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관리하는 일은 삶을 관리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약간의 시간, 약간의 자기 이해, 약간의 용기, 많은 지지를 한데 모으면, 누구나 서서히 대처할 방법을 알게 된다. 자신을 먹일 방법을 알게 된다. -명랑한 은둔자




세계와 나를 연결 짓는 일. 그 방식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견고함과 불확실함, 취약함에 대해서. 음식은 그중에서도 나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혼란스럽게 했고 만족시켰으며 살게 해줬다. 하루에 몇 번 먹을 것인지, 어떻게 그것들을 마련할 것인지, 뭘 먹고 뭘 먹지 않아야 할지, 누구와 먹을 것인지, 얼마만큼 먹을 것인지. 어디에서 먹을 것인지,...먹는 다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인 동시에 내가 이 세상과 어떻게 관계 맺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sometimes, you have to take matters into your own hands. And you have to be creative to get what you want. 때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해야한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잔머리를 굴리기도 해야 한다.




미아는 모텔에 강도가 들었을 때 엄마를 도와준 행크가 오히려 그 일로 전과가 생겨 안타까워한다. 행크가 백인이었다면 일이 그렇게 꼬이진 않았을 것 같다. 경비원으로 몇 곳에 이력서를 보내려 하는 행크를 위해 모텔 관리자로써 추천서를 정성껏 쓰게 된다. 물론 상대는 어린 미아가 추천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알아서는 안된다. 일단 행크에게도 비밀. 그녀의 무모함에 늘 불안불안했었는데 때로는 어떻게 이렇게 용기를 낼 수 있는지 가슴 뭉클하고 대견하게 여겨진다. 



  



  






  



'벡델 테스트' 첫째, 영화 안에 적어도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해야 하고, 둘째, 두 명의 여성이 서로에게 말을 걸되, 셋째,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여전히 미쳐있는




찾아보니 국내 영화 평론가, 감독 등이 참가해 백델데이,벡델초이스10이라는 것을 선정하고 있었다. 조건은 '백델 테스트'에 몇 가지 추가되었고 그에 따라 올해 선택된 영화는 길복순,외계+인 1부,유령, 정이,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드림팰리스,성적표의 김민영,소울메이트 등이 있다. 다른 해 영화에는 메기, 미성년, 윤희에게, 82년생 김지영,벌새, 우리집, 야구소녀, 아워 바디, 찬실이는 복도 많지,프랑스 여자 등이 있었다. 








멜랑콜리아


그는 나를 달콤하게 그려놓았다

뜨거운 아스팔트에 떨어진 아이스크림

나는 녹기 시작하지만 아직

누구의 부드러운 혀끝에도 닿지 못했다


그는 늘 나 때문에 슬퍼한다

모래사막에 나를 그려놓고 나서

자신이 그린 것이 물고기였음을 기억한다

사막을 지나는 바람을 불러다

그는 나를 지워준다


그는 정말로 낙관주의자다

내가 바다로 갔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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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2-16 18: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말 독서가 푸짐하네요~!! 역시 한두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미미님~!!

저는 저녁 매뉴가 걱정입니다....

미미 2023-12-16 18:58   좋아요 2 | URL
주말인데 아무래도 한두권은 부족하죠!! ^^

눈이 내렸는데 미끄러운 길 조심하시고 따뜻한 저녁 드시길 바랍니다.

건수하 2023-12-16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여전히 미쳐있는 거의 다 읽으셨네요! Front Desk도 많이 읽으신 것 같은데 제가 저기까지 안 읽어서 얼만큼인지 모르겠어요. 이제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전 집에서 안 나갈 생각이에요 아까 장도 다 봐 왔답니다 ^^ 미미님도 따뜻하게 보내셔요~

미미 2023-12-16 21:00   좋아요 1 | URL
수하님, 여전히 미쳐있는은 오늘 시작했어요ㅋㅋㅋ 원서는 얼마 안남았는데 천천히 읽는 중이고요. 월요일 아침까지 월동준비 끝내셨군요ㅋ 귀여운 수하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

건수하 2023-12-16 21:05   좋아요 1 | URL
음? 앞에도 벡델 테스트 얘기가 나왔나보군요 ^^;;;

거리의화가 2023-12-16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아 진짜 용감하죠? 나라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행동을 보일까 싶습니다. 행크가 정말 안타까웠는데 미아 덕분이기도 하고 일이 잘 풀려서 기분 좋더라구요.
저 얼마 전에 스트레스 때문인지 2~3일을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도 먹는 양이 줄기는 했는데 이제는 내 몸을 위해서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 단계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기름지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것도 줄이고 커피도 좀 줄이자 생각했습니다. 미미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미미 2023-12-16 22:40   좋아요 1 | URL
네! 엄마가 미아에게 자전거라고 했을때는 마음이 아팠었는데요. 도둑 수학 공부?한 엄마 이야기를 통해서 그래도 용기있는 모습은 미아가 엄마를 쏙 빼닮았구나 느꼈어요ㅋㅋㅋ
고생하셨군요! 저도 이런저런 일들 겪어서 소식하고 음식 종류도 더 관리하려는데 쉽진 않네요. 왜 맛있는건 다 자극적인지ㅋㅋ 화가님도 커피 많이 드시나봅니다. 그래도 이번 주말은 꽤 춥다고하니 여유롭게
즐기셨으면 합니다^^*

그레이스 2023-12-16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계와 나를 연결시키는 일, 저도 잠시 생각해봅니다.

미미 2023-12-17 07:52   좋아요 1 | URL
최근에 <요가>읽고나서 부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은오 2023-12-17 0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명랑한 은둔자 읽고계시는군요!! >_< 미미님껜 어떨지 궁금합니다 🥹
아..... 미미님 페이퍼 읽다보면 병렬독서 하고 싶어져요....ㅠㅠ 그치만... 병렬독서 하다보면 전 완독이 힘들어져서 요즘은 최대 두권으로 ㅋㅋㅋㅋㅋ 눈이 여섯개였음 좋겠습니다 엉어엉ㅇ

미미 2023-12-17 07:58   좋아요 2 | URL
은오님 글 보고 궁금해서 읽고 있어요. 공감가는 내용도 많고 생각꺼리도 던져주어 좋네요. >.<
저는 주로 병렬독서를 하지만 요즘 사이사이에 마음먹고 한권씩 끝내는 중입니다.
병렬독서는 완독힘들죠! 욕심만 늘어나서ㅋㅋㅋ저도 눈이 더 필요합니다. 필요시 교체하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속독되는 눈으로ㅋㅋㅋㅋ
 


이 정부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네요. 근현대사, 국제정세, 사고 원전 방사능 문제, 군사 법, 토지개발사업 ,논문조작, 경제, 세수부족 등등... 관련해서 전문용어도 저절로 익숙해지고 있고요. 이걸 고마워해야 하는지 조금 난감하지만요. 그러던 중 갑자기 생각나서 AI에게 질문해 봤습니다. 처음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에 대해 물으니 이 친구는 어찌된 일인지 2021년까지의 자료만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릴 경우 어떤 결과가 예상되냐'고 가정형으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답변이 왔습니다. 흥미로운 것 같아 공유합니다. 








*잘린 뒷부분: 후쿠시마 원전 관련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영향을 평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주 상식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상식적이고 납득 가능해서 이 답변만 봤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정상적인 정부라면 국민들에게 이런 대응과 답을 주어야 합니다. 맨 마지막 부분은 원전 관련 당국과 전문가들을 믿을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되는 거겠죠. 하지만 도쿄전력은 원전 문제에 관련해서 거짓말을 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AI도 21년까지 있었던 몇 가지 일들을 알고 있더군요. 여기서 하나 더 질문했습니다.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 말고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를요. 




도쿄전력의 거짓말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758116&ref=A




후쿠시마 원전 설계자도 "오염수 방류, 100년 이상 걸릴일"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805935








* 잘린 뒷부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안적인 처리 방법들은 여전히 연구단계이며,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관련 당국과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처리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21년까지의 정보만 가지고 있는 AI도 이렇게 여러 대안이 있다는데 일본 정부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23년의 기술과 세계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이 협력한다면 대안은 이것보다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오늘은 후쿠시마 원전 설계에도 참여한 적 있는 전문가와 핵 폐기물 처리 문제를 다루던 연구원이자 현재는 오염수 투기 문제를 막기위해 시민단체에 있는 활동가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30년은 어림없고 1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하네요. 지금은 70~80%의 국민들이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비중이 줄어들 겁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등 이해당사자들은 그걸 바라고 있겠죠. 그래서 관료들이 먹방을 찍고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벌써부터 위험성을 희석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뉴스 기사를 찾아보다가 마음에 와닿는 댓글을 봤습니다.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좋은 소식은 '슈퍼 블루문'이 뜬다는 겁니다. 아무쪼록 많이들 크고 둥근 달 보시고 안전한 지구를 빌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음 달부터는 잘 될지 모르겠지만 서툰 '쓰기'보다 '읽기'를 더 하려고요. 더 공부하고 열심히 살 겁니다. 웃을 일을 늘리면서요. 재난이나 테러에 대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것, 더 공부하는 것. 할 수 있는 저항을 포함해서...저의 결론입니다. 한 달간은 책도 안 사려고요. 서재 친구분들에게도 건투를 빕니다. (뭔가 좀 슬프닷...)







다음 달에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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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3-08-31 2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I도 예견할 수 있는 문제점과 대응책 앞에서 기껏해야 식단에 수산물을 늘리겠다는 이야기를 해대는 윤석열 정부를 지켜보며, 참담함에 눈물이 납니다

역사가 이 모든 것을 기억할텐데,
이 죄악을 어찌 갚을지..

미미 2023-08-31 20:49   좋아요 2 | URL
저도요.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기 전에 시위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중단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오염수 처리에100년이상 걸릴 거라는 기사를 보니 마음이 더 무겁네요.

페넬로페 2023-08-31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부가 도쿄전력의 대변인 같더군요.
무슨 근거로 안전하다고 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요.
기업이나 관공서의 식사 메뉴에 수산물을 더 많이 넣으라고 했다는데 과연 직원들이 먹을까요?

미미 2023-08-31 21:06   좋아요 2 | URL
온통 모순 투성인데 사람들을 무시하는것 같아요. 그렇게 안전하면 바다에 버리고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이유가 뭘까요?
생각이 다르면 줄곧 상대를 공산주의자로 몰면서 정작 본인들이 그들처럼 강압적인 방식만 고집하네요.

우끼 2023-09-02 07: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0486_36199.html
핵심데이터도 일본이 실시..IAEA 관여안함
(보고서에도 책임안진다고 문구 넣음)
지상보관이 값이 더 들기 때문에 안하는 것으로 알아요.. ㅠㅠ

https://interestingengineering.com/science/fukushima-npp-has-a-bigger-problem-than-water-release?utm_source=List of Blueprint Daily&utm_campaign=a56007e5f1-EMAIL_CAMPAIGN_2023_08_29_11_00&utm_medium=email&utm_term=0_c078462c08-a56007e5f1-[LIST_EMAIL_ID]
후쿠시마 원전은 방류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ㅠ

http://www.nonukes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564&fbclid=IwAR2ef_Y3pifh2-vi1vp9YpXeGDXRYfaP2UODkE7QMtCbEnoVkm2kQngto7A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10문 10답 소책자 판매가 완료되어 pdf무료공개 하신다 합니다 ㅠㅠ 탈핵신문미디어협동조합과 반핵의사회가 공동으로 펴낸 책입니다.

미미 2023-08-31 21:23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찾아봤는데 비용 면에서 국가가 지출하기에 불가능한 액수는 아니더라고요.
여기 보시면요.
https://youtu.be/IlUyzutFiWU?list=PLrNiQRPfA1HFm_h-J8DkS74R9r26JhLm2
아오모리현에 핵연료 재처리 공장이 있대요. ‘롯카쇼 재처리 공장‘이에요.
여기서 바다에 투기될 삼중수소가 후쿠시마에서 도쿄전력이 투기한다는 삼중수소량의 15배라고 합니다.
이거 말 안나오게 하려고 미리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하는 거라는 거죠.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반등을 노린거라고 하고요.
진짜 이유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알겠죠...

소책자 판매했었군요?! 정보 고맙습니다. 우끼님!
앞으로도 공유 부탁드려요.ㅠ.ㅠ

망고 2023-08-31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너무 화가 나서 뉴스를 안봐요ㅜㅜ

미미 2023-08-31 21:21   좋아요 2 | URL
네 망고님! 요즘 뉴스가 정신 건강에 해롭다 느껴질 정도네요 ㅜ.ㅜ

잉크냄새 2023-08-31 2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I 보다도 못한 사고체계를 가진 인간이 너무 많아요.

미미 2023-08-31 23:13   좋아요 1 | URL
네 잉크님! 너무 답답해서 정부 관료들 대신 AI에게 맡겨도 이것보다는 나을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얄라알라 2023-09-01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흑흑흑흑....
아이들에게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망가뜨려 놓고, upside down 뒤흔들어 놓고,

살라고 할 수가...

미미 2023-09-01 09:06   좋아요 0 | URL
코로나도 그렇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네요.

아이들은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하루빨리 중단되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초란공 2023-09-01 0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삼중수소 말고도 우려되는 성분들도 수십 종이라고 하더라구요. 제대로 조사도 안되어 있고 공개도 안하고요. 게다가 제대로 된 조사나 자료도 없이 교과서적인 숫자놀음만 하며 문제없다고 말하는 소위 과학자들이 일부 있다는 것도 충격입니다. 바닷물 속 오염도도 문제이긴 하지만 해양 생물 체내 농축 또한 앞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미미 2023-09-01 09:00   좋아요 2 | URL
네 초란공님! 자꾸 삼중수소만 이야기 하고 있는데 플루토늄,세슘,납 등의 성분이 먹이사슬에 누적되는 것이 미래세대에 어떤 결과를 미칠지 두렵습니다. 바다 깊은 곳에 그것들이 수십년간 쌓여 어쩌면 기후 위기를 맞은 이 세계에 남은 희망을 일본이 파괴하는 것일 수 있는데 말이죠.

그레이스 2023-09-01 0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지식도 그렇지만 이런 도덕적 감수성도 AI를 못따라잡는 현실이 된듯요

미미 2023-09-01 09:02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자꾸만 혼란스럽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9-01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답변을 읽으며 이렇게 당연한 것인데? 왜 당연하지 않은 상황을 당연하다고 우기며 행하고 있는 자들에게 세뇌당해야 하는 건가? 그런 억울함마저 듭니다.ㅜㅜ

미미 2023-09-01 13:5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나무님! 저들이 마치 세뇌하듯이 반복적으로 우겨대니 내가 그동안 알던 옳고그름은 대체 뭐였나 싶습니다.ㅜㅜ
AI의 답변에 위안 받을줄은 몰랐어요.

우끼 2023-09-09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편으로는 저는 사실 녹색당 당원이고 탈핵때문에 10년도 전에 탈핵이야기를 하던 당을 찾아 가입하여 당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이번 오염수문제에 자꾸 녹색당을 배제하여서.. 어떻게 의제중심으로 운동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중요한 문제를 중요한 문제로 부각하는 일원으로 자리할지 ㅠㅠ 고민이 됩니다 .
923 기후정의 행진 올해에도 합니다. 저도준비하고 있어요.. 거기서 뵐 수 있어도 좋겠습니다.

2023-09-09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9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9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은 낮이고, 갑자기 다시 일요일이 되었고, 그것은 뜻밖의 분출이었다. 일요일은 메아리들의 날이다 ㅡ더위, 건조함, 사방에서 들려오는 꿀벌들과 말벌들의 웅웅거림, 새들의 울음소리, 일정한 속도로 내리치는 망치질 사이의 간격 ㅡ일요일의 메아리들은 어디서 오는가? 나, 일요일의 공허를 혐오하는 나로부터. 나,가장 원초적인 것을 원하는 나로부터. 왜냐하면 가장 원초적인 것이 그 시대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나, 샘의 원천에서 물을 마시기를 갈망하는 자ㅡ 이 모든 자인 나는 오직 내 메아리들만을 알고 맛볼 수 있다는 비극적인 숙명과 마주해야 한다. 나 자신이라는 것을 포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망연함과 떨림, 경이감을 안겨 주는 기대에 찬 채 세상에 등을 돌리고 있으며, 어딘가에서는 죄 없는 다람쥐가 도망치고 있다. -아구아 비바.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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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이다. 다시 말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이다. 다양한 시선이 경합하지 않고 하나의 시선이 지배할 때 우리의 인식은 축소되어 편협함을 벗어나기 어렵다. -6



어떤 친구에게 여성학을 공부하라고 거의 3년을 독려했다. 개인적으로 여성학을 공부하며 막막하던 세상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붙잡고 '도를 아십니까'를 묻듯 권하지는 않았다. 각자가 짊어진 무게가 있고 자기만의 방식이 있으니까.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나부터도 질색이다. 그래도 이 친구는 '해결책'을 갈구하는 듯 보였고 그가 쏟아내는 많은 고민이 다 젠더와 얽혀 있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공부해 보라고 했다. 내가 어리석었다.  처음에는 조금 하는 시늉을 하더니ㅡ'다 내 이야기다. 내 삶이 여성학이다.'하다가 ㅡ 놔버렸다. 또 문제가 터졌다. 한 시간을 때로 두 세 시간을 귀기울였다. 역시 또 젠더 문제였다. 공부하라고 했다. 본인도 그래야 되겠다고 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결국 하지 않았다. 다시 그의 상황은 나아졌다. 할 이유가 아예 없어졌다. 그렇게 반복...반복...와 내가 이걸 3년 가까이 하니 이제 좀 지친다. 그간의 과정을 생각하면 내가 인내심이 대단하구나 하고 느낀다. 또 어떤 면에서 미련하기도 하고. (사실 혼자서 더 쎈 말들을 내게 던진다) 오늘에서야 내가 왜 그랬을까 이해했다. 나는 젠더를 떠나서는 이 세계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없다는 걸 뼈져리게 느낀거였다. 그러니 기승전 여성학이었던거지...여성학을 공부하려면 남성 역사도 공부하게 된다. 문제를 알아야 하니까. 공부를 하지 않으면 자기 경험 안에서만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시선이 경합하는 현실을 보지 못한다. 사회문제도 남의 일인것만 같고 몰라도 사는데 지장 없는 것 같아진다. 기존 질서에 따라가면서도 알지 못한다. 




그냥 그 시간에 내 공부 할껄. 책 한권이라도 더 볼껄. 이제는 그런 후회가 있다. 편협함에서 스스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벗어나면 벗어날 수록 내가 편협하구나 느끼는 게 앎이고 자기확장이다. 그건 때로 쾌락 비슷한 기분을 주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구를 위해 대신 공부해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성장하길 원하는 동시에 성장하지 않길 원하고, 성적 쾌락을 갈구하는 동시에 두려워하며, 우리 자신의 공격성 ㅡ 분노, 잔혹성, 타인을 모욕하려는 욕구 ㅡ을 혐오스러워하면서도 그 원천이 되는 울분은 좀처럼 해소하려 들지 않는다. 고통 그 자체는 아픔의 원천인 동시에 안도감의 원천이다. 프로이트가 환자들을 대하며 가장 치유하기 어렵다고 여긴 것도 치유되길 거부하는 마음이었다. ㅡ비비언 고닉



이제 이 미친 짓을 그만하기로 한다. 우정은 그냥 우정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두 세시간 들어주지도 말자. 생각해보니 그에게도 좋을 게 없다. 되려 의도치 않게 배설 같은 피신처를 만들어 준 꼴이다. 그러고 보면 공부도 행동이다. 공부의 다소 정적인 모양새 때문에 그 에너지가 과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그 결과만 중시 한다. 공부도 칼로리가 소모된다. 이 행동은 또 다른 행동을 부른다. 최소한 지속하게 하는 힘을 준다. 



나는 아래 성폭력에 젠더를 넣어도 맥락이 이어진다고 본다. 


성폭력을 개인적인 경험이 아니라 사회 문제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모른다. 성폭력 연구는 기존의 학문 체계, 인문,사회, 자연과학의 모든 전제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인류의 지식을 다시 쓰는 분야다. 가장 중요하게는 연구 방법이 그러하고, 두 번째는 모든 개념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12




  




'상관이 접대 강요' 여경 실명 공개 "회유와 보복 당했습니다." <ㅡ


저 경관을 '여성'으로만 보는 이 파출 소장은 절대 젠더를 읽지 못할 거다. 아마 죽을 때까지. 그러니 보복을 하려고 한 거겠지. 자기 입장에서는 황당 할테니. 





비는 요란하게 내리고 내 미친 짓은 오늘로 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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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어떻게 질문할것인가‘이다. 다시 말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이다. 다양한 시선이 경합하지 않고 하나의 시선이 지배할 때 우리의 인식은 축소되어 편협함을 벗어나기 어렵다. - P6

이 작품들에서 여성이 규정된 방식을 보자. 여성들은 악녀, 속물, 거짓말쟁이, 정신질환자 등으로 나타난다. 여성은 남성의 정신세계를이해하지 못하는 육체적 존재이며, 오직 사랑밖에 모르는 단순한동물, 남성의 ‘위대한 일‘을 방해하는 악마다. 간혹 좋은 평가를받는 여성 인물이 있다면 돌봄과 재생산 노동을 헌신적으로 수행하면서도 침묵하는 경우다. - P8

끝내 개츠비를 죽게 만든 데이지는 ‘쌍년‘이지만, 17 년간 함께 한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성을 죽게 했으며,
또 다른 여성의 헌신에 기대 살았던 <달과 6펜스>의 스트릭랜드는 천재다. 《안녕 내 사랑>에서 벨마의 신분 세탁은 위협, 경멸받지만 개츠비의 신분 상승 욕구는 위대한 삶으로 승화된다.  - P9

권력을 분석하지 않고 자유를 말하는 것, 타자를 주체로서 존중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은 예술적 사기다. 자유와 아름다움이 타자를모욕하며 형성되어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구속이며 추함이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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