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PT수업 비용이랑 비슷한것 같다.


반갑습니다. Bangabseubnida.
만나서 반가워요. Mannaseo Bangawoyo.


이제 일주일에 네번, 월화수목 오전 8시부터 9시 15분까지 이 학생들은 한 사람당 하루에 약 75달러를 내고 한글과한국어를 공부할 것이다. 2주 후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모두 외우게 될 것이고, 인사말과 자기소개를 하게 될 것이며,
학기가 끝날 즈음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말하고 읽고 쓰게될 것이다.

여기서 광화문까지 어떻게 가요? - P29

안녕하세요? Annyeonghaseyo?
ㅡ Are you in peace?
안녕히 계세요. Annyeonghi Gyeseyo.
ㅡStay in peace.
안녕히 가세요. Annyeonghi Gaseyo. 
ㅡGo in peace.

뜻을 다 쓰기도 전에 학생들 사이에서 웅성거림과 함께 동요가 일었다. 몇몇은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내가 뭔가 잘못 말했나요?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며나는 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어는 더 꼬여 혀끝에서만 맴돌고 있었다. 얼굴이 조금씩 따뜻해지는 게 느껴졌다.
질문했던 학생이 말했다.
"그런 말을 일상에서 한다고요? 스타워즈에서 요다가 할것 같은 말인데. ‘평안하냐?"


-------‐-‐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라면 그냥
How are you?
Take care
Good bye 정도로 했을듯.


아는것과 가르치는것은 역시 다른 것같다.


- P31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4-01-03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업 자료를 책으로 엮은 걸까요?^^;; 아님 제가 지금 미미님 말씀을 못 알아들었는지..

요새 책 출간이 쉬워지면서 참 다양한 주제, 다양한 분량의 책들이 쏟아지더라고요

미미 2024-01-03 12:28   좋아요 0 | URL
미국에서 대학원 졸업한 사람이 한국어 강의를 하게된거예요^^ (전공은 사회학?)

책으로 엮은건 아닌듯 하고요. 특히 ‘안녕하세요‘는 자신이 ‘영어로는 이렇다‘하고 쓴거예요. 어렵게 가르치는거에 대해 제가 한이좀 있어서ㅋㅋㅋㅋ

다락방 2024-01-03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미미 님 추천으로 핀란드인 순댓국 영상 봤는데 왜이렇게 재미있어요? 저 쭈꾸미도 봤고 목살도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그거 보면서 미미 님하고 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이 사람이 들렀던 음식점으로 가자고 해야지, 했습니다. 일단 제일 가고 싶은 곳은 쭈삼볶음집이요!! ㅎㅎㅎㅎㅎ

미미 2024-01-03 12:34   좋아요 0 | URL
저 그거 간략하게라도 올리려고 했었어요ㅋㅋㅋㅋ다락방님 좋아하실것 같아서요
그런데 다락방님이 마침 핀란드 얘길 써주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게다가 그 사람 순댓국을 그리 맛있게 비우니까요! 저도
그런 생각 종종 했어요.
좋지요!!ㅋㅋㅋㅋㅋㅋ
 


2일차


글씨가 안예뻐도 꿋꿋이...
내용이 훌륭하니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4-01-02 14:28   좋아요 1 | URL
글씨 예쁩니다. 자신이 못 알아보는 경우만 없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저는 날려써서 나중에 못 알아볼 때 간혹 슬프더라구요ㅋㅋ
과거의 틀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은 파이어스톤이 생각할수록 놀랍습니다.

미미 2024-01-02 14:4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자신이 못알아보는 경우‘ 재밌는걸요! 황당하고 조금 슬플것도 같아요.
화가님 덕분에 부담이 확 줄었어요ㅋㅋ
그렇죠! 다시 읽는데도 문장 곳곳에서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다락방 2024-01-02 15:35   좋아요 2 | URL
저도 제가 써놓고 뭐라고 쓴건지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하하하하하.

미미 2024-01-02 16:21   좋아요 0 | URL
아앗, 다락방님 의외의 모습이십니다ㅋ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24-01-02 21:28   좋아요 1 | URL
미미님 손글씨로 메모하시는군요.
요즘엔 손으로 글씨를 쓸 일이 많지 않다보니, 손글씨 노트는 나중에는 좋은 기록이 될 것 같아요.
2024년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 2024-01-02 21:33   좋아요 1 | URL
글씨가 제각각 어디로 가고싶어하는 것 같아요ㅋㅋㅋ 요즘 새해 맞이해 일기,메모!필사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서니데이님도 올해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래요!! *^^*
 

1일차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4-01-01 23:42   좋아요 1 | URL
좋구먼ㅋ

서곡 2024-01-02 16:12   좋아요 1 | URL
서재명 나를 공부하는 중입니다 멋집니다 ㅎ

미미 2024-01-02 16:22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곡님! 날이 포근하네요.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길요 *^^*
 

좀 다른 각도로 영웅을 이해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기존의 영웅에 대한 생각과 태도라는 것은 다른사람들을 착취하거나 침략하거나 약탈하는 자들이 영웅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제 우리는 진짜 영웅이란 정의와 평등을위해 권력과 정부에 맞서서 의연하게 투쟁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 P36

 제가 말하고자 하는 역사는 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다른 종류의 역사입니다. 그건 그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무언가를 말하게 됩니다. 그건 뭐냐 하면, 훌륭한 인간이 되려면 이래야 해, 하는 모델을 제시하게 된다는 겁니다.  - P37

제가 말하고자 하는 역사속의 사람이란 란 어떤 모범을 보여주고자 하는 존재인 것이지요. 그런 사람은인종주의적 차별과 전쟁에 맞서고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기도하는 사람이지요. 또는 이런 사람은 도러시 데이처럼 간소한 삶을 살고 비폭력의 가치를 믿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역사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역사와좀 다른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37

ㅡ억압의 사슬ㅡ

영국에 의해 억압받는 백인, 백인에 의해 억압받는 흑인이 존재한 거지요. 그게 바로 억압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그런 사슬들이 이어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억압하는 거고 그런 까닭에 이 사슬을 깨는게 어렵기도. - P58

독립했다고해서평등한 사회가 생겨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노예제도는 여전히 존재했는데 사실 이 노예제도는 노예제도라는 말 한마디 쓰지 않고도 미국 헌법에 담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게 바로독립선언서가 있음에도 노예 소유주들이 가지고 있던 인식이었고 그렇게 해서 이 나라는 부자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었던 것입니다. - P69

 대의제의 작동이 일부 있긴 했지만 우리가 그토록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자기 교정 시스템이라는 건 빈부 격차의 영역에서는 작동해본적이 없습니다. 독립전쟁 당시 미국의부 40퍼센트를 식민지 지배계급의 1퍼센트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오늘날 그와 같은 통계를 살펴보면 똑같은 결과를얻게 될 것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일관해서 유지되고 있는 것은 부의 독점입니다. 물론소수의 부자들이 부를 몽땅 다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한 정도는 최상류 계급 아래로 분배되어서 반란을꿈꾸지 않을 정도로 만족할 만한 중산층 계급을 만들어내는 거지요. - P70

19세기에 벌어진 현실에 대응한 노동자들은 스스로 조직하기시작했고 사회적 투쟁, 파업, 직접행동 등을 통해 자신들의 삶의조건을 바꾸어나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이 사회에서 그나마의 개혁을 성취했던 것입니다. 이런경제적 상황말고, 노예제 문제를 한번 떠올려보십시오. 이건 또 교정의 과정이 얼마나오래 걸렸습니까? 그래서 자기 교정의 시스템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하는 건 우리 사회의 상층부에게 과도한 점수를 주는 셈입니다. 그건 마치 에이브러햄 링컨 (1809~1865)이 갑자기 노예해방의 꿈에 사로잡히게 되었다던가, 의회가 노예해방이라는 발상에 폭 빠지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 P71

갈등은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서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갈등을, 또 가장 많은 부를 차지하는 이들이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흑백갈등으로부터 부자들은 이득을 얻습니다. 서로 각기 어려운 조건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연대하는 것을 이들 부자는 더 어렵게 만들어버립니다. 이 점은 미국의 역사에서본질적인 사회변화를 가져오는 데 늘 문제가 되어온 바입니다. - P73

그건 인류가 가진 최상의 이상, 말하자면 독립선언서에 담긴 이상과 그와는 달리 실제로 사람들이 노예제도,
인종주의, 경제적 착취, 성적 불평등을 통해 경험하는 현실과의갈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해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갈등이 미국 역사 전반에 걸쳐 관통하고 있는 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73

민주주의는 위로부터 오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신들이 서로 공통적으로 무엇을 가지고 있고 무엇이 결여되어 있는지를알아가는 보통의 시민들로부터 옵니다.  - P74

어떤 사람은 부를 축적하고 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마틴 루터 킹처럼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서로공통적인 면모가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 겁니다.
인간을 달리 평가할 수 있는 결정적인 것은 바로 이런 점들입니다. 그 차이가 바로 도덕성과 인권의 차원에서 생겨나는 문제이며 그것이 사람들이 제대로 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 P76

누구의 관점에서 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많은 경우,
미국인들은 일상을 잘살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매우 부유하고풍요로운 국가입니다. 하지만 4천만 명의 미국인이 의료보험 없이 살고 있습니다. 200만 명의 사람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수감자가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것들은모두 우리 사회가 병을 앓고 있다는 징조입니다. - P97

전쟁이야말로 테러입니다 - P100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12-26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끝사진을 보니, 대단히 있어 보이십니다.
밑줄긋기, 응원하겠습니다. ^^

미미 2023-12-26 18:16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ㅋㅋㅋ어제 서점에서 찍었어요. 응원 고맙습니다 페크님 *^^*

베터라이프 2023-12-26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노엄 촘스키가 세상을 떠난 하워드 진을 그리워하는 듯 보이는 문장들을 여럿 발견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제게도 하워드 진은 뭔가 그리운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그의 글을 미미님 서재에서 발견하니 더욱 반가운 기분이 드네요. 조만간 결제를 해봐야겠습니다.

미미 2023-12-26 23:18   좋아요 1 | URL
오! 그 문장들이 궁금하네요.^^ 노엄 촘스키의 책은 난해하게 느껴져서 아직까지 완독을 못했어요. 이 책에는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는데 질문이 때때로 어수선한 반면 쉽고 명확하게 답변하는 하워드 진에게 감탄했습니다.

그레이스 2024-01-01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웅과 관련된 문장, 하워드 진의 다른 책에서도 본 내용이네요. 이 책도 읽고 싶고,,, 몸은 안 따라주고!^^
그러네요

미미 2023-12-27 10:5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저도 읽은 책이 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답니다. ㅜㅜ 마음,욕심 같아서는 하루 1~2권 뚝딱인데 말이죠ㅋㅋㅋㅋ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정치를 도구로 선택한 당신께
이 책을 바칩니다. ㅡ 문상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3-12-19 1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피해자는 여전히 재판중이라네요 ㅠㅠ

미미 2023-12-19 19:44   좋아요 2 | URL
김지은씨의 추천글이 먹먹하게 읽혔어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3-12-19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시사인 신간소개에서 보고 궁금하던 차!

미미 2023-12-20 00:20   좋아요 2 | URL
안희정을 정계에 복귀 시키려고 조직적으로 2차가해하고 재판을 질질끌고 있네요. 글이 흡입력이 있습니다. 이 책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