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부는 능력있는 여성이 없다고
말하더군요. 과거에비해 고학력 여성들이 더 늘어났고 성적도 남성에 비해 월등한 경우도 많다는데 왜 임원급에는 그 능력이 아직도 반영안되는지 왜 정치에서는 인구 절반인 여성을 대의 할 수 없는건지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부가 말하는 능력이란 아마도
서울대출신 검사인 50~60대 남성을 말하는 것인가 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153303
<정희진의 낯선사이>
검사편향과 민변 도배의 평화학



결론: 저쪽이나 이쪽이나 자기이익만 꽤하는 보수. 이 나라에 진보세력은 아직 없다.


국가의 발달과 함께 일부일처제 가족은 가부장적 가족으로 변모하였으며, 그 속에서 아내의 가사노동은 ˝사적 서비스로 되었다. 즉 아내는 사회적 생산에 대한 모든 참여로부터 배제된 우두머리 하인이 되었다.˝p.43


엥겔스는...남성에 의한 경제적.정치적 지배가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성의 통제와 관련되어 있음을 밝혔다. p.44



#진보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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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6-15 1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 나물에 그 밥!
도긴개긴~~ㅠㅠ
지금은 검사천국이 되어가고(차라리 눈을 감고 싶어요)
문정부에 대한 실망도 커서~~
가부장제의 창조
제목만 봐도 아득합니다^^

미미 2022-06-15 11:06   좋아요 5 | URL
그러게요 보수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양새네요. 그러니 누가하든 민생은 변화없고 답도 안보이고요. 이번에 제대로 실망하면 필요에의해 진짜 진보가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2-06-15 1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표를 보니까 그렇게 차이가 없어보이긴 하네요 ㅜㅜ 서울대! 근처에는 살아봤습니다 ㅋ 여성비율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미미 2022-06-15 11:17   좋아요 4 | URL
20~40대도 고르게 참여할수 있길, 여성 정치인도 다수나와 목소리를 내 줄수 있게되길 고대합니다. ^^ 저는 근처 식당들 가봤습니다ㅋㅋㅋ

mini74 2022-06-15 12: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시작하셨군요. 저도 어제 받았어요. 뉴스를 보기싫어요. ㅠ 외면하면 안되는데 말이지요.

미미 2022-06-15 12:37   좋아요 4 | URL
미니님 저도 요즘 뉴스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읽고 공부하는 것으로 소심하게나마 와신상담하고 있어요^^* 뉴스보면 기운 빠지네요ㅠ

독서괭 2022-06-15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기사 봤는데 검사출신이 정말 너무 많아서 깜놀이더라구요. 사람의 그릇이... (생략)

미미 2022-06-15 12:42   좋아요 4 | URL
부끄러움은 보는 사람들 몫인지... 너무 당당해서 어디까지하나 궁금하기도해요.^^* 아직까지는 다 예상했던대로(그릇) 보여주고있네요. 허허

공쟝쟝 2022-06-15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굥은 친구가 검사밖에 없고 여자는 부인밖에 모르는 사람이라서… ㅋㅋ 자기가 여자한테 왜 인기가 없고 왜 다양한 친구를 사귀지 못했는지에 대한 후회를 대통령하면서 하게될텐데… 대한민국의 비극…

미미 2022-06-15 13:58   좋아요 3 | URL
굥이 과연 후회를 할지도 의문이예요. 민감한 기자들 질문에는 늘 요리조리 피하는데 급급한걸로 봐선 자기생각이란게 있긴 한건지 의심스럽구요. 임기가 후딱 후딱 끝나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2-06-15 14: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의 내용에 제가 적극 동의하고요, 그런데

저는 대통령도 영부인도 요즘 기사에서 만나는 게 너무 싫습니다. 특히 사진.. 까지 보면 너무 괴롭습니다. 그리고 준석군도.. 준석군은 당 내에서 어른들이 좀 못되게 살지 말라고 말려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요 ㅜㅜ

미미 2022-06-15 14:47   좋아요 5 | URL
저도 그래서 TV뉴스는 요즘 거의 안봐요. 인터넷 기사만 간혹 훑는데 주로 한겨레가 읽을만 하더라구요. 덕분에 댓글에 기자들을 향한 욕이 한가득ㅜㅜ

최근에 <민주주의 공부>라는 책을 보니 이준석은 전형적인 권위주의 포퓰리스트더라구요? 기회가되면 간단하게 올려보겠습니다. 젊은 나이에 그러니 보수(수구)의 미래가 생각보다 더 어둡습니다.

아 사진이 들어갔네요. 맙소사!!

그레이스 2022-06-17 00:22   좋아요 2 | URL
저도 동의!
주요뉴스만 요약해서 듣고
한겨레만 읽게 되요.
마음이 답답해져서.

미미 2022-06-17 08:04   좋아요 3 | URL
지상파 한곳은 대놓고 친정부기사를 쓰더라구요
한동훈이 로버트케네디가 되어버린. 즉 굥이 케네디라는 놀라운 발상.
응원단장 아닌 기자가 되겠다는 기자의 기사였어요.

그레이스 2022-06-17 09:33   좋아요 2 | URL
그런데 그 뉴스에서는 왜 그랬을까요?
그 두분 비극적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럼 용산으로 옮긴 의미가 없을테데...!

미미 2022-06-17 09:15   좋아요 2 | URL
한자리 얻고싶은 마음이 너무 앞섰던거 아닐까싶어요. 기사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라...그분이 쓴 최근 기사들은 마치 청와대발주같아요ㅋ

레삭매냐 2022-06-20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대 출신 5-60대의 나라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습니다.

그렇게 천하의 인재가 없나
요. 아니면 아예 찾을 생각
조차 하지 않는 걸까요.
답답하네요.

제가 최근 <라스트 캠페인>을
읽고 있는데, 조선제일법비를
RFK에 비견하는 글을 보고 기
함할 뻔했습니다.
세상에 만상에나...

미미 2022-06-20 11:29   좋아요 2 | URL
SBS기사에서도 한동훈을 로버트 케네디, 굥을 케네디라고 하더군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도대체 케네디가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눈이 내렸다.
저물녘, 구름 사이로 자갈투성이인 강가에 연한 빛을 비추던 하늘이 어두워지자 사위가 돌연 고요해졌다. 두송이,
세 송이 눈발이 흩날렸다.
눈은 나무를 베고 있는 사무라이와 하인들의 일옷을 스치고, 덧없는 목숨을 호소하듯 그들의 얼굴이나 손에 닿았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인간들이 묵묵히 손도끼만 움직이고있으니 이제는 그들을 무시하듯 이리저리 주위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저녁 안개가 눈과 섞여 퍼지자 시야는 온통 잿빛이 되었다. - P7

긴 겨울을 앞두고 농부들은 온종일 일을 했다. 척박한 논밭에서 벼와 피를 거두어들이면여자와 아이들이 두드려 탈곡하고 키로 친다. 그것은 연공을 바치기 위한 것이지 자신들이 먹을 것이 아니었다. 일하는 틈틈이 벤 풀들은 그 자리에 말려둔다. 마구간에 깔기 위해서이다. 이곳에서는 말리지 않은 볏짚이 기근 때 식량이되기도 한다. 그것을 대비하여 잘게 썰어절구에 찧어 가루로 만든다 - P42

선교사는 자신을 일본의 주교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순간적으로 그는 자신의야심을 부끄러워했지만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마음속에 타일렀다. 나는 사욕으로 지위를 얻고자 하는 건 아니라고 나는 기리시탄을 금하려는 이 나라에서 최후의 강력한 방어선을 치기 위해 주교의 지위가 필요한 것이라고 오직 나만이이렇게 교활한 일본인들과 싸울 수 있다고…. - P57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 사람들도 달팽이와그 껍데기처럼 골짜기와 단단히 결부되어 있었다. 하지만그들은 얼굴을 숙이고 눈바람을 견디는 것처럼 역시 이 지시를 체념하며 받아들일 것이다. - P78

"버리는 돌이지요, 우리는 마쓰키는 바다에 눈길을 준채 자조하듯이 "평정소의 버리는 돌이 된 겁니다."
"버리는 돌?"
"원래 중신 중 누군가가 이 큰 소임을 맡아야 하는데 메시다시슈인 우리가 뽑힌 것은-신분이 낮은 메시다시슈라면 도중에 바다에 빠지고 생판 모르는 남만의 나라에서 병들어 쓰러져도 영주님께도 평소에도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 P111

"하나는 옛 봉토를 돌려달라는 우리 메시다시슈의 청원을 막기 위해서지, 그 힘든 여행에 메시다시슈 몇 명을 보내놓고, 도중에 바다에 빠져 사라지면 그걸로 좋은 거고, 또어려운 소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는 충실하지 못했다는 명목으로 우리를 처벌하여 메시다시슈의 본보기로 삼는 거네. 그게 평정소이 생각이야." - P195

이따금 여기저기서 그들은 인디오가 내버린 제단의 폐허를 보았다. 벨라스코의 설명에 따르면 이 주변의 인디오는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태양을 숭배했다고 한다. 불그스름한 화산암을 포개어 쌓은 받침대나 땅바닥에 내팽개쳐져나뒹굴고 있는 돌기둥의 잔해에 기괴한 선이 새겨져 있고 그선 사이를 등이 반짝이는 도마뱀이 재빠르게 기어갔다. - P238

변화하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입 밖으로 내서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의 자신이 골짜기에서 살았던 자신과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 운명이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고 결국 어떻게 변하게 할지 공포 비슷한 것을 느꼈다.
그날 밤 바람이 수도원 창을 밤새 울렸다. 한밤중부터 비도 내리기 시작했다. - P249

벨라스코는 귓가에 들려오는 그 목소리를 지우려고 했다. 그는 성서에 쓰인 주 예수의 한가지 말을 그 방패로 삼았다. 그것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 자가 예수의 이름을 이용하여 병자를 낫게 하는 것을 본 요한이 화를 냈을 때 주님이한 말이었다.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니 막지 마라." - P276

세 사람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자 주교는 사제로부터은 물병을 받아 각자의 이마에 물을 부었다. 이마에 흐르는물은 사무라이의 눈과 코로도 흘러내렸고 벨라스코가 손에든 수반도 적셨다. 그것이 세례였다. 사무라이 일행에게는형식적인 것, 교회에는 부정할 수 없는 성사였다. - P331

아무것도 몰랐던 나와 사절들. 아무것도 모른 채 오로지하나의 꿈을 찾아 스페인으로 가려고 했던 우리들. 그러나그것은 신기루의 성이었던 것이다 - P426

하지만 그가 승리를 거둔것은 정치의 면이고, 그리스도교도가 싸움에서 이긴 것은정치의 세계가 아니라 영혼의 세계에서다. 철저한 추방에도불구하고 사실 42명의 선교사가 일본인 신도의 은밀한 비호를 받으며 그 섬나라에 잠복해 있는 사실을 그 노인은 아직 모를 것이다. 잠복한 선교사들은 정치나 현실의 세계에서 패배한 것을 인정한 상태에서 자신의 피를 그 나라에 도마뱀 같은 모양을 한 그 나라에 바치려 하고 있다. - P427

"그리고 우리는 살아 있는 한 이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어둠 속에서 중신은 중신, 고이치몬슈는 고이치몬슈, 주군은 주군, 저 같은 메시다시슈는 평생 메시다시슈로 살아가겠지요."
"우리는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보고만 것이겠지.‘ - P446

골짜기의 밤은 깊었다. 골짜기의 밤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어둠과 어둠의 침묵을 모른다. 정적이란 소리가 나지않는 것이 아니다. 정적이란 뒤쪽 숲의 초목이 스치는 소리,
때때로 들려오는 새의 날카로운 울음소리, 그리고 가만히이로리의 자유 불꽃을 향하고 있는 사내의 모습이다. - P463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에서 우는 자야말로 행복하다. 그런 사람은 천국에서 웃게 되리라. - P464

주님은 그 죽음을 통과함으로써 이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다. 인간 세계의 배후에 영원한 질서를 창조했다. 나도 주님을 따라 이 목숨을 일본에 바침으로써, 이피를 일본에 뿌림으로써 그 질서에 가담하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 - P486

사무라이는 지붕 너머로 눈이 흩날리는 것을 봤다. 흩날리는 눈이 골짜기의 백조처럼 여겨졌다. 먼 나라에서 골짜기로 와서 다시 먼 나라로 떠나는 철새, 수많은 나라, 수많은 동네를 본 새. 그것이 그였다. 그리고 지금 그는 아직 모르는 다른 나라로….
"여기서부터는..… 저분이 함께하실 겁니다."
등 뒤에서 돌연 쥐어짜는 듯한 요조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부터는... 저분이 모실 겁니다."
사무라이는 발을 멈추고 돌아보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검게 빛나는 차가운 복도를, 그의 여행의 마지막을향해 나아갔다. - P503

거품을 일으키며 해변을 덮치는 파도가 옥졸이 떠내려보낸 거적을 삼키고 부딪치며 물러간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겨울 햇빛은 긴 모래사장에 내리쬐고 바다는 바람소리 속에 여전하게 펼쳐져 있다. 대울타리 안에 이제 관리나 옥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P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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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2-06-11 2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엔도 슈사쿠 작품이군요. 표지 디자인이 강렬합니다.
작품 내용도 그렇겠지요? 쪽수를 보니 대박~ 읽는 재미가 쏠쏠하겠네요.ㅎ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미미님.^^

미미 2022-06-11 20:54   좋아요 3 | URL
두꺼운 편이라 읽기전에 호흡을 가다듬었는데도 막상읽으니 순식간에 결말에 다다랐습니다. 표지가 내용과 잘 어울렸어요ㅎㅎ 모나리자님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새파랑 2022-06-12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혀 긴줄 모르고 몰입해서 읽은거 같아요. 미미님과 읽은 책이 겹쳐서 기쁩니다 ^^

미미 2022-06-12 20:18   좋아요 2 | URL
저도요! 소설 속에서 함께 살다가 나온 느낌이었어요!!ㅎㅎ새파랑님이 최고라고 하신 작품은 항상 믿고봅니다*^^*

서니데이 2022-06-13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침묵보다 조금 앞선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요.
일본은 가톨릭신자가 많은 나라가 아닌데, 작가가 가톨릭 신자라서 그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미미님,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미미 2022-06-13 22:29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어쩐지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시겠지만 일본은 신사도 많고 종교에 있어서는 독특한 양상을 띄는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시원하고 평온한 밤 되세요🙆‍♀️

mini74 2022-06-13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께 땡투하며 아 책 샀습니다 ㅎㅎ 내일 온다는데 기대됩니다 *^^*

미미 2022-06-13 23:05   좋아요 3 | URL
오!!! 미니님💕 감사해요ㅎㅎ 미니님도 감동의 파도를 경험하시길 바래요*^^*(좋아하실만한 요소가 많아요)

scott 2022-06-13 2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슈사쿠 이 작품 쵝오!ㅎㅎ

사무라이 마지막 장!
감동의 회오리
미미님 맘 속에도
゜  ゜   *  ゜
  *  o ☆   ゜
 * .    +  . .
 。  *   +  .。 
  + .  *  。 
 *   。 。  +
.  *  。    。
    ∧_∧ 
   (  )
   ( O )

미미 2022-06-14 08:21   좋아요 1 | URL
스콧님이 전에 올려주셨던 사무라이 페이퍼도 다시 찾아봤는데 소설읽고 보니 더더 감동적이었어요!!
보고 또 보려고 즐겨찾기함요.

네! 소설 마지막 두 페이지에서
오열했습니다ㅠㅠ
명품 페이퍼 감사해요 스콧님👍👍🥲
 

웬트워스 대령과 자신만큼그렇게 상대방을 향해 마음이 열리고, 그렇게 취향이 유사하며, 그렇게 감정이 일치하고, 그렇게 표정이 사랑스러운 짝은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은 남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니, 남보다도 못했다. 서로 가까워지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한사이였으니까. 영속적으로 소원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으니까. - P97

그녀가 산책을 통해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운동과 날씨, 황갈색 이파리들과 시들어 가는생울타리, 가을에 관한 수천의 시적 묘사들 중 몇 편을 스스로되뇌는 것뿐이었다. 가을은 훌륭한 취향과 민감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별한 영향을 한없이 끼치는 계절이라 읽을만한 가치를 지닌 시인이라면 누구든 이 계절에 대한 묘사와감회의 글줄을 어떤 식으로라도 남기려고 시도했으니 말이다.  - P126

과거의 일로 그녀에 대한 원망과 분하고 억울한 감정을 간직했으면서도, 또 앤을 전혀 개의치 않고 다른 여자와 가까워지고 있었으면서도,
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은 과거 감정의 잔재였다. 본인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순수한 우정에서 나온충동적 행위였다. 그의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씨를 보여 주는 증거였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꼈다. 둘 중 어느 쪽이 우세한지 알 수 없었다. - P137

이런 대화를 통해 그가 여린 감성을 다루고 있는 스콧의 모든 시들과 절망적인 고통을 다루고 있는 바이런의 열정적인 묘사들을 모두 줄줄 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상처받은 마음이나 괴로운 경험에 의해 파괴된 이성을 그린 시행들을 떨리는 목소리로 풍부한 감정을 실어 읊조렸는데, 그 시행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기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 P151

앤은 그가 전에 가졌던 생각, 즉 단호한 성격이 항상 좋은결과만을 낳는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견해가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 이제 의문을 갖게 되었을까, 그리고 우리 정신의 모든다른 면들이 그렇듯이 단호함에도 정도와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젠 깨달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때로는 남의 설득을 받아들일 줄 아는 성격이 단호한 성격만큼이나 우리의행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그가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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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0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0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프의 소설도 좋지만 에세이도 만만치 않다.
글자들이 모여 회오리가 되어 울프에게로!

나는 때로 꿈꾸었다.
심판의 날이 밝아 와 위대한 정복자들과 법률가들과 정치가들이 보상을 받을 때, 그들이 왕관과 월계관과 영원히 썩지않을 대리석에 각인된 이름을 얻게 될 때, 하느님께서 우리가 책을 끼고 들어서는 것을 보시고는 베드로를 향해 부러움이 섞인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말이다. <저들에게는 상이 필요 없어. 여기서 그들에게 더 줄 게 없어. 저들은책 읽기를 사랑해 왔으니 말이야.>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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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6-06 13: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 잘쓰는 사람은 뭐라도 잘 하는것 같아요.
울프의 문장이 좋으니 사람이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훨씬 깊게 읽혀지더라고요^^

미미 2022-06-06 13:38   좋아요 4 | URL
그런가봐요 페넬로페님ㅎㅎ소설은 소설대로 광활하고 시적인데 에세이는 보다 친근하고 심장을 뛰게하는 통찰이 있어요~^^♡

mini74 2022-06-06 13: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하느님도 부러워하는 ㅎㅎ 넘 좋아요 !!제목도 좋네요.*^^*

미미 2022-06-06 13:40   좋아요 5 | URL
미니님!! 그부분 너무 재밌죠ㅎㅎ쟤들은 이미 상을 다 받았어~ 내버려둬 ! 게다가 부러움이 섞인 어조라니요~^^♡헤헤

새파랑 2022-06-06 1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문장은 미미님을 위한 문장 같아요~! 신작인데 벌써 읽기 시작하셨군요. 역시 피해갈 수 없는 미미님~!!

미미 2022-06-06 17:20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말씀 너무 기분좋은데요~♡ㅎㅎ 80여년전의 글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현대적 감성이 느껴져요 물론 울프 고유의 지적인 분위기도 압도적이지만요^^👍

scott 2022-06-06 2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프 에세이 완독 하고 나면

미미님
울프 미미님이 되쉼요
.   /\__.ヘ/ヽ
   /   (_(⌒厂ヽ
  |      ̄\ノ
∩∩ ミ ⌒ o ● ミ
( ⊂) 乀_____ノ

미미 2022-06-06 23:40   좋아요 2 | URL
꺄 울프미미~^^♡
스콧님 덕분에 필사하고 싶은 책이 한권 더
늘어났습니당ㅎㅎ
٩(๑>ꇴ< ๑)و✒
 

 우리는 작품이 의미로 가득한 이상적인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 우리가 진심을 다해 충분히 꼼꼼히 읽는다면, 예술이 한없이 의미로 가득한 것처럼 우리 삶도 아주 잠시나마 의미를 가질 수 있을 테니까. - P233

"분석적인 환자들, 사실 모든 환자들이 우리 모두가 ‘평범한 사람이 될 운명이 아닌가 두려워하지만 그 운명이 실현되면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진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에 대해 말한다. "내면 깊은곳에서 우리는 모두 남들과 똑같다. 그리고 남들도 우리와 똑같다"는 사실에서 위로받는 것이다.  - P240

십자가에 매달려고통받은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모두 떠안음으로써 우리가 모두 분리된 개인이라는 사실을 극복한다. 이는 마치 우리가 분리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원죄에 내려진 형벌이었고, 이제 우리가 그 형벌에서 해방되었다고 말하는 듯하다.  - P242

다른 세계를 상상하면서 브리오니는 자신을 아무런 권능이없는 종이 신, 텅 빈 무대 위에 선 주인공과 연출가로 만들었다.
그 세계를 지휘하는 브리오니는 그녀가 유일한 존재일 가능성과속죄의 가능성을 따로 떼어내서 생각할 수가 없다. 그녀는 유일하고 우리를 읽는 우리도 그렇다. 우리의 경험은 우리만의 것인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불확실성에서 서식한다.  - P243

경이, 즐거움, 슬픔, 화, 두려움, 기쁨, 짜증, 절망, 비애, 분노, 사랑.…. 이런 감정은 즉각적이고 순수하다. 그런 감정은 그 자체로곧장 내 안을 파고든다. 그러나 후회와 안도는 그렇지 않다. 후회와 안도의 사촌인 미련, 아쉬움, 애도, 남의 불행함에 대한 고소함이나 쾌감, 연민, 질투, 억울함, 그리고 먼 친척인 자만과 예찬은 그렇지 않다. 이런 감정도 즉각적으로 내 안으로 들어와 퍼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만들어낸 감정이다. - P250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은 엄연한 직업이다"라고 토머스 나겔Thomas Nagel은 말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 직업에 수십 년동안 헌신한다." - P253

우리는 이를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아무도 이것이 특별하다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각자 자신의 삶을 산다. 하루 24시간을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달리 무엇을 하겠는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겠는가? 그러나 우리 인간은 한 발 물러서서 자신과 자신이 저지른 삶을 탐구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있다. 그것도 모래 더미를 오르느라 사투를 벌이는 개미를바라보는 구경꾼처럼 무심한 경이로움으로 자신이 자신의 개별적이고 특수한 입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환상 없이도 말이다. 인간은 이 모든 것을 ‘영원의 관점‘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관점에서 본 광경은 엄숙하면서도익살맞다 - P253

 테스는 희망을 품고 쓴 편지를 연인의 문 밑으로 밀어 넣고,
하디는 그 봉투를 카펫 밑으로 밀어 넣고, 나는 냉장고에 뭐 먹을 만한 게 없는지 살피러 간다. - P259

비교는 울프에게 다른 세계를 욕망하게 만들었다. 이 세계가아닌 다른 세계를 원한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 더해진 다른 세계를 원한 것이다. 이것 대신 저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이다. 나는다른 세계에 대한 그녀의 갈망이 이 세계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 P263

울프는 ‘제이콥의 방 Jacob‘s Room』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남자 아니면 여자다." "우리는 냉철하거나 감상적이다. 우리는 젊거나 늙어가고 있다." 우리는 유형으로 살아가고, 같은 유형의 사람들과 닮았다. 분류하고 비교하기, 추상적인 범주를 오가면서우리는 세상에서 색깔과 재질의 차이를 지운다. 삶은 그림자들의 행렬일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왜 그 그림자들을 그토록 열렬하게 감싸 안는지, 그 그림자들이 떠나는 것에 그토록 분개하는지는 오직 신만이 알리라. 결국 그림자에 불과하지 않은가." - P263

그렇다. 그러나 그 무엇에는 그 무엇이 아닌 것을 보는 우리의기이한 능력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자신이 내지 않은 빛으로 빛나는 달을 본다. 이 사실을 시인만큼잘 아는 이도 없다. 그리고 이 기이한 능력이 선물인 동시에 짐이라는 사실을 시인만큼 잘 아는 이도 없다.  - P270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달이 여기 런던의 러셀 광장을 비추듯이 페르시아도 비추고 있다고 페르시아는 그녀의 연인인비타 색빌웨스트Vita Sackville-West가 두 달 전 배를 타고 향한곳이다. 달은 여기에도 있고, 거기에도 있다. 울프를 비추고, 울프가 사랑하는 여자를 비춘다. 두 갈래 길을 모두 걷는 한 명의여행자가 된다.


이것이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것은 아름다움 이상이다. 아름다움이자 상심이다. 살지 않은 삶에서 가장 익숙한감정은 후회와 안도인지 모르나 나로서는 이런 가슴 저리는 아름다움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이것이야말로 중년이 느끼는 자유와 고독이기 때문이다. - P272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당신의 매 순간은 다른 모든 순간을 배제하고, 심지어 이 사람은 저 사람이 아니며, 심지어 이 아이가 마침내 손잡은 엄마는 한때 자신을 품었던 그 엄마가 아니다. - P281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화려한 살을 입힌 현재를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보려고 노력하고, 그 현재를 보면서 참여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나르의 환상이었다면 허시필드는 그것을 공유한다.
아무것도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원래의 밑그림은 물감을 뚫고떠오른다. 물고기는 저녁 호수의 수면위로 떠오른다. 멍은 피부를 물들이며 올라온다. 우리는 의미와 같은 시공간에 머물지만그 의미를 소유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유심히, 깊숙이 들여다본다. 이름 없는 무언가가 우리의 가슴 안에서 열릴 수 있도록.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그것을 명확하게 그려내려고 노력한다. 단어들을 반복해서 덧칠하며 손본다. "이것, 이것" 우리는 말한다. 이것. - P281

한순간의 선택이 다른 선택을 배제한다는 자각, 그 어떤 순간도다른 순간을 대체할 수 없다는 자각, 한순간의 의미는 그로 인해 포기하는 모든 것이라는 자각만큼 중대한 깨달음의 순간도없다. 그것이 향상의 순간이다. 아름다움과 중요성은, 젊은 시절은 예외지만, 상실에서 탄생한다. 마지막 자각은 그런 상실에 대한 자각 또한 사라질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 세상이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관념은 청소년기의 고통이자 위안의 출처다. 어른이 되어서 얻는 유일한 이득은 그런 가능성의 세계를 포기함으로써 얻은 유일한 정의는 실재, 현실을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일한세계의 진실, 그 세계가 존재하며, 내가 그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 주는 고통과 위안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스탠리 카벨ㅡ눈에 비치는 세계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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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6-06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나르!💗
저의 최애 화가 ^^

미미 2022-06-06 10:37   좋아요 1 | URL
스콧님 최애 화가라고 하셔서 그림 찾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