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장르는 추리 청춘멜로다. 혹시 <동백꽃 필 무렵>이란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면 이 드라마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 끝까지 웃기고 엔딩 역시 훈훈하다. 단 그 훈훈한 엔딩이 복불복이란 느낌도 든다. 이 드라마의 배경은 씨름 선수단의 이야기이기도한데 당연한 얘기지만 왜 상대 선수끼리 서로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 거려야 하는지 알 것 같다. 그걸 못하는 사람은 선수가 될 수 없다. 한때 같은 소속 선후배끼리 대결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혹시 후배가 선배에게 져 준 건 아닐까 하는 일말의 의혹이 남아서 하는 말이다. 그래서 주인공이 1등 같은 2등이 되던가 지고도 행복해하던가 그래야할 것 같은데 그 점은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장동윤 배우의 드라마인 건 확실해 보인다. 정말 연기를 잘한다. 특히 마을에 온 낮선 여인이 담배 피우는 것에서 뭔가의 의문점을 발견하고 한마디 흘리는 대사가 정말 웃기고 픽할만한 장면이다. 그걸 보면서 요즘엔 작가들이 배역에 맞는 대사를 잘 뽑아 내는구나 싶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사 전쟁이라도 벌이듯 일반적이지 않을 것 같은 대사를 배우가 시처럼 읊조리게 만들어 질리던데 자연스러워 좋았다. 각 인물의 특징도 잘 잡았다.


참, 이 드라마에 옛 명배우 추송웅의 계보를 잇는 웬 낮선 배우가 하나 등장하던데 그도 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이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일본 영화를 봤다. 어머니의 치매의 과정을 지켜보는 아들의 시선을 담았다. 이제 치매는 암만큼이나 흔한 질병이어서 이렇게까지 진지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한데 그렇다고 과한 건 아니다. 난 아직 치매환자를 자세히 지켜 본 적은 없는데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가족의 마음이 어떨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어머니가 예전에 음악학원 강사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흐르는 피아노 곡들이 친근하게 잘 배치되어 흐르기도 한다. 무엇보다 절반불꽃놀이란 게 나오는데 그게 뭔가 했는데 일본엔 이런 불꽃놀이가 있구나 했다. 직접 확인 요망. 보는데 문득 3년 전 목포로 가족 여행을 갔다 본 불꽃놀이가 생각이 났다. 환경을 생각하면 불꽃놀이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그래도 밤하늘을 수놓는 멋진 광경은 인정! 강추까지는 그렇고 일본 영화를 좋아한다면 볼만하다.


 영화 <미나리>의 계보를 잇는 영화다. 짐작하겠지만 감독의 자전을 담고 있고 일만한 국제영화제를 휩쓸기도 했다. 90년 대 캐나다 이민자의 삶을 다뤘다. 지금은 우리나라 김밥이 서양에서 인기라는데 아직 한류가 꽃을 피우기 직전이니 그것도 놀림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이민자라고 해도 과부에 어린 아들과 함께 이민을 했으니 그 삶이 얼마나 팍팍했을까. 설상가상으로 주인공은 몇년 후 췌장암에 걸리고 아들은 불량학생이 된다. 


거의 유복자나 다름없이 자란 아이는 아빠의 존재에 궁금해 한다. 결국 죽음을 앞두고 아들과 귀국해 시댁을 가고 남편의 무덤가를 찾아가는 대충 그런 영화다. 그래도 영화 <미나리>는 윤여정과 한예리란 유명 배우라도 있지 이 영화는 낮선 배우만 나온다. 그래도 주인공이 연기를 잘한다. 영화가 아주 침울한 건 아니지만 유쾌하지도 않다. 외국에서는 꽤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의 시각에선 뭐 그렇게 환호할 일인가 싶다. 그래도 볼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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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24-06-10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셋 다 낯설기만 하네요 ^^;;;

stella.K 2024-06-10 20:30   좋아요 0 | URL
치카님 TV나 영화 잘 안 보시는군요.
저 두 영화는 꼭 안 보셔도 되는데 드라마는 진짜 재밌습니다.^^

물감 2024-06-11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요새 영화 많이 보시네요! 저는 갈수록 영화/드라마를 안보게 되요. 이거 또한 유튜브의 폐해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책도 집중력이 오래가질 못하는..
첫번째 영화는 재밌어보여요. 씨름부 이야기 ㅋㅋㅋ 스포츠물은 다 재미있는듯!

stella.K 2024-06-11 20:08   좋아요 1 | URL
저도 한동안은 영화 안 봤어요. 극장은 굿바이한 지는 오래됐고
그나마 저는 지니 TV 보고 있는데 무료로 하는 영화 너무 올드한 것만
보여줘서 TV 드라마를 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얼마 전부터 상영된지
1년 정도된 비교적 최근작도 꽤 여러 편 무료전환을 히더군요.
물론 그것도 어느 기간이 지나면 다시 유료전환 할 거지만.

첫번째는 영화 아니고 OTT 드라마에요. 12편인가 14편짜리라 드라마 안 보시는
물감님은 버거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보고 맘에 들면 계속 보게될 거예요.
보면서 씨름도 나름 섹시할 수도 있구나 했습니다. ㅋㅋ
저도 책 보는 게 점점 쉽지 않아 드라마라도 보자는 쪽이죠.
드라마 잘 만든 건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그걸 안 보는 건 배배 배반입니다.
배반! ㅎㅎㅎ
 

정은채 배우를 좋아해 보기 시작했다. (이동휘는 내 스타일은 아니고.) 


어찌보면 오래된 연인의 그렇고 그런 시시한 이별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보고나서 읭, 이거 뭥미? 했다. 그런데 또 이런 이야기가 의외로 뭔가의 여운이 있어 날아가기 전에 붙잡아 두겠다고 몇 자 적어 본다. 


솔직히 난 음식과 로맨스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 영화는 아무리 잘 차려놔도 먹을 수 없고, 로맨스 역시 남의 사랑 이야기라 특별히 감흥이 없다. 또 그런 영화는 MSG가 있지 않은가. 사랑은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다. 로맨스 영화는 이루는데까지만 보여주는 게 대부분이니까 그 여운이 오래 가지도 않는다. 더구나 사랑의 유통기한은 짧으면 3 개월 길어야 1년을 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 나머지는 '사랑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문제다. 하지만 고민하려고 하지 않는다. (정말?) 


어쨌든 그러다보니 사랑을 이루는 것 보단 차라리 왜 헤어지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나에겐 오히려 신선하게 왔다고나 할까?


이 영화는 오프닝 씬부터가 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영(정은채 분)이 미술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전공과 다른 부동산 중개 일을 하고 있다. 텅 빈 어느 집에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가 집을 구경하며 행복해 한다. 아영은 그것과 상관없이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그리고 그 예비부부의 뭔가의 질문에 기계적인 미소로 대답을 한다. 그 대비되는 표정에서 그녀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걸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준호(이동휘 분)와는 CC로 만나 동거부터 시작한 아영. 시작했을 땐 행복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준호가 지겹다.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만년 공시생일뿐이다. 동창 모임에 나가도 가오가 나질 않는다. 그리고 매사 대충 좋은 게 좋은 거려니 하는 안일한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니 짜증이 난다. 뭐 그것까지도 좋다고 치자. 그녀가 못 참는 건 준호의 거짓말이다. 집에 있으면서 독서실에 있다고 하곤 백수 친구와 게임 한 판 뜰려고 하다 딱 걸렸다. 결국 그것이 빌미가 돼 준호는 순식간에 집에서 쫓겨나고 만다. 


문득 과연 동거가 결혼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동거를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살아 보고 결혼한다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합리적여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갈수록 결혼을 안 하는 추세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줄어 들 수는 있어도 여전히 결혼들은 한다. 결혼이 합리적이지 않는데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지는 말자. 결혼은 선택이니까. 


그런데 동거는 이 영화를 보면서 달리 생각해 보게 되더라. 단순히 살아 보고 결정하는 거던가 그냥 좋아서 동거부터 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 특히 기우는 동거는 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의 집에 누가 들어와 살 거냐에 따라 갑을관계가 형성되고 살다가 싫어지면 일방적으로 쫓겨나야 한다. 그건 얼마나 X팔리는 일인가. 영화속 준호처럼 말이다. 그런 걸 보면 그냥 각자의 집이 있고 데이트만 하는 다소 고전적인 방법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란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둘은 그렇게 헤어지고 또 얼마 안 있다 각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준호는 아영 보다 훨씬 젊고 어린 여대생과 동거를 하고, 아영도 준호 보다 훨씬 능력있고 매너 좋은 남자와 교제를 한다. 둘은 한동안 잘 될 것만 같았는데 잘 안 됐다. 무엇보다 그 능력있는 매너남은 사실은 애 딸린 유부남으로 이혼도 하지 않으면서 아영에게 껄떡대고 있었고, 준호 역시 아영 보다 좋은 상대였지만 아영에게 베풀지 않아도 되는 친절을 베푸느라 소홀히 해 놓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준호는 아영의 집을 나올 때 태블릿이 딸려 와 그것을 돌려 주러 잠시 나갔다 들어 오겠다며 그 동안 짜장면과 짬뽕을 시켜놓고 있으라 했다. 하지만 아영과 얘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그것을 잊었는지 돌아와 보니 음식은 이미 배달 돼 먹지도 않고 개수대에 쳐 밖혀 있고 여대생 애인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 장면이 참 묘한 여운을 남긴다.


결국 헤어진 연인들은 새로운 상대를 만나도 여전히 볼온한 걸까? 그래서 다시 새로운 상대를 만나 봤자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영과 준호는 스스로가 뭔가를 뛰어 넘어야 할 것 같은데 그 굴레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건 사랑은 언제 누구를 만나든 두근거려야 한다는 것이다. 즉 게임을 해야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결혼을 하거나 동거를 하면 사랑을 쟁취했다고 착각하고 안온함을 찾으려고 한다. 인간관계에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게 인간관계라는 거 우린 이미 너무 많이 경험하고 살아 오지 않았던가. 있다고 해도 얼마되지도 않는다. 냉정히 말해 준호는 쫓겨날 짓을 했다. 아영의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에 재빠르게 대처했더라면 그 지경까지는 안 갔을 거다. 오히려 남의 집에 얹혀 살아도 당당하고 재미지게 살지 않았을까.        


뭐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영화는 다음은 그 보다 더 못한 사랑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지도 모르겠다. 젊은 날에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고 노래했던 모 가수의 노래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것을 깨달았을 땐 늦었고 늙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진짜 인생 종친다.


영화가 단백하다. 그래서 보기에 따라선 심심할 수도 있겠다. 이렇다할 빌런도 어떤 질투도 음모도 없다. 난 때로 이런 스토리를 좋아한다. 그냥 존재만으로도 이야기가 되는 거. 물론 다 좋다는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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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06-04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영화가 있군요^^; 정은채 배우 참 예뻐요^^

stella.K 2024-06-04 13:0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은채는 여러 색을 내는 배우 같아요. 청순하다가도 악녀의 이미지도 있고. 전사의 이미지도 있고. 여기선 좀 냉정하고 다소 표독스런 이미지예요. 넘 많이 알려드렸나요? 😂

페넬로페 2024-06-04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왓챠에 이 영화가 있어 보고 싶어요.
사실 지나가는 영화가 너무 많아 잘 챙겨보지 않게 되거든요.
정은채 배우보다는 이동휘 배우가 더 제 스타일이어서 한 번 보고 싶어요.

stella.K 2024-06-04 13:07   좋아요 1 | URL
앗, 이동휘 좋아하시는군요. 싫은 건 아닌데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ㅎ 근데 이 영화에 캐스팅됐다는 게 좀 의외란 생각이 들었는데 괜찮긴 하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4-06-07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동거부터 하겠다는 젊은이들이 늘어났다고 해요. 살아 보고 둘이 잘 맞는지 경험해 보겠단 거죠. 그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면 그래요. 15년 동안 가정에 착실한 남편이 어느 날 외도하게 되어 이혼하게 되었다면 이런 경우 동거 10년을 해 보았자 소용 없는 일이 되는 거잖아요. 또 다른 경우도 있죠. 가정적이지 않아서 불만이 있었는데 살아갈수록 그 배우자의 장점이 드러나고 점점 가정적인 배우자가 되는 거예요. 이런 경우 역시 오히려 동거해 봄으로써 좋은 배우자를 놓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의 결론은 동거는 불필요.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점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ㅋㅋ

stella.K 2024-06-08 20: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럼 법적인 보호를 못 받기도 하죠.
요즘엔 경제적인 이유로 대놓고 광고하고 동거를 찾기도 한다는데 단기적으로 그렇게 하기도 하나봐요. 근데 영화에서 보면 정말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걸 보면 안쓰럽기도 해요. 그럴바엔 고전적인 데이트를! ㅋㅋ

2024-06-07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8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수의견
손아람 지음 / 들녘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동안 법정 드라마나 영화는 심심찮게 보긴 했지만 소설로 읽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물론 난 동명의 작품을 오래전 영화로 봤다. (본 지가 오래돼서 내용이 기억에 거의 없다.) 이번에 소설로 읽으니 작가에게 감탄하며 읽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취재력도 좋고 문장도 좋아서 만족하면서 읽었다. 매 챕터 들어갈 때마다 법에 관련된 명언들 써 놓기도 했는데 역시 돋보였다. 특히 배심원들 앞에서 펼치는 팽팽한 법정 장면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딱히 2009년에 있었던 용산 참사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이 책을 읽으니 그동안 까맣게 잊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워낙 오래된 일이기도 하지만 이 나라가 어디 그 사건만을 기억해도 좋으리만치 한가하고 좋은 나라던가. 그래도 이만큼 나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기적이라면 기적이다.

그런데 한편 이 책을 출간 당시에 읽지 않고 지금 읽은 게 오히려 잘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지금 읽으니 조금은 올드 한 느낌이 없지 않다. 문득 그때 내몰렸던 철거민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철거민들의 농성도 잦아들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들의 주거가 보장되었기 때문에 그런 걸까? 잘 모르겠다. 더 이상 강제로 철거하는 일은 없는지는 몰라도 대신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는 남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을 출간 당시에 읽었다면 이런 감상적인 내용으로 리뷰를 썼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 책에서 본 건 법의 진화와 발전? 뭐 그런 것이다. 물론 나는 법에 거의 문외한이다. 작가 역시 법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에 관해서 꽤 자세히 색인까지 써 가면서 꼼꼼하게 썼다. 그걸 보면서 작가가 이 작품을 썼을 당시 법이 이 정도였다면 지금은 또 얼마나 많이 바뀌었을까? 궁금하게 만든다.

물론 여전히 우리나라의 법은 가진 자, 범법자를 두둔하는 경향이 강하다. 얼마 전에도 어느 여자의 집을 무단 침입해 성폭행을 하려다 여자는 물론이고 애인까지 크게 다쳐 회생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이에 대해 범인에게 징역 50년을 판결해 달라는 원심을 깨고 거의 절반에 가까운 27년을 구형했다는 보도를 들은 적이 있다. 그뿐인가? 2년 전 급발진 사고로 아들을 잃은 젊은 아버지가 급발진 사고를 규명하기 위해 자신의 사비를 털어 넣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외국 같은 경우 급발진 사고가 나면 오히려 회사가 책임 소재를 소명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일명 원식이 법을 발의를 하려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21대 국회가 임기가 끝나 폐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발 국회는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챙겨라!) 다음 회기 때 또 발의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 법이 어디로 가는지, 아직도 무르다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에도 법은 진화하고 발전한다고 믿는다. 비록 우리가 원하는 속도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씩 느린 속도로나마 변화하고 발전해 간다는 걸 이 책을 보며 새삼 깨닫게 된다. 아직도 우리나라 법정은 배심원의 의견이 판결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법 감정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작품도 화자 겸 주인공이 많은 우여곡절 겪고(원래 주인공은 다 그렇지만) 마지막이 좀 쓸쓸하긴 하지만 그런대로 희망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런 걸 보면 법이 여전히 가진 자의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포기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는 얻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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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5-29 2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법정 드라마는 우리에게 약간의 사이다를 안겨 주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열불이 터져요 ㅠㅠ
요즘 더 그런 현상이 많은 것 같아요.
희망을 포기하기 싫은데 희망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stella.K 2024-05-30 09:52   좋아요 2 | URL
그건 그래요. 그래도 그런 사이다 같은 드라마라도 자꾸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선가 자꾸 바른 말하고 쓴소리하면 뭐 하나는 귀에 걸리게 되어있거든요. ^^

물감 2024-05-30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의 법이 범법자를 두둔한다는 말이 왜 이리 씁쓸한가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저는 뉴스를 거의 안보고 있습니다. 어차피 주변사람들이 알아서 떠들어주는데, 듣다보면 여전하구나 싶고요. 말씀하신대로 법이 변해가는 건 느껴지는데 글쎄요, 한 20년쯤 지나 윗세대가 싹 물갈이 되어야 확 바뀌려나 싶네요...

stella.K 2024-05-30 11:50   좋아요 1 | URL
아마도 그렇게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의 사람들이 20년이 지나면 똑같이 구세대가 되어 헛짓거리 할게 뻔하거든요. 5:5만 해도 희망은 있을텐데. 아님 6:4나 좋다 7:3이라도. ㅋㅋ
그래도 희망은 버리지 말아야죠.

참, 저도 물감님 조언 듣고 김호연 작가의 매다끝 샀습니다. 빨리 읽어야죠. ㅎㅎ

2024-05-31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1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런 애니메이션이 있는지도 몰랐다. 

애니메이션을 보다 울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아, 국민학교 때 TV에서 <인어공주> 만화영화 보고 울컥할뻔한 적은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울게될 줄은...ㅠㅠ    

언제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2021년이면 아직 코로나가 유행할 때 아닌가. 코로나 기간 동안 영화관에 갈 일이 거의 없었으니 무슨 영화가 개봉했는지 관심도 없었나 보다.  

 

             


작화가 좋다. 아마도 그래서 더 뭉클했나 보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하지만 보다보면 욕실 장면도 한컷 나오던데 그 시절에 저런 욕실이 어딨다고 이렇게 세련되게 그려 넣었을까 좀 오버한다는 느낌도 들긴한다.


오래 전 어느 지인한테 전태일 평전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애니를 본 김에 좀 만져 보기라도 해야겠다 싶어 찾아 봤더니 없다. 어디 숨어 있는 건가 아니면 잃어버린 걸까.


지금은 노동 환경이 어떤가 싶기도 하다. 물론 전태일이 분신했던 70년대 보다야 좀 나아지긴 했겠지만...  


작품이 끝까지 아름답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서 전태일이 분신하는 장면도 리얼함 보다는 일종의 후광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품을 어린이 카테고리에 있던데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을 의식한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전태일의 삶이 숭고한 건 사실이지만 극단적이기도 해 이걸 아이들에게 선뜻 보게 할 부모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도 자라면서 한번쯤 전태일이란 이름은 알아야하지 않을까. 거기에 이 작품은 더 없이 좋은 작품임에 틀림없다. 나중에 한 번 더 보게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장동윤이 전태일 목소리 역을 맡은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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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5-21 0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태일 열사의 삶과 최후를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몇몇 일화(특히 전 열사의 죽음)가 어린이들이 보기 힘들 수 있어요. 너무 미화해서 표현하는 것도 단점이 있긴 한데, 이렇게 표현하지 않으면 우파 단체들이 그냥 넘어가진 않을 거예요. 우리 사회가 우파 성향 쪽으로 많이 기울어지면 교과서에 전 열사 이야기를 빼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나올 거예요.

stella.K 2024-05-21 10:54   좋아요 0 | URL
그래 그럴 거야. 영화도 있는데 그것도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근데 법에도 명시된 일 가지고 좌파니 우파니 하는 건 우리 스스로가 국격을 깎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도 전태일과 함께하는 자들을 빨갱이로 몰거든. 그래도 지금은 많이 알려져서 교과서에서 빼는 일은 없을거야.
이 작품 진짜 예뻐.안 봤으면 함 봐.

희선 2024-05-21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거 만들었다는 말은 봤어요 저는 못 봤지만... 만화영화라고 해서 꼭 어린이만 봐야 하는 건 아니죠 부모하고 아이가 함께 봐도 괜찮겠습니다 일하는 곳이 예전보다 나아졌다 해도 여전히 안 좋은 일은 있겠네요 실습하러 간 학생이 사고로 죽기도 하니... 그런 일이 지금도 일어나는 듯합니다 언제쯤 없어질지...


희선

stella.K 2024-05-22 09:5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태일은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더군요. 그런 따뜻한 사람은 많되 죽는 사람은 없어야 할텐데 앞으로 더 좋아지길 바라야죠.
 
소설의 순간들 - 박금산 소설집
박금산 지음 / 비채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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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소설 작법에 관한 책인가 싶기도 하다. 또 어찌 보면 '영감이 오는 순간'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수도 없이 발단만을 쓰고 완성하지 못한 어느 고독한 소설가 지망생의 습작 원고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런데 자세히 봤더니 소설집이다. 아니 그보단 둘 다를 섞어놓은 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또는 소설 작법을 소설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해야 할 것도 같고.


저자가 좀 낯설긴 한데 모 대학 문창과 교수고 그동안 몇 권의 책도 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은 소설의 구성 요소를 따르기 때문이다. 즉 발단-전개-절정(또는 갈등)- 결말 각 단계가 의미하는 바와 방법을 설명하고 또 그에 맞는 몇 편의 플래시 픽션(아주 짧은 소설)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의 경우 소설 작법 따로 작품집 따로 내지 않는가. 그런데 이 책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 저자의 이런 시도가 다소 엉뚱하기도 하고, 때론 야심 차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시도 마음에 든다. 일단 신선하지 않은가. 작품도 플래시 픽션이라고 하지만 저자 특유의 예리한 필치가 느껴져 나름 만족하며 읽었다.


특히 소설의 각 단계를 설명한 글이 심플하면서도 뇌리에 박힌다. 이렇게 깔끔하게 썼다면 굳이 두꺼운 소설작법서를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건 그 나름의 매력과 장점이 없는 건 아니다. 아니 요즘 작법서들 정말 눈 돌아가게 잘 나와있다. 하지만 그런 책만 읽으면 정작 창작을 못할 수도 있다.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그런 책 읽었다고 글을 더 잘 쓰는 건 아니다. 모르긴 해도 저자는 작법에 관한 설명은 최소화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동기유발을 시켜 직접 써보게끔 하려고 이 책을 낸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작가는 어디까지나 작품으로 말해야지 작법으로 말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우선 저자는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는 일에 앞서, 9회 말 투 아웃 만루 상황을 염두에 두고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알겠지만 소설을 야구 경기에 빗댄 말이다. 그러고는 발단을 서핑에 비유한다. 멋진 파도가 왔고, 그것을 잡기 위해 팔을 젓기 시작하는 것 그것이 발단이다. 지금까지 발단을 이렇게 말하는 걸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 말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평생 서핑을 타지 못했어도 이해가 된다. 훅하고 바닷바람을 맞는 것 같았다.


전개는 어떤가. 서핑은 네 단계로 이루어졌는데, 팔을 젓기, 일어서기, 파도타기, 파도에서 내려오기가 그것이다. 그중 전개는 서핑보드 위에 올라서는 과정이란다.


그렇다면 절정은 어떠한가? 짐작했겠지만 파도타기다. 하지만 중요한 건 화려하게 파도를 잡아야지 그것에 먹히면 안 된다. 소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절정은 소설의 전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며 좋은 절정은 다른 클라이맥스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그것이 전부인 건 맞지만 절벽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즉 클라이맥스를 만들겠다고 등장인물을 절벽 끝으로 몰아가는 건 좋지만 거기서 추락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서핑으로 말하면 파도에서 나오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이다. 세상에 어떤 작가가 절정에서 등장인물 그것도 주인공을 죽인단 말인가. 그런 만큼 작가는 절정에서 결말로 가는 길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결말은 외길이어야 한다고 했다. 아까 말하지 않았는가, 소설은 야구의 9회 말 투 아웃 만루 상황과 같다고. 그 말은 소설을 쓸 때 결말부터 생각하고 쓰라는 말이다. 이걸 또 서핑에 비유하자면, 서핑 고수는 파도에서 빠져나오면서 자기가 탄 파도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결말부터 쓰거나 아무튼 결말을 설정하고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글쓰기의 영원한 명제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말을 이처럼 잘 실천한 글이 또 있을까 싶다. 더구나 소설 작법을 말이다. 이만하면 더 이상 소설 작법에 관한 책은 그만 읽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더 이상 설명을 하지 않고 작품에서 각 단계별로 그것을 증명해 보인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런 시도는 나쁘지 않은데 난 잘 모르겠다. 각 단계별로 나오는 짧은 소설이 각자의 포지션을 의미하고 있는지. 워낙에 짧은 소설이고 각 소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완결미를 보여주고 있는데 무슨... 차라리 그럴 것 같으면 작품 하나 가지고 각을 뜨듯 보여주는 게 낫지 않을까. 마침 초단편을 쓰는 어느 작가가 그에 대한 작법을 소개한 책도 나와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책의 '소설을 잘 쓰려면'이란 제목의 소설은 위의 내용과 계속 이어 어질만해서 언급해 본다. 거듭 말하지만 소설은 야구의 9회 말 투 아웃 만루다. 그리고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완성한 소설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때 그게 누구든 간에 뭐에 관한 소설이라고 간단 명료하게 알려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궁금증을 유발해야 한다. 이를테면 '소설을 잘 쓰려면'이란 소설의 내용은 그것을 잘 하지 못해 버벅거리는 상황에서 화자의 교수에게서 도움을 받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얘기다.


이때 교수는 더불어 짧게 쓸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얼마나 중요한지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기까지 하는데 그는 어느 책에선가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길게 쓸 수밖에 없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라고 썼다고 한다. 그러면서 줄여 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소설이고, 그 줄여 말한 게 재미있어야 영원한 소설이라며 그걸 화자인 제자에게 등단선물처럼 남겨준다. 이 부분을 읽는데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아직도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하고 하얀 화면에 껌뻑이는 커서만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소설가 지망생을 시크하게 위로하는 것만 같다.


그렇지 않아도 저자가 서문에서 이 책을 내는 의도를 무려 8 가지로 밝혔는데 좀 울컥했다. (지면상 다 밝힐 수는 없고 책에서 직접 확인하길) 저자가 정말 소설에 진심이구나 싶었다. 실제로도 작품을 읽어보면 정말 열심히 꾹꾹 눌러가며 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원고를 들고 편집자를 찾아갔을 때 편집자가 그런 말을 하더란다. 백일장에서 1등 먹은 소설 같다고. 한마디로 잘 쓴 작품이라는 소리다. 이런 말을 읽고 질투든 자존심에 스크래치든 궁금증이든 뭐든 느끼는 사람이 글을 쓸 것이다. (저자가 밝히진 않았지만 이게 제9의 의도는 아닐까. 아님 말고.)


솔직히 나는 작법에 관한 책을 내는 작가들은 특별할 수는 있어도 존경하지는 않는다. 또한 한때 열심히 작품을 썼으나 이러저러한 문학상 심사위원으로나 후학양성으로 자리를 옮겨 앉거나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작가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있다. 난 사람들이 읽든 안 읽든 여전히 글을 쓰는 작가를 존경한다. 궁극적으로 그런 작가가 있기 때문에 그의 뒤를 보고 쫓아가는 후배 작가가 있는 거지 그런 '빨간펜 선생님' 때문에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물론 그런 선생이 자신의 작품도 꾸준히 내고 있다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고. 이제 소설 작법 그만 봐라. 빨간펜 선생님도 그만 만나라. 양을 이기는 질은 없다. 많이 보고, 많이 쓰는 것 그것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지금은 자신의 작품을 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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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5-16 0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장전으로 이어지는 야구 경기를 소설로 비유하면, 결말이 있어도 작가가 더 쓸 내용이 남았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면 연장전 게임은 ‘연작 소설’이겠군요. ㅎㅎㅎ

stella.K 2024-05-16 10:0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럴수도 있지. 그래서 중편 정도되는 걸 장편으로 늘리기도 하니까. 근데 저자는 결말을 알고 쓰라는 뜻인데 저자도 너와 같은 생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 ^^

페크pek0501 2024-05-17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단락의 글에 동의합니다. 한때 작법 책을 많이 보긴 했는데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소설을 쓰면서 작법을 알아가는 방법이 더 좋은 것 같단 생각을 요즘 합니다. 에세이도 쓰다 보면 스스로 터득하게 되는 작법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stella.K 2024-05-17 16:29   좋아요 1 | URL
그 작법책이 은근 묘하게 마음을 끄는 게 있어요. 왠지 읽고 있으면 더 잘 쓸 것만 같고. 근데 읽으면 그때 뿐이죠. 쓰면서 알아가고 자신만의 작법을 개척해 나가는 거. 거 좋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저자도 그걸 염두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작가는 길을 닦는 사람이 되야하는 것 같아요. 후배 작가를 위해서. 너무 감상적인가요? ㅋㅋ

물감 2024-05-22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꾸준한 작가를 더 좋아합니다. 그런 타입들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샘솟는 우물은 고이지 않고 어딘가로 흐르기 때문에 생명력을 가지잖아요? 생각에는 그런 운동에너지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누가 읽든 안 읽든요! 게으른 프로보다 성실한 아마추어가 더 낫습니다ㅎㅎㅎ

stella.K 2024-05-22 19:55   좋아요 1 | URL
이거 뭐 청출어람도 아니고 댓글을 리뷰보다 잘 쓰면
글쓴이는 어쩌라구요? ㅎㅎㅎ
근데 청출어람의 원래의 뜻이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라는
뜻인 거 알고 있나요? 그래서 물감님인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