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거스대학교의 연구는 성별의 ‘무엇이 신경세포에영향을 주었는지까지는 아직 탐구하지 않았지만, 무언가작용을 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예를 들어, 암컷의 신경세포에 있는 XX 염색체 때문일 수도 있고,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성호르몬 수준일 수도 있으며, 다른 호르몬이나 변인의성별 차이, 또는 이 모든 것의 어떤 조합이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어떻게‘ 성별이 두뇌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다른 요인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스트레스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쥐의 성별이 신경세포에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이상한 문장이다.》
- P57

동물의 성별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한 조건에서각기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를 하나하나 읽으며, 성별과 두뇌를 생각할 때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신체란 결국 생식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성별과 관련하여 가장 친숙하게 아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별이 신체의 나머지 부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이것이우리가 가진 전체적인 인식의 틀을 제공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생식기로 인해 익숙한 논리가 두뇌에는 적용되지않는다는 것 또한 확실하다.
- P59

두뇌와 생식기의 큰 차이점 하나를 생각해보자.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든, 각각의 생식기관은 거의항상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뚜렷한 형태가 있다. 하지만 방금 본 것처럼 하나의 신경세포조차도 적어도 세 가지형태가 있고, 이는 전체 뇌 영역에도 해당된다.
- P59

남자와 여자 뇌의 가장 큰 차이점이고 가장 많이 인용되는 특징은 시상하부의 중간핵intermediate nucleus of the hypothalamus이라고 불리는, 안쪽 깊숙이 위치한 신경 집합체의 크기다. 이 핵의 크기는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크지만 이 차이는 중년까지만 나타나고, 중년 이후에는 남성의 핵 크기가 줄어들어 결국 일반적인 여성의 핵 크기에 이른다. 도저히 제대로 발음할 수 없는, ‘층 핵 분계 선조bednucleus stria terminalis‘라는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신경 집합체도남성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차이는 성인에게서만보인다. 그렇다면 남성 핵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아동에게서, 청년에게서, 아니면 노년 남성에게서 보이는 것중 무엇일까?
- P61

이제는 생식기로 인해 익숙한 논리를 뇌에 적용하면 적어도 세 가지 측면에서 그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분명해졌기를 바란다. 첫째, 일반적으로 인간의 생식기는평생 동안 고정된 형태를 유지하지만, 인간의 뇌는 그렇지않다. 둘째, 생식기관은 거의 항상 여성 또는 남성이라는두 가지 구분되는 형태로 나타나지만, 두뇌 특징은 두 가지이상의 형태를 띤다. 셋째, 생식기는 보통 세트로 함께 나타난다. 사람들 대부분은 여성 생식기 혹은 남성 생식기만을 갖지만, 두뇌는 ‘여성‘과 ‘남성‘ 특징의 모자이크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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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9 1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에도 쉬지않는 독서네요~!! 전 오늘 아직 시작 못했어요 ㅎㅎ 이 책 문장은 어려워 보이네요 ㅜㅜ

청아 2021-06-19 16:45   좋아요 2 | URL
날씨 좋아서 그런지 조금 읽고 집중못하고 있어요ㅋㅋㅋㅋ번역탓을 하고 싶은데 뇌과학이 낯설어서 그런것 같기도해요ㅋㅋ월 15권은 읽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새파랑님 부러워요😆

새파랑 2021-06-19 16:58   좋아요 2 | URL
제가 아는것만 해도 미미님 읽으신 책 월 15권 이상으로 아는데.... 한번 세어 봐야겠네요 😌
잃시찾이 읽는데 오래걸리더라구요. 전 이번달은 15권은 힘들거 같아요 ㅡㅡ

청아 2021-06-19 17:03   좋아요 2 | URL
제 독서 달력에선 올해 월 평균 10권이래요😭ㅋㅋㅋㅋ이번달은 잃시찾이 있으니 쉬엄쉬엄 읽죠뭐^^*

새파랑 2021-06-19 17:20   좋아요 2 | URL
저도 이번달은 10권이네요 ㅜㅜ 잃시찾의 영향인가봐요. 북플 랭킹보니까 저 7위, 미미닝 6위😅

scott 2021-06-20 00:38   좋아요 2 | URL
두분 독보적 걷기 탑 텐안에 드시고
책읽기는(서재 지수) 탑 쓰리!
전 거북이 ㅎㅎㅎ
✰~६›ᴥ‹३

새파랑 2021-06-20 00:42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이미 다른 차원이셔서😊 AI 거북이? ㅎㅎ
서재지수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청아 2021-06-20 00:57   좋아요 2 | URL
저에게는 스콧님이 북플 No.1 ~❤
 



나는 168cm로 중 고등학교 때 항상 맨 끝줄에 앉았다. 특히 창가자리에 앉을 때가 가장 좋았다. 선생님 눈길을 피하기 좋을 뿐 아니라 학급 아이들의 뒷모습이 한 눈에 들어와 안정감이 느껴지고 바깥공기와 경치를 언제든 가장많이 들이켤 수 있었으니까. 이후에도 그런 성향이 지속되었다. 버스를 타거나 영화를 볼 때, 연극을 볼 때, 세미나에 갈때 등 단체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장소에 가면 사람들에게 뒷통수를 보이고 앉는 것보다 남들의 뒷통수를 보고 앉는 것이 마음 편했다. 학창시절 자리 탓인지 원래 그런것인지는 모르겠다. 


커버의 핑크가 예쁘기도 하고,플친 툐툐님이 희곡을 읽었는데 재밌다고 해서 찜해두었던 <맨 끝줄 소년>을 읽게됐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직전 즈음 대학로에서 동명의 공연포스터를 보고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제목도 포스터도 끌렸던 것. 저자인 후안 마요르가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수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이 작품 <맨 끝줄 소년>은 그가 수학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실제 경험을 살려 만든 작품이다. 극중 헤르만은 문학과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아이들의 형편없는 작문 실력에 괴로워하며 아내에게 푸념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P.6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 내가 이 직업을 선택한 건 위대한 작품들과 접촉하면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야. 그런데 지금 난 두려움과 접촉하며 살고 있을 뿐이야. 더 끔찍한건, 하루 하루 더 지독한 무식함에 맞서야 하는 게 아니야. 더 끔찍한 건, 내일 일을 상상해 보는  거야. 이 아이들이 우리 미래라는 거. 누가 이 아이들을 만나 보고 절망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강한 비관주의자들은 야만인들이 침략해 올 거라고 예상하지.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미 여기 있어. 야만인들이 여기, 우리 교실에 이미 있다고.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일이지만 말도 안되는 학생들의 답안지로 분노하던 그에게 색다른 답안이 들어오게 된다. 작성자는 교실의 맨 끝줄에 앉는 소년 클라우디오 가르시아. 제법 그럴싸한 소년의 작문 답안에 그는 흥미를 느끼고 개인적으로 글쓰기를 지도해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p.22 

헤르만 : 네 문체는 헤르만 헤세와 쥘 베른 사이에서 헤매고 있어. 네 나이에는 당연해, 네 나이에는닥치는 대로 읽으니까. (가방에서 책을 한 권 꺼낸다.) 도서관 책이 아니야, 내 책이야. 밑줄 치지 마. 모서리 접지 말고, 책을 펴서 엎어 놓지도 마
클라우디오 : 다 읽어야 해요? 더 짧은 거 없어요?


가장 좋은 자리인 맨 끝줄에 앉아 모든 걸 보고 쓰게 되는 소년. 이 작품에는 부조리와 풍자,미스터리,철학, 문학, 예술이 다 들어있다. 극작가의 작품 소재가 소설쓰기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에드가 엘런포,찰스 디킨스, 체호프, 세르반테스, 톨스토이,피츠제럴드 같은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들이 이곳저곳에 나열되면서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이런 목록을 관조하는 기쁨을 준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 것 부터가 관조의 형태를 띈다. 소년은 맨 뒷자리와 놀이터에서 사람들을 관조하고 그것을 자신의 글에 담아 헤르만에게 넘긴다. 헤르만은 아내와 함께 클라우디오의 작품을 읽으며 그 세계를 관조한다고 생각하고 틈틈히 개입한다. 하지만 이것을 다시 관조하고 있는 클라우디오.  


P.21 

후아나: 당신도 맨 끝줄에 앉아 봤어?
헤르만: 가장 좋은 자리야. 아무도 거기는 못 보는데 거기서는 모두를 보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비롯해 센과 치히로의 얼굴없는 요괴 가오나시, 데스노트의 엘에 이르기까지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것까지 관조하는 자들에게는 묘한 매력과 힘이 느껴진다. 완전한 관조는 신의 영역이다. 그래서 보는 것에는 힘이 있다. 작가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전지적 작가시점은 작품 속 모든 인물의 내면을 파악하는 신의 시점이다. 누구나 그런 힘, 관찰을 하는 입장이길 바란다. 나도 학창시절 맨 뒷자리에서 그런 힘을 바랐던 것 같다. <맨 끝줄 소년>의 클라우디오는 그 힘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두렵고도 매혹적인 존재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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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6-18 18: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친구들의 뒤통수가 한 눈에 들어오는 맨 뒷줄, 안정감 바깥공기 경치. 168이 준 선물이네요^^ 부럽습니다.!!

청아 2021-06-18 19:47   좋아요 4 | URL
ㅋㅋ감사해요~이 작품 읽고보니 그 좋은 자리에서 많은 것들을 써볼수도 있었겠구나 아쉬움이 들었어요^^*

레삭매냐 2021-06-18 19: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가오나시는
트와이스의 정연이가
예전에 코스프레한 것만...

청아 2021-06-18 19:48   좋아요 2 | URL
아ㅋㅋㅋㅋ찾아봐야겠어요! ^^*

새파랑 2021-06-18 20: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일 2리뷰라니~! <맨 끝줄 소년>을 읽는 맨 끝줄 소녀라니 😆 전 첨들어봤는데 흥미로워보이네요. 이미 보관함에 들어가 있을거 같긴 한데 ㅎㅎ

청아 2021-06-18 20:15   좋아요 5 | URL
어제쯤 잠자냥님이 올려주시고 새파랑님 찜하셨을꺼예요ㅋㅋ134쪽인데 이 작품도 아는만큼 더 보일것 같은 느낌이예요^^*

mini74 2021-06-18 20: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슬픈일은 중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요 ㅎㅎㅎ 맨끝줄의 소년, 멍 때리기도 좋고 딴 짓 하기도 좋고 하늘을 벗 삼기도 좋은 천하의 명당자리? 전 언제나 중간쯤이었어요 ㅠㅠ 초딩때 큰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아서ㅠㅠ

청아 2021-06-18 20:30   좋아요 3 | URL
울지마세요 미니님~♡내내 맨끝에 앉아서 그런지 누가 뒤에 앉음 쭈뼛쭈뼛 불안해요~ㅋ멍도 너무 때렸음요ㅋㅋㅋ🙄

scott 2021-06-18 20:54   좋아요 4 | URL
미니님 울지 마삼333
모든 위치에서 미들이 쵝오!

청아 2021-06-18 21:0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스콧님 말씀이 정답!! 중앙이 로얄이죠

2021-06-18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8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06-18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168이라니 너무 부러워요. 맨 뒤에 앉아있어도 다들 주목할 수 밖에 없을 168.
그러다 가오나시가 몰래 빵을 먹고 있는 걸 봤어요....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청아 2021-06-18 22:09   좋아요 4 | URL
귀엽죠?ㅋㅋ저 <센과 치히로>를 최근에야 봤어요ㅋㅋㅋ; 가오나시 저기에 입이 있길래 너무많이 놀람요.
서니데이님 유쾌한 주말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06-19 2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어디가나 앞자리 사수하는 ‘잘 배우고 말겠어!‘로 이글이글하는 수강생이라 맨 뒷자리의 평온함을 몰랐네요~ㅎㅎㅎ

청아 2021-06-19 22:34   좋아요 2 | URL
오 툐툐님 역시 멋짐👍앞자리는 엘리트자리ㅋㅋㅋㅋ졸지도 못하잖아요😆😆

- 2021-06-19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맨끝줄의 키큰 미미님, 관조하는 캐릭터 미미님.. 어쩐지 고즈넉한 느낌의 열한시반 😌

청아 2021-06-19 23:40   좋아요 1 | URL
제목부터 얼마나 반갑던지요ㅋㅋㅋㅋ저는 그냥 멍만 때렸어요ㅋㅋㅋㅋ😊
 

후아나: 당신도 맨 끝줄에 앉아 봤어?
헤르만: 가장 좋은 자리야. 아무도 거기는 못 보는데 거기서는 모두를 보지.
- P21

헤르만: 여기서, "같았다"는 형용사가 아니라 부사야. (읽는다.) "피부색이 거무스름한 어떤 여자가 문을 열어주었다. 열다섯일 때나 쉰다섯일 때나 똑같아 보이는 얼굴이었다." "똑같아" 가 보이는"을 수식하기 때문에 부사야. 네 문체는 헤르만 헤세와 쥘 베른 사이에서 헤매고 있어. 네 나이에는 당연해, 네 나이에는닥치는 대로 읽으니까. 
(가방에서 책을 한 권 꺼낸다.) 도서관 책이 아니야, 내 책이야. 밑줄 치지 마.
모서리 접지 말고, 책을 펴서 엎어 놓지도 마

클라우디오: 다 읽어야 해요? 더 짧은 거 없어요?
- P22

헤르만: 존 레넌 살해범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호밀밭의파수꾼≫이야.

후아나: 마찬가지야. 중요한 건 문학은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거야. 우리를 더 좋은 사람들로 만들지 못해.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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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8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벌써 희곡 시작이라니~!! (더이상 기계라는 말이 무색함...) 전 다른 희곡 샀는데, 미미님 리뷰 본 다음에 이 책 읽어야겠어요^^

청아 2021-06-18 18:20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껀 어떤 희곡인지 궁금해요ㅋㅋ리뷰 기다릴께요^^*

새파랑 2021-06-18 19:16   좋아요 1 | URL
저 타오르는 어둠속에서/어느계단의 이야기랑 곤충극장이요 ^^ 먼저 쓰실거라 믿습니다 ㅎㅎ

청아 2021-06-18 19:50   좋아요 1 | URL
제가 넘 따라쟁이죠ㅋㅋㅋㅋ타오르는 어둠속에서 제목 좋네요!^^*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권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2


앞으로 남은 책들을 읽어봐야 분명하겠지만 지금까지는 4권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번 내용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 작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샤를뤼스가 처음 등장하는데 샤를뤼스임을 주인공이 몰랐을 때 첫인상을 묘사하는 부분과 바닷가에서 알베르틴을 비롯한 소녀들 그룹을 만나는 내용이다. 


p.189 나는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카지노 앞을 혼자 지나가다 누군가가 멀지 않은 곳에서 날 쳐다보는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돌려 보니 큰 키에 꽤 뚱뚱하고 새까만 턱수염을 기른 사십 대 남자가 가느다란 단장을 쥐고 바지를 신경질적으로 만지작거리면서 날 주의 깊게 보려고 눈을 크게 뜨고 응시하고 있었다. 때로 그 눈은 지극히 활발한 눈초리로 사방을 관통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를테면 미치광이나 스파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는 올 수 없다고 생각되는 그런 눈초리였다. 그는 나에게 대담하면서도 신중하고 빠르면서도 심오한 , 마치 도망치는 순간 쏘는 마지막 총알 한 방과도 같은 그런 강렬한 눈길을 던졌다.

그리고 역시 예쁜 문장이 넘쳐 나지만 그 중에 몇 개를 올려본다. 


P. 429 이런 바다의 매력을, 엘스티르는 마치 더위로 마비된 쪽배 안에서 몽상하는 이들처럼 아주 깊숙이 음미했으므로, 눈에 띄지 않은 미세한 썰물의움직임이나 행복한 순간의 박동마저도 화폭에 옮겨 고정할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마술적인 초상화를 보면서 갑자기 사랑에 빠진 듯, 즉시 잠이 든 우아한 모습으로 그 도주해 버린 하루를 되찾기 위해 온 세계를 유랑하고 싶은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P.515 창문 위쪽 채광창에서 프랑수아즈가 핀을 뽑고 덮개를 걷어 내며 커튼을 당기면서 열어젖히는 여름날은, 우리 늙은 하녀가 내 눈에 드러내기 전에 감싸고 있던천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풀어 헤치는 그 수천 년 지난 화려한미라의 향기로운 황금빛 옷처럼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듯 그토록 아득해 보였다.


P.319 내가 다른 것을 생각하거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믿을 때에도 내 생각은어느샌가 소녀들에게 멈춰 있었다. 그러나 내가 그녀들을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보다 무의식적으로 생각할 때면, 그녀들은 내게 산악 지방의 푸른 파동 같은 바다와, 이런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행렬의 옆모습으로 나타났다. 만약 내가 소녀들이 있을 것 같은 어떤 도시로 간다면, 내가 만나기를 열망하는 곳은 언제나 바다였다. 한 인간에 대한 가장절대적인 사랑은 언제나 다른 것에 대한 사랑이다.


4권에서도 인간관계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P.368 지혜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 그 누구도 우리를 도와줄 수 없고, 면제해 줄 수 없는 긴 여정을 통해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라네. 지혜란 사물을 보는 하나의 관점이기 때문이지. 


자네가 감탄하는 삶,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집안 가장이나 가정교사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라, 삶의 주변을 지배하는 악덕이나 평범한 것의 영향을 받아 아주 상이한 출발점에서 만들어진 거라네. 그 삶들은 투쟁과 승리를 표현하네.


     


3권 남았다. 아니 민음사에서 내놓지 않은 11,12,13까지 6권 남았다.


다락방님이 올려주신 어플 사진을 보고 재밌어서 내 얼굴로도 해봤다.ㅋㅋ

전반적으로 나의 경우 다락방님보다 얼굴이 어둡게 나옴ㅋㅋ이렇게 까맣지 않은데;;

짝꿍에게 톡해보니 5번이 나랑 가장 닮았다고 함. 근데 사실 해보면 알겠지만 전부 실제 모습과는 괴리가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하지만 재미보장!ㅋㅋㅋㅋㅋ





어린이 버젼?



개인적으론 마지막 르네상스 스타일 이미지가 제일 마음에 든다. 이렇게 생기고 싶다!!ㅋㅋㅋ



                                     벨 에포크-May


오랫동안 어깨를 누르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시원한 기지개를 펴는 사람처럼

너는 나의 사랑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바람의 한숨 쉬고 날아가겠지

파란 저 하늘빛에 물들은 채로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려

봄 햇살 맞으며 춤추는 하얀 꽃잎처럼

너는 그렇게 날아간 것 같아

조용히 날으는 아지랑이의 물결처럼

너는 그렇게 날아간 것 같아

너에게는 내려놓고 싶던 내가 없어 정말 편안한지

남겨진 내게 미안하진 않은지

파란 저 하늘빛에 물 들은 채로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어린 연두 빛 나뭇잎과

나들이 가는 기쁜 연인들의

부드러운 웃음소리 가득한 어느 오후

잠시 우리의 생각에 잠기며

봄 햇살 맞으며 춤추는 하얀 꽃잎처럼

너는 그렇게 날아간 것 같아

바람이 만드는 오후 한가운데 서서

잠시 우리의 생각에 잠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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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18 14: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르네상스 버전이 제일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뒤에서부터 읽으면 뭔가 추리소설 읽는 기분인가요? 궁금하네요. 어떤 느낌일지.

청아 2021-06-18 14:39   좋아요 6 | URL
헨젤과 그레텔에서 빵줍는 느낌이랄까요?ㅋㅋㅋㅋ처음이라 어색할줄 알았는데 어느방향이든 한쪽은 미궁이라 재밌어요^^*

잠자냥 2021-06-18 14:42   좋아요 4 | URL
빵줍는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이 팍 옵니다. ㅋㅋㅋㅋㅋ

mini74 2021-06-18 14: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어떻게 저런 문장들을 쓸 수 있을까요. 저런 빛나는 문장들이 왜 잠들기 전 세어보는 양떼들마냥 모여있으면 스르륵 잠이 드는 걸까요 ㅎㅎㅎ 음 저는 2번, 쟈스민공주님 같아요 ㅎㅎ 마지막은 보티첼리 그림 속 미인같고요. 이 어플 좋은데요 ㅎㅎ

청아 2021-06-18 22:12   좋아요 5 | URL
언제 10권 빌려서 읽어보세요 미니님! 저도 1권 너무 지루해서 몇번 시도하다 덮었어요. 10권부터 읽으니 어느정도 분위기 파악되고 왜 작가들이(읽은)극찬하는지 이유를 조금씩 알게되더라구요. 이렇게 읽어도 자장가 타임은 있지만 10프로 이내입니다ㅋㅋ

Falstaff 2021-06-18 14: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르네상스 스타일도 좋은데, 미미 님은 디즈니도 좋습니다! 근데 디즈니가 두 번째 맞나요? 하여튼 두 번째요. 미니님 얘기대로 쟈스민 공주 ㅋㅋㅋㅋ
그리고 앞에서부터 읽어내기도 쉽지 않은 책을 갸꾸로도 읽을 수 있다는 게 무척 놀랍습니다. 전 절대로 시도하지 않을 겁니다. 와우....

청아 2021-06-18 14:57   좋아요 6 | URL
저는 마지막 책부터 거꾸로 읽는거지만 본래 거꾸로 읽기가 한 권을 맨 뒷페이지부터 읽는 거라고 하더라구요.(헉) 폴스타프님 놀라시도록 언제 셜록 시리즈 중 한 권 그리 해볼까 합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5: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미님 폴스타프님 말씀처럼 두번째가 제일 좋네요. 쟈스민 공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르네상스처럼 생기고 싶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6-18 15:30   좋아요 3 | URL
두 번째는 저희 넷째 이모랑 좀 비슷한거같아요ㅋㅋㅋㅋ제 실물은 르네상스쪽에 가깝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ㅋㅋㅋㅋㅋㅋ

2021-06-18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8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1-06-18 16: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잃.사.찾.은 그냥 문장만으로 읽어도 좋은 책일것 같아요. 거꾸로 읽는 잃.사.찾~~
이제 3권 남았네요. 헨젤과 그레텔이 줍고 있는 빵부스르기에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네요.
저는 위에서 세번째 사진이 맘에 들어요. 부드러우면서도 영민하고 야무진 느낌이 있어요^^

청아 2021-06-18 16:26   좋아요 4 | URL
제 생각엔 피부톤이랑 분위기가 그 사진과 실물이 젤 가까운것 같아요~♡(과도한 눈 크기를 줄이면요ㅋ)엣헴;;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6-18 16: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첫번째 사진이요! (젤 맘에 드는 사진 찾는 거 맞죠?ㅋㅋ) 뭐든 예뿌세여~ 미미님~😍
잃.시.찾. 진도 쭉쭉 나가시는 멋진 미미님~

청아 2021-06-18 16:27   좋아요 3 | URL
그냥 다 저라고 할래요ㅋㅋㅋㅋㅋ나중에 툐툐님도 꼭 읽어보시길~♡ 멋진 독서 경험입니다😍

새파랑 2021-06-18 17: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권은 예전에 읽으셨을테니 그럼 2권 남은거 아닌가요? ㅎㅎ 잃시찾은 너무 좋은 문장이 많아서 전부 밑줄긋다가는 하루 다갈거 같아요~!! 사진이 전부 다른 느낌이 나네요. 다 너무 우아합니다😄 역시 그래도 대세는 르네상스군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 노래도 너무 좋네요. 퇴근해서 카페에 가야할듯 합니다~!!

청아 2021-06-18 17:40   좋아요 2 | URL
에궁 감사해요!!ㅋㅋㅋㅋ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다른 출판사로 읽어봐야죠ㅋㅋ내년까지 민음사완간은..끙ㅠ새파랑님도 이 앱 해보시고 된다면 공유해주세요! 폭발적인반응예상합니다.앱이름은 voila예요😊

syo 2021-06-18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했지만 차마 올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으아, 르네상syo....

잠자냥 2021-06-18 19:32   좋아요 3 | URL
올려라! 올려랏!

청아 2021-06-18 19:51   좋아요 2 | URL
아 ㅋㅋㅋㅋ제발 제발 올려주세요!! 너무 궁금합니다🙇‍♀️🙇‍♀️

단발머리 2021-06-18 2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름다우세요! ㅎㅎ 미미님을 이렇게라도 만나니 너무 반가운대요! 담에 혹 우리가 만나게 된다면 제가 단박에! 미미님을 알아보겠다니까요!!!! 😍

청아 2021-06-18 23: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저를 분명 알아봐 주시리라 믿습니다!!! 단발머리님~♡🙆‍♀️♡

coolcat329 2021-06-19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89쪽 묘사가 저는 좋네요.도망치는 순간 쏘는 총알과도 같은 눈초리...

얼굴 어플은 뭔가요? ㅋㅋ
저는 세번째가 진짜 사람같고 자연스러워 보여요.

청아 2021-06-19 13:29   좋아요 1 | URL
두 가지 의견 모두 저도 공감100입니다ㅋㅋㅋ 샤를뤼스에 대한 묘사인데 애정하는 캐릭터예요ㅋ 이 어플 너무 재밌어요! 다락방님이 먼저 올려주셨는데 voila라는 앱이예요. 나중에 구독여부로 결제될수도 있다고하니(열반인님이 알려주시고 사진도올려주심)해보시고 지우시는게 좋을듯해요. 쿨캣님도 요기 공유해주심 넘넘 재밌을거예요~^^♡

- 2021-06-19 2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두 두번째 디즈니 공주버전의 미미님이 너모 매력적이예요. 그나저나 이 르네상스 붐의 페이퍼들ㅋㅋㅋ 아 너무 재밌어 ㅋㅋ

청아 2021-06-19 23:42   좋아요 2 | URL
공쟝쟝님 함 찍으시죠!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이 붐은 쭉 계속되어야합니다ㅋㅋㅋㅋㅋ르네쌍수 젤 좋아하실껄요?!!ㅋㅋㅋ

수이 2021-06-20 1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스민 공주에 무조건 표를 던집니다!! 근데 우리 만나도 알아보기 힘들듯 싶어요 ㅋㅋㅋㅋㅋ

청아 2021-06-20 23:28   좋아요 2 | URL
가능해요! 각자 자기 사진들고 만남되죠ㅋㅋㅋㅋㅋ저 르네쌍수로 기억해주세요!!

2021-08-08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8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8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8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8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8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연이 내게 가져다줄 수 있는 어떤 생명도 초라해 보였으며, 내 가슴을부풀어 오르게 하는 그 거대한 열망에 비하면 바다의 숨결도아주 짧게만 느껴졌다. 나는 알베르틴에게 입을 맞추려고 몸을 기울였다. 죽음이 지금 들이닥친다 한들 별 상관이 없었으며, 아니, 차라리 죽음이 내게는 불가능해 보였다. 삶이 내 밖이 아닌 내 안에 있었으니까

만약 한 철학자가 어느 날인가,
비록 먼 훗날이라 할지라도 내가 죽을 것이며 자연의 영원한힘은 나보다 오래 살아남아 이런 자연의 힘 아래에서 나란 존재는 먼지 한 톨에 지나지 않으리라고 말한다 해도 나는 아마연민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으리라.  - P480

"멈춰요, 멈추지 않으면 초인종을 누르겠어요."
하고 알베르틴이 키스하려고 덮치는 나를 보자 외쳤다. 그러나 나는 한 소녀가 젊은 남자를 은밀히 오게 하면서 자기 아주머니가 알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 아무 짓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며, 기회를 이용할 줄 아는 대담한 자만이 성공하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흥분 상태에서 본 알베르틴의 동그란 얼굴은 야등에 비친 듯 내면의 불길로 뚜렷이 부각되면서, 마치 움직이지 않는 듯 보이지만 현기증이 날 정도로빙빙 돌아가는 소용돌이에 휩싸인 미켈란젤로의 얼굴들처럼활활 타오르는 천체의 회전을 모방하면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드디어 그 미지의 분홍빛 과일이 지닌 향기와 맛을 음미하고자 했다. 다급하고도 길게 울리는 요란한소리가 들렸다. 알베르틴이 온 힘을 다해 초인종을 누른 것이었다.

(남녀간 모든 문제의 원인. No를 Yes로 받아들이는 😔) - P481

요컨대 이것은 실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멀리서 볼 때는 그토록 아름답고 신비롭던 존재와 사물이 실은 신비롭지도 아름답지도 않다는 걸 깨달을 만큼 충분히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다. 이것은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건강법 중 하나로, 그다지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니지만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어느정도의 안정감을 주며, 또한 우리가 최고 경지에 도달했으며, 이 최고 경지도 별게 아니라고 설득하면서 아무런 미련도가지지 않게 하여 ㅡ 우리를 체념하게 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게 한다.
- P504

악기들 사이로, 만일 바다가 만조라면, 연이어 흐르는 물결 소리가 미끄러지듯 흘러나오면서 크리스털 소용돌이 속에 바이올린 선율을 감싸는 듯했고, 해저 음악의 간헐적인 메아리 위로 그 거품을 분출하는 듯했다.  - P514

창문 위쪽 채광창에서 프랑수아즈가 핀을 뽑고 덮개를 걷어 내며 커튼을 당기면서 열어젖히는 여름날은, 우리 늙은 하녀가 내 눈에 드러내기 전에 감싸고 있던천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풀어 헤치는 그 수천 년 지난 화려한미라의 향기로운 황금빛 옷처럼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듯 그토록 아득해 보였다.
- P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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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8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엄청난 독서 속도는 무엇인지? 😄 역시 독서기계~!!
그와중에 눈에 들어온 481페이지~! 3권은 제발 다음주 월요일에 시작해주세요 ㅜㅜ

청아 2021-06-18 13:30   좋아요 1 | URL
앗ㅋㅋㅋ반어법 아니죠?ㅋㅋㅋ알겠습니다
이번달 저 몇 권 못읽었어요.ㅠ 새파랑님 절반 정도일껄요? 4권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