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들어갔는데 광합성 할 겸 걸어가서 식량을 좀 사 왔어요! 다 읽고 독후감도 쓰려면 (독후감이 몇 권 밀림ㅠ.ㅠ) 든든히 먹어야 할 것 같아서 30센티로 사옴요. 인증샷 안 남기면 서운하니까 저처럼 완독을 향해 달리시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빨리 완독하려고 다음으로 읽고 싶은 책들을 뒤에 정렬함. 이거 보고 힘내서 열독하려고요. 후후... 아직 완독하지 못하신 분들 힘내자구요. 우린 함께니까 할 수 있습니다. 아자아자!!!
# 감귤이 희소식!
연로해진 츄츄가 메롱 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 저까지 기운없던 어느 날 저희 집에 와준 새끼 길냥이 감귤이가 있습니다. 고양이 키우는 것도 늘 로망이었기에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처음에 집으로 바로 들여보내려 시도했었지만 어려도 만만치 않더군요. 실패! 혹시나 싶어 마당에 집을 마련하고(실은 감귤이가 오기 전부터 길냥이 섭외하려고 한쪽 구석에 놔뒀던) 집 앞에 밥이랑 물이랑 챙겨주니 다른데 가지 않고 저희 집 마당에 눌러 살았어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집 안에 입주 할때까지 친해지려고 나름 신경 썼는데 이 녀석 극I인지 쉽지 않았습니다. 대가리 꽃밭인 저는(극E) 마냥 들이대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했어요. 덕분인지 조금씩 가까워지고 식구들 중 유일하게 저에게만 감귤이가 눈 뽀뽀를 해주기 시작했어요. 점점 가까이 다가가 밥을 주고 저도 같이 눈 뽀뽀하고 말도 걸고 예쁘다고 자꾸 칭찬하고 놀아주고(아직은 어색해서 감귤이가 나를 쳐다보면 안 보이게 숨기 놀이)했어요. 그런데 어제 오후 3시 경부터!!!
동네 허름한 건물에 새로 생긴 카페. 이뻐서
감귤이가 보이질 않았어요. 마당에 숨을 만한 녀석이 좋아하는 실외기 위, 보일러실 앞, 옆 집과 우리 집 사이에 있는 도랑, 담장 등등 다 확인해봤지만 어느 곳에서도 보이질 않더군요. 가끔 동네 길냥이들이 저희 집 마당을 가로질러 다니는데 그 중 최근에 목격되었던 흰둥이가 떠올랐어요. 감귤이도 그 애를 봤는데 혹시 그 애가 남자 아이라(제법 귀티나게 생겨서 눈여겨 보던 냥이였어요) 둘이 눈이 맞은건가? 아님 다른 길냥이랑 싸우다가 어디 다쳐서 누워 있는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불안해졌어요. 밤에는 남편과 같이 손전등을 가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감귤이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동안 정이 들어서 마음이 안좋았어요. 그래서 새벽까지 잠이 안와 맥주 마시고....3시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그런데...
집에 당장은 창고처럼 쓰고 있는 비어있는 방이 있는데 환기 때문에 엄마가 어제 그 방 문을 열어놓은 사이 감귤이가 들어갔다가 갇혔던 겁니다. 오늘 아침에 필요한게 있어 그 방에 갔다가 감귤이를 찾았지 뭐예요. 내부수리하던 중이어서 물건도 어지럽혀 있었는데 감귤이는 그덕에 숨을 곳이 많았던거죠. 얼마나 기쁘던지....꿈만 같더군요. 그리웠는데 이녀석...사실 안그래도 전부터 비어있는 그 방에 이녀석을 입실 시키면 딱일것 같아 츄츄가 먹는 수면제를 밥에 넣어볼까 남편과 이런저런 고민을 했었어요. 근데 잡으려다 도망가면 안그래도 예민한 아이인데 다른 곳으로 영영 가버릴 것 같아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입주해주다니 그저 고마울뿐...그 방이 좀 지저분해서 아직 사진은 못찍었어요. 다음에 꼭 공유하겠습니다. 마당에 있던 감귤이 집이랑 밥,물을 가져다놨어요.
책은 열독 중간 쉬는 시간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