트 삼아 `삶 자체가 소설이 된 남자의 이야기`를 올려봤네요.. 여긴 날이 갈수록 `가세가 기우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데, `거긴 또 어떤가` 몹시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저도 언젠가는 글 한 줄 딸랑 남기고 여길 떠날 때가 오지 싶어요..

˝한바탕 잘 놀았소. 고마웠소. 그럼 안녕히.˝


stella.K 2015-12-17 14:42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습니까?
반니 가면 오렌님 서재 한 번 찾아봐야겠군요.
오렌님 사진의 오랜 팬으로서.ㅋ

2015-12-17 0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12-17 18:15   좋아요 0 | URL
아이고, 댓글을 왜 비밀글로 하셨습니까?ㅠㅠ
저는 알라딘이 한 달에 한 번 시상하는 거랑
적립금 몰아주기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알라딘에 글을 쓰는 최대의 장애요소라고 생각합니다.
10일 기준으로 사람을 소외시키고 우열을 은근히 조장시킨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선작의 당락의 기준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선정위원회 3개월마다 한 번씩 새로 뽑지만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과연 선정에 기여는 어느 정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더라구요.
선정위원회 만들면 당선작이 투명성이 보장이 된다고 알라딘은 생각하는가 본데
그래놓고 당선작은 따로 뽑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마치 오디션이 출연진 다 섭외해 놓고 하는 거라면서요?
그런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말하자면 당선작은 그저 상징적 의미가 있어야 하구요,
일종의 기대하지 않은 작은 행운 내지는 모든 사람이 함께 기다려지는 날이 되야하는데 오늘은 또 누가 됐을까? 좋은 마음 보단 그냥 좀 떨떠름한 마음으로 지켜보게되요.
지금의 알라딘은 너무 권위적이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정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어떤 알라디너는 알라딘의 갑질의 수위가 점점 높아진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