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개정판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다닐때 피천득의 <은전한닢> 을 외우도록 봤엇는데 내가 그의 글을 찾아서 읽게 될줄이야. 

수필집이라서 마음을 가볍게 갖고 읽었다. 

그런데 읽다가 이런 부분이 나왔다 

 

p28 

민들레와 바이올렛이 피고, 진달래 개나리가 피고 복숭아꽃, 살구꽃 그리고 라일락, 사향장미가 연달아 피는 봄, 이러한 봄을 40번이나 누린다는 것은 작은 축복은 아니다. 더구나 봄이 마흔살이 넘은 사람에게도 온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녹슨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건을 못사는 사람에게도 찬란한 쇼윈도는 기쁨을 주나니, 나는 비록 청춘을 잃어버렸다 하여도 비잔틴왕궁에 유폐되어있는 금으로 만든 새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아- 봄이 오고 있다. 순간마다 가까워 오는 봄.  

이 부분을 보자 최근 어디선가 이 부분을 보았는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정말 요즘 창문을 보며 봄이 한걸음씩 오는 것을 느끼는데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는지.. 감탄했다. 

어젯밤 분리수거를 하러 잠깐 아파트 아래에 내려가는데 글쎄 앞동 화단의 목련꽃이 꽃봉오리를 맺혀놓은채 반짝거리는게 아닌가. 

정말  '아~!' 하는 감탄이 나왔다. 

아마 전에는 그냥 지나쳤거나 봤어도 감흥이 없었을것이다. 그런데 아기를 키우다보니 잠깐의 외출이 신났나보다. 

내가 너무 아이같아 보였다. 

그리고 '엄마' 라는 글은 너무 좋았는데 저자가 엄마에게 포근한 정을 느꼈듯이 우리 아들도 나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수 있도록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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