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이 끼쳤다
윤 교수가 그리고 구치소 안에서 저주를 퍼붓던 대상인 백 교수가 10중 추돌 사고의 유일한 사망자라니....
만약 윤 교수가 배 교수도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수사기관에 밝혔다면 그는 구속되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배 교수는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윤 교수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노자의 <도덕경>에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라는 구절이 있다.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크고 넓어서 엇핏 봐서는 성긴 듯하지만 선한 자에게 선을 주고 악한 자에게 재앙을 내리는 일은 조금도 빠뜨리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가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상은 촘촘한 그물로 서로 역여 있고 누군가의 행위와 염원은 그 그물망을 타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거나 나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 지 상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황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그 사람의 진심이다. 사람의 진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격한 인생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이들이 감정의 극한에 외롭게 서 있을 때, 그들의 삶에 공감해 주는 단 한 사람을 만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에 따라 그들 인생의 명암이 달라지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에게 상대는 진심을 보여주지 않는다

‘사는 게 무엇인가‘ 라는 해묵은 질문에 대해 만 개의 답을 내릴 수 있겠지만
그 답중 하나가 이거임에는 분명하다
우리는 천 가지의 슬픔이 있어도 한 가지의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괴 : 무너지고 깨어짐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가 붕괴이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 했을 때 당신의 사랑이 끌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어요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거야

해준은 서래를 위해서 자기만의 신념을버린다
자기를 지탱하던 정직. 신념이란 기둥은
그로 인해 붕괴해 버리고, 서래도 본인 때문에 해준이가 붕괴됐다는 걸 아는 듯
해준에게 핸드폰을 건내며 말한다
˝이걸로 재수사해요. 붕괴 전으로...˝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데 빠트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사랑해 라는 의미로 바뀌는 순간

서래는 해준대신 본인 자신이 붕괴를 선택한 건지도 모른다. 자신이 붕괴됨으로써 사랑은 미결로 남겨진 채로

헤어질 결심 각본을 읽으며 영화를 복기한다 영화는 다시 시작한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라디오 2022-08-03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ㅠㅠ 헤어질 결심 다시 보고 싶네요. 각본집 사고 싶네요

나와같다면 2022-08-03 12:53   좋아요 2 | URL
한국에서는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각본집 읽기를 중단합니까?

고양이라디오 2022-08-03 21:38   좋아요 2 | URL
악!!! 이거 각본집 광고 문구로 딱이네요. 얼른 지적재산권? 등록 해야겠어요ㅎ

나와같다면 2022-08-04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피해 사랑을 표현하는 몸과 몸짓의 총화

- 김혜리 기자

고양이라디오 2022-08-05 13:25   좋아요 2 | URL
기자님 글 좋네요^^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도 사랑한다는 표현이 가능하다는 걸 처음 깨달았네요.

고양이라디오 2022-08-08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영화 재관람했습니다. 다시 보니 더 좋더군요. 이제 각본집 읽어야겠네요^^

나와같다면 2022-08-08 18:30   좋아요 2 | URL
헤어질 결심 영화에 흥미를 갖고 또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오타쿠 기질이 있는거라구.. ^^
 

법은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 처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법은 뒤늦게나마 해야 하는 일이 있다. 하등의 필연적 이유 없이 그럴 수 있을 법한 일들로 가득한 이 세계에서 뒤늦게나마 기대어 호소할 수 있는 법이라도 없다면 더 없이 적막하고 쓸쓸하지 않을지


판사의 일이란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숱한 사람들을 ‘법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마주하는 가운데, 무수한 주장과 증거의 이면에 놓인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법관은 무언가를 알아내야 함과 동시에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 무언가는 도저히 알 수 없다고 고백해야 하는 사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송은 생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소송은 시작할 뗘, ‘사건이 이러이러하므로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불쑥 새로운 증거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당사자의 마음이 바뀌어서 해결의 실마리가 엉뚱한데서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쉽게 승소를 장담할 수도, 패소를 예상하고 포기할 수도 없다. 소송은 살아있다.


결국 승리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관점이 승리한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건 해결 능력은 우리 변호사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창의적인 해결 능력 역시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의 신뢰와 애정을 그 자양분으로 삼는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